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3월6일(토요일)
날씨 : 맑음

◆산행시간
10:25 - 상광교 버스종점
10:55 - 절터 약수터
11:22 - 억새밭
11:45 - 백운산(567m)
12:35 - 바라산(428m)
12:55 - 바라산재
13:15 - 발화산(425.5m)
14:10 - KBS운중TV방송중계소
14:25 - 하오고개
14:40 - 운중동 등산로입구
15:40 - 국사봉(540m)
16:15 - 이수봉(545m)
17:00 - 망경대(618.2m)
17:40 - 혈읍재
17:55 - 매봉(582.5m)
18:40 - 청계골입구,하산완료
*총산행거리:약19km-산행시간:8시간15분(점심시간+휴식포함)

◆산행기
엊그제 100년만의 3월중 폭설이 쏟아졌으니 가까운 광교산으로 가볍게 눈구경이나
할까하고 집을 나섰다.

배낭속에는 빵 둘,바나나 하나,캔맥주 하나,일회용커피,마호병,식수한병 그리고
아이젠,스패츠를 챙겨 넣고서 13번 시내버스를 타고 광교산으로 향했다.
버스에 승차하니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띤다.
상광교버스종점에 도착하니 10시25분이다.

어제 오늘 등산객들이 다녀서인지 눈길등로가 잘 다져져 있었다.

절터에 도착하니 20 여명의 산객들이 운동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약수 한바가지 들이키고서 벤치프레스하고 철봉에 매달려 본다.
커피한잔 하면서 설경도 감상하고...

억새밭 능선에 도착하니 쉬고있는 사람들...
통신대쪽으로 가고오는 사람들...
시루봉쪽에서 내려와 절터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모두가 밝은표정들이다.

통신대방향으로 10분쯤가니 우측으로 백운산 등산로표시와 눈발자국이 나 있다.
통신대 펜스를 끼고 돌아가는데 발목까지 눈에 파묻힌다.
11시45분경 백운산정상에 도착하니 수원시계,의왕시계가 한눈에 잡히고...
멀리 내가살던 고향 맞은편으로 세마대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온통 하얀세상이다.

산객 한분이 조망을 즐기고 있길래 가는길을 물으니 고기리에서 올라왔는데
청계산으로 가 볼려고 한단다.

이렇게 좋은 설경을 두고 하산하기가 무척 아쉬워서 바라산까지 가서 백운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할까 망설이다가 청계산 종주를 감행하기로 작심하고 동행하기로 했다.
바라산2.4km안내표지가 있다.

두어번 봉우리를 내려섰다 오르니 이번에는 깎아지른 듯한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눈길을 발목까지 빠지면서 내려오니 여기가 고분재인가?
다시 두어번 오르내리니 바라산정상이다.

잠시 쉬면서 커피한잔씩 마시며 지나온길을 되돌아보니 시루봉에서 백운산으로 이어
지는 능선이 장쾌하게 東에서 西로 길게 하늘금을 긋고 있었다.

청계산으로 향하는 산객들과 마주오는 산객들도 가끔 만나고...

아 참!
여기서 동행하는 山友님과 통성명하고... "정 ○ ○님"
나보다 12년 아래인 띠동갑이다.
의지가 되니 마음 든든하다.

바라산재로 향하는데 수직 급경사길이 나타났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내려오는 맛이 짜릿하고 묘미가 있어서 좋았다.

12시55분경 바라산재에 내려서니 ←백운저수지1,500m ↑발화산1,200m →발화산리300m
안내표지가 있다.

다시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20분후에 발화산정상에 닿았다.
먼저온 산객 몇분이 쉬면서 땀을 훔치고 있었다.

여기서 점심이랄까...
빵과 바나나 캔맥주 하나 나눠 마시고...(1:15~ 1:30)
허기짐을 달래고 다시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 내리막길을 내려와 다시 오르고...

원형 철조망옆으로 지나가기도하고 통과 하기도 하면서...

2시10분경 KBS운중TV방송중계소가 있는 송신탑을 왼쪽으로 끼고 도니 수직 급경사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느다란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줄을 잡고서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니 이것 또한 눈길산행의 즐거움이 아니던가!
사실인즉 고꾸라지기 싶상이며 다치면 큰일인데...

2시25분경 청계산과 이어지는 절개지인 하오고개에 내려섰다.
기존 산행기를 봐도 하오고개 건너는 코스가 알쏭달쏭하다.

안양-성남간 도로가 직선으로 시원하게 가로질러 있는데 안양쪽 고개에서 15도 경사로
내리뻗어 있다.
중앙분리대는1.5m정도 높이로 길게 늘어서 있고...
車들은 씽~씽~ 무섭게 달리고 있었다.

위험구간이다.
왼쪽고개에서 내려오는 차들을 살펴보고 잽싸게 횡단하여 중앙분리대를 위로 넘어선
다음에는, 오른쪽 아래에서 올라오는 차들을 보고서 건너야 한다.
자동차도로인고로 인도길이 없다.
길옆난간이 길게 쳐져있고 청계산 들머리가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산행경험으로 찾을 수 밖에...
차도를 따라 의왕방면으로 약150m쯤 가다보니 "고운 이상철"님이쓴 한문글귀가
조그마한 비석에 새겨져 있는 곳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눈발자국이 나 있었다.
세구절중 맨아래 한구절 "靑山有銘言" 이라고...

올라서니 안양-성남간 구길인지?
굽어진 차도를 조심스럽게 건너 보니 역시 그 흔한 등산안내리본이 눈에 안띤다.
이번에는 성남방향으로 굽어진 도로쪽으로 약150m쯤 돌아가니 운중동 등산로입구가
나타났다.

산자락 넓은 공터에 청계산 안내개념도가 있었다.
개념도를 자세히 훑어보고 나서 오르기 시작했다.

10분후 운중동능선에 올라서니 청계TG가 내려다 보이고 수많은 차량행렬이 길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가고 있었다.
한여름 개미행렬처럼...

철탑을 통과하고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니 숨이차기 시작하고 허기졌다.
3시40분경 국사봉에 도착했다.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었다.

시야가 확 트이고 성남 분당은 능선길 어디서나 항상 조망이되고 ...
청계사가 저 아래 보인다. 전에 점심보시를 먹었었지.

이수봉까지 1,500m를 가야한다.
쉬엄쉬엄 서너번 파도타듯이 오르내리니 4시15분경에 이수봉에 닿았다.

왜 이다지도 반가운지...
간이매점이 있다.
산객들이 회포를 풀고 있었다.
山友와 함께 멸치로 된장 찍어먹고 김치와 어묵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니
허기가 가시고 속이 후련해지면서 금새 정기가 샘솟는 느낌이 왔다.

옛골 5,470m라고 하산길이 있다.
직진하니,절고개능선 간이매점 있는 곳에 청계사1,000m 석기봉600m안내표지가 있고,
4시50분경에 석기봉에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있다.
석기봉608.2m라고 하는데 어느 봉우리인지? 어리둥절하고...

옛골로 빠지는 아스팔트길이 길게 뻗어내려가고 있었다.

왼쪽에 혈읍재900m라고 안내표지가 있는데 매봉으로 가는 길목이다.
앞에 우뚝솟은 바위봉우리가 망경대란 말인가!
보기만해도 경이롭게 느껴진다.

기어오르니 3~4m높이의 암벽에 밧줄이 수직으로 내려져 있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 재미가 스릴이 있고 솔솔하다.
여기서의 절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밑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
저 멀리 서해가 바라보이고 63빌딩이 시야에 잡히고...

다시 내려와 경이로운 망경대 바위봉을 왼쪽으로 끼고 돌면서 내려왔다가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등로가 환상적이다.

마왕굴에 도착하니 5시15분이다.
松山 조견선생이 고려가 망하자 조선조 이태조가 벼슬을 내렸으나 사양하고 망경대에
올라 송도를 바라보고 나라잃은 설음을 통곡하며 이곳에서 은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려때 벼슬은 知申事(정3품관직,왕명을 출납하던 승정원 장관),按廉使(지방관직,
지금의 도지사)를 지냈으며 성남시 향토유적 3호로 지정되어 있다.

5시40분경 혈읍재에 당도하니 옛골로 하산하는 내리막길이 있고 매봉700m라고 안내
표지가 있다.

5시55분경 매봉에 도착하고 매바위도 보고 돌문바위도 한바퀴 돌아서 내려오니 청계골
하산길이 우측으로 나 있는 길마재에 당도했다.
나무계단이 길게 내리뻗어 있었다.

산객몇분이 서둘러 하산하고 있었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청계골입구에 하산완료하여 시계를 보니 6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의 뜻밖의 산행, 큰 수확을 거둔 느낌이고,만루홈런 한방 날린 기분이 들었다.
그 어려웠던 고난길!
함께 동행해 주신 山友님께 감사하고...
다음 산행시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양재가는 버스에 승차하고, 교대 사당 금정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수원으로 향했다.


▣ 조금광 - 김성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광교-청계 종주를 계획만 하고 실천에는 아직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 중 흡혈재는 혈읍재가 잘못 표현된 듯 합니다. 계속 즐거운 산행 하십시오.
▣ 김정길 - 뜻밖의 산행에서 만루홈런을 날리신 김성기님의 자상한 산행기록을 따라 저도 한 번 거닐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 산초스 - 산님을 만나 동행하여 눈덮힌 청계산을 종주하셨으니 설경은 실컿 구경하셨습니다. 고대산은 눈이 잔설정도라 정말 눈고팝섰습니다. 같이 청계산 종주한 느낌으로 잘 읽었습니다.
♣ 김성기 - "조금광님" 지적 고맙구요,수정했습니다.늘 건강하세요.
♣ 김성기 - "김정길님" "산초스님" 의 산행기에서 늘 좋은정보 접하구요, 훈훈함을 느낍니다.항상 건강한 산행 즐기세요.
▣ 김학준 -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3.1은 청계산, 어제(3.7)는 광교산을 다녀왔는데 두번다 하산을 하오고개쪽으로 했기 때문에 청계요금소 부근을 관심있게 볼수가 있었지요.도로횡단과 요금소 지하통로 통과는 제가 직접 실행해 봤으며 오면서 보니까 첫번째 지하통로 지나 신도로 갓길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더군요. 제가 산행을 늦게하는 바람에 정보를 일찍 드리지 못했군요. 건강하시고 행운을 빕니다.
▣ 홍진표 - 눈길이라 고생많이 하셨겠네요.
▣ 홍진표 - 저두 몇일동안 별러왔던 광교산 - 청계산을 3월 6일 다녀왔습니다. 경기대 입구에서 05:50에 출발하여 15:20에 산행을 마쳤습니다. 산행기를 따로 쓰기가 뭐해서 마침 글이 있길래 감사드릴분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백운산부터는 초행길이었는데 백운산 정상에서 성남-안양간 도로까지 눈길을 먼저 가신 분이 한분이 계시더군요. 덕분에 초행길을 무사히 마칠수 있어 먼저 길을 안내해 주신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김용진 - 광교-청계를 눈온 3월에 산행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지난주 다녀왔었는데 눈은 다 녹은 후라 조금 아쉬웠..... 수고하셨고요.. 계속된 즐산을 빕니다.
▣ 불암산 - 금년에는 눈다운 눈이 내리질 않았었는데 ... 그러다 보니 심설산행을 해본지가 까마득한것 같습니다. 선배님의 산행기로 심설산행의 맛을 본듯하여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즐산하시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김성기 - 불암산님 반갑습니다.늘 관심 주시고,산행시 조우하길...바랍니다.항상 안전산행 기원합니다.
▣ 청계산 - 저는 우리 일행분들과 반대편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매봉과 절고개 사이에서 서로 지나친 것 같군요 ^^ 늘 즐산하십시요.
▣ 정용화 - 산에서 만났던 띠동갑입니다. 그때 산행하던 느낌으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종주할려고 작정하고 나섰지만 걱정도 많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김성기님을 만나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산행을 마칠 수 있게 되어 저에게는 행운이 깃든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뭏튼 좋은 건강 유지하시어 늘 즐산하시길 바라며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성기 - "정용화님"반갑습니다.이렇게 또 뵐 줄이야...감사하구요,늘 즐산하시고,또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