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발(03:00)→내장사주차장(06:40)→산행시작(07:40) 2.2Km →서래봉(08:45) 2.0Km →
불출봉(10:10) 1.6Km →망해봉(10:55) 0.7Km →연지봉(11:17) 0.9Km →까치봉(11:47) 1.5Km →
신선봉763M(12:50) 1.2Km →연자봉(13:32) 1.7Km →내장사(14:25) 3.0Km →매표소(15:30) 3.0Km →
주차장(16:40) 3.0Km                                             

 


내장산 국립공원 단풍이 절경이라 하였으나 내가 찾기에는 무리가 있어
그동안 한번도 찾지 못하였다가 이번 단풍시즌에 가기로 하였다.
대구톨게이트를 3시에 통과하고 내장사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6시40분이었으니
아무도 없고 한산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벌써부터 차량이 밀린다.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
아무리 내장산 단풍이 절경이라 하나 아침 7시도 되기전에 차량이 정체될 정도라니
가까스레 주차장 근처에까지 갔으나 만차라고 회차하라니 하는수없이 제일 밑에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주차장옆에 있는 ‘등산로없음’이란 표지판뒤의 등로를 따라 서래봉을 향해 오른다.
차량이 정체되어 매연 가득한 도로를 걷지 않아도 되고 공원입장료 3,200원도
아낄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300M 정도 오르니 서래봉 매표소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마주치고 등산로에도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서래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초입부터 가파르다.
특히나 오르내림이 심한 철사다리는 너비가 좁아서 정체가 심해 자꾸만 지체되어
오늘의 산행이 아무래도 힘든 산행이 될것같은 예감이 든다.
힘들게 서래봉에 올라서니 앞으로는 오늘 산행을 할 내장산의 여덟봉우리들이
파노라미 펼쳐지고 밑으로는 벽련암과 내장사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아주 잘그려진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빼어난 산세에 울긋불긋 색깔옷을 입은 산속에
1,500년 역사의 내장사가 자리잡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엇다.
반대편 산아래 주차장쪽으로는 내장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 마치 사량도 지리망산을 올랐을 때
남해바다를 보는듯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서래봉 조망을 마친후 불출봉으로 향하는 등로에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쇠사다리를 오를때에는 많은시간을 지체하여야만 하였다.
불출봉엔 원적암에서 오른 산객들도 합세하여 상당히 붐벼 망해봉을 향해 그대로 지나친다.
불출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객들이 줄어 진행하기가 상당히 수월해졌으며 그때부터는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하니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더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전망좋은 소나무가 자리잡은 바위아래 자리를 펴고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김밥을 꺼내 곁들여 먹으니 그맛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으랴
사발면 국물까지 깨끗이 먹고 커피 한잔 마시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겟는가.....
포만감에 젖은 행복한 마음으로 망해봉에 오르니 몇몇 선행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여기에도 역시나 아직도 산행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과일을 깍아 껍질들을 마구 버리고 있질 않은가.
우리네 후손들에게 이 아름다운 산하를 보존하여 물려주어야 할 우리시대의 산꾼들이
마구잡이로 산을 오염시키는걸 보고는 참지 못하고 일부러 그사람들이 들으라
“아직도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네” 라고 빈정거릿듯 말했으나 마음은
상당히 편치 않았다.
이제는 산을 찾는 모든이들이 자신들의 쓰레기를 스스로 수거하여 가고, 산에서만은
금연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
연지봉, 까치봉을 거쳐 신선봉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산세는 내장산종주가 역시나
만만찮은 산행코스임을 보여주었다.
청명한 늦가을에 게다가 날씨까지 따뜻하고 좋은날 단풍절경인 명산 내장산을
종주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일이 있을수 있겟는가.
산행시작 5시간만에 내장산 제일봉 신선봉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내장산의
주능선들과 모든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와 역시 신선봉이 내장산 최고봉임을
실감케 하였다.
신선봉을 뒤로하고 연자봉을 거쳐 내장사로 하산하는 길은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까지 몰려 말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엇다.
내장사에 내려와서야 왜 내장산이 모두가 단풍관광지 제1경으로 꼽는지를 실감하였으니
한그루의 단풍나무에도 푸르고 노랗고 붉은 색깔의 단풍잎이 있어 그영롱한 색깔을
서로 뽐내고 있엇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었다.
노란 은행나무, 잎이 다떨어진 감나무에 달린 붉은감들, 온갖 색깔의 단풍나무들이 햇빛에
투과하며 뿜어내는 그 영롱하도록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할까.
주능선의 단풍들은 이미 져버렸거나 색깔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 조금은 실망하였엇는데
그 실망감이 일시에 사라져 버리고 그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사만 연발하였다.
단풍나무들이 발산하는 영롱한 아름다움에 취해 단풍인파에 휩쓸려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매표소 앞이고 차량들은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체 도로위의 주차장에 갇혀있엇다.
차량사이를 곡예하듯 빠져나가며 1시간이상을 걸어서야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며
9시간에 걸친 내장산 종주산행에 마감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