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0. 31.
    산행지 : 지리산
    산행코스 : 성삼재(0km 02:55) → 노고단(2.5km 03:34) → 임걸령(5.7km 04:15) → 노루목(7.0km 04:45) →
                      화개재(8.8km 05:20) → 토끼봉(10km 05:53) → 연하천대피소(13km 06:53-07:40) → 벽소령
                      (16.6km 09:06) → 선비샘(19.0km 09:59) → 칠선봉(20.9km 10:49) → 영신봉(22.3km 11:30)
                      → 세석대피소(22.9 11:40-12:00) → 장터목대피소(26.3km 13:28) → 천왕봉(28km 14:15) →
                      로타리대피소(30km 15:29) → 매표소(33.4km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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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에 3번째로 지리산을 갑니다. 지난 6월 6일 거림-세석-쌍계사, 6월 27일 백무동-장터목-천왕봉-대원사코스를
    산행했었습니다. 무박산행을 할때마다 내 체력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회사 동료들의 제의를 거부감
    없이 선뜻 받아들여 이번에는 종주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무박 대종주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제 체력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믿기에 성삼재- 천왕봉-중산리(33.4km)코스로 마음먹고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중간 탈출로를 연하천에서 삼정 그리고 세석에서 거림으로 가정해서 삼정과 거림에서의 교통편을
    조사해 메모했습니다. 우리가 참여한 산악회는 버스2대는 지리산 종주팀이고 3대는 내장산 종주팀입니다. 단풍
    철이라 내장산 종주인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산악회 총무에 설명이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3가지 코스라는군요. 첫째 대종주로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46.2km, 둘째 성삼재에서 중산리 33.4km,

    셋째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12.4km, 이 세코스를 기본으로 각자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하고 만약에 세석에서
    중간 탈출하는 사람은 15시30분까지 거림으로 오면 버스가 대기했다가 태우고 중산리로 이동하겠답니다. 중산리로
    하산하는 사람은 16시까지 대원사로 하산하는 사람은 17시까지 기다리겠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버스가 없으면
    각자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 우리동료 8명은 나이도 차이가 있고 산행경력과 주력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모두 같은 코스를 갑니다. 02시10분 예정보다 1시간 늦게 화엄사에 도착합니다. 21명이 대종주에
    도전하려 하차합니다. 다시 버스는 성삼재로 갑니다. 버스도 버거운듯 엔진소음을 높이며 올라갑니다. 산악대장이
    남는 전등 가진 사람있느냐고 묻습니다. 같이 온듯한 여성 둘이 모두 전등이 없답니다. 있을리가 없지요. 산악
    대장. 두사람보고 산행하지 말라고 합니다. 산행할 준비도 자세도 않돼 있어 산행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중산리로 가서 날이세면 천왕봉이나 올라 갔다 오랍니다. 당연한 말인 것 같은데 수긍을 하지 않는듯 합니다.
    02시50분 성삼재에서 모두 하차합니다. 잠깐 산행장비를 점검하고 02시55분 불꺼진 매표소를 통과합니다. 매표소
    바로위의 화장실에 잠깐 들려 나왔는데 벌써 동료 5명을 포함한 선두는 보이질 않습니다. 5명은 먼저가고 3명이
    떨어졌는데 저 혼자 일행을 따라 잡기위해 속도를 냅니다. 나머지 2명은 주력이 대단한 산꾼들이라 신경 쓰이질

    않습니다. 초반에 페이스를 잃으면 않되는줄 알면서도 밤길이라 일행과 떨어지면 않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따라
    붙습니다. 은근히 올려치는 잘 정비된 도로는 거침없이 속도들을 내기 때문에 산길보다 더 힘드는것 같습니다.
    한참을 따라 붙었더니 다리가 벌써 팍팍해 옵니다. 03시30분 노고단 대피소는 희미한 불빛을 내보내며 어둠과
    고요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03시34분 노고단고개에 도착. 돌탑 앞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탑은 나타나지 않고

    시커먼 암흑만 화면에 나타납니다. 잠시 서서 뒤에 오는 2명을 기다리다 두사람은 걸음이 빠르니까 우리 먼저
    가기로하고 출발합니다. 04시15분 성삼재에서 5.7km지점 임걸령을 지납니다. 샘터 표지목을 보고 바로 지나칩니다
    우측으로는 피아골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전에 지도에 표시된 돼지령은 언제 지나왔는지 모르게 통과했습니다.
    04시45분 반야봉 갈림길입니다. 안내판에는 노루목이라 나와있는 곳입니다. 길가에 앉아 산행후 처음으로 목을

    축이고 달콤한 행동식으로 열랑을 보충합니다. 다시 힘겨운 오름길을 재촉합니다. 05시05분 삼도봉(1550m)을 지나
    갑니다. 내리막 나무계단을 한참 내려 05시20분 화개재입니다. 좌로는 뱀사골로 내려가는 길이있습니다. 평탄한
    길을가다 토끼봉으로 오름길을 갑니다. 정상을 거의 왔을무렵 반대편에서 두분이 내려옵니다. 연하천에서 자고
    내려오는 중이랍니다. 2시간 정도 더 가야 연하천이랍니다. 3km정도 남은것 같은데 2시간까지는 걸리지 않을듯

    합니다. 05시53분 또끼봉을 쉬지않고 통과해 내려갑니다. 나로서는 아주 강행군입니다. 다시 오름길 토끼봉보다
    조금 낮은 봉우리를 지나갑니다. 지도에는 1463봉으로 나와있습니다. 명선봉을 오르는데 드디어 뒤에오던 2명이
    우리를 추월해 갑니다. 이제 랜턴을 끄고갑니다. 1km정도 남은 연하천대피소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06시53분
    성삼재에서 13km지점에 있는 연하천대피소에 4시간만에 도착했읍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중이고 샘터가 대피소

    바로앞에 있어 물을 받으러가는 수고를 덜수 있어 좋습니다. 잠깐 앉아있는데 추워옵니다. 라면을 끓여 국물과
    식사를 하니 좀 풀리는것 같습니다. 커피를 끓여 후식까지 즐기고 07시40분 벽소령을 향해 출발합니다. 진행
    방향이 대피소 들어오며 볼때 4시방향으로 꺽여 돌아갑니다. 형제봉을 지납니다. 노고단에서부터 1400m-1500m
    대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고 있읍니다. 일행중 주력이 좋은 5명은 앞서가고 속도가 늦은 나 때문에 동료 2명이

    저와 함께 뒤에갑니다. 09시06분 벽소령대피소 도착. 성삼재에서16.8km지점. 중산리까지 33.4km이니까 거의 정
    중간 지점까지 6시간10분 걸렸읍니다. 기다리고 있던 일행5명을 주력차이가 나니까 우린 천천히 간다고 먼저
    보냅니다. 행동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따라갑니다. 09시59분 선비샘(1491m)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몇이서 사진을
    찍으며 쉬고있습니다. 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감로수 같은 물을 마음껏 마시고 물통을 채운후 다시 갑니다.

    덕평봉(1527m)을 지나고 이제 주행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오르내림도 심해 지는듯 느껴집니다. 10시49분 칠선봉
    (1558m). 7개의 신선인듯한 바위가 서있어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갑니다. 이제 1600m를 넘어 고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지리한 오름계단이 지친 발걸음을 붙잡는듯 발길은 무거워만 집니다. 11시30분 영신봉(1651m)에
    올라섰습니다. 전망이 트여 세석평전이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 촛대봉이 어서오라 부르는데 발길은 무겁습니다.

    11시40분 세석대피소에 들리지 않고 길가에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물을 받아야 하는데 장터목에서 보충하기로
    하고 20분만에 출발합니다. 가을이지만 한낮의 뙤약볕은 따갑기만합니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 12시17분
    촛대봉(1703m)을 통과. 드디어 1700m고지입니다. 삼신봉, 지나 연하봉(1667m)까지 오르내림이 심한 구간을
    힘들게 통과해 13시28분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읍니다. 지난 6월 산행시 아침을 먹던 장소앞 벤치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있는데 산악회 총무가 반갑게 다가옵니다. 천왕봉에 있다가 장터목에 온지 30분 되었답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여기서 중산리로 하산하랍니다. 천왕봉을 1.7km남겨놓고 내려가라니 난감합니다. 천왕봉에 첫번째
    도착한 사람이 11시에 왔고 16명이 대원사로 내려갔답니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뒤에 오는 사람들은 자기가
    여기서 기다리다 모두 천왕봉을 못가도록 중산리로 유도한답니다. 그러면 뒤에 오는 사람 기다리다 중산리로

    간다면 우리가 천왕봉을 들렸다 내려가는 시간이나 거의 같은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자 잠시 생각하더니 이름,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올라 가랍니다. 17시까지 내려 가겠다고하고 13시35분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물을 보충
    하지 못한것이 조금 걱정됩니다. 제석봉(1806m). 1800m고지를 지나갑니다. 고사목지대의 멋과 조망을 즐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갑니다. 통천문을 지나 마지막 오름길을 속도를 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발이 무거워 생각

    처럼 되질 않습니다. 동료 둘도 가쁜 숨을 내쉬며 마지막 힘을 쏟아냅니다. 14시15분 드디어 1915m의 천왕봉
    도착. 출발하면서 동료들에게 12시간안에 천왕봉에 도착해야 된다고 했었는데 11시간 20분 지났습니다. 정상
    에는 훈련중인듯한 군인들이 완전군장차림으로 있습니다.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하고 중산리로 급경사 너덜길
    을 내려갑니다. 내림길이라 쉬울줄 알았는데 무릎 통증 때문에 고역입니다. 만일을 위해 스틱을 2개 쌍으로

    가져오길 잘했습니다. 급경사 특히 내림길에서 무릎통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바위틈에서 물이 찔금거리는
    천왕샘에서 동료가 물을 먹으려하지만 시원찮습니다. 남아있는 내 물통을 건내줍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1300m여 고도를 5.4km구간에서 낮춰야하니 경사가 급할수 밖에 없습니다.15시 29분 로타리대피소. 길가의
    우물에 물이 찰랑찰랑 오아시스를 만났읍니다. 연거푸 3바가지를 들이키고 물통을 채웁니다.

    앉아서 남은 과일과 과자로 열량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합니다. 중산리 2.8km남긴 지점 지날때 먼저 내려간
    동료들이 도착했다고 전화로 알려왔읍니다. 진즉 내려간줄 알았는데 많은 차이는 아닙니다. 16시15분 1km를
    남긴 지점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차가운 물로 땀을 씻어내고 옷과 양말을 갈아신고 내려가니 한결 몸이 가벼워
    졌읍니다. 16시45분 매표소를 통과해 13시간50분의 산행을 마침니다. 종주 할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문제는 시간이었읍니다. 선답하신 분들의 산행기를 접하고 대략 14시간내외로 계획하면 될것으로 생각했던게
    거의 맞는걸 보며 산행기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를 절감했습니다. 선답한 산악인들의 주옥같은 산행기와
    같이한 동료들이 힘이 되어주어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항상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이어가시길 바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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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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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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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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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잠시 옮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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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대피소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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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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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