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04년 1월29일 목요일 날씨 맑음.

운봉산악회 회원 45명이 강원도 태백산 등산을 하기위해 오전 8시에 청주를 출발했다
4시간을 달려온 버스는 태백산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버스들이 와있고 각가지 색상의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태백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있다.
나 또한 그분들의 대열에 끼어 정상을 향해 입산하기 시작했다 ( 12시 5분)

유일사 매표소에서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는 넓은 임도길이다.
약간 가파르기는해도 등산로는 여러사람이 함께 올라가도 불편하거나 걸리적거리는 등산로는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갔는지 등산화 발자국이 무수히많고 희고, 고운 눈이 다지고 다져진 눈길엔 수없는 아이젠 자국이 여기저기 무수히 많다.

그다지 가파른 오르막길은 아니건만 숨소리가 가파지고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은 헉헉 숨소리를내고 내려오는 사람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눈길이지만 오르는 길은 그다지 미끄럽지않아 아이젠을 부착하지 않고 올라가는 발자국 소리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수없이 반복한다.

20여분 올라가니 주목 굴락지가 있다
고산 지대에서만 자생한다는 주목나무는 태백산에 2,300 그루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고한다
수령이 200년에서 많게는 몇백년을 살아왔다는 주목은 그다지 크지도 굵지도 않은채 겨울에 하얀눈으로 치장을하고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마음을 즐겁게해주고 볼거리를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냥 머슥하니 서서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바라보며 미안해하는것같다.

다만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죽어서도 쉽게 썩지 않는다는 주목은 나무 반쪽이 다 죽어도, 아니 나무 윗부분은 다죽었건만 삶은 포기하지 않고 꿋꿋히 살아가는 주목나무의 싱싱한 잎과 고사목이 한데 어울러져 더 아름다워보인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40분 올라오니 임도의 넓은 등산로가 끝나면서 좁은 등산길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 이곳에서부터는 추월해갈수도 없고 그냥 앞사람만 따라 올라가야 한다.

조금 등산로가 가파른곳은 로프를 매어놓아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염려없는 등산로를 올라가면서 주목나무를 가끔은 카메라에 담고 그렇게 오르다보니 장군봉 정상 1,566m 에 도착했고 장군봉을 지나 천제단을 향해 여유있게 조망을 즐기면서 걸어간다 천제단으로 가는길은 능선길이라 양옆의 조망을 바라보면서 걷는기분이 좋다.

1,560m 의 천제단에 도착하니 천제단 주변이 상당히 넓다. 도착시간 (오후1시 30분)
그 넓은곳에 점심식사 하는 등산객들로 가득차있고 군데군데 모여앉아 식사하는 사람들이 시골 잔치집 넓은마당에서 잔치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표정들이다.

1,560m 상당히 높은 산이건만 오늘은 이곳에 바람한점없고 햇볕도 따사로워 겨울이라기보다는 이른봄같은 날씨다
장갑을 벗고 식사를 해도 손이 시리지도 않고 상의 덧옷을 입지않아도 조금도 춥지 않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파란하늘인데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하늘이 더 깨끗하고 더 파란하늘이다
천제단에서 내려다본 조망은 파란 하늘과 그리고 산능선과 중간에 아름답게 언쳐있는 운하 그리고 흰눈과 나무가 어우러진 산능선과 산줄기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천제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절을 하고 자기의 소원성취을 빌고 있다.
어느 사람은 촛에 불을 정성껏 붙혀놓고 어느 사람은 과일을 정성껏 차려놓고 술을 부어놓고 연신 절을하고 또하고.

문수봉을 향해 간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하산길이기 때문에 아이젠을 부착해야할 것같아 아이젠을 부착하고 내려오는데 역시 미끄럽다.
날씨도 춥지않고 햇볕이 따사로우니 양지쪽에는 눈이 녹아 등산로가 미끄럽다.

흰눈이 양지에는 조금씩 녹아내리고 음지에는 녹지않고 그대로 있어 그리고 이제까지 내린눈의 양이 쌓이고 쌓여서 다져진 눈두께가 상당히 두덮다.

천제단에서 8부 능선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문수봉을 올라야 하는데 점심 먹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서일까 문수봉 오르는데 상당히 힘이든다.

숨을 헐떡이면서 오르다보니 문수봉 1,517m 에 도착했다 (오후 2시 33분)
수만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은 주변이 바위 너덜지대이다.
정상에는 어느누가 쌓아 놓았는지 수M의 돌탑이 정상을 지키며 볼거리를 제공해주고있고 조금밑쪽으로 또하나의 돌탑이 자기의 멋을 한껏 자랑하고있다.

카메라에 내모습을 담고싶어 젊은 남녀가 앉아있길래 사진 찍어줄것을 부탁했더니
여자분이 자기가 찍어준다면서 돌탑을 배경으로 앉으라고 하더니 아저씨 표정이 너무 굳어있다고 남자분을 부르면서 '오빠 아저씨좀 웃기라'고 하니 남자분이 어떻게나 웃기던지.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정말로 환하게 웃는 내모습을 볼수가있어 기분이 좋았다

그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문수봉을 지나 내려오는길은 음지쪽이라서 눈의 양도 더 많고 경사도 가파른곳이 몇군데있다
그러나 약간 위험하다 싶은곳은 로프를 매여놓아 로프를 잡고 내려오니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자빠지는 사람들의 쿵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비료포대 비닐에 앉아서 설매를 타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종종있다
나도 비닐 준비가 되었다면 한번 타보고싶고 타고 내려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오후 3시 40분 당골 눈축제하는 광장에 도착했다
각가지 형태의 조각들을 눈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상당히 웅장하고 정교하게 잘 만들어놓았다
다만 기온이 높다보니 눈이 녹아서 눈 조각의 모습이 조금씩 손상이 되는것이 아쉽고 고운 눈으로 조각의 모습이 있다면 더 아름답겠는데 눈이 녹아서 조각이 번들번들 거리는것이 못내 아쉽다.

주말이 아니고 휴일도 아니건만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주차장 두군데가 버스로 꽉 차있으니...

산행한길 : 유일사 - 장군봉 1,566m - 천제단 1,560m - 문수봉 1,517m - 눈축제장 - 당골 주차장 약 3시간 35분


▣ 천제단은 - 1,560.6m입니다.
▣ 김영철 - 님 글을 통해 따스함이 전해오는듯 하네요.
▣ 김영철 -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고 한번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네요. 글 잘 읽었구요. 항상 산행 조심하시구요. ^^
▣ 정현덕 - 저희들도 1월6일날 갔었는데요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 정현덕 - 멋있는 장면 볼려면 새벽등산이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