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천관산 억새제를 다녀와서......
 

♣.산행일:2004년 10월 10일(둘째주 일요일)
♣.산행코스 및 구간별거리:매표소→영월정(육각정)→1.9km→금강굴→0.2km→대세봉삼거리→0.5km→
        환희대→1km(억새바다)→정상(연대봉)→0.9km→정원암→0.4km→양근암→1.9km→영월정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약7km 4시간(순수산행시간3시간10분)  

 

오늘은 모처럼 중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하는 산행을 하기로 하고 가을을 흠뻑 즐길 수 있는 단산,안산 즐산 코스를 선택하다 보니, 제11회 천관산 억새제가 열리고 있는 전라도 장흥의 천관산(723.1m)을 오르기로 했다.

통영에서 천관산까지의 거리(215km ,3시간10분소요)와 행사당일인 만큼 산님들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아침6시반에 출발하니, 봉고차 한대에 남자3명 여자4명이다.(좋은? 학교를 다니다 보니 남.여 공학이다.) 40을 넘긴 아줌매(?)들의 잡담속에 전화가 한통 걸려오니, 지리산 청학동 근처에 사는 남자동창이다.
이번달 동창회 모임을 산행으로 대처한다고 들은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짝(?)이 안 맞는데 잘됐다 싶어 섬진강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쌩쌩..(그래봤자 봉고수준)
아무래도 아침은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하자, 여친들의 베낭에서 각종 과일이 쏟아진다. 
 

                            *천관산기(天冠山記)
                                                 1998년 10월 전라남도 도립공원 지정
* 백두대간 호남정맥 끝자락에 6개 洞天 44개 영봉과 36개 석대를 이룬 영산으로
  고호(古號)는 지제산(支提山)이요, 천풍산(天風山)이다.
* 희주(憘州), 상잠(觴岑) 두 山城이 호위한 첩첩 쌓인 기암괴석이 天子의 면류관(冕旒冠)
  형상을 이루고 천관보살이 살았다 하여 천관산 이라 칭한다.
* 4郡 2邑 3面의 중앙에 우뚝 솟아 正南津를 포옹하여 천관락토를 이루고, 천년고찰
  89사암(寺庵)이 있어 28명현대사(名賢大師)를 배출함이 金剛山 다음이다.
* 東脈에 精氣내려 고려인종(17대)왕비 공예태후 任씨를 堂洞에서 탄생 시켰고 李太祖
  등극(登極)때 不服山으로 흥양유배(현재고흥)겪으면서 實學大家 존재 위백규 선생을 방촌에서
  탄생시켰다.
* 고려 의종왕(毅宗王 18대)때 축조한 723m 정상의 봉수대는 통신수단을 상징하고,
  북으로 月出. 無等山에 이어지며 남으론 다도해 풍경넘어 한라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천관정상 雲海처럼 펼쳐진 5만여 평의 억새는 은빛파도의 장관을 이룬다.
* 수많은 名刹, 高僧들도 金剛 .妙香山을 돌아보고 天冠山에 머물렸다.
  천관 문학공원 문학비는 탑산사 일대에 펼쳐있어 사랑의 돌담과 함께 남도 문학을 빛내고 있다.
* 湖南의 5대 名山이자 우리나라 100대 名山으로 韓半島 最南端의 진산(鎭山)이다.
 

 

♣.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대덕읍 연지리에 위치한 천관산(天冠山 △723.1m)은 장천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에 세워진 돌탑에 기록된 천관산기에 잘 표현되어 있듯이 지리산,내장산,월출산,변산과 더
   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기암괴석과 봄 진달래, 가을 단풍, 억새바다와 잘 어우려진 탁트인 다도해
   의 조망까지 두루 갖추어 전국의 산님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 산행시작; 
    과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장천재 입구에 도착하니(10:00),벌써 주차장은 만원이 되어가고 있다.
   곧장 주차료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영월정(육각정)에 이르니, 대부분의 산님들이, 인파에 묻여 곧장 앞쪽 등산로로 직진하고 있다. 살펴보니 장천재→양근암→정원석→연대봉으로 오르는 코스라 오른쪽으로 난 금수굴, 금강굴 코스 팻말을 따라 우회전하니,(영월정 계단을 오르기 전에도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다.) 600년이 넘은 태고송이 그 자태를 폼 내고 있다. 장천교를 건너니, 마치 잘 가꾸어진 분재 모양의 이 "老松이 내는 바람소리로 기상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하여 이 지역을 장천재라 칭한다" 란 표시판이 있다.


 

아담한 체육공원에 각가지 운동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금수굴과 금강굴로 등산로가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난 금강굴코스로 오르막길을 10여분 워밍업하고 나면 부드러운 평지가 개울가 까지 이어진다. 개울가 바위 사이 사이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산님들이 많이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다.(10:10)(환희대1.9km)  40분동안 보약한재 먹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오르니, 시야가 확트이면서 하나 둘씩 기암괴석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아래 주차장쪽은 이미 진입로 대로변까지 차가 줄을 잇고 있다.

이제부터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수석 전시장을 관람하며 등반을 계속한다.
선인봉을 지나 금강굴(에게게.....겨우1m도 안돼 보이는 동굴이다)이 있는 종봉을 로프를 타고 오르니 인자한 모습으로 "올라오느라고 고생많이 했구나!!!"하고 얘기라도 하듯 노승봉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11:15)        
 

 

5살짜리 예쁜 공주가 로프를 붙잡고 엄마랑 오르고 있다....등산길이 막혀도 모두들 환히 웃어준다
천관사(1.8km)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팻말 윗쪽엔  기암괴석들의 맏형이라도 되는 듯 대세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잠간 등로에서 벗어나 대세봉 바위위에 올라서니 멀리 천관사가 보이고, 주옥으로 장식된 天子의 冕旒冠 모습의 구정봉(대장봉,문수,보현,대세,선재,관음,신상,홀봉,삼신봉)이 시선을 놓아 주질 않는다. 천주봉과 환희대에는 먼저 오신 산님들이 사진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11:40)

 

5만여평의 광활한 주능선에는 억새풀로 은빛바다를 이루고 있으니.........

 

 

오늘은 등산객뿐만 아니라 푸른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 하늘 아래, 출렁이는 억새꽃을 렌즈에 담으르는 사진작가들의 묵직한 카메라들이 여기저기서 촬칵 촬칵 거린다....

조망에 취해 잊고 있었던 점심을 억새풀밭에서 한상 벌리니, 우아! 충무김밥이 와이리 맛있노!!!!!
1km에 걸친 억새바다 건너편, 천관산 정상(연대봉)쪽에선 억새재를 알리는 풍악소리가 밥맛을 더욱 돋구어 준다.  (11:50~12:20)

 

 

 

연대봉 앞마당에는 억새제가 올려지고, 풍물패는 등산객과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흥을 돋구고 있다.
연대봉 축대 위는 발 딛을 틈도 없고, 기어이 비집고 축대에 올라서니 조망지도가 있어 남해안에 떠있는 주옥같은 섬들의 이름을 알 수 있어 좋다. (거문도,소록도,조약도,고금도,노력도,생일도,평일도,신지도,청상도,대모도,소모도,소안도,노화도,완도,진도등등.....)

 

 

 

아쉬움을 뒤로 한채 봄철 진달래로 붉게 수놓았던 양근석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니(12:40)
정원석(0.9km/1:00)을 지나 그 이름도 유명한 양근석(0.4km/1:05) 앞에는 정상으로 향하는 많은 산님들이 힘든 오르막 구간(1.9km)을 올라와 휴식을 취하며, 돌의 모양새에 감탄을 금치못하고 있다.
가파른 구간을 뛰다 싶이 내려와 원점회귀하니(2:00), 매표소앞에서 전을 편 막걸리 장사들이 보령녹차빈대떡에 솔잎막걸리로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