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7개봉 종주 산행기◑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있습니다.

날      짜: 2004년 09월30일 목요일

날      씨: 맑음

온      도: 24도

교      통: 아산-언양IC-배내재

■산행경로및 고도■

배내재-능동산(982m)-샘물산장-재약산/사자봉(1189m)-재약산/수미봉(1108)-고사리분교터-사자평

-855무명봉-죽전마을-영축산(1092m)-신불평원-신불산(1208m)-

간월산(1083m)-배내봉(966m)-배내재

▶  산  행  거  리  ◀

배내재-9.1km-재약산(수미봉)-8km-죽전마을-8.7km-신불산-6.3km-배내재

(총 산행거리 32.1km)


▶산행경로및 산행지도◀


 

▶영남알프스 산행지도◀

 

오래만에 영남알프스 산군을 만나러 간다. 수없이 이 영남알프스를 찾았지만 매번 올때마다 기분이 새롭다.

아침 06시30분쯤에 언양IC 에서 회사후배 종필이를 만나 같이 배내재로 향했다. 언양읍 시내를 지나 24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석남사가 있다.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 도의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역사깊은 절임은 틀림없는것 같다.

 

석남사를 지나 가시산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배내골로 가는길이다. 물론 배내재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좌측으로 들어가 경사가 급한 오르막으로 올랐다

잠시후 배내재가 나타났다. 후배와 난 우측편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 준비를 서둘렀다.

 

▶2004년09월30일 07시30분 배내재 출발◀

회사후배 종필이와 난 몸을 좀 푼후 배낭을 챙겨 줄발 하였다. 예전에서 계단 설치가 안되어 있었는데 대리석으로

깔끔하게 능동산으로 오르는 초입길에 이렇게 계단을 설치가 되어 있었다.  초입부터 조금은 경사가 있는길이라

조금은 숨이 찬다. 잡목과 억새를 헤치고 20여분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가지산

쪽으로 가는길과 능동산으로 오르는 삼거리가 나온다. 우리 좌측으로 나 있는 능동산쪽으로 올랐다. 

 잠시후 능동산이 정상이 나타났다.

 

▶능동산 정상석◀

 

능동산 주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능선길에서 만난 억새

정상비 옆에서 잠시 물 한목음 마신뒤 주위를 둘러 보니 억새가 많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잠시 억새를 감상하고 발길을 옮겼다. 능동산을 뒤로 하고 접어든 길은 내일막길이다. 내리막길로 쭈욱

계속 10여분 내려 가다보니 좌측편에 쇠점골 약수터가 있다. 동생과 난 빈 수통을 꺼내어 물을 채웠다.  샘터를 조금더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아직 이 지형을 잘 모르는 산님들은 그냥 임도를 타고 샘물산장으로 해서 사자봉쪽으로 오르는데

임도 옆에 자세히 살펴보면 등산로가 나있다.

 

임도로 잠시 편안하게 동생과 난 임도를 걸었다.  얼마를 임도를 따라 걸으니 산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다시 등산로쪽으로 올랐다. 잡목들을 헤치며 걸으니 또 임도가 나타난다. 그렇게 임도와 등산로를 번갈아

가면서 산행을 했다. 능선길을 따라 가다보니 재약산/사자봉과 수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도

푸르고 넓은 들판에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장관이다. 샘물산장이 보이는 능선끝자락에서 잠시 앉아 은빛물결이 

반짝이는것 잠시 감상했다.

 

능선길에서 바라본 사자봉

 

능선길 위에서 바라본 샘물산장 저멀리 사자봉

 

사자평원의 은빛물결 날리는 억새

 

 

▶2004년09월30일 09시30분 샘물산장◀

감상을 끝내고 산장쪽으로 발길을 옮길때 오늘따라 유난히  운문산(사진)과산내마을(사진)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이렇게 산군을 다 한꺼번에 볼수있는 날이 별로 없는데..오늘은 행운이다.  감상을 잠시 접어두고 산장쪽으로 향했다. 조금을 내려가니 산

장 주인 아저씨께서 산장을 이것 저것을 고치고 있었다. 지나가는길에 잠시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사자봉쪽으로 올랐다.

샘물산장과 앞에 이정표팻말

 

산장을 뒤로 하고 오르막길로 조금 올라가니 능선길을 만났다. 능선길을 타고 계속 걸으니 이정표를 만났다.  얼음골에서 올라오는길과

능선길이 만나는 삼거리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은 밀양 얼음골이다. 이정표를 지나 사자봉까지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

다. 잡목지대를 지나 조금을 올라가니 능선 좌측으론 억새들이 은빛물결로 날리고 있다. 아~ 눈 부실정도로 아름답다.

사자봉 정상밑으로 펼쳐있는 억새군락지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물결

 

 

▶2004년09월30일 10시30분 재약산/사자봉(해발1189m)◀

사자봉 정상석

 

잠시 억새의 은빛물결에 취해 갈길을 잊을뻔했다. 잠시후 사자봉에 도착을 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석에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천황

봉으로 새겨져 있다. 천황봉은 일황의 받들고자 만든이름 이기때문에 산꾼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 사자봉,

천황산으로 혼동되어 부르고 있다. 또한 수미봉과 사자봉을 혼돈하기도 한다. 지형도나 대부분의 등산지도에는 재약산(수미봉 1,018m)과

천황산(사자봉 1,189.2m)이 따로 표기되어 있다./한국의 산하에서 퍼옴]...동생과 난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에서 간식을 먹었다. 배가 고

파서 그런지 잘 넘어간다.  사자봉에서 저멀리 우리가 시작한 능동산이 보인다. 여기서 보니 참으로 많이 걸어왔네...오늘 또 가야 할 간월

산과 신불산그리고 저멀리 영축산도 한눈에 들어왔다. 아 아직 갈길이 멀구나 ...동생과 난 배낭을 챙겨 매고 수미봉쪽으로 향했다.

사자봉에서 바라본 저멀리 능동산

사자봉에서 바라본 간월산,신불산,우측편에 영축산

 

 

사자봉에서 수미봉쪽으로 내려올때 주위에 크고 작은 돌탑들..

 

사자봉에서 내려서는길은 암석길이다. 주위에는 깨진돌이 많이 널려 있는데 산님들이 그 돌을 주워 돌을 이쁘게 쌓아 등산로 주위에 크

고 작은 돌탑들이 여기저기 눈에 보인다. 나도 돌하나를 세워놓고 내려온다 20여분 내려오니 사자봉과 수미봉 사이에 있는 고개마루 쉼

터가 보인다. 아직 주인이 없는지 주위에 나무의자만 몇개 보이고 몇몇 산님들은 그냥 앉아 쉬었다. 표충사쪽으로 하산을 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표충사쪽이고 좌측으론 샘물산장쪽으로 가는 평원길이다. 동생과 난 바로 직진으로 수미봉쪽으로 올랐다.  오르는

고개마루 주위에는 억새풀로 온통 은빛물결이다. 그러나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감상도 잠시 수미봉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 숨이 목까지 차온다. 헉헉~되며 계속 올랐다. 뒤에 따라 오는 동생은 잠시 쉬어 가자며 나를 원망한다.   중간쯤 잠시 쉬었다.

숨을 돌리고 다시 수미봉쪽으로 올랐다.  10여분 걸으니 수미봉이 정상이 보인다. 바위지대 지나 오르니 수미봉이다.

수미봉으로 오르는 주위에 펼쳐져 있는 억새

 

수미봉에서 바라본 영축산 그리고 시살등 

 

 

▶2004년09월30일 11시50분 재약산/수미봉(해발1108m)◀

수미봉은 정상은 그리 넓은 지대는 아니다. 10여명 오르면 찰정도로 작은공간이다. 수미봉 정상에서 맞은편에 보이는 신불산과 영축산

능선을 조망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가 그런지 모든산들이 다 깨끗하게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며 우리나라 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는 가지산까지 정말 깨끗하게 보이는 조망이다.

수미봉 정상석

 

수미봉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수미봉에서 잠시 휴식을 한 다음 하산을 했다. 수미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급하며 조금 미끄러운 길이라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나무숲을 지나 내려가니 작전도로가 나왔다. 우린 작전도로 따라 계속 내려갔다. 도로 옆으로 비가 많이 와 자연적으로 생긴 수로에는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었다. 잠시 배낭을 벗어놓고 앉아 얼굴에 흐르는 땀을 씻었다. 생각보다 시원하다. 동생과 난 씻고 난후 다시 배낭

을 챙겨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자평으로 빠지는 도로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해서 지도를 보니 분명히 그려져 있는데 보이질 않는다.  좌측으로 길이 있나 유심히 쳐다보고 가는데 넓은 공간이 보인다.

물이 흐르는것을 보니 계곡 같았다. 얼핏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자세히 보니 계곡이 아니라 도로 였다. 장마나 폭우때 비가 많이 왔는지

도로는 다 파인 상태에서 계곡처럼 변해 버렸다.  물이 흐르는곳 옆으로 해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금을 걸으니 원래 도로가 나타

나고 주위에는 억새와 사람이 심은듯한 어린 소나무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다.

 

확 트인 넓은 평야가 나왔다. 평야 주위에는 억새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중간 중간에는 집터가 보였다. 예전에는 여기 이곳에 사람

들이 살았다. 내가 고등학교때 학교 친구중에 배내골에 사는 친구가 있어 여기 같이 놀러와서 이 근처로 보이는 집에서 할머니 한테

밥을 얻어 먹은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을 하니 정말 아득한 추억이다. 후배와 난 여기 둘러 보며 억새풀을 헤치면서  855무명봉

쪽으로 향했다.

사자평에 펼쳐진 억새

집터로 보이는 자리에 억새가 자리를 잡고있다.

 

 

무명봉 능선에서 바라본 재약산/수미봉

 

억새를 헤치면서 가다보니 길 바닥쪽을 잘 안보고 걷다보니 뭔가 질퍽 질퍽 거린다. 자세히 보니 보니 물이 조금식 고여 있다. 질퍽거리는

습지 지대를 지나 다시 오르막으로 올랐다.  등산로는 능선 옆으로 해서 능선 정상으로 나 있었다. 능선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능선길

넘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내려가더니 조금 더 걸으니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지그제그 형식으로 길이 나 있었다.  얼마쯤 내려왔

을까 눈에는 조금식 죽전마을과 배내천이 조금식 보이기 시작하고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무명봉에서 죽전마을 입구

이정표 까지 40여분 걸렸다. 생각보다 내려 오느길이 좀 지겨웠다.

 

▶2004년09월30일 14시00분 죽전마을◀

화장실 옆에 붙은 이정표

 

죽전마을로 내려와 도로따라 우측으로 조금 내려 가다보면 하천 건너편에 영남알프스 베네치아 라는 가든식당이 보인다. 그 식당으로

나 있는 길로 하천을 건너 절 쪽으로 나있는 콘크리트 길로 쭈~욱 가면은 좌측에 있는 절을 지나 청수골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났다.

후배와 난 그 계곡물 다리 밑으로 내려가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밥을 준비했다.  배낭에서 미리해온 밥과 반찬을 꺼내어 후배와 지금까지

산행을 이야기 하면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땀을 흠뻑 흘린뒤 먹는 밥이라 그런지 그냥 막 넘어간다.  잠시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발을

계곡물에 담궜다.  순간 피로 확~풀리는 기분이다. 후배와 난 계곡물에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다시 배낭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지금까진 잘 왔는데 이제부터 문제가 된다. 다시 처음부터 1000고지가 넘는 산으로 올라야 하기 때문에 오전 산행과 달리 힘이 많이

들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힘을 내자며 위로의 말한마디를 하며 청수골산장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쪽으로 나 있는 도로쪽으로 조금을 걸으니 청수골산장이 보인다. 식당 지나 오르면 좌측으론 파래소 폭포쪽으로 가는길이고

오른쪽은 한피기재와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신불평원과 한피기재쪽으로 안내하는 이정표 팻말

 

청수골산장 식당 뒷편으로 철망 울타리를 따라 가니 길 우측엔 식당에서 키우는 닭,오리,개등으로 시끄럽게 똥 냄새가 진동을 한다.

계곡옆에 이런걸 키우면 계곡물이 오염이 안될까 걱정이 된다. 주인도 이런걸 알고 오염이 안되게 했으면 좋겠다. 철망이 끝나는 곳에서

이정표가 보인다 우측으론 한피기재쪽 좌측은 신불평원쪽 우린 좌측방향으로 산을 올랐다.

 

길은 계곡 좌측으로 올라간다. 물은 그렇게 많이 준비 안해도 괜잖다. 중간 중간에 샘터가 있어 물은 싶게 구할수가 있다.  처음에는 완만

하게 길이 시작되더니 점점 걸어 올라가면서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너들길도 몇군데 나타난다. 숨이 점점 차오르면서

쉬어가는 햇수도 조금식 많아졌다. 땀 방울이 굵어 지면서 후배를 쳐다보니 많이 힘들어 한다.  내가 이 만큼 힘든데 산행 초짜인 후배

녀석은 오죽할까 싶었다.  후배에게 힘내라고 말을 건네며 조금식 발을 딛으면서 올랐다. 

등산로에는 이런 너들길도 만났다.

 

능선안부쯤에 올라왔을때 우측능선에 펼쳐진 은빛억새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니 능선끝이 보이고 푸른 창공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제 성터가 있는 능선안부 다 왔다는것을 짐작 할수

있었다. 후배에게 저 위 샘터가 있는곳까지 힘내라 말을 하면서 점점 다리에 힘을 주어 걸어 올랐다. 억새를 헤지면서 올라오니 주위가

전부 억새의 은빛물결로 이루고 있었다.  순간 힘든것도 다 사라지고 억새를 감상하면서 걸었다.  햋빛에 빛쳐 바람에 흔들리는 저 억새의

은빛물결을 보니 정말 뭐라고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후배녀석도 마찬가지 힘든것도 잊고 입을 벌리면서 입가에 미소를 뛰운다.

 

▶2004년09월30일 17시00분 신불평원,샘터◀

옛성터 아래 샘터에서 나

고생을 하며 따라온 후배 종필이

 

샘터에서 우측으로 본 능선

성터주위에 펼쳐진 억새 저멀리 수미봉

영축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억새

석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

 

샘터에서 행동식으로 배를 좀 채운후 물을 보충해서 다시 갈 준비를 했다. 날씨가 조금식 추워 지는것을 보니 해가 빨리 떨어질것 같았다.

옛 성터를 지나 신불평원 중간으로 나 있는 길로 영축산 쪽으로 올랐다. 오르면서 밑으로 내려다 본 평원의 억새는 어느 넓은 호수에서

햇빛이 빛쳐 반짝이는 것처럼 눈이 부실정도로 아련 거렸다. 정말 감동 그 자체다. 후배와 난 이 아름다운 모습을 잊어 버릴까 마음과 눈

에 빈틈이 없을정도로 꽉꽉 채워 담았다. 그렇게 꽉꽉 채운 다음 영축산으로 빠른걸음으로 올랐다.  바위지대를 지나 정상석이 있는 암봉

으로 올랐다. 아~ 가슴이 탁 터인다. 바람은 쌀쌀하게 불어오지만 시원하고 좋다. 맞은편에 산너머로 지는 석양빛도 좋고 정말 다 아름답

게만 보인다.  내가 영남알프스를 수십번 종주를 해봤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기분이 들뜬날은 처음이다.

 

▶2004년09월30일 17시50분 영축산(해발1092m)◀

영축산 정상에서 똥폼잡고

 

좌,우측으로 펼쳐진 억새평원

신불평원 능선쪽 억새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산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본 시살등

 

날씨가 쌀쌀해져 오면서 후배와 난 배낭을 챙겨 서둘러 신불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경북 고속도

로와 양산시에는 조금식 가로등과 건물에 불이 하나둘식 켜지기 시작하고 산 너머로 지는 해는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신불평원의

억새들은 은빛에서 붉은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바람에 흔들리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나에게 주었다.

석양빛에 붉게 물들어 가는 억새

저멀리 보이는 운문산과 가지산 능선

산 너머로 지는 해

산 너머로 해가 저 버린후 하늘빛 모습 

 

석양빛은 점점 산너머로 사라지고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후배와 난 겉옷을 하나식 더 입고 능선을 따라 신불

산쪽으로 향했다. 좀 전까지는 그래도 등산로가  눈에 들어왔는데 이제는 헤드렌턴을 안켜고는 앞이 보이질 않는다. 렌턴을 켜고 불빛에

의지해서 발걸음을 옮긴다. 길은 험한 편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 튀어 나온 돌 때문에 몇번 걸려 넘 어 질뻔 했다.  오르막 정상에 올라서

니 신불재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신불재도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어 낮에 보면 정말 환상적인 억새평원을 볼수있는 곳이다. 

하지만 밤이라 그냥 지나 친다.

 

신불재에서 우측으론  가천리쪽으로 내려가는길이고 좌측은 백련암쪽 죽전마을로 내려가는길이다. 후배와 난 여기 신불재에서 잠시 휴식

을 취한후 신불산 정상으로 향했다. 신불산쪽으로 오르는 길은 보기에는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은근히 힘든 오르막이다.  죽전마을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힘을 좀 소진해서 그런지 이 완만한 오르막도 힘들게 오른다.  후배와 난 조금 지쳤지만 힘을 내어 조금식 걸어 올라

갔다. 정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엔 삼남면 주민이 2000년 새해를 맞이하여 만들어 놓은 정상석을 지나니 돌탑이 보인다. 신불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신불재에서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렸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2004년09월30일 19시20분 신불산(해발1208.9m)◀

2000년 새해에 삼남면 주민이 세운 정상석

신불산 정상에서 똥폼잡은 나

 

여기 정상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 돌탑에 기대어 앉아 신불 공룡능선쪽을 바라보며 도시의 야경을 감상했다. 낮에 억새

만큼 감동은 밀려오지 않지만 정말 이 밤에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볼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생각을 해봤다. 아마 이 오늘밤에는

우리밖에 없을것이다. 후배녀석도 이말에 미소를 뛰우면서 많이 힘들었는지 뒤로 누워 크게 숨을 내쉰다.  난 간식을 꺼내어 허기진 배를

채웠다. 후배 녀석도 같이 간식을 먹으면서 야경을 도시의 야경에 푹 빠졌다. 시간이 좀 흘러 땀이 식으니 몸이 추워져 온다.  몸이 식기

전에 다시 배낭을 챙겨 출발 준비를 했다.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언양과 울산시 야경 저멀리 불빛은 울산시

 

신불산을 뒤로 하고 간월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내려가는길은  처음 능선따라는 완만하게 가다가 능선 끝지점

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암릉길을 따라 간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 부터 간월재까지는 급한 내리막길이다. 야간 산행시에는 조심해서

내려가야 할 것이다.  후배와 난 헤드렌터 불빛에 의지하며 조심해서 내려갔다. 능선길과 암릉길 까지는 달빛이 있어 조금은 도움이

되었는데 암릉길 끝나는 지점부터는 나무로 둘러 쌓여 렌턴 불빛에 의존하여 조심 조심해서 내려갔다.

간월재 고개마루가 보일때쯤 등산로 주위에 나무난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 보는것이라  어리둥절 했지만 주위 억새군락지를 보호하

기 위해 설치를 했구나 생각을 했다. 아직 마무리를 하지 않은것을 보니 계속 공사를 할 모양인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니 숲 탐방

운동 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영남알프스 산 봉우리을 다 그려놓은 안내판이였다. 후배와 난 안내판을 보면서 오늘 우리가 걸은 길을

같이 훌터 보았다. 생각도 못했던것이 새롭게 있으니 기분이 새로웠다.

 

영남 알프스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설치 해놓은 안내판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니 간월재 고개길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파래소 폭포쪽으로 가는길이고 우측으론 등억리 마을쪽

으로 내려가는길이다. 간월재에 도착을 하니 나무 울타리 공사가 한창인듯 여기 저기 구덩이를 파헤쳐 놓았고 나무 기둥을 구덩이 옆에

세워 놓았다. 아마 억새군락지로 들어 못하게 보호구역으로 만들 모양이다. 이걸 보니 이런 공사는 진작 빨리 해서야지 라는 생각이든다.

늦게나마 지금이라도 이렇게 공사를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매년 가을이 되어 억새꽃이 필때면 여기 억새 군락지에  사람들이 들어가 

사진찍기 위해 억새를 짓밟고 찍는것을 보니 안좋았는데 이제는 관리를 할 모양이다.  후배 종필이와 난 간월재 공사 현장을 지나 능선

위로 올랐다. 간월재에서 간월산 능선안부까지는 조금 급한 오르막이다.  종필이와 난 힘을 내어 한걸음 한걸음 차고 올라갔다. 하면서 천

천히 올랐다.  20여분 가까이 걸어 올라서니 간월산이다. 능선안부에서 암릉길을 따라 끝나는 지점에 검은 대리석 세워놓은 간월산

정상비가 보인다. 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앉아 쉬었다.

 

 ▶2004년09월30일 20시30분 간월산(해발1083m)◀ 

간월산 정상석

 

간월산에서 바라본 야경1

간월산에서 바라본 야경2

 

앉아 쉬면서 우측으로 바라본 야경은 아까 신불산에서 바라본 야경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다. 밤이 더 깊어서 색깔이 화려하게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달빛이 하늘 중천으로 떠서 그런지 몰라도 야경 불빛이 더 아롱거리며 더 밝게 빛난다. 후배 종필이 녀석은 이런것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신불산에서 부터 조금 힘들어 하더니 지금은 많이 지친 모습이다. 하기사 이런 산행을 한번도 안해

봤으니 힘들수 밖에... 난 종필이한테 이제 저 앞 배내봉만 넘으면 오늘 산행은  끝나니까 힘을 내라며 말을 건냈다.

 

후배녀석 좀 미안한지 빨리 가자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시 배낭을 챙겨 매고 간월산 정상석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갔다.

간월산에서 배내봉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에 높,낮음이 조금있어 이때까지 걸어온 길과 비교 해보면 한결 편안한 길이다.  능선길을 따라

잡목숲 사이로 헤치고 가는데 앞에 왜 불빛이 보인다.  순간 멈짓했다. 앞에 다가 오는 사람도 조금은 놀래서 나와 후배를 쳐다본다. 어디

서 왔냐고 물어보니 배내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잠은 신불산에서 잘 거라고 한다.  우린 서로 즐거운 산행이 되라며 인사를 하고헤어졌다.  30여분 정도 지난 시간  무명봉 안부에

서 잠시 쉬었다. 저 앞에 큰 봉우리가 보이는것을 보니 배내봉도 다 온것 같았다. 다시 내리막을 지나 평탄길을 한참 걷다보니 배내봉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나무로 만든 정상비 있었는데 울산 그대로 산악회에서 대리석으로새로 만들어 세워놓았다.

 

 ▶2004년09월30일 21시40분 배내봉(해발966m)◀

배내봉 정상비

 

종필이와 난 배내봉 정상안부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종필이 녀석은 간월재에서 간월산 올라갈때 정말 힘들었다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 난 그냥 미소를 뛰우며 다음에 또 가면은 적응이 될꺼라며 말을 했다.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온다. 더 추워지기 전에 가자며

펼쳐놓은 간식거리를 다시 배낭으로 넣었다.  여기 배내봉에서  배내재로 내려가는 길은 능선따라 계속가면은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기 때문에 능선 중간쯤에 좌측으로 내려간다.  능선에서 배내재로 내려가는길은 나무숲으로 둘러 쌓여 있고 길에 돌들이 많아 너들길

비슷하게 길이 만들어져 있다. 종필이는 오늘 무리한듯 내려오는데 힘들어 하는것 같았다. 조금은 종필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나는것을 보니 배내재 고개마루에 다 온듯 싶다. 

 

▶2004년09월30일 22시15분 배내재◀ 

넓은 공터 옆으로 나오니 도로옆 포장마차 안에는 몇몇 사람들이 우리가 내려오는것을 보고 이상한듯 쳐다본다. 도로를 건너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뒤 따라 온던 종필이 녀석 입가게 미소를 뛰면서  나와 종필이는 서로 고생했다며 격려의 말을 건냈다.  주차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오늘 산행을 생각해보니 정말 멋진 산행인것 같다.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과 그리고 도시의 야경,억새의 은빛물결 마지막

으로 석양빛 노을, 정말 이렇게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기에는 정말 힘든건데 오늘 그것을 다 보면서 산행을 했다. 물론 중간 중간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그것을 이기고 나니 이렇게 즐거운 산행일수 없다. 오늘은 정말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산행되세요 

강성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