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 2004.10.31.(일)

  2.어디로 : 내장산 국립공원

  3.산행코스 : 옥정마을 유군치 →장군봉 →연자봉→문필봉→신선봉

            →까치봉 →연지봉→먹뱅이골 →내장사 →집단시설지구(주차장)

  4.누구랑: 산악회원과

  

 

    10월의  마지막 휴일이다.

    자가운전으로 산행을 해오던 터에 이번에는 모처럼  장거리 산행을 해고보파 장소를 물색중에

    이왕가는 흔치 않는 기회인지라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엘 가기로 결심한다.

    평소 알고 있던 인터넷 안내산악회를 이리저리 뒤진끝에 몇군데 여행사를 찾는데는 

    성공하였으나  호시절 단풍관광철에   좌석이 남아있을리 있으랴.

    그것도 토요일 오후가 훨씬 지나서야 말이다.

    마음먹은 날이 장날이라고 아이고! 이제는 틀렸고나 망설이고 있을때 평소 부부가 같이

    산행을 자주 했던 산행동료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받는데 이젠 진퇴양난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편안한 버스 여행을 포기 할 수 없게 되었네.

    결국 저녁 9시경 좌석이 있으면 연락주기로 한 산악회에서  동행불가 연락이 오고

    또다시 이리저리  다른 사이트를 검색해 본다.

    마침 한군데에 연락을 하니 좌석이 있어 예약을 하고 잠을 청하는데....

    여유로왔던 자가운전 산행에 익숙하던 터라 단체산행 약속시간이 계속 신경이 쓰이는지

   숙면을 하지못해 비몽 사몽 하룻밤을 보내고   알람소리에도    영 눈꺼풀이 떨어지질 않으니.

    관광버스 탑승시간 6시에 맞추려니 아침식사도 냉수에 밥말아 게눈 감추듯 대충 챙겨 먹고 나서는데

    마음과 몸이 왜이리 바쁜지. 점심은  김밥과 컵라면으로 준비하고 대기장소로 내달린다.   

    그래도 다행이 06시정각 3~4분을 남겨두고 도착하는데 성공이다.

    차는 한대가 아니라 두대가 준비 되어 있고 6시가 되자 곧 출발하여 비어 있던 좌석도 최종대기장소에

    도착하니 금새 만차가 된다.

  

    새벽공기를 헤치며 88고속도 지리산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 및  여유있게 휴식시간을 마치고

   순창을 지나  산행초입인  목적지에 도착한다.(산행안내도에는 옥정마을로 표기)

 

   1.  산행시작(10:12)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 2대에서 내린 산행객외에는 아무도 없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걸어 바로 오른쪽 밭쪽으로 오른다.         

 

2.유군이치

   다소 오르막으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야산인데도 단풍은 드문드문 가끔 산죽이 길을 따라준다.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을 맞아 긴장한 탓일까.  숨이 차온다,

  담을 훔쳐내며 30여분 정도 걸어  유군이치에 도착한다.

  90여명의 우리 일행들로 금새 만원이다.

  좁은 곳이라 쉴새도 없이 바로 장군봉을 향한다. 

 

3.장군봉(10:57)

  가이드의 안내방송이  맞아 떨어지는 구간이다.

  이번 산행은 단풍절정의 기회를 얻겠지만 산행시에 먼지에 대한 경고를 해주었다.

  능선을 따라 비좁은 등로에는 오랜 가을 가뭄으로  낙엽이 아닌 먼지로 푹신푹신하다.

  장군봉을 지나면서 전망도 점차 좋아진다.

   

    ▲  까마득하게 내장사도 보이고

  장군봉을 지나 연자봉 방향으로 나아 갈 수록 말발굽 모양의 내장산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4.연자봉(11:30)

 전망 좋은 연자봉이다. 이 구간에 오는 길은 유난히 먼지가 많은것 같다.

 신선한 공기 마시러 왔다가 먼지만 먹고 간다고 농을 주고 받는다.

 더불어 마스크를 한 산행객이 자주 눈에 띈다. 

   

   ▲ 아쉬웁게도 반대쪽 바위 능선(서래봉?)은 그림으로 만족해야 했다.

    ▲ 가야할 능선 조망

  

    5.신선봉(12:13)

 연자봉을 지나 신선봉쪽으로 가려니 한참 내리막길이다.

 곧이어 안부에 도착한다. 

 04-04지점 신선봉까지 500m라는 안내 표지가 함께 한다.

 

  ▲  안내 표지판

  

  여기서 신선봉 오름길이 장난 이 아니다. 너덜길인데도 경사가 꽤나 심한 편이다.

  점심시간이 가까와 오는지라 허기진 배에 힘이 더욱 빠진다. 

 드디어 내장산 제1봉인 신선봉에 오른다.

 기념사진과 간단히 휴식을 취한다. 

 다음 목적지까지 시간이 빠듯하다.

 13:00시 이전에 도착해야 다음 구간을 산행 할 수 있다는 산행 가이드의 설명이고 보면

 별로 지체 할 여유가 없다.

 자꾸 욕심이 한발 앞서가는데 벌써 다리에 서서히 신호가 올려는 참이다.

  

6.까치봉(13:14)

  비록 조금은 지났지만 계획했던  시간대에 비슷하게 도착했다.

  서둘러 식사 할 자리를 찾았지만 평탄한 자리가 없다.

  그대로 연지봉쪽으로 더 진행을 하다가  중식을 한다.

  ▲까치봉 가기전 암릉의 모습

  

   7.연지봉(14:11)

     중간에 식사를 하고 연지봉을 올랐지만 저만치 우뚝솟아  있는 망해봉이 잡힐듯 가까운데

     진행할 것인지 하산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무리는 하지 않는쪽으로 의견일치를 본다.

     정확하게 거리와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초보 산행인지라 무리 하지 않고

     중간에 하산하기로 했다. 암봉인 망해봉을 지척에 두고

     포기해야 하는것이 많은 아쉬움이 더한다.

     한 두시간이면 서래봉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희망사항으로 남겨 둔다.

  

 8.하산시작(14:17)

   망해봉을 빤히 올려다 보면서 탈출구를 찾는데  산악회 하산안내지점을 알리는 많은 안내쪽지가

    바닥에 즐비하다.

    여기가 하산지점으로 잡고 그대로 방향을 잡았다.

    매우 내리막길이다.

    예전에 계단 버팀목을 지탱해 주었던  흔적들의   철근이 불쑥불쑥 솟아나 있다.

    심한 내리막과 어우러져 무척 위험해 보이므로 각별히 주의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30여분간을 걸어 내려오니 작은 계곡과의 합수점이다. 한쪽 구석엔 망해봉1.2km, 내장사1.5km란

    안내간판이 서있다.

    마르기 직전의 계곡에는 수북한 낙엽사이로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가 여유롭다.

    계곡을 따라 걷기 편한 오솔길을 내려오니 웬 철조망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누군가 틈새를 만들어 놓았다. 이게 어찌된 일이람.

    아니 이럴 수가! 본의 아니게 내려와서 보니 통제구역을 침범했으니

    이코스가 내년 말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는 구간이라는 안내간판 ....

    이쪽을 통해 내려오는 산님들이 예상외로 많았었는데 내려오는 입구쪽을 통제하거나

    차단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 본다.

    원적사에서 내려오는 합류지점이기도 하다.

 

9.내장사   (15:17)

   간이 휴게소를 지나자 마자 곧 바로 내장사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사람과 단풍의 물결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9.산행 종료(16:20)

   고운 단풍, 넘쳐나는 인파들 과히 명성에 뒤지지 않는 멋진 가을의 모습을 보면서 산행을 마감한다.

   단풍에 취해 버스로 돌아오자 아직 빈자리가 대부분이다.정시 출발은 무건너간 것으로 여겼으나

   그건 기우에 불과 했다. 한분도 빠짐없이 약속을 지켜 17;00정각에는 정시 출발을 할 정도로 산행을

   함께한 산님들의 동료애가 단풍에 취한 우리들의 여정을 더욱 빛나게 만든 하루였다.

   저물어 가는 햇살을 받으며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단풍을 뒤로하고 버스는 단풍고개를 넘어

   마침 한창 진행중인 행사장에 빼곡히 들어선  장승들의 환송을 받으며 길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