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강원 원주 신림면 . 충북 제천 백운면
산행일자 : 2004.7.21(수)
산행인원 : 단독
산행날씨 : 흐리고 비 . 안개
산행기온 : 19.7℃ ~ 24.8℃

산행코스 : 박달재-주론산-구학산-주론산 - 박달재
산행형태 :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 : 5:20분(간식.휴식시간포함)
산행거리 : 약18km

주요지점별산행시간(도착/출발)
09:15 박달재
09:40 옹달샘갈림길
09:50/10;00 전망대(730m.22.7℃)
10:20 제1쉼터(655m.20.2℃)
10:30 묘지
10:55/11:00 주론산(903m.19.7℃)
10:20 875봉
12:05/20 구학산(970m.20.9℃)
13:15/20 주론산(20.7℃)
13:40 제1쉼터(20.8℃)
14:10/15 전망대(21.1℃)
14:35 박달재(산행끝)

일주일간의 지루한 장마가 끝났다.
날씨가 좋다는 예보를 듣고 아침 6시경 집을 출발하여 박달재로 향한다.

박달재에 도착하니 "울고넘는 박달재"의 음악이 반복해서 계속들린다.
김밥이나 살까하여 휴게소에 들어가니 김밥이 없단다.
하는수 없이 빵 몇개와 집에서 가져온 얼린물 1병 달랑 넣어가지고 산행을 시작한다.

안개가 서서히 끼기 시작하지만 전망대에서는 아래 동네와 계곡을 조망할수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대에서 빵을 먹으며 잠시 땀을 식힌다.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지닌 능선길은 푹신함을 느낄정도로 걷기에 편하다.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시계가 50 m 정도로 변하지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1쉼터는 사거리로 되어있다
진행방향으로 봐서 좌측길은 임도로서 박달재휴양림(통나무집)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은 주론산 가는 길이며 우측길은 베론성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제부터 경사지를 오르게 된다.
패랭이꽃이 반겨주는 묘지를 지나 급경사길을 오른다.
주변에서 갑자기 날아가는 산새들 때문에 놀라기를 반복한다.

인적을 느낄수 없는 주론산 정상에는 비가 제법 굵게 내린다.
얼린물병이 많이 녹아있다.
서너모금 마시니 간장이 서늘할 정도로 차갑게 느껴지며 여운이 오래 지속된다.

시계가 20m 정도로 악화되었으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혹시나 하고 찔러 넣었던 우산을 펴고 가지만 등산로가 양호하여 산행에 전혀 지장을 느끼지 못한다.
비가 내리는 무성한 숲속은 어두컴컴하다.

이럴때면 꼭 생각나는게 있다.
TV에서 봤던 전설의고향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이 떠오른다.
간혹 야간산행에서 무섭게 느끼질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전설의고향...왜 그런 생각이 나는걸까?

구학산으로 오르는 오름길이 끝나자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부근의 전망바위에 서니 안개가 사라지면서 방학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불과 30초도 안되어 안개가 뒤덮히면서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남은 빵을 먹고나서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왔던길을 그대로 가기만하면 된다.
지나가는 좌측 우측은 급경사지로 거의 낭떨어지 수준이다.
성벽을 안쌓아도 천연적인 요새가 될수 있을것 같다.

주론산쪽에서 사람소리가 나지만 이제는 안속는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내리거나 폭풍이 부는 눈길에서 여러번 경험했지만
사람의 흔적조차 찾지를 못했다.
수십m 앞쪽에서 사람이 숨는모습이 어렴풋이 보였지만 역시 안속는다.

다시 주론산 정상을 지나고 내리막길을 정신없이 내려간다.
묘지부근을 지나는데 핸드폰의 진동음이 심하게 전달되어 깜짝놀라 전화를 받는다.
하필이면 묘지부근에서 전화가 올게 뭐야.

제1쉼터를 지나고 전망대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니
드디어 비는 그쳤다.
박달재가 가까와 질수록  "울고넘는 박달재"의 노래소리가 더크게 들린다.

무릎이하의 등산복은 진흙으로 엉망이고 등산화는 물이 가득할 정도로 차있다.
주차장에는 비가 내린 흔적이 별로 없다.
주론산과 구학산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것 같다.

이곳에 오면 세상없어도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봉양에 있는 묵집이다.
입맛을 다시며 봉양의 묵집으로 향한다.
언제나 그맛을 유지하는 묵밥맛이 등산후의 시장기와 어우러져 극치를 이룬다.
순식간에 해치우고 집을 향하여 38번 국도로 달린다(산행기끝/북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