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복의모습

 

저는 알아주는 송씨가문에 이름은 한복이고요,

나이는30세, 키는1m30, 가슴둘레는30cm,이것이 제 신상카드이고요,

제 신세타령을 좀 할께요.

저도 15살까지는 근심걱정 없이 잘 지냈지요.

저히 집앞으로 도로가 나면서 나날이 암운의 그림자 드리우기 시작 했지요.

담이 무너지고, 마당이 조금식 조금식 잠식 당하고,

급기야! 집의 벽이 허물어지고 기둥이 뽑히고 주춧돌이 흩어졌지요.

나의 보금자리가 이럴진대 저는?

이리 차이고 저리 밟히고 꺽기고...

저는 더이상 지탱할수가 없어서 길가에 길게 누었지요.

저는 지금 머리,얼굴,가슴,팔다리 어느곳 하나 성한데 없는,

때를 기달리는 중환자가 되었지요.

어느 누구하나 관심도 않가저 주는군요.

   

아! 저는 어찌 합니까?

 

  (松漢伏-북한산 비봉능선에 사람발에 밟히어 뿌리가 다 드러나 넘어저있는 소나무)

 

                                                                        하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