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안 마이산(673m)
일   시 : 04.11.08일
날   씨 : 맑음
코   스 : 합미산성(11:40)-(13:10)광대봉-(14:50)전망대-(15:40)봉두봉-
             (16:00)탑사-(16:40)천황문-(17:00)북부주차장    -약10km-

지난주에는 내장산 7개 봉우리와 단풍을 원 없이 보고 왔으니 이번엔 또 어디를 갈까
망설리는데 모 안내산악회의 연락으로 마이산 행을 잡아봅니다.
당일 아침08시 시민회관에서 출발하는 차량에 몸을 실으니 남해, 대진고속도로를 경유하여
11:30분경에 산행들머리인 강정대(합미산성) 입구에 회원님들을 내려주시는군요.
몇마디 산행 대장님의 안내 말씀을 들은 뒤 곧바로 산 속으로 진입을 합니다.

 

느려터진 저는 후미 대장님께 일찍 감치 한 말씀 드립니다.
저...대장님! 제가 워낙에 느림보 산행을 하는지라 먼저 가시고 행여나 하산시간(17:30)
까지 제가 도착을 하지 못하면 먼저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제가 부담없이 나름대로의 즐건 산행 할 수 있으니 부탁드립니다.
정중히 부탁을 드리니 아시겠다고 하시면서 먼저 가신답니다.
가시면서 "그럼 18:00까지 천천히 오세요."

 

이래서 홀로 산행! 아니 나만의 즐건 산행! 부담없이 오만구경 모두 보고 품고 갈 수 있는
시간적인 해결은 본 셈이지요. 오로지 느린게 죄랍니다.
이제는 겨울이 오는가 봅니다. 많이 떨어진 낙엽은 이른 겨울을 재촉하는가 보네요.
능선에 올라서니 광대봉이 다가옵니다. 많은 님들의 산행기를 접해보면 저 봉우리 하산이
위험하다고 하던데 걱정이 듭니다.
광대봉에서 바라본 암마이봉입니다.
 

오르 내림를 반복한 끝에 쇳파이프 난관을 잡고 암봉을 올라서니 광대봉 정상이군요.
아래로는 남부주차장이,그뒤 멀리 구봉산이 맑은 날씨 덕으로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아이구메! 저기 멀리 보이는 바윗덩어리들은 차라리 그림이고 예술입니다.
봉두봉 능선을 살짝이 감아지고 우뚝 솟아오른 암마이봉! 한폭의 그림입니다.
자! 내려가야지 하곤 밑을 내려다보니 허걱! 이거 장난이 아니랍니다.
멋모르고 올랐던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내림길과 진배없으니 이거 깝깝하기만 합니다.

 

우회 길도 없고...그나저나 저 밑에 산님들은 왜 아니 가고 거기 있는감? 넘사스럽게...
돌아갈 수도 없으니 어떡합니까. 죽기 아니면 살기로 허연 밧줄을 두 손으로 쥐어짜듯이
움켜잡고는 한 발짝씩 후들거리면서 내려섭니다. 여길 내려가면 오늘이 다시 생일이여!
간떨리면서 내려서니 오늘 산행 다한 것 마냥 온 만신이 후들거림에 혼자 중얼거려봅니다.
에이구 이화상아...사내가 되가지고 서리! 남이 볼까 남사스럽구만 그려!!!
저길 내려오느라 시껍을 했지요. 광대봉입니다.
 

봉대봉과 암수 마이봉! 한폭의 그림이지요!
 

물 한잔으로 한숨 돌리고는 이젠 위험한곳은 없다고 했으니 편안한 능선 길을 걸어갑니다.
시계가 좋아서 떠나지 않는 암마이봉을 바라보면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합니다.
이제 2시가 넘어가는가 시장끼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오늘 산행 중 제일 후미가 된지라
그냥 참고 고금당을 지나갑니다. 여기도 무슨 공사를 하는가 계단도 생기고 그럽니다.
그래 저기 전망좋은 나봉암(비룡대)에서 밥이나 먹고 가야지 하면서 오르내리기를 합니다.

 

마지막 철계단을 힘들여 오르니 비룡대 전망대입니다. 이제 마이봉은 눈에 꽉 찹니다
지금 시간이 2시50분! 산행들머리에서 여기까지 3시간10분 걸린 것 같습니다.
바로 앞 암마이봉 전망이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대형공사를 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도
저럴까... 말의 귀같이 생겨서 마이산이라고 했다는데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질 않으니...
점심은? 살랑이는 바람에 한기가 들어서 여기서는 어렵겠고 다시 진행을 합니다.

 

봉대봉 능선을 바라보면서 움푹 파인 한곳에서 가져온 김밥을 밀어 넣습니다.
시장끼가 있으니 맛은 꿀맛입니다. 돌맹이도 소화될 듯 뭐든 잘 넘어갑니다.
20여분을 쉬었을까, 다시 암마이봉을 품으러 발길을 옮깁니다.
마이산 능선이 저를 가지고 노는 것 같습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통에 진이 다 빠집니다.
또 내리막이 이어지고 몇 순배의 숨을 쉬니 봉대봉 쉼터이군요. 시계는 3시반이 넘어서고...
봉대봉에서 바라본 암마이봉!
 

전망이 좋아서 그런지 벤치의자 몇 개가 있습니다. 허나 산님들은 없습니다.
코앞의 암마이봉은 여기 오느라 욕봤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예 욕 엄청 봤지요.
몇장의 암봉을 디카에 주워담고 내려서서 암마이봉 가는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04.10월부터 암마이봉은 향후 10년간 등산로 폐쇄라는 간판이 장승처럼 턱 버티고 있군요.
10년이라! 넘 길다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노고단처럼 일일 방문 예약자 받고 출입시키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드는군요. 햐옇튼 10년이면 제 나이 59! 햐--다행히 환갑전이네...
금지 기간이 10년이라...
 

10년짜리 금지안내 디카담고 경사진 탑사로의 내림 길을 내려섭니다.
이제사 많은 산님과 관광객의 모습을 볼 수가 있군요.
어! 오늘은 시간이 많이 남는 것 같군요. 지금이 4시이니까 오전에 타고 온 산악회버스는
충분히 이용이 가능하겠군요. 이런 경우도 다 있다니 참으로 용합니다.
언제나 귀가는 대중교통 이였는데...해서 버스 시간도 외워서 왔는데 말입니다.
은수사에서 바라본 숫마이봉입니다.
 

탑사 내의 이모저모를 눈과 디카에 담고선 북부 주차장을 향해 계단 길을 올라섭니다.
숫마이봉을 등진 은수사 경내를 둘러보면서 시원한 약수도 먹고는 한통을 챙겨갑니다.
문도 없는 천황문에 도착을 하니 암마이봉 산행로는 아예 간판 천으로 막아놓고 출입통제 
라고 떡 버티고있습니다. 저것이 없어지려면 10년이란 세월이 지나야 함이지!
한바퀴 휙 돌아보곤 북부주차장으로 내려섭니다. 아이구 제일 싫은 이넘에 계단길!
10여분 내려오니 매표소이고 주차장이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5:30분에 산행버스가 출발하여 88,구마 남해고속 도로을 타고 10:30분에 부산에 도착합니다.

부족한 문장! 읽어 주심에 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면서 울 산하 회원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우신 산행이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대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