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종주 1구간(월두봉-계-북-가-몽-홍적고개)

1. 산행일 : 2004. 10. 31. 일요일

2. 동  행 : 없음

3. 도상거리 및 총 소요시간 : 약 19km, 7시간 30분

4. 주요지점 통과시간

  -, 08:10   구경강교 지나 주을마을

  -, 08:17   극락정사

  -, 08:45   주능선

  -, 09:07   373봉(20분간 헛품)

  -, 10:15   우측 삼선대리 갈림길

  -, 10:38   임도

  -, 11:24   삼각점(1/50,000 지도상 계관산)

  -, 11:40   계관산(665m, 정상석있는 곳, 지도상 736봉)

  -, 11:55   싸리재(20분간 점심)

  -, 12:27   바위구간

  -, 13:24   북배산(867m)

  -, 13:50   좌측 큰멱골, 우측 광산골

  -, 14:20   가덕산(858m)

  -, 15:03   몽덕산(690m)

-, 15:40   홍적고개

 

영남알프스 종주계획이 사정상 취소되어 아쉬운 맘을 달래려 오래전부터 계획한 춘천시계 1구간 종주길에 나섰다

(춘천시계 약 216km 중 걸을수 있는 약 150km를 접근성등을 고려하여 9구간으로 나누어 우선 시도해 보고 강이 경계인 약 66km는 내년 수영을 배워 수영으로 하던지 뗏목을 만들어 시경계를 마무리 하고 싶다)

 

같은 산악회에 회원인 시공님이 운악산에 가시는 길에 춘천과 가평의 경계에 있는 춘성대교까지 태워다 주셔서 어렵지 않게 들머리로 접근한다

                  경강교 건너 우측 주을마을 입구

춘성대교에서 구 경춘국도를 따라 가평쪽으로 2-3백m 가면 구 경강교가 나오고 이 다리를 지나 우측에 있는 가평군 주을마을이 들머리

 

  08:10  주을마을

주을마을로 500m 정도 들어가 우측에 있는 계곡으로 진행하면 공사중인 극락정사가 좌측 벼랑에 위태롭게 서있다

                        극락정사

  08:17  극락정사

지도상으로는 이곳에서 우측 계곡이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지점

좌측 능선이 편할 것 같지만 지도에 나와 있는 경계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간다

이건 사람이 다닐 곳이 아니다

잡목에 덩굴에

 

                         시경계 계곡

이리 저리 피하며 얼마간 올라가니 우측으로 월두봉이 보이며 경사가 급해진다

부엽토위에 낙엽 그리고 급한 오르막

갈길 먼 초보산꾼의 발목을 잡아챈다

잡목을 잡아가며 겨우 주능선에 도착

 

08:45  주능선

이제 겨우 능선에 도착했는데 숨은 차고 다리는 땡기고

이래 가지고 계관산까지나 갈수 있을는지 …

월두봉은 시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가보려고 했는데 포기다

북쪽으로 향한 능선을 따라 간다

어떠한 흔적도 없는 능선길 그저 마루금만 따라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계관산

373봉 부근 북진하는 능선과 북동진하는 능선이 분기하는 곳

북동진하는 능선을 따라 가다 좌측능선을 보니 잘못 온 것 같아 다시 봉우리로 되돌아가 능선을 살피나 능선에 잡목이 빽빽하여 구분할 수가 없다

잣나무 소림지인 북쪽 능선을 따라 봉우리 하나를 넘어 자세히 보니 좀 전에 간 능선이 주능선이다

 

다시 빽 373봉을 3번째 넘는다

나침판을 가져오지 않은 죄로 20분 헛품을 팔았다

작은 봉우리를 수도 없이 넘나 들지만 어느 한곳 시야가 터지는 곳은 없다

우측으로 삼선대리 갈림길

                           삼선대리 갈림길

10:15  삼선대리 갈림길

나뭇가지에 페트병이 꽂혀있는 갈림길을 지나서도 낙엽이 쌓인 잡목 숲길

가끔 좌측으로 가평군의 달개지 마을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 뿐 이정표로 삼을 만한 그 어떠한 것도 없다

갑자기 인기척을 느껴 앞을 보니 안내산악회 선두대장으로 보이는 분이 온다

 

이런곳도 안내하는 산악회가 있나 싶어 물으니 가평에 있는 “가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까페 회원들이 2년여에 걸친 가평군계종주중인데 오늘이 마지막구간 산행이란다

본인은 길을 찾아 선두에 섰고 본진은 뒤에 회장님이 인솔하여 오신단다

한 5분여 갔을까

주능선은 좌측인데 우측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가평군계 종주중인 가평을 사랑하는 사람들 본진

본진이 잠시 길을 잃었다 되돌아 올라오는 중이다

회장님 이하 아이들까지 한 20여명

산악회산행이 아니라 가족산행 같다

회장님과 인사와 정담을 나누다 저녁에 까페에 한번 들리기로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고 2-3분 걸었을까 임도에 내려선다

                         달개지에서 올라온 임도

10:38  임도

임도 건너 능선으로 올라 392봉을 지나니 경사가 급해진다

해는 중천이고 바람 한점없는 늦가을 아무 생각없이 입고 나온 겨울바지

속에서 열불이 난다

이걸 벗고 가?

 

올라가다 힘에 겨워 주저앉아 사과 하나 깍아 베어 물어본다

오늘 아무래도 무리인듯 싶다

다시 힘을 내 보지만 아무래도 전만 같지 않다

삼악산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하는 곳

 

         오래된 삼각점

  11:24  능선합류점(삼각점 있는 곳)

국립지리원 발행 1/50,000 지도상으로는 이곳이 분명 계관산이다

삼악산에서 올라온 능선과 월두봉에서 올라온 능선이 이곳에서 만나 화악산을 거쳐 한북정맥과 맞닫는 한북정맥의 한 지맥(신경수님은 이를 한북화악지맥이라 했었다)

                  삼각점 근처에서 본 계관산 정상

이곳에서 가덕산 지나 납실고개 근처까지의 길고 긴 방화능선 길

햇볓을 가려줄 나무 한그루 없는 방화능선길에 바람마저 인색하다

                  계관산에서 본 북배산과 방화능선 길

11:40  계관산(정상석이 있는 곳)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상으로는 이곳이 736봉이다

하여간 정상석이 있으니 계관산 정상이라 하자

                        뒤돌아본 계관산

걸어온 월두봉 능선은 보이지 않고 삼악산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가야할 북배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뚜렷하다

키를 넘는 억새를 헤치며 고개 서너개를 넘으니 고목이 있는 싸리재

                         싸리재

11:55  싸리재

좀 쉬어갈 겸 이른 점심을 먹는다

혼자 먹는 점심 후딱 먹어 치우고 커피 한잔할까 하고 배낭을 뒤져보니 보온병은 있는데 커피가 없다

마눌까지 골탕을 …

                       바위구간과 뒤로 북배산

12:27  바위구간

몽가북계 구간중 유일하게 손을 써야 하는 짧은 바위구간

싸리재 마을쪽으로 전망이 좋다

긴 능선을 지나 북배산 오름길

너무 덥다

 

                    북배산에서 본 가덕산과 우측 삿갓봉

  13:24  북배산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나 오늘은 옅은 박무로 능선만 보일 정도다

가덕산쪽 능선을 본다

아무도 없다

등산화를 벗고 바지를 벗어 배낭에 넣고 막 출발을 하려는데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뒤돌아본 북배산

능선길이 뚜렷하여 사람이 있다면 안보일리가 없는데

시원한게 아주 좋은데

다시 바지를 꺼내 입고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우측 퇴골쪽 길도 아닌 숲에서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소리 소리 지르며 올라오고 있다

                          큰멱골 퇴골 갈림길의 고목

13:50  좌 큰멱골, 우 퇴골 갈림길

멋진 고목이 있는 안부 갈림길을 지나 가덕산까지 능선을 보니 아무도 없다

다시 벗어 배낭에 넣고 걷는다

이렇게 시원한 걸

억새와 줄딸기 덩쿨이 겁이 났지만 이미 철이 지나 걸을 만 하다

가덕산 정상 전 헬기장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억새속으로 들어가 바지를 꿔고 나와 인사를 하니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다

귤 하나를 주시기에 고맙게 받아 먹고 가덕산 정상에 서니 벌써 2시가 넘었다

                         뒤돌아본 북배산과 그 뒤 삼악산

14:20  가덕산

이제 홍적고개까지는 대체적으로 내림길 고비는 넘긴 것 같다

동쪽 능선길을 따라가면 삿갓봉을 거쳐 춘천댐으로 가는 길

오늘은 시계를 따라 북쪽 몽덕산을 향해 간다

조그만 언덕 위에 있는 폐 헬지장에 서니 저 아래 몽덕산이 반쪽 염색을 하고 있고

                     반쪽만 노랗게 염색한 봉우리가 몽덕산

그 뒤 홍적고개를 넘어 촛대봉과 응봉 화악산이 위압적이다

저 응봉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나

지뢰지대라는데

가삽고개를 지나면서 부터는 능선 폭이 좁아지며 방화능선인지 구분이 어렵다

 

       몽덕산 정상의 이정표

15:03  몽덕산

중간에 딱다구리 비슷한 새가 있기에 찍어보려고 한 10여분 헛품을 팔다 보니 많이 늦어졌다

이제 집에 갈 일이 걱정이다

홍적고개에서 지암리 버스 타는 곳까지 한 4km 정도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

 

집사람과 통화를 시도하는데 핸폰이 지난번 사고때 같이 부상을 입어 통화가 되지 않는다

일단 내려가서 생각해볼 일이다

             절개지에서 본 홍적마을과 화악리

바쁘게 내려서니 좌측 절개지를 지나 조그만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니 홍적고개다

                  홍적고개 

15:40  홍적고개

등산복 차림의 부부가 계시기에 차 좀 얻어 타려 했더니 일행이 6명이랍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걷기로 하고 한 100m쯤 갔을까 차가 오기에 손을 드니 차가 멈추며 어서 타란다

가평에 사시는 부분데 지암리 처가집에 가시는 길이랍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주면 되는데 처가집까지 가시더니만 커피에 사과까지 내오시니 이거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뭐 드릴만한 거 없나 봤더니 손도 안댄 인절미가 있기에 어르신들 드리라고 드리고 차 시간은 멀었지만 더 있기 미안하여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지나가던 차가 급하게 멈추며 차문이 열리는데 자주 보던 여인이네요

이렇게 이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