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내장산
(백양사~상왕봉~까치봉~불출봉~원적암~내장사)
산행코스: 백양사<0.9km>약사암<0.9km>백학봉<2.4km>백암산<2.2km>순창새재<2.8km>까치봉<0.9km> 연지봉<0.7km>망해봉<1.5km>불출봉<1.0km>원적암<1.2km>내장사<3.2km>집단 시설지구
도상거리(17.7km/ 10시간 소요)
2004 . 11 . 07 일요일 맑음(5~17도) 일출,일몰(07:05~17:26)
산행인원 : 반쪽과 나
산행 개념도


산행 후기

가을이 절정을 향하며 치닫고 있는 주말 오후..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며 주섬 주섬 등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저번 주에 백암산 산정에 올라 내장산의 멋진 산 자락을 굽어 보다
그 자태에 반해 백암산과 내장산 연계 산행의 무모한 계획을 한번 더~ 세우고.. 떠난다.

저녁 6시 인천을 출발.. 영동, 경부를 거쳐 호남 고속도로를 끝으로 백양사 IC 에서 나와
담양으로 향한다.(밤 11시경) 담양 대나무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새벽(03시40분) 백양사에 도착,
미리 예약한 영업용 택시로 백양사 입구에 도착한다(04:00)

 

백양사의 까만 밤 하늘엔 그믐에 가까운 하현달이 총총히 빛나는 별을 거느리고
길손의 갑작스런 방문에 벌써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고즈넉한 산사의 새벽을 가로 지르며 반쪽과 종주의 첫 발을 내딛는다.

▲ 들머리(약사암0.4km, 백학봉1.3km)
▲ 약사암 연등(영천굴까지 이어짐)
 

가파르게 30여분 올랐을까?
약사암을 우회하여 산행 하려던 당초의 코스에서 벗어났다.

어리 둥절하며 주변을 살피다 계단을 따라 좀더 오르니 지난 주 들렸던 약사암 전경이다.
안심을 하고, 바위 밑 법당을 지나니..
새벽 예불을 준비 하시는 스님도 눈에 띈다.(04:42)
(초입에 '등산로가 아님' 안내 표지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일주일 전에 없었던
금지 구역으로 줄을 매어 놓아 착각한 모양)

좁은 공간을 지나 가파른 턱을 내려오다 다시 좌로 꺽어 오르면 영천암에 도착한다.
사월 초파일에 사용하는 연등이 약사암에서 영천암까지 죽~ 매달아 놓아 어두운 등로를 밝히기도 하지만
연등의 은은한 불 빛이 산사의 운치를 더해준다.

 
▲ 백양사 쌍계루 연못에 핀 은은한 노랑 단풍(2004.10.30 / G 50)
 
▲ 백양사 쌍계루 연못에 핀 적 단풍(2004.10.30 / G 50)
▲ 백양사 뒤로 백학봉... (2004.10.30 / G 50)
 
▲ 일출(지나온 능선 위로 아름답게 피어 오르는 화사한 해 오름 / 줌200m/m)

영천암을 지나면서 계단이 한없이 이어지고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학바위에 오른다.
백양사의 흐미한 야경이 보일 뿐~ 주의는 어둠으로 가득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출발, 푹신하고 완만한 등로를 30여분 지나니 백학봉 도착이다.
다시 약간의 오르내림을 하면서 1시간 가량 지났을까? 상왕봉 도착이다.(06:26)

이미 도착한 산님의 인사를 받으며 표지목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따끈한 커피로 몸을 녹인다.
일출을 맞기위해 30여분을 기다리며 핑크 빛 하늘금을 그어 가며 구비구비 산능선을 따라
산봉들을 어림잡아 짚어 본다. 무등산, 지리산, 월출산....

 

일출시간이 7시05분, 시간이 가까와 지면서 동쪽 하늘이 현란해지기 시작, 백학봉 위로
불그스름한 먼동이 고개를 살짝 내밀더니.. 백암산의 멋진 하루, 시작을 알리는 듯..
벌건 불덩이가 힘껏 솟구치며 밝고 화사한 해 오름의 멋진 광경이 연출된다.

 

그 장엄하고 찬란한 빛의 태양을 향해 반쪽과 소망을 빌어본다 '오늘의 무사 완주를...'
멋진 일출 광경을 뒤로 상왕봉을 좌로 돌아 뚝 떨어지면서
아침에 길게 누운 눈부신 햇살을 안고 순창새재를 향한다.

▲ 상왕봉 정상석에서 기념촬영..
▲ 내장산 끼치봉, 망해봉 방향 조망
 

이제 등로도 잘 보이고 주위 경관도 살필 수 있어 좋으나 탁 트인 조망이 없어 아쉽다.
1시간을 지나 순창새재 도착 기점 약 10m 앞두고 좌로 돌아야 할 길을 직진하여 약 30분 정도
알바를 하고 정상 코스를 밟는다.(반쪽이 직진을 우겨 대는 바람에 고생 한 곳..)(08:23)

 

새재를 조금 지나 피닉스 총무님과 반가운 조우를 한다.(원래 안내 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하려 하였으나 코스가 우리와 반대 방향이라 개인 출발을 한 것이다. 알바 직전 산악회
고문님과 조우를 마친 상태여서 총무님과의 만남도 예상 했던바다.)

▲ 까치봉을 지나 연지봉을 향하며..
▲ 망해봉 오름길..
 
▲ 내장산 신선봉 방향조망
▲ 내장산 불출봉, 서래봉 조망
 


기념 촬영을 마치고 소등근재로 향한다.
계곡길이며 흐미한 등로로 하산하는 듯한 느낌으로 내려 가다보면 반으로
뚝 잘린 소등근재 표지석을 발견한다.(08:42)

좌로 돌아 가파르게 오르면서 넓은 쉼터에 도착한다.
까치봉 갈림길까지는 마지막 치고 오름길 이 곳에서 푹 쉬고 아침도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로 택한다.

미리 도착한 산님으로 부터 초대를 받아 합석,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그분들과 헤어지고 다시 출발 어느새 까치봉에 도착한다.(10:48)

서래봉을 시작으로 불출, 망해, 연지 까치, 신선, 장군봉을 주욱 둘러보며
모처럼 내장의 풍광에 젖어 본다.

갈 방향은 불출봉, 계속 진행한다.
연지봉을 지나면서 이제 반쪽의 볼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학 바위만 오르면 쭈~욱~ 평지 능선이라더니.. 길도 좁고 계속 오르막 이네!'
연지봉 부터 많은 산님들로 들끓어 복잡해지기 시작하고 길도 좁아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 그거참~
(철계단을 오르면 겨우 사람하나 지나갈 계단 넓이로 사람들이 오르내리기는 다소 무리)

 
 
▲ 내장산 서래봉 조망(줌 : 200m/m)
▲ 내장산 불출봉..

  

돌뿌리에 차이면서 망해봉 도착이다.(11:39)
조망이 트이질 않아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북동 방향에
내장저수지, 북서 방향에 용산저수지, 정읍시가 조망된다.


다음 도착지 불출봉을 목전에 두고 철계단을 내려와 수평이동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사당촌에서 올라오는 산님들과 불출봉에서 오는 산님들로 가득하다.

약 30분후 불출봉 도착이다.(12:42)
이 곳에서 잠시 쉬면서 두갈래의 마음을 정리한다.
이 곳에 오기 까지 약 1시간 가량 불필요한 시간을 소모한 결과로 만약 서래봉을 지나
하산 한다면 4시, 내장사 단풍은 포기 해야 한다.

또한 지금 극도로 힘든 시점을 감안 욕심을 버리고 현재 기점에서 하산을
결심 당초 서래봉에서 백련암을 거쳐 일주문에서 다시 내장사를 올라 사찰을 돌고 내려
가려던 계획을 포기한다.

지금 곧장 내려 간다해도 3시경 이면 해가 넘어갈지 모르는 상태..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 불출암자 내부에서..(2004.11.07 / D70)
 

불출암자를 지나 가파를 너덜길을 내려오고 계단을 밟고 한참을 내려오니
원적암자에 도착이다.(13:33) 시간이 없어 들리지는 못하고 다시 서둘러 내림질을 계속 내장사에 도착한다.(14:00)
(오후 2시, 이미 해는 신선봉 방향으로 기울어 약 30분 정도면 빛을 잃는 시간 서두른다)
 
▲ 내장사 당단풍(2004.11.07 / D70)
 
▲ 내장사 사찰 내부에서..(2004.11.07 / D70)
 
▲ 내장산 단풍 1 (2004.11.07 / D70)
▲ 서래봉 조망...
▲ 일주문

산도 물도 사람도 붉게 물들어 버리고..
가는 계절을 잡기라도 하듯 홍엽 대잔치의 막이 서서히 오르며..
마치 시인이 펼쳐 놓은 듯한 단풍의 팔레트에 한폭의 명화를 연출하며 탄성을 자아낸다.

 

반쪽이 불공 드리는사이..
서둘러 붉게 타오르는 당단풍 잎에 디카의 앵글 촛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산사에 곱게 번지는 햇살을 등지고, 대웅전 처마끝에 걸려 펼쳐진 암봉..그 이름도 멋진 서래봉이다.
올려 보고 또~ 보고 하지만 불심으로 닦은 욕심을 가라 앉히고 이쯤에서 마음을 접는다.

▲ 내장산 단풍 2 (내장사 단풍 터널에서 제일 붉은 넘^^*)(2004.11.07 / D70)
 
▲ 내장산 하산길 1
▲ 내장산 하산길 2
 
▲ 금선교 부근 하늘에 걸린 단감...(2004.11.07 / D70)
 
▲ 내장사 초입 계곡을 물들인 수홍...(2004.11.07 / D70)
 
▲ 마지막 빛으로 홍조를 띄운 내장사 계곡...(2004.11.07 / D70)
▲ 내장사 담장을 낀 단풍...(2004.11.07 / D70)


일주문을 지나고 길게 이어지는 단풍터널을 거쳐가는 사이
반쪽이 당단풍 고운 물에 흠뻑 배어 행복해 하는 모습을 흠쳐보며..

내 마음 한 자락 남겨놓은 산사가 멀어 지면서
멋지고 행복으로 충만 했던 하루를 정리하며..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이동.. 차량을 회수하여 서둘러~ 인천을 향한다.

그리고...

허접한 글~ 끝까지 봐 주셔서 고맙구요^^*
이렇게 뵙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다음 이어지는 글들은 한동안 정중히 사절드리며..
산하 가족님들 행복하시고, 늘~ 즐산 안산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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