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빠진 고행을 하다



1. 산행일시: 2004년 7월 18일(일)
2. 산행코스: 삼공리매표소-백련사-향적봉-중봉-송계삼거리-동업령-
    안성매표소
3. 산행거리: 17.3km
4. 산행인원: 서면산악회회원(14명)


올해만 2월 29일, 5월 22일(종주산행), 2회의 덕유산 산행을 개인적
으로 한바 있고 산악회의 7월 정기산행지로 추천하였기에 앞장서서
나선다.

○ 07:20 : 집결지를 출발하여 승합차 2대에 나눠타고 산행지를 향하여 신나게 달린다.
함께가기로 한 막내 태원이가 어제밤에 애인을 만나 과음을 했는지 ?
중간지점에서 승차하기로 약속 했는데 못간다고 한다.
남해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 덕유산 휴게소에 들려 볼일보고 아침

식사 건너뛴 회원들 요기하고 식수준비등 분주하다.
덕유산 IC를 빠저나와 삼공리 매표소에 도착한다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10:00 :매표소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 장 촬영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비가많이와서 계곡수량이 엄청나게 불어난 무주구천동 계곡을 걷는다
장마끝이라 나무그늘 사이로 간간히 내려쬐는 햇볕이 아주 강렬하다.

처음 와보는 회원들은 계곡의 폭포와 물소리 맑은공기 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혼자만 이런좋은곳을 다니면서 회원들에게 안내하여 주지
않았다고 원성이 자자 하다. 오늘은 부부산행 이기에 원성이 드높다.

오늘 처음 산행에 나선 CH 부인께서 몸무게도 남보다 많은데 끝까지 견뎌 줄는지 걱정된다
선두조는 벌써 보이지 않고 중간 맨 마즈막에
호위하며 간다 백련사에서 전부만나기로 약속하였기에...
인월담. 구천폭포등 구천동 22경을 그냥 스쳐 지나간다

○ 11:15 : 백련사 입구 광장에 전부 모였다. 현재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나
선두조를 따라 갈려고 오버 페이스 한 몇몇 여자회원들이
힘들다고 하소연 한다 한참을 휴식하고 간식먹고 출발한다

사찰 관람 및 구천동 구경은 하산시 하기로 하고
백련사 뒤 계단길을 오른다 500m 까지는 그런되로 다들 잘 오른다
1km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문제가 발생 하였다. CH 부인께서

과일을 잘못삼켜 급체를 한 것이다 얼굴색이 샛노랗게 변하고
큰 덩치가 그만 주저않고 말았다 예상했든 사고발생이다 , 처음산행이

너무 힘들었든 것 같다. 삼공리-백련사 6km의 완만한 길이지만 자주오는
나도 꽤 지루함을 느낀다 하산시는 2배더......
초보인 CH 부인께서 무리를 한 것이다 .배려를 하지 못한 경험자인

내가 한없이 후회스럽다. 총무님과 남편 둘이서 부축하여 억지산행을
한다. 요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의사를 타진하니 가겠다고 한다.
500m를 오르는데 거의 1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그래도 하산 하는

것 보다 정상까지 가서 곤도라를 이용하면 된다고 위안을 주며 달래기도 하며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하여 간다.
다른 회원들은 정상을 향하여 가도록 안내하고 , CH 부부 총무님. 나 4명 남았다 .
이 어려운 와중에도 남편되시는분 결혼식때
둘이서 손 잡아본 이후로 제일 오랫동안 손을 맛잡고 간다며 유머를 아끼지 않는다.


○ 13:20 : 향적봉 도착
먼저 올라온 회원들이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다들 모여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산악회는 가족적인 관계이기에 이점이 좋다. 짱이다 하며 모두 반겨준다
정상 기념사진. 조망. 곤돌라 타는곳 등 강의로 시간을 좀 보내고

우선 허기진 속을 채워야하기에 젊은 선발대 대피소에 가서 자리잡고
식사준비 하고 나머지 회원들 대피소 식탁에 모여 앉는다.


대피소 여주인 께서 손수 지압을 하고 맛사지등 응급처치를 하여주셔서
CH 부인 어느정도 회복되고 현장즉석 죽을 끓여 먹이고 하여 원기회복 다행이다
그래도 평시 건강 체질이라 회복 속도가 빠르다.


가라앉았든 산악회 분위기가 살아나고 식사도 하고 정상주 반주
곁들여 술잔이 돌아가고 밥맛도 라면맛도 꿀맛이다 이맛 어디에서
느낄까 ?


"깜짝회의" 곤돌라 이용하여 하산할 회원 4명 발생 , 산행코스 변경
(당초 오수자굴-백련사 -삼공리하산), (변경 중봉-송계삼거리-동업령-
안성매표소). 식사도 하고 정상주까기 곁들이고 CH부인도 회복되고
산행코스도 변경하고


곤돌라 이용 회원중 총무님과 CH 부인께서 차를 회수하여 안성 매표소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
향적봉 여주인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으며 각자 목표지점을 향하여 출발한다
책임자는 어깨가 무겁다 예상치 못한 사고발생시 응급 대처등 전회원을 관리 하여야 하기에 ....

○ 14:30(대피소 출발)
오늘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힘들어 하는 회원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 남은 회원 10명은
정예 부대다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봉을 향하여 간다


다들 잘도 간다 숫재 달려가는 것 같다. 뒤에오는 CH남편도 무거운 짐 부인을 곤돌라로
보내고 나니 더욱더 여유가 생기는 모양. 박 전무님과 둘이서 너무 빨리 간다고
호되게 소리친다. 여유롭게 덕유평전을 즐기면서 가자고......


나역시 오늘따라 덕유평전을 걷는 마음이 더욱 새롭다. 송계삼거리를 지나면서
생각해 본다. 5월 22일 덕유산 종주시에 다음번에는 백두
대간 종주하면서 이곳을 경유하리라 다짐 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
뜻하지 않은 홍역을 치르고........


비개인 뒤 산하는 오늘따라 시야가 썩 좋지는 않지만 양호한 편이다.
더넓은 덕유평전에서 심호흡을 하면서 상념에 사로 잡힌다.
인생만사가 덕유산과 같이 크고 광활하고 포근하고 말이 없었으면.......


너덜길 능선을 지나 동업령에 도착한다. 잠시 한숨 돌리고
안성 매표소를 향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4.5km를 가야 한다
숲속의 계곡 맑은 물소리에 도취하고 시원한 자연풍은 에어컨
바람에 어찌 비유 할손가 ?


○ 17:20(산행종료)
이런 저런 세상사는 얘기. 자식들 얘기 먼저 하산한 동료들 얘기
등으로 개울 가에서 세수도 하고 어느듯 안성 매표소에 도착한다
CH 부인도 건강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배낭챙기고 대강 씻고 가게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다스리고 논스톱으로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귀가길에 접어든다.
무사히 도착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산행 강평을 하고

8월 정기산행지를 결정하고 10월 단풍산행지 까지 아예 결정 한다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쳤고, 또 CH 부인 첫 산행축하 많은 고행을
하였지만 그래도 기념주 또 한잔하고 각자의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