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계 2구간(홍적고개-촉대봉-응봉-이칠봉-방화기폭포)

1. 산행일자 : 2004. 11. 06

2. 동    행 : 없음

3. 도상거리 : 약 16km

4. 소요시간 : 6시간 56분

5. 구간별 지나간 시간

  -, 06:46   홍적고개 출발

  -, 06:57   526봉

  -, 07:46   굴참나무 고목

  -, 08:15   화악리 갈림길 이정표

  -, 08:44   촉대봉(1125m)

  -, 09:43   응봉(1436m)

  -, 10:04   응봉 우회길

  -, 10:15   능선 재진입

  -, 11:12   이칠봉(1286.9m)

  -, 12:08   능선분기

  -, 12:49   719봉

  -, 13:26   마지막봉우리

  -, 13:42   방화기 폭포 하산(56번 도로)

 

엊저녁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몸 컨디션은 말이 아니지만 16km

비교적 짧은 거리기에 나섰다

 

  06:46  홍적고개

동료의 도움으로 홍적고개에 도착하니 06:46분

차에서 내리니 싸늘하다

자켓을 걸치고 등산화끈도 조이고 동료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받으며 출발

어제 저녁에 내린 비로 억새가 젖어 있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등로에 올라서니 어쩐일인지 등로가 깔끔하다

 

방화능선길 제초작업이 시작되었나 보다

지난주 억새를 헤치며 진행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그 고생은 면하나?

526봉에 오르니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몽덕산 부근이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다

 

                     526봉에서 본 가덕산

  06:57  526봉

526봉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전망이 좋다

뒤로 몽덕산과 가덕산, 가야할 방향으로는 촉대봉과 응봉 능선이 뚜렷하다

방화능선 제초작업은 여기까지

급한 오르막 등로, 쓰러진 억새로 무척 미끄럽다

다시 조그마한 봉우리를 올라서자 일출이 시작된다

 

                   몽덕산 옆으로 떠오르는 태양

핑계낌에 잠시 휴식

방화능선길에 유일하게 우뚝 솟아있는 굴참나무 고목

            방화능선 한 복판에 있는 굴참나무 고목

한여름 뙤약볕 방화능선길을 걷는 이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부드럽던 등로는 이곳을 지나며 바위구간 바람까지 날아갈 듯 거세진다

바위옆을 기어서 통과해야 하는 지점

                         촉대봉

      앞 수덕산 애기봉 능선, 뒤 명지산 연인산 매봉능선         

통과하기 전 올라서면 가평시내 방향, 수덕산-애기고개-애기봉능선, 그뒤로 이어지는 명지산-연인산 매봉능선, 그리고 가야할 촉대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화악리 이정표

  08:15  화악리 갈림길

촉대봉 1.4km 지점

                        화악산

                    소나무가 멋있어서

어느 산행기에서 보니 촉대봉의 정상석이 두곳에 있다는 기억이 나 봉우리 마다 올라가 찾아보았으나 실패하고 강원도의 표지판이 있는 촉대봉 도착

 

 

  08:44  촉대봉

1/50,000 지도에는 촉대봉과 삼각점이 같은 곳으로 표시되어 있어 삼각점을 찾아 보나 없다(집에 와 1/25,000 지도를 보니 삼각점은 전 봉우리에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제부터 또다시 미지의 길

촉대봉 내림길에 있는 조망좋은 암봉

                       응봉

응봉까지의 능선은 뚜렷하고 큰 굴곡도 없어 걷기는 좋겠으나 지뢰지대가 아닌지 그것이 걱정이다

응봉까지의 능선길 가끔 길이 희미하지만 비교적 뚜렷하고 큰 관목숲이라 잡목이 많지 않아 진행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평탄하던 길이 서서히 오른짓을 시작하는 곳에 공군0000부대장의 군사지역임을 알리는 경고판있고

이곳을 지나면 잡목이 우거진 너덜지대

                      응봉 오름 너덜지역

길도 희미해 중간에 길을 잃었지만 응봉 정상쪽에 있는 전주를 바라보며 일직선으로 오르니 너덜이 끝나는 지점에서 뚜렷한 길과 만난다

 

  09:43  응봉

이제 응봉을 통과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 군부대로 가 초병에게 부대를 통과할 수는 없는지 우회로는 없는지를 물어보나 대답은, 안된다. 없다

혹시 응봉 우측으로 우회할 수 있을까 하고 지형을 살펴보지만 불가능하다

                응봉에서 뒤돌아본 촉대봉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하는수 없이 도로를 따라 화악산쪽으로 이동

도로를 따라 조망이 너무 좋다

멀리 춘천과 가평 끝으로만 옅은 안개가 내려 않아 있을 뿐 화악, 명지산 일원 어느 한곳 막힘이 없다

                       화악산과 뒤로 명지산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이제 사창리와 광덕, 백운산을 위시한 한북 정맥과 뒤로 명성산 그 뒤로  철원 금학산과 고대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요 몇달 산에 가는 날마다 시계가 좋지 않았었는데 한꺼번에 보상을 받는 것인가

두어구비 돌아 내려가며 보아도 우회할수 있는 길은 보이질 않는다

 

큰일이다

그렇다면 화악산과 갈라지는 곳까지 내려가 계곡에서 올려쳐야 한다는 얘긴데 거긴들 지뢰가 없으라는 보장도 없지만 길은 있을지

즐겁자고 하는일 목숨걸고 지뢰밭에 들어 갈수도 없고

진퇴양난은 이런때 쓰라고 만든 말인가

아쉬운 맘에 왔던 길을 더듬어 올라가다 보니 지뢰경고판이 두개씩이나 있는 것이 수상하다

                      우회로 초입

가까이 가 보니 원형철조망이 벌어져 있는 있고 콘크리트 관로가 지나가기에 관로를 따라 들어가 보니 우측 너덜위로 길이 뚜렷하다

한 10여분 우회하니 응봉기지를 완전히 돌아 주능선에 재진입

오늘 최대 난관을 통과했다

               우회로를 지나 능선에서 화악산

이제부터는 식은죽 입에 넣기만 하면 된다

가다 바위위에 걸터 앉으면 조망터

누가 시계종주를 재미없는 산행이라 했는가

            가야할 능선, 뒷봉우리가 이칠봉(1286.9봉)

                    화악산과 한북정맥

            한북정맥 뒤로 명성산 그 뒤로 금학산과 고대산

바위만 나오면 걸터 앉아 과일을 깍아 먹으며 학교에서는 안가르쳐준 지리 공부를 하다보니 한 4-5백m 앞에 있는 봉우리 하나 넘는데 한 30분 걸린 것 같다

봉우리를 넘으며 좀 빨리 걸을까 했는데 길이 희미해지며 잡목 숲

희미하던 길마저 없어지고

암봉이 나오면 넘어야 하는지 우회해야 하는지

 

넘으면 내려갈 곳이 없고 우회하면 넘어야 하는 암봉

죽을 맛이다

식은 죽이 아니라 막 퍼온 죽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잡목을 피하며 이리 저리 도는데 갑자기 앞이 훤해지며 헬기장 너머로 정상석이 보인다

                     1286.9봉

  11:12 이칠봉(1286.9m)

다가가보니 이름도 생소한 이칠봉(27사단 이기자부대에서 설치, 1288m)

점심 먹기도 이르고 사과 하나 깍아 물고 지나온 응봉과 화악산, 한북정맥,대성산, 명성산, 금학산과 고대산, 그리고 가야할 능선을 하나하나 짚으며 지리공부 복습도 끝내고 동진하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1286.9봉에서 본 응봉과 화악산

                화악산에서 이어지는 석룡산 한북정맥

                  가야할 능선

헬기장 2개를 지나며 능선과 임도가 두번째 만나 임도를 따라가다 좌측으로 리본 2개 걸린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간다

의외로 길도 뚜렷하고 리본도 많이 달려있다

지능선으로 갈라지는 곳이 생각 이상으로 멀다

한 100여평 평탄한 곳

이곳에서 동진하는 능선을 버리고 북진하는 지능선을 따라야 한다

 

                  이곳 좌측으로 지능선 분기

12:08  능선 분기점

길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기우

관목과 잡목이 혼재한 숲사이로 길은 뚜렷하다

능선 분기점에서 15분쯤 지나 무명봉에서 북진하던 능선을 버리고 북동진하는 능선을 따른다

아마 등산차 올라오신분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북진하는 능선을 따라가다 물안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719봉 삼각점

12:49  719봉

헬기장을 지나 10여평 공터에 삼각점이 있는 719봉

1286.9봉부터 이어져 내려온 능선이 뚜렷하게 바라다 보인다

                1286.9봉부터 걸어온 길

1286.9봉을 지나며 내심으로는 하산길을 재촉하면 1시 이전에 하산해서 다음주로 예정된 3구간 13km까지 마치고 싶었는데 어려울 것 같다

이곳부터 길도 없는 급경사 내리막

잘 정비된 군 참호와 벙커가 있는 곳

벙커 위 지휘소인 듯한 곳에서 쉬며 작전계획에 몰두한다

                   작전회의 중

사과하나를 다 먹었는데도 결론이 나질 않는다

다시 커피 한잔

결론에 도달했다

점심은 내려가서 먹는 것으로

작전계획을 변경하고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니 한동안 평탄한 능선길

발아래로 56번 국도와 용담천이 보이는데 능선은 내려갈 줄 모르고 오히려 한차례 용트림을 하며 솟구친다

 

                    719봉에서 걸어온 길

  13:26  마지막 봉우리

이곳에서 우측 잣나무 숲으로 들어가야 한다

잣나무 숲을 빠져 나와 잡목과 넝쿨이 우거진 짧은 능선길을 지나면 내리막

용담천 방화기 폭포 위 계곡

 

                      날머리

  13:42  하산(56번 국도)

건너편에 시경계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까지 오면 고생 끝 인줄 알았는데 장애물이 하나 더 있다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조그만 개천으로 알았는데 물이 깊고 물살이 거세다

                     건넌 곳

좀 얕을 곳을 골랐는데 물살이 거세고 돌에 물이끼 까지 …

몸을 좀 씻고 도로로 올라가 다음 들머리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도로 절개지가 경계

 

            다음 들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