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04. 10. 31(일)

2. 산행시간 : 4시간 30분

 ♣ 산성매표소~의상봉 : 59분

 ♣ 의상봉~용출봉 : 43분/1시간 42분

 ♣ 용출봉~용혈봉 : 13분/1시간 55분

 ♣ 용혈봉~중취봉 : 6분/2시간 1분

 ♣ 중취봉~나한봉 : 42분/2시간 43분

 ♣ 청수동암문에서 사고

 ♣ 구기동으로 하산

3. 산 행 우 : 고등학교 동문(9명)

4. 산행코스 : 산성매표소-의상봉능선-대남문-구기계곡-구기매표소

5. 준비물 : 김밥2줄, 물1리터, 오이2개, 간식

6. 교통편

 ♣ 수원-양재 : 자가용

 ♣ 양재-불광동 : 지하철

 ♣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번 버스타고 산성입구 하차

7. 산행기

북한산에서 올해의 마지막 동문친목도모 산행이 있었다. 늘 격는 것이지만 산행시간이 일부 인사들의 지각으로 지연되었다. 9시에 산성매표소에서 모임이 9시반이나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북한산은 찾는 사람이 많다. 구파발에서 늘어선 버스대기 행렬에 지래 겁을 먹고 산성매표소 입구에서 다시 또 겁을 먹었다. 저 많은 인파들과 어떻게 산행을 하나 걱정이 앞섰다.


 

산성매표소를 출발하여 의상봉 능선을 오른다. 처음 산행들머리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지만 오르다 보니 길에 가득 산행객들이다. 힘에 부쳐하는 그들을 추월하여 가파른 의상봉을 오른다. 중턱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하고 주변은 홍색이 만산이다. 가까이 보는 나무는 낙엽의 일보 직전이고 등산로에는 낙엽이 가득히 뒹군다. 만산의 홍색은 겉모습이구나, 나무는 벌써 겨울채비로 자기의 잎들을 떨구고 있다. 힘들게 의상봉에 오르니 멀리 도봉산의 오봉이 보이고 원효봉이 가까이 있다. 일행과 같이 하는 산행은 그들의 걸음을 맞추어야 하고 많은 산행객들로 등산로는 먼지투성이다. 좋은 산 공기보다 가뭄에 찌든 대지가 내뿜는 시샘을 코 막음으로 견디어야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용출봉, 용혈봉-- 쉼 없는 산봉우리를 정복한다. 많은 봉우리는 다양한 이름을 갖고 우리에게 정복당한다. 그런 맛으로 능선 산행을 하나보다.


 

나한봉을 넘어 청수동암문을 지나며 황당한 일을 격었다. 산에서의 안전사고가 남의일 인줄만 알았는데 나의 일이 되었다. 문위로 지나던 사람이 무지막지한 큰 돌을 떨군 것이다. 그놈의 돌이 내 머리에 정통으로 떨어질 줄은 또 그렇게 큰 돌이 구를 줄이야 돌밟은 사람도 황당했을 꺼다. 갑자기 머리에 별이 보이고 충격에 몸이 휘청거린다. 머리를 만져보니 피가 홍건하다. 나는 머리가 멍하고 주변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가져다준 수건으로 지혈을 하고 주변사람들은 119에 신고하고 지나가던 산님이 지혈제를 뿌려주고 하여 수습한다. 머리에 돌을 맞았는데 턱과 목이 뻐근하다. 가장 빠른 구기계곡으로 하산한다. 머리에 충격이 있을까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발디디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하산한다. 하산하다 붐비는 사람들을 비집고 119구조대가 올라온다. 그들에게 다시 치료받고 그들의 차로 병원 응급실로 간다. 세바늘 꿰메고 CT찍고 했는데 별 이상이 없다 한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황당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제 산행도 헬맷을 쓰고 해야 할까보다. 그리고 늘 우리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신다 - 119구조대, 지나가다 지혈을 해주신 분 등-베푸는 삶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본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