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地 ; 北漢山


산행日 ; 2007년 1월 6일 土曜日


산행經路 ; 구기동(탕춘대능선방향)(12;04)-사모바위(13;50)-문수봉(15;07)
           -대남문(15;13)-중성문(16;22)-북한산성매표소(17;10)

 


總산행시간 ; 5시간6분


일기; 눈보라,흐림


산행同伴; 나 홀로

 

 

 

폭설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가지말라는 老母의 만류를 뿌리치고 문을

나서는데 이제 막6세된 아들놈이 추운데 옷많이 입고가라고 당부한다.
분당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향하는데 눈보라가 몰아친다.


북한산을 가면 늘상장능선을 가다가 오늘은 구기동에서 산을 오를려고 종로1가
에서 하차한다.눈보라가 심하여 정류장근처 빌딩처마밑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신문가판대에 있는 40대후반 남자가 등산은 마약같아서 날씨가 어떠던
산에 가지않고 못배기죠하며 한마디한다.


버스를 기다리다 안와서 광화문으로 걸어가니 정류장에 30-40대남자
등산객 두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있다.눈보라가 더욱 심해져 눈을 뜰수
없어 교보문고로 내려가 외국서적코너에서 영문서적을 뒤적이다가
다시 정류장에 올라가 보니 눈보라가 잦아들어 버스를타고 구기동현대
빌라앞에 내린다.


길건너 주택사이로 걸어가 탕춘대능선 들머리로 진입하여 능선에 도달
하여 매표소를 지나려는데 매표소박스안에서 여직원이 일기불량으로
입산금지라며 통제한다.


여기까지와서 그냥돌아갈수없어 머뭇거리는데 비닐을 베냥에 덮혀씌운
50대남자가 샛길로 간다고하여 같이 가기로하고 매표소에서 50여미터
후퇴하여 좌측 얕은 돌담을 넘어 능선 좌측 사면으로 매표소를 우회하여
탕춘대 주능선에 다시진입한다.50대남자는 1월1일 오전3시에 오색에서 
대청봉-천불동을 산행했다고 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설경에 흠뻑 취하여 산을 오른다.
눈덮힌 산속의 구기동 주택들이 한폭의 그림같이 눈에 들어온다.
고도를 높히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진다.마치 구름속을 걷는것같다.
등산객들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보인다.


눈보라를 피해 기슭진 사면에서 3-4명이 옹기종기모여앉아 점심을 먹고있다.
능선안부에 도달하니 시계는 더욱불량하고 눈보라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
눈앞 10여미터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겨울산의 묘미를 오늘 마음껏
즐긴다.나무가지에 크리스마스트리위의 솜처럼 주먹만한 탐스런 눈이
얹져져있다.이 멎진 설경을 영원히 잡아두려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눈보라에 형체가 없어진 비봉을 우회하여 사모바위를 지난다.
눈앞가시거리가 얼마안되어 발자국만 따라간다.


적당한 곳에서 1000원짜리 김밥한줄먹고있는데 10여명의 단체산악회사람
들이 대남문가는 길을 묻는다. 앞쪽으로 내려가는 발자국이 나있어
그길로 가면 된다고 말한다.잠시후 그들이 다시올라와 길이 없다고 한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던 20대 남녀 한쌍도 함께 길을 왔다갔다하며 길을
찾는다.단체로 온 사람들은 다음에 다시 산에 오면된다며 돌아가고
얼마후 50대초반 남자 두사람이 밑에서 올라온다.그들도 대남문가려고
길을 찾고있다.20대 남자가 제안하여 오던길을 다시 되돌아가 길을
찾자고하여 되돌아 얼마간 진행하니 옆바위에서 몇사람이 내려온다.
산성매표소에서 대남문을 거쳐온다고한다.


이제보니 바위를 넘어 가야되는데 바위좌측길로 갓던것이다.그러니
길을 찾을수가 없었다.북한산을 수백번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눈보라로 앞을 볼수없어 오직 눈앞의 발자국만
보고간다가 앞서갔던사람들이 엉뚱한길에 발자국을 남겨놓아 일어난
일이다.어째던 늘 다니던산도 늘 조심해야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청수동암문으로 향한다.아까 20대 남녀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뒤에서
따라온다.청수동암문 오름길에 또다른 20대 남녀 한쌍이 다정히 속삭히며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오늘같은 날은 자연이 베픈 데이트하기에 최고로 적합한 날이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문수봉을 향한다.깃대만 외로히 눈보라에 부르르
떨고있을 뿐 아무도 없다.평소의 날씨면 이곳에서의 조망이 뛰어난곳인데
그야말로 몇미터 앞이 안보여 주변일체가 흰 장막에 가려있다.


대남문으로 내려와 현판있는 이층 에서 갖고온 시루떡을 허겁지겁먹는데
눈앞에 까치 몇마리가 얼쩡거린다.떡조각을 떼어내 던져준다.
대남문 성문쪽으로 내려오니 이 추운날씨에 반소매를한 50대남자가
구기동쪽으로 대남문을 통과한다. 사람들이 많으니 奇人도 많다.
산성매표소쪽으로 내려간다.어느덧 험악했던 날씨가 개여 파란하늘이
구름사이로 언듯언듯 보인다.


좌측의 의상봉능선,우측에 노적봉과 멀리 보이는 백운대와
원효봉의 설경을 감상하며 중성문을 지나 산성마을을 통과하여
계곡길로 접어들어 산성매표소에 도달한다.화장실에서 스틱앞부분을
씻어 베냥옆구리에 끼위넣고 정류장을 향한다.

 

큰 도로입구에서 50대 남자 두사람과
비슷한 연령의 한사람이 서로 시비가 붙어 주먹질 일보직전이다.
뒤에 언급한 사람은 술에 취해 있고 앞서말한 50대 두사람은
일행인데 술에 취하지않았다.술취한 사람을 주먹으로 치려고하여
말렸다.이 좋은 날 이 좋은 산에서 이 좋은 설경을 즐기고
이 무슨 추태인가.술먹고 자신을 통제할수없으면 술을 피해야 된다.

또한 술먹은 사람을 상대로 주먹질을 하려느 것도 크게 잘못된 일이다.

산에서 뭔가 배우고 가야할게 아닌가.


마침 때맞쳐온 705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분당행버스로 타고 귀가.
설경에 마음껏 취한 영원히 잊지못할 감격적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