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1-04 (목) 14:11-18:23 
 

산행코스 : 가평군 외방리-수레넘이고개-오독산-운두산-깃대봉-가루게-청평

           (산행거리 약 13.5K) 
 

날    씨 : 맑음. 개스 많음


 

나 홀로 산행...^^


 

(지도.  수동천이라고 쓰여진 곳이 들머리 외방리-수레넘이재-A 오독산-파위고개-B 운두산-깃대봉-가루게 날머리-청평)


 

단풍은 이미 낙엽이 되어 가고 가을도 서서히 겨울에 밀려 떠나는 계절이다. 
 

목요일 오후... 산에 가야지. 
 

오전근무를 하고 무작정 한동안 뜸했던 가평 산으로 가자 맘 먹었다.

서리-축령이나 청우-불기 등을 생각을 하고... 
 

이젠 해가 다섯시 반이면 지니 오후 산행이 여간 빠듯한게 아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가면야 문제가 없지만 가평이나 양평산을 가는 경우는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해가 벌써 서산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니 말이다. 
 

휘경동에서 330-1 버스(1300원)를 타고 축령산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고 가는데 버스안에서 노란색 고운 은행나무 가로수를 보니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비금리에 가서 불기재-서리산-축령산-수레넘이 이렇게 하자 맘을 먹고 가는데 마석에 도착을 하니 벌써 두시가 가까이 되었다.

 

수동으로 향해서 가다가 우측으로 은두봉쪽을 바라 보니 올 봄에 비가 올때 깃대봉-은두봉-수레넘이재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청평에서 시작해서 깃대봉을 지났는데 깃대봉에서 덕현리로 잘못 빠져 은두봉을 못 갔던 기억이 나서 갑자기 서리-축령 보다는 은두봉을 가고 싶어져서 외방리 축령산 휴양림 입구에서 그냥 내려 버렸다. 
 

내려서 생각을 하니 서리축령은 준비를 했는데 은두봉쪽 지도를 전혀 준비가 안 되어서 어쩌나... 하지만 올 봄에 깃대에서 수레넘이재까지 자세히 도상연습을 했고 날씨도 맑으니 그냥 일단 가 보자... 
 

외방리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축령산 휴양림쪽 길이 갈라지고 계속 직진을 하면 불당골이 나온다. 
 

아늑한 시골마을이며 몇 개의 예쁜 펜션이 있는 불당골의 도로 끝까지 올라오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계속 타고 올라 가다 보면 시원한 잣나무 숲을 지나고 간간히 시멘트 포장과 흙길이 섞여 있는 넓은 길(차는 다니지 않음)을 따라 올라 가는데 좌측으로는 축령산, 우측으로는 오독산, 은두봉쪽 이고 계속 올라가면 수레넘이고개 정상이며 이곳을 넘어가면 임초리와 아침고요수목원이 나오게 된다. 
 

사람도 없는 호젓한 산책길이어서 조용하고 너무 좋은 길이다. 
 

올봄에 수레넘이재 정상에서 좌측의 축령산을 올랐었고 오늘은 반대로 우측의 은두봉쪽으로 향해야 한다. 
 

고개 정상 좀 못 미쳐서 우측으로 빛바랜 표지기가 하나 달려 있기에 후등자가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좀 더 큰 붉은색 표지기로 확실하게 내가 달아 놓았다. 
 

등로는 비교적 분명하다.

등산객이 자주 다니는 코스가 아니지만 주금, 서리산쪽에서 깃대봉으로 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좀 있으셔서 그런 모양이다. 
 

다만 등로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서 가끔은 분명치 않을때가 있지만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왜냐면 능선만 따라가면 되니까... 
 

스틱을 짚는데 스틱에 나뭇잎이 엄청 찍혀 자주 털어내야 하여 귀찮다.

단풍은 이미 거의 져 가고 있어서 썰렁하고 나무도 이젠 거의 앙상해져 있어서 겨울이 다가 왔음을 실감할 수 있구나. 
 

꾸준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낙엽을 밟는 바스락 소리만을 들으면서 올라가니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읽어 본 준치님의 산행기에 의하면 오독산(624M)이라고 하는 구나. 
 

이곳에서 은두봉에서 깃대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잘 조망이 된다. 
 

이 봉우리는 전방이 절벽 같이 되어 있기에 진행을 하지 못하고 우측으로 좀 내려오면 다시 좌측으로 향하는 길이 있어 우회를 살짝 하여서 다시 능선에 진입을 한다. 이 후로는 깃대봉까지 능선의 연속... 
 

봉을 넘고 넘어서 새로 만들어 놓은 헬기장을 지나고 한참을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내려 가니 파위고개(460M)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좌우로 등로가 있어 탈출이 가능해 보인다. 
 

직진을 하여 다시 오름길.

파위고개까지 꽤 많이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야 한다. 
 

가파른 등로를 꾸준히 올라가니 헬기장이 있는 은두봉에 도착하는데 정상석에 운두산(雲頭山 676.4M)이라고 쓰여져 있다. 은두봉으로 알고 있었는데... 
 

준치님의 산행기에 의하면 구름에 머리가 맞닿아 있다는 뜻이라고... 
 

운두산 정상 주변에 단풍나무도 아닌데 붉은 색으로 갈아입은 나무 들이 있어 멋지게 보인다. 
 

과일을 좀 먹으면서 잠시 쉬었지만 발걸음을 재촉한다.

벌써 네시가 넘었고 좀 있으면 해가 지려고 할터이니 깃대봉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니 말이다. 
 

운두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어서 깃대봉 향하는 능선길을 타게 된다.

우측길은 바로 하산 하는 길 같고... 
 

능선을 타고 낙엽이 역시 수북히 쌓여 있고 단풍은 거의 져 가고 있고 조망은 거의 없는 능선길을 꾸준히 진행을 한다. 
 

우측으로 전망이 살짝 트이고 억새도 보여 주는 곳이 있어 멀리 보니 개스 때문에 어스름하지만 뾰루봉-화야산-고동산 능선이 보여 반갑기 그지 없다. 
 

능선을 진행을 하니 길이 약간 우측으로 휘다가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방향을 보니 좌측길이 맞아서 진행을 계속 한다.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을 하면서 진행을 하다가 꽤 오르막을 진행을 하면 높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또 두갈래 갈림길이 나온다. 
 

방향은 역시 좌측... 
 

여기서 한참을 또 내려 오면 우측으로 잣나무 숲, 좌측으로는 낙엽송이 있는 고개마루로 내려왔다가 다시 오름길이 시작이 되는데 깃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뒤를 돌아다 보면 해가 서산, 즉 오독산에서 운두산에 이르는 능선에 걸여서 붉은 빛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곧 해가 넘어갈 테니 서둘러 깃대봉까지 가야만 해서 스피드를 더 내 본다. 
 

오름길을 꾸준히 올라가니 깃대봉2(643M)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석과 함께 이정표가 서 있는데 임초리 2.8K, 가루게 4.3K, 한얼산기도원 2.22K 라고 쓰여 있고... 
 

올 봄에 내가 어디서 잘못 해서 여기서 덕현리로 빠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유심히 살펴 보았더니 봄에 깃대봉정상에 올라서 나는 직진을 하여 임초리쪽으로 갔었던 것이 잘못 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90도 좌측으로 꺾어서 한얼산기도원 방향으로 갔어야 은두봉쪽이었는데... 
 

그때 한얼산기도원 팻말을 보긴 했지만 기도원은 대성리로 하산을 하는 방향이라 생각을 했기에 그리로 방향을 꺾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고 방향만 생각을 하고 당연히 직진을 했었는데 그것이 잘못 되었었구나. 
 

청평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깃대봉1(준치님 등에 의하면 이곳이 실제 일제시대때 깃대가 있던 깃대봉이라고 하심)에서 정상석이 있는 이곳 깃대봉2에 도착을 하여 직진을 하면 임초리 방향이어서 임초리나 덕현리로 빠지게 되니 좌측 한얼산기도원으로 향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이미 해는 넘어 갔지만 아직은 그래도 잘 보여서 서둘러 깃대봉1을 향해서 깃대봉2를 떠난다. 
 

한참을 내려 온 다음에 다시 오름길을 진행을 하면 이십분 정도 걸려서 깃대봉1(623.6M)에 도착을 하니 완전히 어둑해 진다. 
 

망가져 땅에 누워 있는 이정표가 있는데 가루게 3.0K, 한얼산기도원 3.5K, 청평 성불사방향 2.2K 라고 쓰여 있다. 
 

잠시 망설였다... 
 

우측 성불사방향으로 내려 갈까 아니면 올 봄에 올라온 가루게 방향으로 거리는 더 길지만 직진하여 내려 갈까.... 
 

성불사 방향이 짧기는 하지만 가파를 것 같고 초행길이지만 가루게 방향은 한번 온 길이고 완만하다 싶어서 날도 어두워 길 찾기가 쉬울 가루게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완만하게 능선을 타고 꾸준히 내려 오니 완전 깜깜해서 랜턴을 켜고 잘 내려 왔다. 
 

우측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에 등산로 없슴, 위험 이라고 쓰여 있어 가루게 방향으로 그냥 내려 오는데 알고 보니 올 봄에는 우측길에서 올라 왔었음을 하산을 하고 알 수 있었다. 어쩐지 좀 길이 생소하더니... 
 

낙엽 때문에 길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바로 부근에 이정표가 있어 다시 잘 찾을 수 있었다. 이정표가 얼마나 고맙던지... 
 

조심 조심 길을 잘 찾으면서 능선을 타고 오다가 우측으로 분명하고 널찍한 계곡길로 연결이 되어서 따라 내려 오니 임도를 만나고 개 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임도를 따라 내려 오니

가루게 마을이 나오고 여러집들이 나타나 무사히 하산을 한 것이구나. 
 

도로를 타고 십분쯤 내려 오니 청평 청구아파트가 나오고 기찻길 아래 지하차도를 넘어서 버스정거장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약간 밀리는 경춘도로를 편안하게 통과하여 8시 10분에 직장에 도착하혀 오늘의 산행을 마감을 한다. 
 

(후기)

오늘도 산행 내내 한분도 못 만난 나 홀로 만의 산행이었다. 
 

오늘 알바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올 봄에 등로를 잘못 들어서 덕현리로 빠졌던 쓰라린 기억이 있어서 그때 왜 그랬는지 문제 분석을 많이 했었고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능선이 잘 가늠이 되었기 때문에 지도도 없이 매끄럽게 산행이 이루어진 것 같다. 
 

비록 운두산(은두봉)-깃대봉은 산객들께서 자주 찾는 코스는 아니지만 등로는 아주 좋고 능선길이 분명하여 종주를 하시는 분들은 지도만 잘 준비를 하시면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주변의 축령-서리-주금과 연계을 하면 충분한 거리의 훌륭한 종주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고 여겨 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운두산 정상 말고는 조망이 트이는 곳이 거의 없어 산행 내내 좀 답답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한 등로는 거의 없고 쾌적하고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좋은 코스이며 청평이나 수동 모두 대중교통이 괜찮은 곳이라서 한번 가 볼만 한 코스라 생각이 된다.


 

(산행코스별 시간)

 

14:11 외방리 도착

14:40 불당골 마을

15:06 수레넘이재

15:33 오독산

15:43 헬기장

15:51 파위고개

16:09 운두산(은두봉)

16:41 무명봉

17;12 깃대2봉 정상

17:42 깃대1봉

18:23 가루게

18:30 청평

 

(사진)

(들머리인 외방리. 우측으로 가면 축령산 입구와 불당골-수레넘이재가 나옴...여기서 수레넘이재까지 약 3.5K)

 

(멀리 수레넘이재를 향하며... 좌측이 축령산, 우측이 오독산... 보이는 마을이 불당골)

 

(불당골을 벗어나면 잣나무가 많은 임도가 나오고...)

 

(수레넘이재를 향하며 올려다 본 오독산)

 

(수레넘이재 정상 좀 못 미쳐 우측으로 오독산쪽 능선에 진입하는 곳... 붉은 색 표지기를 달아 놓았슴)

 

(오독산에서 바라 본 오늘 가야 할 맨 좌측 나무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깃대봉과 가운데 무명봉... 우측은 운두산쪽)

 

(파위고개)

 

(널찍한 헬기장인 운두산=은두봉 정상)

 

(운두산 정상에서 바라 본 축령산)

 

(운두산을 떠나 조금 가니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멀리 희미하게 뾰루봉-화야산-고동산 능선이 보이고)

 

(시들어 가는 단풍... 절정기에 왔었다면 능선길에 단풍나무가 많아서 꽤 멋 있었겠지요)

 

(뒤를 돌아 보니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려 하고...)

 

(깃대봉2. 준치님에 의하면 정상석은 이곳에 있지만 이곳은 가짜 깃대봉이라고 하는데...)

 

(깃대봉1... 진짜 깃대봉이라고 하네요. 벌써 어둑어둑해 지고)

 

(하산길에 만나는 반가운 이정표...)

 

(가루게에 도착을 하니 가로등의 불빛만...)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