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4년1월26일(월) ~ 28일(수)
인원 : 산악회*딸과함께(총40명)

★1월26일(월요일) - 맑음
09:00 수원출발
15:15 완도도착
16:00 완도항 출항(한일카훼리호)
19:10 제주항 도착
20:00 뉴월드호텔 숙소도착,저녁식사

◆백록담의 설경과 정상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오전9시에 수원출발!
영암군 신북면 소재 군계휴게소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3시15분에 완도에
도착하였다.

4시에 출항하는 완도-제주간 운항하는 한일카훼리호에 승선하니 붕~~ 고동소리로
거대한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람과 파도는 잔잔하고 맑은햇살과 은빛물결이 안전항해를 예지하고 있었다.
바다를 힘차게 가르며 나아간다.
어느덧 석양은 수평선 구름속으로 숨어들고 있었다.

6시30분쯤 지나서 선상에 나와보니 멀리 제주해안의 불빛이 반짝이며 서서히 다가
오는데 너무나도 오랫만에 고향에라도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7시10분 제주항에 도착!
앞으로 우리와 같이 할 관광버스에 탑승을 하고 숙소로 향했다.

오늘도 한라산 등반이 통제되어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구조대원들이 등반로를 열려고 눈길을 다지고 있단다.
등반을 하루 미루고 관광을 먼저 하기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1월27일(화요일)-흐린후 맑음
06:30 아침식사
08:30~09:00 탐라목석원
11:35~12:20 정석항공관
12:45~13:25 성읍 민속마을 점심식사
14:10~15:10 신영 영화박물관
15:55~16:35 국제건벤션센터,주상절리
17:00~17:40 용머리해안
19:00 숙소도착,저녁식사

◆새벽5시에 눈을 떠보니 창밖에 눈발이 날린다.
마음이 불안하다.
혹시 내일 등반이...

오전8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목석원을 관람하고 5.16도로를 지나는데 빙판길이다.
대형차는 체인을 해야 통과되고 승용차는 통제를 하고 있었다.
엄청난 폭설로 인하여 골프장부근 오름길 빙판길에서 버스가 미끄러져 뒷바퀴가
눈속에 파묻혔다.
꼼짝할 수가 없다.
어렵사리 골프장 제설차가 견인하여 다행이었다.

1시간가량 지체를 한후 정석항공관으로 향하는데 주변 눈꽃이 장관이다.
도로는 반질반질,조심조심 가는데도 버스는 갈지자다.

정석항공관에서 영상의 웅장함을 감상하고 성읍 민속마을에서 좁쌀막걸리로 반주
곁들여 흑도야지 불고기로 점심을하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닐수 없었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감귤밭이며 목장의 말들이 나의 시선을 끌고 바람도 시원하니
관광하기 좋은 날씨이다.

눈발은 아침에 그치고 흐리더니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왜 이리도 반가운지...
5.16도로의 빙판길이 햇살에 눈녹듯이 녹기를 바라면서...

신영 영화박물관에 들리니 ,우리나라 맞아?
남태평양 해안에 온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짙푸른 쪽빛바다...
찬란한 태양...
눈덮힌 한라산의 모습이 들어오고...
남국의 정취에 흠뻑 젖어본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국제컨벤션센터(ICC)를 둘러보고 주상절리 해안을 바라보니
신이 빚어 놓은것 같은 정육면체의 바위들!

용머리 해안을 한바퀴 돌아보고 산방산을 배경으로 말위에 앉아 기념사진 "찰칵"
한장 남겨놓고 서부산업도로를 통해 숙소에 들어와 내일의 등반을 위하여 휴식을
취했다.

★1월28일(수요일)-맑음
06:30 아침식사
08:00 성판악 매표소도착,산행시작
10:00 사라악 대피소도착
10:10 하산
12:00 성판악 매표소도착
13:05~13:50 성읍 민속마을 점심식사
14:15~15:00 섭지코지
15:15 성산포항 도착
16:00 성산포항 출항(3,000톤 초쾌속 만다린호)
19:50 통영항 도착
20:15~20:55 도남식당 저녁식사
01:20 수원도착

◆♣♣오전8시 성판악 매표소에 도착하여 산행시작!
허벅지까지 높이로 좁게 오솔길 등로가 나있다.
평탄하고 완만한 하얀 골목길이다.
조금 오르니 뉴스로만 듣던 한라산의 폭설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나뭇가지는 온통 눈으로 덮혀있고 나무줄기며 나무자체가 눈기둥이다.
햇빛이 비치니 오색등 다 켜놓은것처럼 환하고 눈부시다.
설국의나라에,아니 동화의나라에 온듯...
감탄의 연발!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한점없는 파아란하늘에 수북히 쌓인 눈과 더불어 까마귀
까악~까악~ 소리에 넋을 잃고 눈에 취해본다.

사라악 대피소 300 여m 남겨놓고부터는 산행속도가 더뎌진다.
눈길이 안뚫려 더 이상 못간다고 일부 산객이 내려오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허벅지까지 빠지면서 눈발자국을 따라가야한다.
10시경 사라악대피소에 다달았다.

30 여m앞을 바라보니 선발대가 러셀(russell)하며 허벅지까지 빠지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두고 하산하기로 했다.

파아란 하늘과 찬란한 햇살,폭설로 뒤덮힌 나뭇가지와 까악~까악~하며 까마귀가
흰눈꽃위에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내마음을 설레게 흔들어 놓는다.

제주에서는 까마귀는 吉鳥이며 돌하루방은 제주의 수호신이다.

"30년만의 한라산폭설이니..." "적설량 200cm이니..." 하는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
언제 또 다시 이런 눈구경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이 자주 이어진다.
흰눈꽃속의 오색등반행렬...
마주칠적마다 허벅지까지 빠지면서 비켜서야한다.

갑자기 나뭇가지가 눈무게를 못이겨 눈덩이가 쏟아진다.
솨...솨...
눈폭탄이 쏟아진다.
이 역시 환상적이다.♣♣

12시경 성판악에 하산하여 성읍 민속마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섭지코지로 향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가까이 바라보이는 방두포등대에 올라서니 해안절경이 장관
이고, 해오라기와 갈매기의 배설물로 빚은 높이솟은 바위에 흰 페인트칠!
하얀 포말선을 긋고 지나가는 배가 어우러져 눈요기를 채워주고 있다.

방두포등대는 멀리 20km에서도 불빛을 확인 할 수 있다고 한다.

오후4시 한차례 출항하는 성산포-통영간 운항하는 초쾌속 만다린호에 승선하였다.
밤7시50분 통영항에 도착할때까지 바람도 파도도 잔잔하고...
2박3일간 행운의 여신이 지켜주고 있었다.

거문도와 백도 사이를 통과할때의 경관이 그야말로 황홀하다.
망망대해를 지날때에는 젊은시절 군함타고 월남출정시의 옛추억이 아련히
떠오르고...

충무도남에서 저녁식사를하고 9시에 어둠을 뚫고 북으로 북으로 달리니
새벽 1시20분경 수원에 도착하였다.

한라산의 설경이여!
장하도다!


▣ 김우기 - 님은 조금 한라산 맛은보셨네요... 저는 24일날 폭설로 성판악에만 갔다가 되돌아 왔거들랑요
▣ 김무성 - 설경에 관하여 기재를 하였다면 설경에 대한사진 첨부가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