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11월2-4일
산행코스: 구례화엄사에서 유평리 대원사까지

첫째 날
부산 사상시외터미널에서 구례화엄사행
첫 버스에 승차 07:00 출발 10:25 화엄사도착

화엄사에서 뱀사골까지
10:30 화엄사출발
11:06 연기암
11:30 노고단4.1km지점 도착 10분 휴식
12:10 노고단3km지점, 중재
12:32 노고단2.5km지점, 집선대
13:32 성삼재 갈림길
13:50 노고단 대피소 도착 점심식사 후
14:30 노고단 대피소 출발
15:10 돼지평전
15:43 임거령
16:20 노루목
16:43 삼도봉
17:15 뱀사골 대피소도착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의 산행을 많이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40여분이나 빨리 산행을 하여서 자신감이 생겼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혼자서 걷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중재를 지나 코재, 성삼재까지의 길은 안개 속 이여서......
노고단에서 뱀사골까지 역시 비와 안개 속에서 한치 앞도 제대로 보기 힘이 들었다.
한번도 앉아서 편히 쉬어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뱀사골에 도착하여 사골 곰탕면을 끊여 찬밥 말아서 먹고 침상에 올랐다.
헌데,
술 취한 몇몇 남자들 때문에 그 날 밤 뱀사골에서 잠을 자고자했던 모두가
밤새 한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취객은 대피소에 출입금지 하면 안될까요.

둘째 날

뱀사골에서 장터목까지
07:15 뱀사골출발
07:55 토끼봉
09:10 연화천 대피소 도착 30분 휴식(커피와간식) 후 출발
09:50 삼각봉
10:35 형제봉
11:30 벽소령 대피소 도착 30분 휴식(음료수와빵으로간식)후 출발
12:52 선비샘
13:43 칠선봉 표지판 10분 휴식
14:40 영신봉
15:00 세석 대피소 도착 늦은 점심 식사 후 출발
16:00 세석대피소 출발
16:20 촛대봉
16:50 삼신봉
17:25 연하봉
17:50 장터목 대피소 도착

밤새 술 취한 사람 덕에 한숨도 못 자고 새벽 5시에 나와보니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져 무척 추웠다.
전날 씻어놓은 쌀로 밥을 지어 나누어 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 조금 먹었다.
비가와도 오는 일정 장터목까진 가야하니 서둘러 준비를 했다.
둘째 날 산행은 조금 지루했다.
뱀사골에서 연화천까지 두시간을 걸으면서 산행하는 사람을 한사람도 보지 못했으니....
연화천에서 연세 드신 어르신 세분을 만났다.
칠순에 가까우신 분들이....힘이 났다. 완주해야지라는 용기가 새로이 생겼다.
아직 갈 길이 먼데.....열심히 열심히....
칠선봉 표지판을 지나 서울 학생 둘을 만났다.
그중 한 학생이 다리가 많이 아프단다.
파스를 부쳐 주고 천천히 걷자고 했다.
세석 가서 점심을 먹고 쉬어 가자고.....
간밤에 내린 비가 정상을 다가오니 눈이 되어있었다.
학생들과 눈꽃이 핀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장터목으로 향했다.
장터목에 오니 연 이틀동안이나 터지지 않던 휴대폰이 된다.
딸한테, 나를 걱정하고 계신 님들께 무사함을 전했다.
라면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 아침 일출 볼 수 있기를 기도하면 침상에 누웠다.
단체 손님이 있어 쉽게 잠을 들일수가 없다.
어디든 가서 잘 잘 수 있어야 종주산행이든 백두대간이든 할텐데....
이틀째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3시26분 창문을 내다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했다.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설레인다.
다섯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셋째 날
장터목에서 유평리까지

05:35 장터목대피소 출발
05:50 제석봉
06:15 통천문
06:35 천왕봉 정상도착 일출과사진 촬영 후
07:20 천왕봉 출발
07;43 중봉
08:30 써리봉
09:20 치밭목 대피소 도착 아침 식사 후
10:30 치밭목 대피소출발
11:05 무재치기 폭포
11:18 새재 갈림길
11:45 대원사4.9km표지판
12:13 대원사4.1km표지판
13;10 유평리 포장길 도착 점심식사겸 하산주 후
14:25 대원사 주차장 도착
14:43 부산행 버스에 승차

밤새 잠을 설쳐도 하늘의 별을 본 순간 기운이났다.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철 계단을 지나 정상에 도착 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해가 떠 오르기를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다.
사진 몇 컷을 찍고 먼동이 터는 동쪽으로 눈을 때지 않고 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세 번째 보는 일출이다.
하지만 최고의 감동이 젖어든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모두의 건강을 빌어본다.
일출사진 몇장을 정성껏 찍었다.
감동을 뒤로하고 지루하고 힘들다는 유평리로의 하산을 서두른다.
서울 학생 둘은 중산리로 하산한단다.
멜 주소와 백양산악회 홈피를 알려주고 악수하고 헤어졌다.
또 다시 외로운 산행이다.
처음 길이라, 산행하는 이가 많지 않은 등산로가 조금은 두려운 생각이 든다.
다행이 화창한 가을 날씨라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치밭목 대피소까지 두시간을 열심히 걸었다.
도착하여 늦은 아침을 우거지 국에 찬밥을 말아먹고 커피도 한잔했다.
다시 시작, 무제치기 폭포 갈림길이다.
지혜아빠의 충고에 따라 100m를 내려가 폭포 구경을 했다.
사진도 두장 찍고, 다시 올라와 지금 부터는 계곡길을 따라내려간다.
바위를 밝고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만은 않다.
오르고 내리고를 두시간여 동안 반복하며 힘든 하산길의 막바지에 도착했다.
유평리 라는 마을 표지판을 보는 순간 해냈다는 감동이 밀려온다.
휴대폰을 켜니 메시지가 뜬다.
종주산행의 완주를 축하하는 님들의 찬사와함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화답하고 기쁨을 함께한다.

지난 여름부터 지리종주를 생각했었다.
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생각하고 결정하여 실천에 옮겼다.
여자 혼자라고 주위에서 말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하셨다.
단독종주 약46km를 삼일에 걸쳐 약24시간이 걸려 산행을 마쳤다.
이틀 동안은 비와 안개 속에서 눈이 되고 상고대가 핀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천왕봉의 일출까지 볼 수 있었음이 행운 이였음을....
용기가 난다.
앞으로도 시간과 여유가 주어진다면 또 다른 종주를 하고싶다.
용기와 격려를 주신 모든 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모두들 즐산하십시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