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치~飛鷄山(1125.7m)~別有山(1046.3m)~南山(1112.9m)~두리봉(1122.4m)~伽倻山(1430m)~해인사 산행기

 

일시: '04 11 13

도상거리:  29.6km (비계산에서 가야산까지는  21.9km)

날씨: 흐림, 0-7

오전 7 38  거창군 가조면 산제치(山際峙) 출발

 

오늘은   동안 미루어왔던 거창의 비계산~가야산 종주를 실행하기로 하였다. 이제 날씨도 추워지고  시간도 짧아져 올해는  이상 기회가 없는 것이다. 04:40 자명종 시계를 맞추어 놓았는데, 바늘이 틀어졌는지 소리에 깨니 5시다. 부리나케 집을 출발하느라 어제 준비한 간식거리와 물을 깜박 집에 두고 와버렸다.

 

(거창읍내 직전) 3번국도·1084지방도 갈림 사거리에 이르니 06:50 가조 경유 가야行 버스가 신호대기 하고 있다. (동쪽으로) 좌회전하여 공설운동장 입구의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07:05) 허리백을 집어들고는 손을 흔들어 버스를 세웠다. 버스에서 보니 백에는 일주일  운장산 산행시 마시다 남은   병과 건빵  봉지가 있었다. (이걸로 가야산까지   있을까? 예전에 아무 것도 먹고 마시지 않고서 10시간을 걸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른 아침이라 승객은   없는데, 가조면 산제치에는 7 38  도착하였다.

 

(07:38) 버스를 내려 맞은편 절개지를 보니 노란색 ‘대구 山사람들 두어 개의 표지기가 바람에 나풀거린다. 興海崔公尙甲之墓를 지나 북쪽으로 오르니 잡목 사이로 길이 흐릿한데, 삼각점(616.2m) 이어 언덕을 지났다.

 

(07:58) 뚜렷한 고갯길 흔적이 남은 안부를 지나니 무덤이   보이고 가파른 오르막에 이어 뚜렷한 길은 가파른 능선을 벗어나 오른쪽(북동쪽) 사면으로 이어졌다. 너덜을   가로지르니  산판 흔적이 이어져 가팔라졌다.

 

(08:19) 지능선에 이르니 길은  너머로 계속 이어졌으나 ‘부산연제산악회등의 표지기가 걸린 왼쪽(서북쪽) 지능선길로 들어섰다. 암릉길이 간간히 나오나 길은 이를 피하여  나있다.

 

(08:48) T  갈림길에 닿으니 올라온  초입에는 ‘등산로 없음표시판이 걸려 있었다. 오른쪽 길은 영전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한데, ‘매안부락표시목이 걸려 있다. 왼쪽(서쪽)으로 나아가니 산성 흔적인 듯한 석축을 지나게 되고 이어 왼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갈림길이 보이는데, 도성육교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직진하니 철제계단이 나오는데, 페인트 냄새가 약간 나는 것으로 보아 최근 설치된 듯하다.  이어 비계산 정상이다.

 

(08:53) 비계산 정상에 도착하니 ‘飛鷄山 해발 1125.7m, 陜川郡 숭산비운산악회표석이 세워져 있고, 김정길님의 ‘1303번째 표식과 많은 표지기가 나무에 걸려 있다. 시야가 거의 트여 서쪽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기백산·금원산, 의상봉과  뒤로 덕유산, 대덕산, 단지봉, 가야산, 의봉산(고령 성산면과 운수면의 경계), 두무산, 오도산, 황매산, 감악산, 등이 바라보인다.

 

(08:56) 서쪽으로 철제계단을 내려서서 다음 언덕봉에 서니 역시 ‘비계산 1125.8m’ 표석과 ‘비계산 1130.2m 無心표석이 세워져 있다. 동봉과 서봉은 떨어진 거리가 얼마  되지만 공교롭게도 높이가 거의 같아 어느  정상이라고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주위로 나무가 다소 가려 조망이 동봉보다는 못하다.  이어 부서진 예전의 나무사다리를 대신하여 걸린 동아줄을 타고 암벽을 내려서니 암릉길이 잠시 이어졌다. 북쪽 그늘에는 그저께 내린 비가 살짝  데도 있다.

 

(09:16) 삼거리 바위에 이르니 ‘거창휴게소 2.6km, 비계산 1.1km’ 이정표가 자리하였다. 북서쪽으로 내려서서 왼쪽(수월리 뒷들 ) 표지기가   걸린 사거리 억새 안부를 지났고, 헬기장에 이어 언덕(×1093m) 이르니 앞으로 의상봉~별유산 능선이 바라보인다. 덤불과 억새 사잇길을 지나노라니  모르는 진달래에 꽃이 하나   이채로웠다.

 

(09:49) 헬기장이 있는 억새 안부에 이르렀는데 왼쪽에 내리막길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마장재는 아니다. 3분쯤  사거리(마장재) 이르니 이정표에는 ‘의상봉 3.2km, 비계산 3.6km’ 표시되었다. 조금  의상봉에 간다는 등산객과 인사를 나누고 추월하였는데, 오늘 가야산에 이를 때까지  유일한 등산객이다.

 

(10:06)  갈림길에 닿았는데, ‘의상봉 2km, 비계산 4.7km, 주차장 1.7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후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눈이 쌓이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 다소 위험해 보이는 곳도 있다. 막바지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인데 이어 바위  개가 놓인 별유산 정상이다.

 

(10:33) 삼각점과 ‘우두산(별유산) 정상(1046m), 의상봉 0.6km, 비계산 6.2km’ 이정표가 설치된 별유산은 나무가 다소 시야를 가리나 가야산, 비계산, 황매산, 의상봉, 금원산, 등이 바라보였다. 서쪽의 뚜렷한 의상봉 갈림길을 버리고 표지기가   걸린 북동쪽으로 내려서니 그런대로 뚜렷한  흔적이 이어졌다. 조금  ‘죽전(저수지) 가는  2.7km’ 표시판이 보이는데,  흔적은 뚜렷하지 않았다.

 

(11:00) 암릉을 왼편으로 돌아나가니 험하지 않은 암릉길이 잠깐 나오고 이후 완만한 능선길이 잠시간 이어진다.

 

(11:19) 양쪽  표지기가 걸린 Y 갈림길에서 오른쪽(북동쪽)으로 나아가니 동쪽으로 휘길래 단지봉으로 가는 길임을 확인하고 되돌아서 갈림길에서 왼쪽(북쪽)으로 나아가니 서북쪽으로 내리막이이어지고 조금  양쪽  표지기가 걸린 갈림길에 닿았는데, 오른쪽은 마장동으로 내려서는 길인 듯하였다. ‘光州산가족표지기가 걸린 왼쪽(서쪽)으로 나아가다 왼쪽으로 나무계단이 보여  쪽으로 오르니 퇴락한 목조 육각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역시 빛바랜 표시판이 방치되어 있는데, ‘서울(남대문), 해인사·매화산, 의상봉, 2덕유산·금귀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북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 없어 되돌아서 ‘해인사 5.3km’ 이정표가 있는 고개(큰재) 내려섰다.

 

(11:29) 맞은편(북서쪽)으로 오르니 표지기는 보이나  흔적은 흐릿하였다. 북서쪽 사면길을 따르니 잠시 뒤엔 베어놓은 잡목이 성가시다.

 

(11:42) 잡목이 자라는 폐묘가 있는 언덕을 지나 북북서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서북쪽으로 휘어 ‘대구 山사람들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언덕을 지나니 흐릿하나마  흔적이 서쪽으로 이어지고 너른 공터 헬기장을 지났다. 북쪽으로 나아가니 다시 표지기가 눈에 띄고 이어 안부 고갯길 흔적을 가로질렀다. 뚜렷한 길을 따르니 주능선 왼편(서쪽)으로만 계속 이어지길래 왼쪽에 쌍묘가 보이는 데서 오른쪽(북동쪽)으로 사면을 치고 올랐다.

 

(12:02) 주능선에 닿아 북서쪽으로 오르니 잡목 가지가 성가신데, 무덤 자취가 남은 언덕에 이어 다음 언덕을 지나니 잡목(진달래) 빼곡할 ,  흔적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 주변을 살피다가 주능선을 벗어났는지도 몰라서 사방을 헤집고 다녔다. 무덤 자취까지 되돌아오면서 지도를 정치하여 가야산과 외초막 마을을 보니 방향이 맞는 것이다. 의심이 많은 죄로 괜스레 20 정도 잡목 가지에 얼굴을 맞아가며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잡목을 뚫고 서북쪽으로 나아가니 흐릿한 족적이 보이면서 비포장 고갯길에 내려섰다.

 

(12:35) 백학동과 내초막을 잇는 비포장 고갯길을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억새밭을 가로지르니 모처럼 노란색 ‘경남 청마산악회표지기가 눈에 띄고, 방향은 서서히 ·동쪽으로 휜다.  흔적은 흐릿하나 표지기들이 간간히 보이므로 어렵지 않게 나아갈  있다.

 

(12:56) 언덕서 동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하면서  흔적이 뚜렷해졌다. 조금  뚜렷한 길은 북북서쪽(송정마을 )으로 휘어 내리길래 동남쪽으로 치고 올라 다시 흐릿한 주능선길에 닿았다. 언덕(~1040m) 지나 포크레인 공사중인 고개(용암과 장자동을 이음) 가로질렀다.

 

(13:32) 장전(하개금) 마장동을  고개의 절개지가 나왔는데, 왼쪽은 거의 포장 공사가 끝난 상태였다. 이후 등산객들이 간간히 다니는 ,  흔적은 비교적 뚜렷하다.

 

(13:59) 헬기장과 ‘남산 1112.9m 無心표석과 삼각점이 자리한 남산 정상에 닿으니 김정길님의 ‘1311번째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다. 며칠 전 두륜산이 1300산이었는데, 최근에는 이 일대를 다니신 모양이다. 시야가 다소 트여 서북쪽의 단지봉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덕산, 민주지산, 두리봉, 가야산, 그리고 남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계산이 바라보였다. 표지기가   걸린 북북동쪽으로 내려서니 낙엽이 두터운 내리막이다.

 

(14:13) 얕은 안부에서 뚜렷한 길은 남동쪽으로 휘는데,  길이 아니어서 ‘대구 山사람들표지기가 걸린 북쪽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동쪽 방향의 주능선길이 애매하여 계속 북북동쪽의 뚜렷한 길을 따르니 작은 물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물이 필요하므로 주능선을 따르지 않고 계류쪽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실계류에서 물을 마시는데, 산삼 썩은 물인지 짐승의 변이 섞였는지 물맛이 다소 쓰다. 물병을 다시 채우고 북북동쪽으로 계속 나아가니 표지기도 간간히 보이는 것으로 보아 남산쪽을 오르내리는 등산로로 사용되는 듯하였다.

 

(14:26) 지능선 안부에 닿아 용암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동쪽) 지능선으로 오르니 무덤을 지나서 왼쪽에서 흐릿한  흔적이 주황색 ‘천립산방표지기와 함께 합류하였다.

 

(14:41) 뚜렷한 주능선길 흔적을 만난  이어 언덕(×1094m) 지나 북쪽으로 나아가니 덤불 사이로 길이 이어졌고, 조금  왼쪽에서 용암쪽에서 올라온 듯한 흐릿한 길이 합류하였다. 헬기장을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두리봉 정상(1133.4m)이다.

 

(15:08) 두리봉에서는 동남쪽의 가야산 정상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비슬산, 남산, 두무산, 오도산, 비계산, 황매산, 그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단지봉, 민주지산, 독용산, 등이 바라보였다. 덕유산은 구름에 가려 윤곽이  보이지 않는다. 표지기가 걸린 북동쪽으로 내려서니 서서히 동남쪽으로 휘어 내린다. 수도산~가야산 종주자들이 자주 다녀서 그런지  흔적은 뚜렷하다.

 

(15:41) 도상 부박령(負迫嶺) 이르니 왼쪽으로 신계동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언덕에서 동쪽으로 나아가 억새 헬기장이 자리한 안부를 지나니 오래 전의 시설물 흔적인 벽돌  조각이 보이면서 동북쪽으로 서서히 오르막인데, 허기가 져서 그런지 오르막이 힘에 겹다. 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허기를 달래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올라갔다.

 

(16:15) 왼쪽에서 신계동에서 올라온 듯한 소로가 합류하였고, 오른쪽(남쪽)으로 나아가니 경사진 암벽길 아래의 헬기장이다. 동쪽 암릉을 오를 수도 있으나 그냥 동남쪽으로 나아가 사거리에 이르니 ‘상왕봉 0.05km, 칠불봉 0.15km·백운동매표소 4.25km, 해인사 3.95km(?)’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철제계단을 오르면 이내 정상이다.

 

(16:22) ‘伽倻山 牛頭峰 해발 1430m, 陜川郡표석과 조망 안내판이 있는 데서 서쪽 바위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는데, 남쪽의 오도산, 남남서쪽의 황매산, 남서쪽의 삼봉산과 기백산, 서쪽의 덕유산과 수도산, 북서쪽의 대덕산과 민주지산, 북북서쪽의 황악산, 북북동쪽의 금오산, 동북쪽의 팔공산, 동남쪽의 비슬산, 등이 바라보인다. 남남서쪽 아래의 골짜기로는 해인사를 비롯한 암자들이 힐끗 내려다 보인다. 날씨가 흐린데다  바람이 불어 오래  있기가 어려웠다.

 

(16:25)정상을 출발, 철제계단을 내려서서 다시 갈림길에 이른  남서쪽 주등산로를 따라갔다. 등산로는 흙이 많이 패여 돌계단 또는 돌길인데, 돌에 닿는 발의 충격이 좋지 않은 허리를 괴롭게 한다. 철제계단을 내려서니 왼쪽으로 석조여래입상(보물 264) 이르는 갈림길이 있다.

 

(16:48) 이정 표시판에 닿으니 동쪽으로 길이 이어져 보물  222호인 ‘치인리마애불입상 거치게 되어 있다. 한참  목교를 건너니 예전의 주등산로와 만나는데,  길은 지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금지이다. 입산통제소를 지나 조악한 시멘트 다리를 건너니 해인사 부속건물들이 나온다.

 

(17:28) ‘용탑선원 지나 해인사 직전에서 승용차가 내려오길래, 버스 시간에 여유는 있으나, 걷기가 힘들어 부탁하여 얻어 탔다. 운전자는 해인사 버스정류소 건물 2층에서 ‘전주가든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경영한다고 하신. 버스 정류소를 겸한 수퍼에 도착하니 5 33 경인데, 5 55 출발하는 대구行 버스가 있다.

 

버스는 여러 군데서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는 6 10  가야 간이 버스정류소에 닿았다. 해인사 버스정류소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제법 많이 내린다. 6 20 출발하는 거창行 막차를 탔는데,  개의 버스승강장을 지나니 승객은  혼자뿐이다.

 

1/50000 지도로 오늘 답사한 산행로의 도상거리를 재보니 산제치에서 비계산 정상까지  3.0km, 비계산 정상에서 가야산 정상까지  21.9km, 가야산 정상에서 해인사까지는  4.7km로서  29.6km이다.  년전 다녀갔던 수도산 정상에서 가야산 정상까지를 다시 재어보니  16.4km이다.

 

도상의 마령(馬嶺: 1006.5m)으로부터 서쪽 1km 지점에서 북서쪽 2km 정도까지  흔적이 거의 없으며 표지기도 보이지 않으므로 주능선 찾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