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jkys입니다.
7월 23일 충청도 보령시 옥마산 성주산(홀로)

22,23일 직장에서 연수를 무창포,대천에서 가졌다.
연수 준비물을 배낭에 담고 등산복으로 출발했다.
대천해수욕장을 처음 가봤는데 백사장의 규모가 상당하고 시설이 참 잘돼있다.
23일 오전중으로 연수를 모두 마치고 서울로 출발할 시 나만 대천에 그대로 남았다.
처에게 전화하여 올해 피서겸 보령시로 오라고 하고선,
업소 로비에 있는 지도책을 들여다 보았다.

어디로 갈것인가.
멀리는 못가고,보령시 주위를 살펴보니 성주산이 눈에 띠었다.
성주산에 갈려면 우선 보령시 대천역으로 가서 성주행 버스로 갈아 타야한다.
보령시 대천역에 내리니 참 복잡하다.
처음 보는 시골 도시는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어딘지 모르게 내 살던곳하고 틀리고 그 틀린것에 호기심이 간다.

점심을 간단히 라면+김밥으로 때우고 슈퍼 들러 물건 몇가지를 샀다.
500cc 물 두병,빵1개,참외 1개를 샀다.
성주행 버스를 타서 기사님께 성주산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좀 가다 기사님 말씀이 "이쪽 성주산에 가십니까,휴양림쪽 성주산에 가십니까 ? "
난감하다.
성주산이 그렇게 넓은가.
성주산 정상에 가려 합니다했더니 여기서 내리란다.
나중에 알았지만 기사님이 정확한 지명을 모르나보다.

한산한 포장도로를 오르는데 왼쪽에 오를 산은 있는데 등산로 입구가 눈에 안들어온다..
10여분 가니 음식점이 나오길래 성주산 들머리를 물으니 주인장 말씀이 그 포장 도로를 잠
깐 가다 보면 대영사라는 절로 오르는 입구에 등산로가 시작된다고 하신다.
그런데 잠깐이라는 도로가 참 멀기도하다.
날씨 한번 푹푹 잘 찐다.

대영사 가는 입구가 보이고 옆에 성주산이 아닌 "옥마산 등산로"라고 큼직한 돌에 글자를
새겨 넣었다.
성주산을 물어 봤는데 왜 두 분다 옥마산을 가르쳐 주었는지 도통 모르겠다.

옥마산 등산로가 산뜻하다.즉 길이 확실하다.
급사면을 휘돌아치는 길이 등산로치고는 넓다.옆사면을 깍았나보다.
밑에 돌들이 판자 모양으로 얇고 넓적하게 부셔져 있는데 넘어지면 날카로운면에 위험하겠
다.
오늘따라 바람 한점 없다.
좀 쉬려고해도 바람이 있어야 쉴텐데.
한 20여분 오르니 쉼터가 있다. 이곳도 바람이 없다.
물 500cc를 한입에 다 넣었다.

20여분 더 가니 정상인듯한 곳에 다가 가는데 웬 난데없이 임도가 나타난다.
시멘트로 잘 만든 길이다.
임도를 보고 왼쪽으로 약 30여m오르니 정상은 정상인데 너무 허접하다.안내판도 없다.
뒤를 돌아 보니 저 위에 화악산 같은 시설물이 있다.
알고 보니 그곳이 옥마산 정상이고 그 밑에 행글라이더 활강장이 있다고 한다.
그곳에 가려면 그 포장도로로 가야하는데 난 별 의미를 못느껴(유명산 정상에서의 실망감)
방향을 성주산으로 돌렸다.

포장도로를 내려가는데 4륜구동차들이 행글라이더를 싣고 가끔 오른다.
30여분 내려 오는데 고역이다.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000고개라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정표가 있다.성주산 7.7km.
그 쪽 방향 임도로  10여분 가니 팔각정이 나온다.
여기서 물어보니 이정표에서 10여m 가서 오른쪽으로 90도 틀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 이정표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지.이정표에 추가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라
고 하던지.아뭏튼 뒤로 백하여 성주산 방향으로 산길을 탔다.

오르다 두 분을 만났는데 웅천이라는곳에서 오셨다 한다.
두 분 추월하여 오르는데 완만하다간 좀 급해지고하며 부담없는 길이다.
오른쪽을 보니 성주터널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차들이 많다.
꼭 중미산 선어치고개에서 들리는 차소리다.
한참 오르니 왕자봉이란곳에 도착했다.
왼쪽에 보이는 능선길이 너무 예쁘다.

이곳은 특이하게 소나무가 많다.
그냥 소나무가 아니라 나무마다 모두 품격이 높다.고궁에서 보던 소나무다.
소나무 종류가 무언지는 모르겠으나 높은곳에서도 참 잘자랐다.
그곳에서 성주산 왕복이 대략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처와 만날 시간에 빡빡하다.
포기하고 "한내여중"방향으로 내려섰다.한내여중은 학교이름 같다.

내려와 도로에 다가가니 숨이 꽉꽉 막힌다.
너무 더워 가게에서 시원한 캔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저 앞에 버스가 방향을 틀어 떠나
려 한다.
소리를 쳐 세우고 그곳으로 뛰어가 버스에 올랐다.
이크! 이것이 뭔일인가.
이 버스에 에어콘이 없다. 버스 기사분은 선풍기로 더위를 쫓는다.
세상에나 아직도 에어콘 없는 버스가 있나. 승객들은 둘째로 치고 기사분이 고생스럽다.

처와 보령시청 앞에서 만날 시간이 두시간 정도 남아 pc방에서 오늘 다녀온 산행기를 열심
히 치다가 마지막에 전송을 했는데 이름을 안썼다는 메시지가 뜬다.
그래서 이름을 쓸려고 이전화면을 꽉 눌렀는데, 쓴 글들이 모두 날아간다.
이런 젠장. 허탈하다.

일어나 나오니 보령시 길거리는 또 찜통이다.
어디를 가나.
앞에 생맥주집이 보인다.
냉방중이란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