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19일 월요일 흐림 북한산 숨은벽

효자리-밤골능선-숨은벽능선-마당바위-대슬랩-밤골계곡-밤골매표소

함께한님=산내음  산소녀 솔향기 산이슬 산내들 행복 벽계수 경애 구름 물안개(10명)

일년에 적어도 다섯번은 찾는 숨은벽코스 매번 갈때마다 다른모습으로 .....
북한산코스중에 아끼고 사랑하는 코스다.(아마 20여회는 찾았으리라)
신입회원이 오면 첫번째로 보여주고 싶은곳 숨은벽,
진달래가 곱게 피던 봄에 다녀가고 여름의 한가운데인 복중에 다시 찾았다.

구파발역에서 만난 우리님들, 송추행버스를 타고 효자리에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호젓한 효자리계곡을 들어서니 습도가 높아 끈끈하고 후덥지근하다.
후미에 처진 님과 무릅보호대를 하고 가니 앞서가던 우리님들 ,보이질 않고,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좌측능선인 밤골능선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한참을 가도 우리님들이 보이질 않는다.

아마 갈림길에서 계곡쪽으로 직진을 한모양이다.
전화도 안되고 한참을 부르고 다시 내려오는 수고끝에 갈림길로 되돌아오는
우리님들을 만나 정상코스로 진행한다.

이 더위에 알바를 했으니 ,신입이 오면 무조건 앞으로만 내달리니......
후미보랴 선두보랴 한무개하는 물안개 바쁘다.

밤골계곡과 염초봉능선 갈림길에서 작은 계류를 건너 밤골능선으로 오른다.
처음에 이곳을 찾았을때 길이 헷갈리던곳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잔뜩 흐린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워 땀을 시켜준다.
숨은벽을 가장 가까운곳에서 조망할수있는 마당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모자가 날아가고 우리들도 휘청일정도로 바람이세다.

회오리바람에 날아갈까바 모자는 벗으라하고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20여회 찾았지만 이런바람은 처음이다.(눈도 뜰수없을정도니)

염초봉과 백운대사이에 숨어있는  숨은벽,구름과 숨바꼭질한다.(지금은 들킨벽이라나...)
그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천하절경이요 비경이다.
안개구름속에 보일듯말듯 그 멋진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숨은벽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계절 어느계절에 찾아도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릴 반겨준다.

와...멋지다를 연발하는 신입회원들, 아름다운 비경에 넋을 잃는다.

늘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바람때문에 있을수가 없어  
아늑한곳으로 이동 도시락을 펼친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새로운 음식이나 소스가 보이면 가르켜달라고 난리들이다.
인생을 살면서 삶의지혜를 많이 배운다.
어느님은 정년퇴직한 남편이 아내가 산에서 돌아오면 밥상을 차려준단다.
평생을 뒷바라지했으니 산행하는아내 피곤하다고 하루만이라도 해준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어느 행복한님은 산방에간다면 등떠밀어 내보낸다고하고.....
우리는 다리가 아프면 맛사지로 뭉친근육은  풀어주지만(아내가 건강해야
집안이 편하다고).

일주일에 두번씩 집을 비워도 산을 이해하는 남편이 늘 고맙게느껴진다.
주말에 무박으로 정맥다녀온남편 물이 모자라고 더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한다.
중간에 탈출한사람도 있다고하고,
좀처럼 힘들다는 말을 안하는 남편인데..(한계령-대청-공룡-마등령-소공원구간을 당일로 7시간에 주파함)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간다.
복중산행은 더위에 주의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인천 분당 안산 일산 에서 오는 님들을 위해 늦어도 집에 6시까지는
돌아가게 코스를 잡는다.
그 흔한 뒷풀이 하나없이 하산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퇴근하는 가족들을 위해 저녁준비는 꼭 할수있도록....
장거리산행은 어쩔수없지만......

그래서 그런가 우리여인들의 산방이 날로 회원이 늘어 300명에 이른다.

점심을 먹고 숨은벽능선 암릉길, 바람때문에 조심하며 대슬랩앞까지
도착하니 ,여느날같으면 많던 바위꾼들이 한사람도 없다.

우측 밤골계곡으로 하산하며 장마로 인해 불어난 많은 수량의 폭포와
수정같이 맑은 소와담이 산행의 피로를 깨끗히 씻어준다.
밤골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 각자의일상으로 돌아간다.

전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어든것같아 마음이 흐믓하다.
산행하며 타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려고 애쓴다.
함께한 우리님들 수고했구요, 님들을 만날수있어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마당바위에서 숨은벽을 배경으로....단체(거센바람이 느껴짐)


숨은벽능선을 통과하며....


안개구름속의 숨은벽


멋진 숨은벽




바람이 심해 모자는 붙들고....


밤골계곡  폭포


폭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