2011. 2. 5 (토)

 

석골사~수리봉~북암산 삼거리~억산~팔풍재~범봉~딱밭재~상운암 삼거리~운문산~함화산~운문서릉~석골사

 

<척산>, <오시리스>

 

 

 

지난 달 소백산 산행을 끝으로

 

주말마다 결혼식이다 장례식이다 일이 생겨 산행을 하지 못하다가,

 

설날 연휴를 맞아 당일 산행을 한번 하기로 <척산>형님과 약속을 해 두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서둘러 다른 일들을 마무리해 둔다.

 

 

아침 7시에 감전동에서 <척산> 형님을 만나 곧장 석골사로 향한다. 

 

네비게이션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로 안내하는데,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르지 않고, 경부고속도를 타고 석남터널을 지나 석골사로 간다.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정확하겠지만, 가끔 이상할 때가 있고,

 

석골사로 갈 때 습관적으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게 된다. 

 

 

석골사를 깃점으로 하는 산행을 한동안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다.

 

석골사에 <수리봉~사자바위~억산~ 팔풍재> 코스도 안해와 같이 다녀온 적이 있고,

 

운문 서릉으로  올라 딱밭재로 해서 비로암능선으로 내려온 기억도 있고,

 

 

비로암능선으로 올라 딱밭재로 해서 상운암 계곡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고,

 

백운산으로 올라 가지산 삼거리~운문산~딱밭재~범봉-팔풍재~억산 코스를

 

어두워질 무렵까지 힘들게 내려온 기억도 있다.

 

 

그외에서 얼음굴과 이끼폭포 등 석골사 기점 산행은 보석같은 코스가 즐비한 곳이다.

 

오늘은 석골사를 둘러싼 능선을 일주하는 완결판에 해당하는 코스다.  

 

 

당초 계획은 운문서릉으로 올라 억산을 거쳐 수리봉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척산> 형님께서 수리봉으로 올라 운문산으로 내려오자고 하신다.

 

 

난 산행이 길어지면 억산에서 탈출할 생각을 염두에 두었었는데,

 

수리봉으로 가자 하시니 수리봉으로 가면 운문산은 꼭 가야 할 것이고

 

그러면 중간에 탈출로가 없어지는, 마치 배수의 진을 치는 형국이다.

 

 

어차피 이번 산행은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수리봉에서 북암산 사이의 바위암봉 구간을 어두울때 통과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해서 

 

<척산>형님의 말대로 수리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수리봉을 향해 깍아지른 듯한 급경사를 오르니 정신이 아득하다.

 

한달동안 산행을 하지 못하고, 설을 지내느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속은 부글거리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가까스로 수리봉에 도착하여 의자를 펴고 쉬고 있으니, 

 

<척산> 형님은 벌써 배낭을 매고 출발 대기상태로 계신다.

 

내가 좀 안돼 보였는지 과일을 하나 건네 주시며 빨리 가자고 하신다.

 

 

다시 내르막을 한참 내려서고 나서 또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이 구간은 오르내림이 심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구간이다.

 

그런대도 <척산> 형님은 잘도 가신다.      

 

 

 

 

▼ 억산 가는 길에 바라본 수리봉이다.

 

 

 

▼ 드디어 억산이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척산>님이 가져오신 막걸리를 한잔 마신다.

 

 

 

 

 

▼ 억산에서 팔풍재 내려가는 길에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아슬아슬하게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구간이었는데...이제는 밋밋해 졌다.

 

 

 

 

 

 

 

 

 

청명한 날씨가 좋아서 한장 더 찍었다..

 

 

 

 

▼ 바위암봉이 있는 곳이 억산이다.

 

 

 

 

 

▼ 석골사가 지척에 내려다 보인다.

 

 

 

 

하산완료시간이 4시 37분이다.

 

생각보다 빨리 하산한 것 같다.

 

 

생각보다 코스가 좀 짧은 것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의 장거리 산행을 계획대로 끝낼수 있어 기분이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