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년 11월 09일밤   날씨 : 맑음(어둠이내림)

 

산행지 : 인천 철마산

 

산행자 : 청송님. 김선희님. 운해.

 

산행코스 : 부평도서관~열우물산(황적산)~원적산~철마산~청천농장

 

 

오늘야간 번개산행은 말 그대로 번개처럼 이루어 지다.

2년전 사업관계로 문제가 되었던 것을 원만히 해결할려고 했으나 상대방의 몰상식한 행동에 어쩔 수 없이 재판으로 가야하는 현실이 마음아파 청송님과 김선희님에게 연락하니 같이 동행 하시겠다고 하여 번개불에 콩 구어 먹듯이 이루어졌습니다.

 

수요일  아침 성주산행에 동행 하기로 산초스님과 약속을 하였으나 이 번에도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야간산행을 하기로 하여 백운역에 18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산초스님 미안 합니다)

 

원래는 혼자서  삼성산을 경유해 관악산 우면산 구룡산 거쳐서 대모산까지 할려고 하였던 계획이 동료가 생기다 보니 전면 수정되어 철마산 팔각정에서 한 잔 하는걸로 결정하고 불이나게 준비를 하여 백운역에 도착하니 16시20분 전이다.

 

 

잠시후 김선희님이 도착을 하고 곧 이어 청송님이 택시를 타고 도착하여 18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어둠이 내린 밤 길을 걷는 기분이 오늘은 왠지 울적합니다.

줄거울때나 울적할 때 언제라도 콜 하면 산행에 동참 해 주시는 청송님과......

오누이처럼 지내는 김선희님이 동행하여 주시니 ............

억새처럼 스잔했던 기분이 조금은 풀어 지는 것 같다.

밤 하늘에 시내의 불 빛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내년 봄을 준비하는 나무잎의 숭고한 죽음 앞에 ..........

우리도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 새김질 해 본다.

어둠속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라 할지라도.........

앞서 가는 두분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서 아무런 생각도없이..

걷다 보니 끝 없이 이어져 있다는 山路의 평범한 진리가..........

오늘밤에는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다.

원적산 정상에 올라 ..........

오늘밤 산행을 동행 해 주신 두 분과 함께.........

억새풀처럼 희여가는 머리카락을 생각하며 지나 온 일들을 회상 해 봅니다.

청송님이 준비 해 오신 패트병소주와 여기에 밝힐 수 없는 안주(상추를 곁드려)에 주거니 받거니 한 잔을 들이키니............

세상 사 별거 아닌데 아웅다웅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가랑비에 옷 졌는다고.........

밀려 오는 추위에 한 잔 두잔 받아서 마시다보니 어느 듯 취기는 오르는데 불암산님 안부 전화오고 권경선님 전화가 온다.

에궁! 서울에서 전화하신 고은님은 벌써 헐!헐 하시는데 집에는 잘 들어 가셨는지.......

醉氣가 감도는데 갑자기 종족번식을 위 해 암놈에게 이쁘게 보일려 몸뚱아리를 부풀려 허영한 힘을 과시할려는 숫놈의 활개짓이 왜 ! 생각 나는걸까?

인간도 마찬가지인지라 부풀리기에 급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을 낮추는데 겸손함을 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

옥석을 가리기가쉽지가 않는 세상인지라...........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는 평범한 진리도 잊고 살아야하는 세상이 무서워서..........

에라 모르겠다!

홍형!

전어회에다 소주나 한 잔 하고 아웅다웅하는 세상 사 잊고나 삽시다.

그리하여 2차를 가서 두꺼비와 함께 모처럼 웃어 보는 줄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구석(방)에 도착을 하니 자정을 넘긴 지 훨씬 오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