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04. 11. 6

2. 참가자 : 회사동료와 함께(5명)

3. 산행코스 : 백운동-백운산-광덕고개-광덕산-백운동

4. 소요시간 : 8시간 28분
♣ 백운동 : 08:20 출발
♣ 백운동~흥륭봉 : 09:23(1h3‘)
♣ 흥륭봉~도마치봉 : 10:36(1h13')
♣ 도마치봉~백운산 : 11:30(54')
♣ 백운산~광덕고개 : 12:32(1h2') 점심 35‘
♣ 광덕고개~광덕산 : 13:54(47') 휴식20‘
♣ 광덕산~박달봉 : 16:09(1h55‘)
♣ 박달봉~백운동 : 16:48(39‘)

5. 교통편 : 수원~백운동  승용차
   ⋇ 주차요금 및 입장료 : 6,500 원

6. 산행기
○  11.7의 중앙일보마라톤 대회를 다리 부상으로 포기하고 울적한 기분에 산행을 계획하였다. 청계산, 광교산 등 주변의 산에서 벗어나 대체적으로 1,000고지가 많은 포천쪽으로 산행장소를 선택하고 8시간정도의 종주산행이 가능한 곳을 찾아보았다. 마침 백운산-광덕산연계 종주산행은 백운동을 시점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하여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고 2개산 등정과 능선 종주로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어 지루하지 않고 좋은 산행이 될 것 같았다.  퇴근하는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가을비가 내려 은근히 산행에 지장을 줄까 염려스러웠다.

○ 아침 5시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날씨가 좋다. 계획대로 6시에 수원집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경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나들목에서 47번 국도를 올라타니 차들이 제법 많다. 이른 시간에 출근차량도 아닌 것 같고 고급차들인 것을 보니 골프치러 가는 사람들 같다. 베어스타운을 벗어나 새로 난 길은 고속도로처럼 잘되어 있고 차량도 별로 없다. 예정시간보다 15분 일찍 백운동에 도착하여 음식점에서 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흥룡봉 오르는 길을 들머리로 계곡길을 오른다. 산에는 어제의 비로 낙엽이 다 떨어지고 살짝 얼었는지 등로가 제법 미끄럽다. 또 낙엽이 깔려 등로가 명확하지 않아 조금 헤멘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산악회의 리본을 지표삼아 길을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우리가 가야할 도마치봉과 백운산 주봉, 또 앞에 광덕산의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 흥룡봉을 지나 도마치봉 가는 길은 간간히 암릉이 있고 능선 좌, 우로 경사가 심하다. 정상이 가까운듯 하지만 올라서면 새로운 능선이 있고 낙엽이 없는 등산로는 서리가 내려 내딛는 발걸음마다 서걱서걱 소리를 내어 발걸음이 느껴진다. 공기도 맑고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는 늦가을 산행의 새로운 기쁨이다. 도마치봉은 백운산의 주봉보다 더 높고 국망봉으로 연결된다. 한쪽에 자리잡은 억새가 햇살과 바람에 금빛을 번쩍인다. 봉우리마다 전방이라 그런지 헬기장이고 간간히 교통호와 벙커가 있다. 교통호를 따라 가득 찬 낙엽을 밟아 보며 푹신함을 느껴본다. 도마치봉에서 백운산 가는 길은 광덕고개에서 오는 산님들이 제법 있어 마주치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간간히 보이던 산님들이 백운봉에서는 복잡할 정도로 많다. 사진을 찍고 광덕고개로 하산한다. 하산 길에는 단체 산행객들이 길을 메우고 마주치는 산님마다 힘이든지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다. 일행중 누가 얼마 안 남았다고 해야 힘을 복돋아 준다고 해서 많은 거리가 남았는데도 다 왔다고 외쳐준다. 광덕고개 가는 길은 지루하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이상기온인지 진달래가 피어 있다. 광덕고개 정상에 도착하니 음식점과 특산물 판매점이 진을 치고 있다. 고개에서 백운동쪽으로 난 주차장은 차들이 가득하다. 산행을 광덕고개에서 시작하는듯하다.

○ 광덕고개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도토리묵, 감자수제비를 시키고 가져온 김밥 등을 꺼내 점심을 푸짐하게 먹는다. 일행중 몇몇이 막걸리 한잔 기운을 빌어 산행 종료분위기를 만들어 서둘러 음식점을 나와 광덕산을 가기위해 화천군 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광덕계곡으로 올라간다. 기상 레이다 기지 올라 가는 길에서 능선으로 들머리를 잡아 올라가는데 경사도가 심하고 점심 탓인지 힘이 든다. 백운산에 비해 등산객이 거의 없다. 올라가며 한팀, 정상에서 두팀을 보았을 뿐이다. 정상에 오르니 하얀 페인트를 칠한 나무에 광덕산이라는 검은 글씨가 선명한 조그마한 표지목이 서 있다. 그러나 모양만 정상이고 뒤로 보이는 기상 레이다 기지가 서있는 봉우리가 더 높은 것 같다. 사진 촬영을 하고 능선길을 따라 하산한다. 맞은편 백운산은 햇빛을 받아 마치 눈내린 날의 산처럼 계곡과 능선이 뚜렸하다. 광덕산 종주길은 백운산처럼 봉우리가 많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지만 절반은 육산에 참나무로 절반은 암릉과 소나무로 다른 모습이다. 암릉이 있는 등로 좌측은 절벽이요 오른쪽은 급사면으로 스릴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둥처럼솟아 오른 바위가 소나무와 함께 장관이다. 산아래 지방도를 따라가는 능선길낙엽이 가득하여 발로 쓸어내리면서 걷는 늦가을의 운치를 만끽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 산행중 조금 아쉬운 것은 백운산이던 광덕산이건 봉우리에 표지석이 없었고 백운동에서 주차요금과 입장료는 정확한 요금도 없이 얼마를 내라하고 돈을 주면서 영수증을 달라하면 요금을 깍아 준다.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 달리 내촌에서 퇴계원까지는 차량이 많다. 그리고 광덕산은 11. 1부터 내년 2월까지 입산금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