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2월27일

산행지:강원도 오대산

인원:00명

산행코스:상원사-중대 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두로봉 갈림길-임도-상원사 주차장

산행시간:4시간-6시간

 

 

 

 

 

2007년 상반기에는 더 이상 눈(雪)을 볼수 없을거란 생각으로 오대산으로 향한다.

새벽 일찍 일어나 매일 하는 운동인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카페에 출첵을 한후 배낭을 챙겨 전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나가니 많은 회원들이 나와 있었다.

지난주 48명이란 滿車로 지리산을 다녀와서 아직껏 허리가 좋지 않다.

산행하고 차안에서 왕복 7-8시간 시달리다보니 몸이 좋을리가 없다.

내 몸이 좋지 않더라도 회원들로 가득차야 산행을 진행하는데 힘이 난다.

꽤 많은 회원들이 나와 있어 오늘도 기대를 하고 기다렸는데 버스에 올라 실망으로 바뀐다.

상당수의 회원들이 예약을 해 놓고도 30% 가까이 새벽에 아무런 이유없이 펑크를 내다니...

과연 이것이 우리나라 예약 문화란 말인가?

 

 

 

 

차량이 출발해 영동고속도로 문막 휴게소에서 간단히 쉰후 산악회에서 준비한 김밥과 국물로 아침을 해결한다.

오늘 산행에 대해 회원들께 브리핑을 하고 산행 들머리인 상원사에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다.

요즘 음력 정월이라 그런지 기도하러 찾은 불자들이 많이 계신다.

우리는 상원사에 잠시 들리고 중대사자암으로 발길을 옮긴다.

사실 요즘은 날씨가 많이 풀리고해서 눈 구경 할수가 없었는데 이곳 오대산은 초입부터 눈이 많이 있다.

중대사자암은 이제 거의 공사가 끝났는지 새롭게 단장돼 있었다.

대웅전 앞에서 간단히 3배를 하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에 으뜸인 오대산 적멸보궁에 도착하니 많은 불자들로 가득하다.

5대 적멸보궁이란?

영축산 아래 통도사 적멸보궁,

오대산 상원사의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의 적멸보궁,

사자 백덕산 아래에 있는 법흥사 적멸보궁,

태백산 아래 정암사 적멸보궁으로 불상을 모신게 아니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것을 적멸보궁이라 한다.

 

 

 

 

특히 상원사에 있는 동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국보36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세조께서는 피부병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듯하다.

속리산  복천암에서 계시며 문장대에 올라 옛날에는 구름에 감춰 있다는 뜻의 雲藏臺에서 글월문(文)으로 바꾸고 이 승에서 세번만 오르면 사후에 극락세계로 갈수 있다는 說이 내려오고 있는것이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금강산 온정리 온천에서도 세조께서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으셨다는 글이 전해져 내려와 病에는 임금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세조께서 목욕하며 벗었던 옷을 걸어두었다는 뜻으로 관대걸이 입구가 들머리다.

산을 찾다 보면 많은 의구심을 가질때가 참으로 많다.

어느 사찰이건 원효대사가 다녀가신 곳이 이렇게도 많을까 싶다.

그 옛날 과연 세조 임금은 피부병으로 고생을 하며 전국을 다니셨는데 어떻게 백성들을 돌봤는지 모르겠다.

 

 

 

음력 정월에 하는 기도가 다른때보다 기도가 잘 받는다는 얘기가 있어 적멸보궁에서 나도 끼어 108배를 하며 내 마음을 빌어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렇게 산행을 하며 관세음 보살하며 기도를 하곤한다.

선두대장이 108배를 하는 사이 회원들은 비로봉을 향해 오르고 있다.

부지런히 정상까지 가야 하는데 얼음과 눈이 있고 된비알(경사가 급한 길)이 심해 아이젠 없이 오르려니 많이 힘들다.

회원들 한테는 아이젠을 꼭 준비하고 착용하라 해 놓고 대장인 나는 그냥 오르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힘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준비는 해 갖고 다니는데 아이젠 착용하는걸 싫어해 올해도 한번도 써 보질 못했다.

다른산악회 아는 분들을 정상 근처에서 만났다.

몇 군데에서 대장을 봐 줬더니 가끔씩 이렇게 산행중에 만나게 된다.

산에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건 참으로 인연중에 인연이 아닌가 싶다.

 

 

 

정상인 비로봉에는 날씨는 봄이건만 바닥은 눈으로 쌓여 있고 바람 또한 거세게 불어 온다.

후미까지 기다렸다가 정상석에 증명사진 찍고 정상주 한잔씩 하니 기분이 up된다.

전국 어디든 요즘은 날씨가 좋아도 깨스로 인해 멀리까지 조망이 안된다.

상왕봉으로 향하며 오른쪽으로 멀리 어렴풋하게 용평 스키장이 있는 발왕산 정도만 보일뿐이다.

능선을 타며 상왕봉까지 가는데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눈길을 걸으며 바람이 시원하다는걸 느끼니 과연 요즘 날씨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 인간들인데 말이다.

누가 이렇게 까지 지구를 화나게 만들었단 말인가?

전 세계는 지금 자연 재앙으로 많이들 힘들어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상왕봉에서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과 호령봉,두로봉,동대산을 보며 예부터 삼신산(금강산,지리산,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명산으로 꼽혔다는게 실감이 든다.

그 연봉들로 쌓여 있는 곳에 자리한 상원사와 부속 암자들은 명당중에 명당일거 같다.

동,서,남,북,중臺의 오대에 각각의 이름들로 관음보살,미타보살,지장보살,석가 보살,문수보살등이 있으며 동쪽에는 만월봉,서쪽에는 장령봉,남쪽에는 기린봉,북쪽에는 상왕봉 ,중앙에는 지로봉이 있어 五臺山으로 불리어 지고 있다.

상왕봉에서 두로봉쪽으로 향하다 오른쪽 임도길을 따라 내려 가도 되는데 시간 관계상 우측 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로 하고 표시기를 깔고 먼저 내려간다.

양지바른 곳에는 진흙탕 길이다.

차라리 눈길이 좋았는데 말이다.

한참을 진흙 때문에 고생한후 다시 만난 임도에는 아직도 눈이 많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눈이 녹으며 모인 계곡물이 많이도 흐른다.

 

 

 

임도를 따라 若1km를 내려오면 오늘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적당한 알탕 장소를 찾다가 배낭을 차에 놔 두고 다시 계곡으로 올라 선녀가 노닐만한 장소에서 홀로 알탕을 하는데 겨울보다 물이 더 차갑다.

한 겨울엔 얼음을 깨고 들어가면 그리 추운걸 못 느끼는데 요즘은 눈과 얼음이 녹으며 흐르는 계곡물이라 그런지 많이 차갑고 바람까지 불어 추워옴을 느낀다.

깨끗한 몸과 정신으로 후미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홀로 상원사를 다시 찾아 비로전(대웅전)에 들러 3배로 절을 올리고 세조 임금을 구했다는 說이 있는 고양이 석상을 붙들고 나름대로 또 빌어 본다.

뭘 그리 빌께 많은지 말이다.

고양이 석상은 세조가 기도하러 비로전에 들어가려고 할때 세조를 못들어 가게 하며 막았던 일로 나중에 확인해 보니 대웅전(비로전)안에 세조를 죽이려 했던 刺客을 발견했던 일화로 猫田을 하사한 일로 그 이후 석상을 붙들고 바라는 바를 빌면 이루어 진다는 說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비로전 앞에서 상왕봉과 두로봉쪽에서 밀려오는 운무는 또 다른 멋으로 비쳐진다.

 

 

 

 

오늘도 함께 했던 회원들과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늦은 점심을 월정사 근처 식당에서 맛난 나물과 된장찌개로 먹고 귀가를 서두른다.

영동고속도로는 항상 정체구간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 일부 회원들과 간단하게 뒷풀이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늦게까지 뒷풀이 했던 님들도 나와 똑같은 기분일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특히 즐기는 산행이 되였다.

정상에서 후미까지 함께 만나 증명사진과 정상주까지 마셨고 도착후 함께 뒷풀이 까지 했으니 의미있는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시간을 갖자고 약속을 한다.

우리는 또 산을 찾고 오를것이다.

있는그 대로 놔두고 즐기며 안전하게 산행을 이어 갑시다.

자연이 허락하는 한 그 어디까지라도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겸허한 자세로 도전을 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