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聖山(704.8m) 산행기

•코스: 길곡2리~신안사~동북쪽 골짜기~716봉~대성산~599봉~북서쪽 지릉~바위 움막터~저수지~서원동~이원(도상거리: 약 14.7km)
•일시: '04년 7월 18일
•날씨: 흐림, 31℃
•오후 2시 34분 경 길곡2리(재두) 출발

먼저 이 싸이트를 유지하시는 관리자님과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영동의 금강변에서 천태산, 대성산, 장룡산, 마성산, 용봉을 거쳐 옥천의 삼양리까지 약 25.5km의 긴 능선을 이루고 있다. 요즈음은 ‘천태산~장룡산 종주’라 하여 다수의 등산인들이 하루 코스로 즐겨 찾고 있다.

10년전에 옥천군 이원면 의평저수지 방면에서 대성산을 일주한 바 있으나 오늘은 금산군 신안사(身安寺)에서 올라보기로 하였다. 금산에서 신안사(신안리)로 가는 버스는 06:00과 14:00 두 대밖에 없다. 06:00은 이용하기 어려우니 결국 14:00 한 대밖에 없는 꼴이다.

1시 경 동부버스터미널에서 금산行 버스를 탔는데, 기사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승용차를 몰고 가면 30분도 채 안 걸리는데… 중간에 몇 군데 들리면서 경유지 버스 시간을 맞추느라고 버스는 천천히 달리는데, 승차 시간 내내 2시 차를 놓치지 않을까 안절부절하였다. 금산터미널에 겨우 2시에 도착, 뛰어서 군내버스승강장에 이르니 조금 뒤 2시 6분 경 신안사行 버스가 도착한다.

제원을 지나 동곡에 이르니 버스 승객은 나 혼자이다. 길곡2리(재두마을) 입구에 이르니 버스 기사가 도로공사로 인하여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한다. 지도는 신안사부터만 복사되어 있는데, 여기가 지도상의 어디쯤 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오지가 되어 지나다니는 차량도 없으므로 어쨌든 신안사 쪽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다.

(14:34) 출발하여 뙤약볕 아래의 무덥지근한 포장도로를 따라 후후랜드 입구에 이르니 여기부터 비포장이고 포크레인이 도로를 정비하고 있었다. 화원동 입구를 지나니 716봉이 올려다 보이면서 (15:00) 신안리 마을 직전의 갈림길에 닿았는데, ‘↖신안사’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오른쪽으로 나아가 마을 버스 종점인 공터에 이르렀다.

(15:03) 어디서 올라야 할지 따져보다가 일단 마을 오른쪽 계류에서 물을 채운 뒤 남동쪽 작은 골짜기로 난 길을 따르니 이내 별장 같은 농가에서 길이 끊어진다. 되돌아 버스종점에 이른 뒤 북쪽으로 난 시멘트 마을길을 따라가니 곧 신안사에 닿게 되어 절을 둘러보았다. 이 절은 진평왕 5년(583년)에 창건되었다 하고 가냘픈 7층석탑, 충남유형문화제 117호인 極樂殿과 3호인 大光殿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15:17) 대광전 왼쪽(동북쪽)으로 난 소로를 따르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보이면서 계류 쪽으로 이어졌는데, 계류에서 길이 끊어졌다. 되돌아 흐릿한 흔적을 따르니 비탈밭에 닿게 되고 이를 남동쪽으로 가로질러 풀섶 농로를 만났다. 이 농로는 마을과 절 사이에 나 있는 길이다. 동북쪽으로 난 농로를 따르니 인삼밭에서 흐릿한 Y자 갈림길인데, 왼쪽(북쪽)으로 나아가니 덤불 사이로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졌다.

(15:29) 오른쪽(동쪽)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보이면서 이내 다시 계류를 만났는데, 길 흔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되돌아 동북쪽 덤불 사이로 난 흐릿한 길 흔적을 따르니 골짜기 중간에서 길 흔적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臥瀑(평소는 건계임) 슬랩을 올라 골짜기 돌 위를 디디면서 올라갔는데, 잡목도 별로 없어 계단길 오르듯이 하면 된다. 골짜기 막바지에서 족적인지 흙이 쓸린 자국인지 모를 북북서쪽 사면을 치고 올랐다.

(16:05) 주능선에 닿으니 길 흔적은 비교적 뚜렷한데, 왼쪽(북서쪽)으로 오르니 ‘준·희’ 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짧은 바윗길을 거쳐 천태산~장룡산 능선에서 최고봉인 둔덕(×716m)에 이르렀다. 시야가 좋지 않아 나뭇가지 사이로 천태산이 바라보일 뿐이다.

(16:10) 북북서쪽으로 내려서니 커다란 노란색의 ‘天聖將馬정맥명명종주 2004.1.1’ 표지기가 눈에 띄었는데, 天은 천태산, 聖은 대성산, 將은 장용산, 馬는 마성산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정맥이라 이름을 붙인 건 과하다. 그냥 天聖將馬능선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16:15) Y자 갈림길에 닿으니 왼쪽(서쪽) 능선길 흔적은 흐릿한데, 서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오른쪽(북동쪽)이 가야 할 능선길인데, ‘↗대성산’ 표식도 나무에 걸려 있고, ‘박달령’, ‘구름나그네’, ‘강산에’, 재넘이’, ‘그리매’ 등의 표지기도 걸려 있다.

(16:23) 안부에 이르니 좌우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이는데, 오른쪽 길에는 빛바랜 표지기도 걸려 있었다. 아마도 ‘아랫도가실’로 이어지는 듯하였다.

(16:31) 둔덕에 이르니 왼쪽은 흐릿하고 오른쪽(동쪽)이 뚜렷한데, 오른쪽이 가야 할 능선이다. 안부를 지나 둔덕에 이르니 나뭇가지 위로 서대산이 바라보였다. 북쪽으로 나아가니 호젓한 산길이 잠시 이어졌고 시원한 바람도 불었다. 언덕봉(709m)을 지나 다음 언덕에서 왼쪽으로 흐릿한 길 흔적이 보였으나 오른쪽(북북동쪽)이 가야 할 능선이다.

(17:06) Y자 갈림길에 닿았는데, 왼쪽(북쪽)에는 땅에 떨어진 것까지 포함하여 열 개 정도의 표지기가 걸려 있고, 오른쪽(동쪽)은 개심저수지로 내려서는 듯한데, 두어 개의 표지기가 걸려 있다. 왼쪽으로 나아가니 길 상태가 더욱 좋아지고 조금 뒤 오른쪽 앞으로 표지기가 걸린 갈림길이 또 보였다.

(17:23) 송전 철탑에 이르니 모처럼 시야가 트여 서남쪽으로 국사봉, 동쪽으로 월이산, 마리산 그리고 멀리 황악산과 민주지산도 흐릿하게 조망되었다. 조금 뒤 갈림길에 닿았는데, 오른쪽(동북쪽)은 꼬부랑재·개심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북북서쪽)이 대성산 가는 길이다. ‘↖대성산’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다. 왼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산판길을 만났다가 이를 벗어나 능선길이 이어졌다. 오른쪽에서 꼬부랑재·개심저수지에서 오는 갈림길이 합류하였고,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대성산 정상이다.

(17:40) ‘현위치 대성산 정상 705m, ↑장룡산 5시간 소요, ↓천태산 5시간 소요’ 스텐리스 이정표에 이어 철망 담장을 두른 홍수경보시설인데,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보이고 이를 지나 몇 발자국 더 가면 삼각점과 ‘대성산 705m, ←강청리서원동마을 7.4km·→이평저수지 3.2km’ 표석이 설치된 대성산 정상이다. 그러나 사방이 나무로 둘러 조망은 좋지 못하다. 서쪽으로 차단용 줄이 땅에 떨어져 있고 능선길 흔적이 보였으나, 오늘은 이원 쪽으로 내려서야 하기에 되돌아섰다.

(17:45) 다시 홍수경보시설에 이른 뒤 북쪽으로 내려서니 다시 능선길이 이어지고 (17:50)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보이면서 ‘↑장용산, ↗의평저수지’ 표식과 스텐리스 표시가 설치되어 있었다. 서원동으로 내려서기 위하여 오른쪽(북동쪽)으로 나아가니 곧 오른쪽으로 의평저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였다. 왼쪽에서 능선길이 합류하고, 이어 왼쪽의 흐릿한 직진 길을 무시하고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동쪽)으로 나아갔다.

(17:58) 사거리에 닿았는데, 이정표에는 ‘↑큰폭포, →작은폭포 1.8km, ↓정상 1.2km, ←전망대(서원동 하산로)’로 적혔다. 서원동으로 가기 위하여 왼쪽(북서쪽)으로 오르니 왼쪽으로부터 갈림길이 합류하는 무덤터를 지나 방향이 동북쪽으로 휜다.

(18:08) 언덕(599m)에 닿았는데, 사방이 나무로 둘러 시야가 거의 가렸다. 동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니 ‘제1전망대, ↓정상 2km, ↑서원동 5km’ 표식이 있는데, 북북동쪽~남남동쪽 사이의 시야가 트여 월이산, 동남쪽 멀리 황악산, 마리산, 천태산, 등이 조망된다. 북북동쪽으로 더 나아가 작은 공터에 이르니 ‘제2전망대, ↓정상, ↑서원동’ 표식이 있는데, 아까보다 조망이 좋아 남쪽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트여, 서대산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천태산까지 다 시야에 들어온다.

(18:13) 외길은 서쪽 내리막이고 지그재그로 이어지다가 북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이원로터리클럽’ 표지기가 계류에 내려설 때까지 계속 보이게 된다. 도중 북서쪽 지릉선으로 길이 이어지면서 간간히 보이는 샛길에는 ‘위험, 등산로 아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18:45) 바위 밑 약초꾼 움막터인 듯한 곳을 지나서 주계류에 닿았다. 그러나 이 쪽 길로 들어서는 초입은 풀섶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계류를 건너서 폭우에 쓸린 듯한 등산로를 만났고, 길은 계류 왼쪽으로 이어졌다. 반석 와폭 지대를 지나 저수지 둑에 이르렀다. 저수지 아래쪽에는 ‘대성산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길 상태를 보니 이 쪽으로는 등산객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듯하였다.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저수지 밑 계류에서 땀을 씻어낼 겸 20분 정도 쉬었다.

※역으로 오른다면 저수지를 지나고 반석·와폭 지대를 지나 5분 정도 오르다가 왼쪽 바위(풀이 우거진 여름이라 잘 보이지 않음) 움막터를 찾아야 합니다.

(19:17) 다시 출발하여 수령 12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에 이르니 ‘三溪書院遺址碑’가 보이는데, 서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철도건널목을 지나 ‘119 이원면 의용소방대’에 이어 (19:39) 도로에 닿았다. 입구에는 ‘↓대성사 500m’, ‘↓이원교회 400m’ 등의 표시판과 ‘건진2구’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오른쪽(동쪽)으로 다리를 건너 2~3분만 걸으면 이원버스정류장에 닿는다. (19:30) 영동發 대전行 버스는 8시를 조금 지나 도착하였고, 길은 별로 막히지 않아 40분 뒤 동대전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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