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7(일)에 평소 가끔 함께 산에 가는 몇몇 분과 금정산을
찾았다. 모두 다섯 사람이 범어사 전철역에 10:00에 모여 범어사
매표소의 왼쪽에 있는 상마마을 입구로 가서 거기서 오른쪽 바위

능선으로 올라 원효암 오른편 조금 위 전망 좋은 곳에서 범어사와
시가지를 조망한 다음 원효암을 들러 왼쪽으로 빠져 나와 원효봉
쪽으로 올라 가 산성길과 만나는 곳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산성쪽

으로 걸어 나오다가 구서 전철역과 연결되는 등산로로 내려왔다.
금정산을 많이도 다녀 봤지만 상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구서역으로
내려 오는 길은 처음 걸어 봤다. 한마디로 금정산의 새로운 발견

이라고나 할까... 여태까지 내가 금정산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아울러 내가
인생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애서

이와 같이 살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상마마을에서 원효암으로 오르는 길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이며
다소 험하기도 하다. 좁은 묵은 길로 나무를 헤치며 올라가 전망

좋은 바위에 서니 이런 곳이 있었는데 나는 왜 여태껏 몰랐을까
싶었다. 거기서 범어사 쪽으로 내려다 보니 절 전체가 소복히 한눈에
들어 온다. 맞은 편에는 계명봉과 계명암 그 왼쪽으로 장군봉과 나로

이루어지는 삼각점 사이의 계곡에 범어사 본채의 여러 건물과 내원암
대성암 금강암의 가지런한 기와 지붕이 아름답고 평화로왔다. 범어사
전철역 쪽의 시가지와 멀리 건너 보이는 철마산과 달음산을 바라 보는

맛도 좋았다. 거기서 무엇보다 바로 앞에 있는 집채만한 큰 바위의
벌어진 틈에서 자라난 수십년 된 소나무 분재와 여남은 명은 앉아서
놀 수 있는 전망 좋은 너럭바위를 발견한 것이 일품이었다. 나는 저

소나무 분재를 보기 위해서라도 여기를 자주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올라가 산성길을 만나 산성마을 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천천히 느긋하게 알뜰히 구경하면서 걸었다, 보통 때에는 큰 길로 그냥

걸어 다녔지만 이번에는 산성 성벽 가까이를 따라 걸어 나왔다. 걸어
나오면서 아름다운 바위와 소나무,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 와서 점심도
먹고 놀아도 보고 싶은 명당이 수없이 많았다. 여남은 명의 일행들이

점심을 먹고 막 일어 나려는 자리가 하도 탐이 나서 이렇게 좋은 자리가
여기에 있는 줄을 예전엔 마쳐 몰랐네 하면서 나도 이 자리를 한번
이용해 보아야겠다고 하니 상대방이 듣고 우리보다 먼저 와서 차지하면

안됩니다는 말이 되돌아 왔다. 일요일이라 수많은 인파들이 출렁이고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도 낮은 지라 끼리끼리 바람을 막아
주는 양지 바른 명당 자리를 잡아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들이 아름다

왔다. 앞으로 소나무와 돌의 명산 금정산을 여태껏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 많이 가 보아야겠다. 그리하여 금정산 재발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집에 도착하니 17:00이었다.

자세한 시간은 사진의 시간기록을 참조하십시오.




원효암 위 바위에서.
오른쪽은 계명봉, 왼쪽은 장군봉, 가운데는 범어사 사찰.




거대한 바위 틈새에서 수십년간 자란 소나무 분재.




바위 위에서 자란 소나무 분재.




바위에 새겨진 義湘堂. 왼쪽 마을은 상마마을.




원효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




원효봉 맡 등산로의 노점상.




의상봉에서.
멀리 보이는 해운대 장산과 왼쪽 산속으 반송.




걷다가 의상봉쪽으로 되돌아 본 암봉.




동문쪽으로 걷다가 원효봉쪽으 돌아 본 암봉군.




아름다운 바위와 그 위의 소나무 분재.




아름다운 바위와 소나무 분재.




바위와 소나무 분재. 그 사이로 보이는 계명암




망루 입구에 있는 바위.




절벽에 붙어 있는 제비집 같은 망루.




걸어 오다 되돌아 본 원효봉 의상봉쪽 암봉군.




바람을 막아 주는 따뜻한 자리를 잡아 다정한 식사.




멋진 너럭바위에서 식사 후 휴식을 취하는 모습.




아름다운 바위들의 포개임과 생명 잃은 마른 풀과 푸른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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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국 - 사진구경 잘했습니다. 근데 글씨를 볼수가 없어요.
▣ 連峰 - 나의 컴으로 보니 글씨가 작지 않는데 가끔 그러는 분이 있더라고요
글씨를 새로 조정한다고 했는데 어떠실런지 모르겠네요..
▣ 산순이 - 부산 금정산, 저 또한 수없이 올랐다고
자부했건만 아는 것은 미미한 한 조각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님의 발자취따라 조만간 다시
가야겠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 산초스 - 서울은 북한산,부산은 금정산이 진산이네요.
지루하지 않게 멋진 바위들도 많고 넓은 억새지대와 해운대 바다도
보이니 한번 가고픈 산입니다만 먼저 사진으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