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산(金鶴山 947m)-보개봉-고대산(高臺山 832m) 연계 산행』
산행코스: 동송면-금학산-대소라치-보개봉-고대산-신탄리
위치 : 금학산-강원 철원군 동송읍/고대산-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 강원 철원군
도상거리 (약 12 km / 8 시간 소요/ 만보계 0 步)
2008 . 08 . 22 토요일 흐리고 맑음 (18.2~25.3도) 일출,일몰(05:48~19:24)
산행인원 : 혼자
사진설명 : 금학산 정상에서 보개산, 지장산 방향
산행 개념도


산행후기

2008년 1월 5일(겨울산행 후 남긴 기록)


'열차가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남한 쪽 최북단의 신탄리역'

엊그제 내린 눈이 온누리를 하얗게 덮어 버렸다.
동두천역에서 경원선 신탄리행 열차로 부지런히 갈아 타면
승객들 대부분 등복차림으로 서로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속에
구룹별로 정담을 나누며 여로의 설렘과 들뜬 기분으로 차내는 온기로 가득하다.(7시50분)

이 열차는 통근열차급 전동열차로 소싯적, 건너마을 다녀오던 길에 산허리를 가로지르던 저녁무렵..  
요란스럽게 기적을 울려대며.. 뻥 뚫린 화통 위로는, 회색 빛 검은 연기를 뭉굴뭉굴 피워대고,
덜크덕,덜커덕, 가쁜숨 몰아쉬며 철길 위를 다름질치던 검정색 석탄 열차의 뒷 모습을 새록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인지 떠나는 기분도 새롭고 낭만스럽다.

  

같은 산을 매 번 다녀 온다면 산에 대한 호기심 없이 그냥 다녀오기 일쑤라서
주말마다 이산저산 뒤지기 바쁜데 역시 오늘도 경기도 북방 산으로 마음이 간다.
해서, 엊그제 오른 연인산 옆지기, 명지산으로 어렵사리 정했으나
전 날 많은 눈이 내려 입구를 통제하는 바람에 경기도 최전방, 금학산으로 산행지를 급 변경 했다.

  

소래산역을 지나면서 차창 밖은 겨울의 진 풍경이 도시와 벌리는 거리 만큼이나,
신선 농도는 점점 짙게 변하고, 조급한 마음은 열차보다 먼저 목적지를 향한다.
열차가 한탄강을 훌쩍 넘어 전곡역을 향할즈음 곳곳에 배어난 얼룩무늬 군용물들이 자주 눈에 뜨여
전방이 더욱 가까와졌음을 느끼게 한다.

한적하게 마을을 가로지르던 열차가 신탄리 간이 역사에 도착하여
종착역임을 알리는 안내 맨트가 흐르고, 열차는 다시금 제 갈길을 재촉한다.
신탄리역은 작고 아담한 역사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8시40분)

휴전선에서 불과 4KM 남짓 떨어진 남측, 국내 최북단역으로
분단의 아픈 현실을 그대로 간직한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기차역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은데 더이상 갈 수 없다'는 '철도종단역' 큼직한 안내판이 길손의 관심을 끈다.
화단 앞에 세워진 선로도표에는 녹색 과 연두색으로 밑바탕을 깔고 철원역을 기점으로
휴전선이 그어져있는데, 본 역을 시작으로 철원, 평강, 안변, 원산이 종단역임을 알리고 있다.

신탄리역 출구를 나오면 역사 뒤로 고대산 자태가 넉넉하게 다가온다.
열차에서 내린 산객 대부분 고대산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길손은 버스(신탄리-동송행)를
갈아 타고 3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대마리 마을을 들려, 노동당사를 지나면 철원군 동송읍에 도착한다.

'학이 막 내려앉은 형국 금학산'

버스에서 내려 동송시외버스공용터미널을 벗어나면 마을 뒷쪽으로 금학산이 올려다 보이고
철원 여중방향으로 2차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학교 담을 끼고 금학정 방향으로 오르면
잠시후 삼거리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옆에는 등산로와 산의 형태가 학이 막 내려앉은 형국이라 하여
金鶴山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를 소개하는 표지판이 입구에서 반긴다.(9:30)
몸을 추스리고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금항정을 끼고 금학체육공원에 도착한다.


계단 끝지점 사거리가 오늘 산행 들머리 격이다. 대략 200m 높이 고지를 시작으로
정상 946m 까지 약 700m 계속 오르막이다.

줄곧 오르막길을 쉼없이 올라 매바위에 도착한다.
맑은 날씨덕에 조망이 일품이다. 철원 시내와 하얗게 물든 철원평야, 백마고지, 대마리 마을,
화천군 일대 1000m 넘는 고봉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2008년 8월 22일 후기

'궁예가 세운 태봉국 도읍지, 철원'

금학산에서 본 철원평야는 끝이 없다.(12:19)
태봉국을 건설한 궁예가 철원 땅을 도읍으로 정한 것도 저 넓은 평야 때문이었을 것이다.
철원 땅은 후삼국시대에 왕건과 궁예의 싸움으로 전장이 되었듯이,
한국전쟁 당시에도 치열한 전투장이 되었다.

서울로 진입하는 요충지였던 이곳은
북쪽이나 남쪽 모두 놓칠 수 없는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평강·철원·김화를 철의 삼각지라 불렀고,
여기에서 양진영 모두 엄청난 피를 흘려야 했단다.

특히 백마고지 전투는
395m에 불과한 조그마한 야산에서 1952년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10일 동안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뀔 정도로 혈전을 벌렸다.
심한 포격으로 온통 파괴되어 공중에서 보니 백마(白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전투에서만 약 3,400여명의 아군(제9사단) 사상자가 발생하고, 중공군은 무려 1만 여명이 죽었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금학산 자락의 동송읍과 드넓은 철원평야는
오늘도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기만 하다. 금학산 정상 고지에서 둘러보는 산군들이
맑은 날씨로 가시거리가 제법이다. 명성산 뒤로 구름속에 가린 화악산이 가늠되고
지장봉 위로 북한산, 북동 방향으로 대성산, 북쪽방향 백마고지, 서해 방향으로
마니산까지 어렴풋 하늘금을 그어 본다.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최북단의 가장 높은 산, 고대산'

전방지역이어서인지 아직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다.
길가에는 귀엽고 앙증맞은 단풍취가 꽃잎을 말아 올린채 길손의 발목을 잡는다.
바위틈을 비집고 노랗게 물오른 돌양지꽃, 벙커옆에 평화롭게 피어난 물봉선..
마타리, 참당귀 이파리가 무척이나 싱싱하다.


대소라치고개(오후1시19분)를 지나 보개봉까지는 비교적 뚜렸한 등로를 지날 수 있으나
보개봉에서 고대산 정상까지는 길이 좁고 가끔씩 잡풀이 무성한 구간이 있어
다소 불편하며, 능선 구간은 조망이 전혀 트이질 않는다.

금학체육공원을 출발(9시23분)한지 약 5시간 만에 고대산 정상에 도착(오후2시55분)한다.
고대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그 뒷편에 정상석이 놓여져 있으며, 탁트인 조망이 장쾌하다.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최북단의 가장 높은 산이란 명성 많큼이나
육안으로 남북 분단 구간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깝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은 다음 하산길로 나섰다.

제3코스로 내려오는 길, 저 만큼에 군부대가 바라보인다.
등산로는 군사용 통행로로 사용하던 길이었다.
길가의 군사작전 이동통로 방어벽으로 쌓은 돌과 모래자루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길을 따라 설치된 모노레일도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좌즉 산 허리를 돌아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 한다.

하산길은 주로 바위길로 불편했지만 어렵지 않게 하산할 수 있다.
골짜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내려와 잠깐 등화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고
누적된 피로를 말끔히 씻는다. 엊그제 내린 비로 수량도 풍부하고..

  

내려오는 길목에 표범폭포에 들렸다.(오후4시08분)
굵고 시원스럽게 쏫아 붓는 물줄기와 우렁찬 소리가 장관이다.
'표범' 고유명사를 얻기에 충분할 정도로 규모도 제법 크다.
뿜어대던 하얀 포말이 사그라듬을 뒤로하고 자리를 떳다.

  

고대산 상징탑을 지나, 철길을 가로막은 새그물을 지점을 통과해
신탄리역에 도착하니, 고대산 그림자가 제 키를 넘고 있다.
동두천행 열차에 오르며.. 오늘 하루, 멋졌던 금학-고대산 연계산행을 마친다.(오후6시2분) 

bye~

▲ 금학산 끝자락에 철원평야를 등진 동송면 마을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 매바위- 명성산이 가깝게 잡히고, 뒤로 구름속에 가린 광덕산 줄기가 가물가물하다.(10:36)

▲ 정상부근 군 벙커 뒤로 누릿하게 익어가는 철원평야 조망.
▲  동송읍 이평1리 방면 철원평야와 대성산 방향 산줄기 조망.

▲ 보개봉에서 고대산까지 조망.

▲ 가운데 보장산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은 지장봉으로 연결된다.

▲ 대소라치에서 보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이며 우측은 고대산으로 이어진다.

▲ 기름나물

▲ 즐거운 생각을하며 웃어라.
( 즐거운 웃음은 줄거운 일을 창조한다.)

▲ 시간을 정해놓고 웃어라.
( 병원과는 영원히 바이바이다.)

▲ 일어나자 마자 웃어라.
( 아침에 첫 번째 웃는 웃음이 보약이다.)

▲ 크게 웃어라
(크게 웃을수록 큰 자신감을 만들어 준다.)

▲ 대소라치 고개에서 보개산을 오르는 초입,
노랗게 점점이 물든 마타리 들꽃이 길손을 반긴다.
▲ 보개봉 정상에서 고대산 방향 조망, 휘어진 능선은 조망이 트이질 않는다.

▲ 운악산, 주금, 천마산 방향..

▲ 금학산에서 지나온 능선을 전방 바위에서 조망. 좌측 멀리 한북정맥 하늘금을 그어 본다.
▲ 고대산 가깝게 도착, 조망 바위에 올라 고대산 남쪽 방향을 잡는다.

▲ 금학산과 지금까지 지나 온 능선들을 이어 본다.

▲ 고대산 정상
▲ 고대산 정상석과 뒤로 금학산이 잡힌다.

▲ 고대산 정상석 뒷편에서 북쪽 방향 조망.

▲ 백마고지 방향, 좌측이 대마리 마을이다.

▲ 제3등산로 계곡으로 수량이 풍부하다.

▲ 표범폭포

▲ 돌양지꽃

▲ 꽃며느리밥풀

▲ 단풍취

▲ 호골무꽃

▲ 참당귀

▲물봉선

▲ 모싯대

▲ 흰마주송이풀

▲ 마타리

▲ 물레나물

▲ 참취

▲ 자주조희풀

▲ 송장풀

▲ 제3 등산로 - 표범폭포

▲ 고대산 출구(푸르고 맑은 고대산)

▲ 고대산 입구-고대산을 배경으로

▲ 금학산 초입

▲ 신탄리 역
▲ 매바위 (2008년 1월 5일)
▲ 금학산 정상에서 고대산 조망.(2008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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