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년 8월 10일   날씨 : 맑음 한때 소나기


산행자 :신경수님.송영희님.코스모스
산행코스 : 용연사- 비슬산-유가사

 

 

 

서울에 신경수님 과 송영희님이 휴가차 대구에 오셔서 함께 비슬산을 오르기로 했다.
친구 금덕씨에게 옥포 용연사까지 차로 좀 데려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한다.

신경수님이 더위에 오랜 산행 하시기 힘이든다 하시길래 용연사로 올라 비슬산 정상을 하고 유가사로 하산 하면 5시간이면 충분 할것 같아 그 코스를 선택했다.

용연사 입구를 찾지 못해 30분 이상 도로에서 헤매이다.
몆번을 물어 물어 용현사를 찾았다.

1500원의 입장료를 주어서 인지 초입까지 차로 올라갈수 있었다.
오래된 일주문을 지나 왼쪽으로 8대적멸보궁의 하나인 곳을 둘러보고, 친구와 헤어지며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많은 비로 인해 움뿍 패인곳이 많아 산행하기엔 무리가 없지만 자꾸싰겨 내려가면
등산로가 망가지지 싶다.

초입부터 된비알같은 땀방울이 자꾸 쏱아지니 눈이 따가옵다. 눈으로 자꾸 땀이 들어가니~~
오래된 소나무들이 많아 시원하지는 않아도 햇볕을 피해주니 좋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차안에서부터 수없이 했건만 대화가 계속 이어지니 우리의 산하인연은 참 묘하다.
신경수님은 그저 묵묵하게 들으실줄만 아시고...

어렵게 올라 약수터에 다다라야 할텐데 그만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하산길로 접하게 된다.
혼자 계시라고 이야기 한후 막걸리와 안주를 내어드리고는

송영희님과 함께 약수터를 찾아가보았다.
지나가는 등산객을 불러 다시 한번 확인하니 맞게 찾아온것 같다.

약수터에 내려가 콩국물 통에물을 채우고 다시 신경수님이 계신곳에 가니
혼자 막걸리를 드시던 신경수님은 벌과 개미와 함게 안주를 드시는게 마냥 어린아이처럼 ~~~

비단길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송영희님을 보니 수풀숲속을 얼마나 헤매이고 다니셨으면
저러실까?나??

산책로길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비가 곧 쏱아질 모양새로 천둥과함께 먹구름이 몰아온다.
배냥 커버를 씌우기가 무섭게 쏱아지는 장대비는 감당할수있지만 벼락치는건 감당하기 힘들다.

하산길 3.3km 비슬산 정상 1.8km
하산길은 가본적도 없고 차라리 정상을 향하여 진행하는게 낳을것 같아 비슬산 정상을 향해오른다.

벼락소리에 놀란 송영희님은 스틱을 모아 5m 전방에 모셔두고 오신다.
분재송 처럼 생긴 소나무 아래에 앉아 진맹익님에게 전화로 이곳에 있으니 만일 하산하지 않으면

찾으러 오라며 전화를 하고 폰도 꺼버린다.
요즘 폰에 벼락 맞아 죽은자가 있으니.....<<<< 시체라도 찾아 가라고 ㅎㅎㅎㅎ

30분쯤 지난후에 하늘에 벼락은 조용해지고 우린 산행을 시작한다.
비슬산 능선에 올라서니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해가 쨍하고 내리쬔다.

신경수님께서 하산 했으면 후회했으리라 하신다.
조화봉을 배경으로 두분의 모습을 담아드리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점심도 먹지 않고 산행 하신다는데 도저희 콩물만 드시고 산행하시니 마음이 아프다.
비슬기맥을 멀리 손으로 가르키시면서 작년에 산행이야기를 풀어놓으신다.

부부가 우리산하를 두루 두루 다니시며 산행하시는 모습이 참 존경스럽다.
이젠 가시는 발걸음도 예전 보다 힘들어 하신다는 송영희님의 걱정스런말씀에 ~~

능선길을 걸으며 많은 대화가 참 보기 좋았고 한편으론 부러웠다.
유가사로 하산을하다가 잠시 쑥떡과 과일로 요기를 하고 알탕할곳을 찾아보지만

지난 매미로 인해 비슬계곡이 다씻겨 내려간 모습에 어이가 없다
자연이 힘이 너무 무섭다는걸 ??

계곡물은 아무리 찾아도 없고 고인물에 손과 발을 씻고 수건에 물을 적셔 몸만 닥아내고
옷을 갈아입고 유가사로 내려선다.

백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신경수님 모습에 다시한번 웃음을 머금고
권팀장님(산에갈때마다 염려해주신 선배님) 께서 차를 가지고 오셔서 삼겹살에 소주로 하산주를 먹으며 오늘 산행에 아쉬움만 남는다.

언제 다시 만나 산행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지만 오늘의 이영광을 어찌 글로 표현할가?
대구로 들어오는 차안에서 피곤하신데도 끝까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왔으니..

내일은 다시 안동으로 가셔서 남은 구간을 마저 하시고 휴가를 산에서 보내신다하시니
아무 탈없이 무사하게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시길 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