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수도(1,317m), 가야산(1,433m)

 

경북 김천시 증산면,성주군/ 경남 합천군,거창군 일대

 

@ 산행일 : 2004. 10. 30 - 10. 31

 

@ 산행인원 : Solo

 

@ 산행시간 : 12 시간 15 분

 

@ 산행코스 : 증산면 평촌리 - 청암사 - 계곡좌측따라 - 능선길우측으로 - 수도암갈

림길(서북방향 직진) - 수도암갈림길 2차 - 암봉우측 - 수도(1,317m)

암봉 - 단지봉(1,326.7m) - 좌일곡령( 1,257m) - 무명묘 - 목통령 -

원황점하산길- 목통령 - 분계령 - 두리봉 ( 1,133m) - 부박령 - 가야산

우두봉(1,430m) - 가야산 칠불봉( 1,433m) - 마애불상 - 해인사 - 주

차장

 

@ 산행거리 : 32. 24Km

 

@ 산행후기

 

지난주 수도/가야 종주시 중간 탈출한것이 내내 마음에 걸려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영남알프스종주에 대한 세부계획을 완성하고 지리 태극종주까지 완벽하게

산행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중간탈출을 하였다는 그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는 듯 , 수도산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11월 1일부터 입산통제라는것을 알고 계획을 서둘렀다. 원래 영남 알프스

종주를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수도/가야 복수혈전을 하려 하였지만 시기가

이번주 아니면 없을것 같았다.

 

서둘러 열차표를 예약하고

토요일 밤 22 : 37 서울을 출발하여 부전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고 김천시에 도착 ( 01 : 35 ) , 역 바로 우측 김밥집에서 된장찌개로 이른

아침을 먹는다. ( 대간꾼을 식당에서 만난다, 지금 빼재까지 왔다 한다)

미리 약속을 한 택시가 전화를 받질 않는다. 난감하다. 두어번 더 통화를

시도 하였으나 통화불가. 역대합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바로 택시 정류장

에 정차되어 있는 영업용 택시를 잡아 탔다.

 

"청암사에 갑시다." 다소 난처한가 보다. 일단은 배낭을 뒷자리에 놓고 앞에

좌석에 앉아 자세한 사정을 얘기한다. 사실은 어쩌구, 저쩌구, 예약한 택시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둥,,,,,,

 

시골길위엔 나홀로 있었다. 보름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환한 달을

기대하며 야간산행을 계획하였으나 그리 신통치는 않았다.

도로변에서 택시는 세워졌고 나는 비싼 택시비를 지불하고 ( 35,000 원)

우측 도로를 따라 걸어 오르면 청암사가 나온다는 얘기만을 듣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한다. ( 03 : 55 )

 

나 혼자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초행길, 지리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의지할 수 있는것은 GPS 와 낡은 나침판 , 그리고 달랑 지도 한장.

수도암에서 시작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지난주에 수도암은 들렀었고 또한

처음 산행길에서 알바를 하였을때 청암사로 하산하는 길로 접어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청암사를 고집하게 되었다..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무조건 좌측의 계곡을 건너 산속으로 들어

섰다. 일단 주능선길에 다다르기 위해서 처음부터 호사스런 산행은 기대를

하지 않았고 또한 고행길이리라는 독한 마음을 먹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근 1시간여를 올라 희미한 등로가 나온다. 반가운 산행 표지기도 보이고..

방향을 확인한 후 곧바로 우측으로 길을 접어 든다. 지난주 정범모님과 내가

헤메였던 길이다. 안내 표지판도 보이고 흐흐흐.....

 

두번째 수도암갈림길( 안내판엔 하산방향 이라 표시 되어 있음)에서 잠깐의

목을 축이고 한번의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아름다운 암봉과 소나무 한그루가

나를 반긴다. 지난주엔 여기에서 잠깐 쉬었었는데......

 

수도산 정상에 도착 ( 06 : 30 ), 남서쪽의 흰대미, 양각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고 대덕산에 이어지는 삼도봉의 대간 줄기가 눈에 선하다 .

저 곳 어딘가에 식당에서 만난 대간꾼이 땀을 흘리고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오늘의 산행은 어차피 속도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더우기 지난번 중간탈출시 잃어 버렸던 내가 아끼는 고글도 찾아볼 요량이었기

에 , 그러자면 단 1분이라도 시간을 아껴야 한다.

 

정상에서 다시 왔던길을 빽하여 곧바로 심방 갈림길에 도착 ( 06 : 50 )

단지봉 미처 못가서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 07 : 45) 여기서 행동식으로

아침 식사( 찰떡파이2개,귤 1개, 커피 한잔, 구름과자 1개)

 

이 헬기장에서의 조망이 사방 팔방으로 거칠것이 없어서 시원하다.

주위의 온갖 산군들을 다 볼 수 있다. 가야산 정상이 아직은 멀게 느껴진다.

암릉으로 된 1,257봉에 이른다(08 : 37) 여기에서 지난주에 잠깐의 휴식을

취했는데.... 사람 한명도 없다 보니 갑자기 싸늘한 냉기가 흐른다. 잠깐의

휴식으로 땀이 식자마자 느껴지는 싸늘한 냉기로 오싹한 기운이 멤돈 것이다.

엄청난 속도를 내어 도착한 무명묘 ( 09 : 48)

 

그리도 반가울 수가 없었다. 지난주 진맹익님이 건네주었던 귤이 그리워서

인지 . 배낭속에서 달랑 남은 귤 한개를 꺼내 먹었다. 무명씨에게도 한쪽...

잠깐의 이동으로 지난주에 중간탈출한 위치에 도착 우측으로 개금마을,

좌측으로는 분명 황점마을인데... 목통령에 위치하면 분명한 갈림길이 있다

하던데.... 무조건 기억을 되살려 좌측으로 치고 나간다. 두눈을 똥그랗게

뜨고, 시선은 오로지 밑에만 향하고 속도는 아에 내지도 못하면서. 두리번

두리번,,,,, 이 코스에서 두번 실족, 우측 팔 찰과상, 그리고 좌측발 인대가

또다시 늘어 났다는 사실을 목통령에 올라서서야 알았다. 소득도 없이.....

목통령 헬기장 도착( 11 : 02 )

 

눈에 가깝게 보이는 두리봉이 그리도 멀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우측에 아담

하게 보이는 개금마을이 그렇게도 정겨웁게 느껴지기 시작하는것이 많이

지쳐 있음을 느낀다. 이제껏 사람 한명 구경하지 못한 나로써는 사람이 그렇

게도 보고 싶었다.

 

초라한 정상석이 인상적인 두리봉에 도착한다( 12 : 31 )

표지기도 많이 눈에 띤다.가야산 정상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능선이 곧바로

이어져 있질 않고 갈지자 형태이다. 그만큼 돌아 돌아 가야에 입성한다는 얘기

이다.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 수도산은 조망이 되질 않는다. 어슴프레하게

단지봉인듯한 봉우리만 조망된다.

 

부박령이 어디인지 확실한 분간이 가질 않는다. 가야산 정상이 훤히 보이는

느낌상으로는 가매장한듯한 묘지인듯 한곳에서 소중한 물 한컵과 사과 한개

쏘시지 3개로 점심을 해결한다. 눈에는 오직 가야산 정상밖에 보이는것이

없었다. 사람소리도 가깝게 들린다. 이제 새로운 힘이 솟아난다. 밥도 먹었

겠다. 사람들도 있겠다. 가파른 오름길이 지겹지가 않다. 역시 산에는 이런

암릉도 함께 있어야 산행하는 묘미가 있는 것일까 ?

 

이제껏 걸어 왔던 밋밋한 산길 보다는 아기자기한 바위와 어울려 있는 가야

산 정상 오르는 길이 어찌도 그리 어여쁜지.......

가야산 우두봉(상왕봉)에 도착( 14 : 34). 곧 바로 가야산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칠불봉( 1,433m )에 도착한다 ( 14 : 41 )

 

칠불봉에 대한 전설이 새겨져 있고 경북 성주군에서 가야산 정상이라고 새겨

놓았다.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간에 가야산 정상에 대한 예민한 신경전

끝에 결국 그 높이가 3M 높다는 이유로 그동안 가야산 정상으로 알려졌던

우두봉(상왕봉)이 제 2 봉으로 전락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상에 올랐을때 우두봉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

하산하기 위해 해인사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가웠지만

큰소리로 목청껏 야 - 호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안내산악회인지 정상(우두봉)

근처에서 아에 자리를 피고선 술파티 하는 사람들, 여기 저기 혼탁스런 분위

기가 눈에 거슬렸다.

 

마애불상을 거쳐 내려서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100m 달리기였다.

해인사를 거쳐 상가밀집지대를 지나 길건너에 보이는 허름한 버스 매표소에

도착 ( 16 : 10 ) 길고도 고달팠던 수도/가야 종주길을 접는다.

 

버스표를 4,000원에 매표하고 씻지도 않고 한쪽 구석에 앉아 다리의 근육을

풀고 있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친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차를 하지 않는다.

매표소 할머니가 표를 끊은 사람은 위에 주차장으로 올라가서 차를 타라고

한다. 에 ~ 구, 윗주차장까지 다시 터벅터벅 걸어 올라서니 여기에서 버스가

출발한단다. 그러니까 종점인 셈이다. 역시 사람은 알아야 면장을 해먹나 보다.

17 : 10 출발, 대구행 직행버스에 몸을 맡기고 곤한 잠에 빠져 든다.

 

 

**** 수도/ 가야산 종주는 결코 다른 여타의 종주 산행 하고는 차이가 많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결코 종주 산행에 걸맞는 산행지라는 생각은 들질 않습

니다. 종주시 산으로부터 전달되는 특별한 멧세지를 느낄 수 없는 그저 밋밋

하고 먼 거리를 걷는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테마를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중간에 식수를 구할 수가 없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산행시 총 3 L 의

식수를 가져 갔으나 하산시에는 식수가 떨어 졌었습니다.

 

그리고 수도산의 관할 자치단체에서 수도산에 대한 등로정비나 안내판이

일체 없으므로 해서 산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등로상의 싸리나무나 온갖 잡목

으로 눈이 찔릴 수도 있으며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산재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산님들로부터 수도/가야 종주가 시작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산행이라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차라리 수도산을 거쳐 흰대미산이나 양각산을 거치는 산행길을 권해 드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관할 자치단체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청암사에서 수도리로 하산하거나 원점회기 하는것도 괜

챦을 것입니다. ****

 

 

이번 산행에 이어 곧 바로 영남알프스 종주를 시도 하였으나 부상으로 일단 서울로

상경 하였습니다. 바쁜 가운데에 부상을 염려하여 동대구역까지 나와 격려해주신

코스모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격려 전화해주신 정상철님, 운해님,

청파 윤도균님을 비롯하여 모든 분께 진심으로의 감사를 드립니다. 2-3일후

곧 바로 영남 알프스에 들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둠에 쌓인 김천역 입니다.

청암사를 찍은것 같은데 ......

주능선길에 접어 들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어째 으시시 합니다만.....여기서 우측

으로 접어 듭니다.

두번째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는 수도암, 우측으로는 수도산 정상 가는길입니다.

지난주와 변함이 하나도 없습니다....

수도산 정상입니다.

저기 가야 할 가야산 정상이 보입니다.

심방 갈림길을 지나면서 능선길에서 맞는 아침 일출 장면 입니다.

단지봉 옆 헬기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군의 조망과 삼각점입니다.

저 멀리 가야산 정상이 어서 오라 손짓 합니다.

걸어 온길 ( 수도산은 잡히질 않았슴)

걸어 갈 길 ( 가야산은 잡히질 않았슴)

목통령 가기전 황점마을로 약 200 여미터를 헤메였으나 소득이 없고 부상만 .....

헬기장엔 외로이 배낭 하나만이 ....

멀리 수도산이 보입니다. 왔던길입니다.

멀리 가야산이 보입니다. 가야할 길입니다.

등로 우측으로 개금마을인가 봅니다.

이제 가야산이 조금 가까워졌습니다.

두리봉 정상에서만 볼 수 있는 기가 막힌(?) 정상석 입니다.

두리봉에서 본 가야산 정상 입니다.

이런 산죽길을 헤쳐 나가는데 불암산이 가장 좋아하는 길입니다.

드디어 나타 난 가야산 정상 부근의 암릉.

가야산 우두봉(상왕봉)입니다. 정상에서는 사람들이 많아 정상석을

촬영하는데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죠?

우두봉에 있는 주변 경관 안내도인데 많은 수정과 보충이 있어야 하겠더군요....

가야산 정상(?) 칠불봉 정상석입니다.

칠불봉에서 바라 본 우두봉입니다. (가운데)

정상의 삼각점입니다.

여기에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찍어주신분께 꾸 ~ 벅

정상석밑에 새겨져 있는 칠불봉의 전설 입니다.

각 구간별 안내도 입니다만, 확인 결과 전면 수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간의 안내판에 거리가 제각각이며 거리도 맞지를 않습니다. 국립공원인데......

해인사에는 단풍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해인사에서 한참을 걸어 나와야 도로가 나오며(맞은편에 버스매표 박스 있슴)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야 주차장이 나옵니다.

가야산 칠불봉에서 왔던길을 보았지만 제대로 잡히질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