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9일 날씨 맑음

산행:통영-통영대전고속도로-산청IC-60번국도(함양)-덕양전-구형왕릉-류의태약수터-망경대-

       -전망대-왕산-필봉산-강구계곡-특리교

 

토요일 오전까지 계속되는 비때문에 이번주 산행 계획을 특별히 잡지 못하고 있다가, 일요일 아침 날씨가 좋아 지난주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미루어 두었던 산청 왕산~필봉산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8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시원한 아침바람을 가르고 산청휴게소에 닿으니 09:30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이렇게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구나 생각하며 휴게소에 들려 허준한방라면 한그릇을 후닥비우고 있는데...아이구 이게누고???  대뇌의 지령을 받지않는(?) 다리를 이끌고 잘룩거리며 들어서는게 ........"광화야!! 광화 맞제???"  "그래 머슴아야 이게 얼마 만이고..."  총 졸업생41명뿐인 섬마을 국민학교 동창생이다. 경찰청장배 전국사격대회에 장애인부 공기소총 통영대표로 서울에가는 중이란다...광화야!! "좋은성적내고 통영돌아오면 연락한번하자" 생수 한컵을 갖다주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10여분을 달려 산청IC를 빠져나와(10:05) 300m쯤 직진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대원사방향으로 우회전하여  함양으로 가는 60번국도를 따라오르니 나중에 날머리가될 특리교가 나오고 계속 직진하여 15분쯤 (10Km)달리니 도로변 왼쪽으로 구형왕릉1km표지판과 함께 덕양전에  도착한다(10:25). 잘 다듬어진 잔디밭에 넓은 주차장이 잘 가꾸어져있다.

 잠시 차를 주차시킨후 덕양전 안내표시판과  추모기념비를 둘려보고 (덕양전은 들어갈수없게 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 몇 커트를 누른후 구형왕릉으로 향하여 덕양전 뒤편으로 코스모스길을 따라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함께... 오른편에 망경루와 왕림사가 있고 조금후 넓다란 구형왕릉 주차장이 나온다.(10:55) 날씨가 좋아 산님들이 많을거란 예산과는 달리 주차장엔 차한대 보이질 않는다. 실망  #$%^....

(주차장 안쪽으로 망경대에 올라 왕산에 이르는 등산코스도 있으나 별로 이용하진 않는다)  주차장에 차를 파킹시킨후 배낭을 울려메고 왕릉쪽으로 오르니 왼쪽편에 임도(류의태약수터1.84km)표시판이 나오고 .....무시한체 100m쯤 오르니 자가용이 길옆으로 10여대보인다. 왼쪽을보니 왕산4.8km 류의태약수터1.4km라는 표시판과 함께  빨강 리본들이 빨랑 이리루 오라고 손짓하고.. ..우측엔 구형왕릉의 안내판과 계곡다리 건너 구형왕릉이 보인다. 일단 산행을 잠시 접어두고 구형왕릉으로 들어가 촬칵 촬칵................

사실 왕산/필봉산 등산을 준비하면서 제일 애매했는 부분이 여기다. 한.산의 산행기를 뒤져보니 2000년7월의 강가에서님이 올리신 글과   2002년10월 나사랑님이 올리신 글이 있었다..그러나  덕양전-구형왕릉-약수터-망경대-왕산-필봉산-강구계곡을 한군데도 빠트림 없이전부 둘려보겠다던 계획을 만족시켜주진 못했다..다시 산청군청 홈페이지와 문화관광과(055-970-6421~2)에 전화해서 알아보았지만 머리속에 등산코스가 그려지질않았다. 막상 이곳에 도착하여 덕약전입구에서 부터 등산로 곳곳에 깔끔하게 인쇄된 등산안내표조차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구형왕릉입구의 왼쪽 왕산/약수터안내대로 리본을 따라  10여분동안 계곡 물 소리와 함께 숲속을 오르면 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 맞은편쪽엔 등산로 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리본들이 초행길 등산객을 유혹한다. (여기에 류의태 약수터로 가는 안내판을 반드시 하나 설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초행길에 리본을 길잡이로 삼아 오르기 때문에 여기서 리본 따라 무작정 오르면서 약수터는 언제쯤 나오나 생각할때면 이미 망경대에 오른다..  약수터여!! bye-bye...여기 임도에서 리본의 유혹을 뿌리치고 임도를 따라 0.93km오르면 왼쪽으로 류의태약수터 280m 이정표가 나온다.   그러나 등산도중에 임도를 따라 10여분을 걸어면 등반의 리듬이 깨진다.

그래서 들머리를 리본의 유혹들을 가감히 뿌리치고 구형왕릉 뒷편으로 돌아 오르는 코스를 택하여 오른다(11:15)

5분정도 힘든 비탈길을 오르니 소나무 숲 가운데로 부드러운 흙길이 계속된다. 이러기를 30분 시야가 확트이면서 잔디밭에 다다르니 바로 아래에 허준의 스승 신의 류의태약수터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임도로 차를 가지고 와서 말통으로 약수를 받아간다. 아! 바로 이맛이구나

시원하면서 감미로운 물맛이다...한약을 달이면서 그 물까지 가려서 썼다니 어찌 그정성에 만병인들 낫지 않을손가???

생수병에 약수를 담아 베낭에 짐어지고 약수터 왼편 망경대쪽(1.1km)으로 오른다 .(약수터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바람재를 통해 왕산으로 바로 오른다) 생각보단 산님들이 별로없다..생초에서 왔다는 두분이 앞서 오르고.....   0.9km쯤 오르니 묘기1기가 나오고 조금더 오르니 사방팔방이 확 터인다 .아! 이래서 왕산으로 바로 오르지 말고 망경대를 거쳐 오르라 했구나!! 

 

좌측으론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엄천강으로부터 남덕유산의 물 줄기가 합쳐져 생초를 지나 경호강으로 흐른다. 지난 8월 첫째 일요일엔 저 경호강에서 래프팅을 즐겼건만.......생초에서 오신 산님이 농은 민안부선생이 생초출신이라 자랑한다.이렇게 망경대에 올라 (12:15)고려말 송경(지금의 개성)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후 다시 비탈길을 30분 비지땀을 흘리니 또한번 확트인 망바위에 도착한다(12:55). 왕상 정상에서는 볼수없는 전경을 다시 한번 감상하며..뒤편으론 뽀쪽솟은 필봉산이 정삼각형으로 눈앞에 다가선다. 망바위란 표시판에 왕산1.1km왕릉2.7km라 쓰여있다 .

이제 오르막길은 다 오른듯 했다. 주위를 둘려보아도 더 높은 봉은 보이질않는다. 그런데 아직도 1.1km라니......저쪽 끝이 왕산 정상이겠구나 생각하며 100m쯤 걸어니 아니 이게 뭐야!!!!!! 왕산923m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질 않은가?? 전망은 이미 구경을 한터라 사진만 한컷하고 계속 직행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생각에 다시 정상석으로 돌아와 자세히 살펴보니 뒷편에 진주선우산악회에서 1999년 2월21일 세웠다는 글이 세겨져 있다. 왕산1.1km 란 표시판에서 불과100m 도 안떨어진 곳인데 생각하며 가던 길을 200m쯤 제촉하니 전망대란 곳이 나오고... 이곳에는 제법 많은 산님들이 나무그늘 밑에서 전망을 즐기며 점심식사들을 하고 계신다..그냥 지나쳐서 억새풀을 헤치며조금걸어니  갈림길표시판(망바위0.2km<--전망대-->왕산0.5km)이 나온다. 이곳이 약수터에서 왕산으로 올라오는 길로 내생각엔 바람재쯤 되는 모양이다 . 망바위에서 왕산까지는 억새풀을 가로지르는 평탄한길로 오른쪽으론 지리산 천왕봉에서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왼쪽의 경호강을 휘감아 도는 운치를 만끽하며 휘바람이 절로나는 산보코스다. 이렇게 한 20분을 지나니 삼각점표시와 함께 왕상정상석(923.2m)이 2003년11월8일 금서청년회,체육회,산악회이름으로 세워져있다.(1:20)

 

                <왕산923m:진주선우산악회:1999/2/21>                                                 <왕산923.2m:금서산악회:2003/11/8>

코앞에 우뚝선 필봉산을(1km)을 비롯하여 지리산 대원사 계곡위로 천왕봉에서 웅석봉까지 길게 뻗은 산자락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필봉산쪽으로 향하다 넓다란 바위에 앉아 충무김밥에 캔맥주한잔을 들이키고 15분쯤 내리막길을 걸어니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듯 쉽더니 눈앞에 커다란 바위산이 나온다. 안내 리본도 별로 눈에 띄지않아 무작정 오르니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산의 이름대로 붓 끝을 연상해 필봉(筆峰)으로도 불리고 여인의 가슴을 닮았다하여 유방봉 또는 유두봉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필봉산 (848m)정상이다(2:40)

망바위에서 첫번째 왕산정상석(923m)- 전망대-왕산정상석(923.2m)-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머리가 될 특리교쪽으론 한방휴양관광지구택지가 넓게 조성되고 있다. 하산길은 경사가 좀 심했지만 위험한코스는 철봉과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30분쯤 내려오니 삼각지가 나오고 강구폭포까지 1.7km를 가르키고 희미하게 난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않은듯 숲풀이 무성하다

 한적한 숲속을 헤치며 내려오기를 40여분 .....어디에서가 맑은 계곡물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여름 산행시 듣는 요란스러운 매미소리완 사뭇 다르다. 이렇게 맑고 청아하게 들릴수가 없다. 점점 하모니를 높여가더니 시원한계곡이 등산길을 가로 막는다(3:50)...전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물이 더욱 힘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잠시 땀에 절은 얼굴이며 머리를 감고 등산화마져 벋어던지체 탁족을 하니 아!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을 여기다 다 씻어버리고 싶다. 여기서 30분을 쉬다 날머리인 특리교에 닿으니(10분거리) 4:20분이다.

 

1시간이면 내려올길을 40여분이나 더 걸린것 같다.  특리교앞에서 도로를(60번국도) 따라 1km쯤 걷다 차를 얻어타고 덕양전앞에 내리니(5.5km) 오늘산행은 약10km에 5시간이 걸린 셈이다 .(통영에서 덕양전까지 115km 1시간20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