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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끝날까

너무 먼 거리처럼 여져졌던 동게백두대간 이제 그 끝이 보입니다

오늘 한계령에 도착했습니다

 

시작할 때도 설레임이었던 것처럼

끝남도 설레입니다

 

첫걸음을 뗄때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한계령에 서고 보니 한걸음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한걸음을 걸어야 다음 걸음을 걸을 수있습니다

걸음을 멈추면 백두대간도 멈추어야 합니다

이제 한계령-  희운각

희운각-미시령

미시령-진부령

까지만 가면 됩니다

 

미시령에는 28일 오후에나 도착할 듯합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25일 저녁, 26일, 27일)은 소청산장에서 조용히 지나온 길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폭설을 만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살아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습니다

 

살 수 만 있다면 살아만 난다면 세상을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에 서서 시작을 봅니다

 

백두대간을 시작한 것도 용기지만

백두대간을 끝내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함을 조용히 생각합니다

 

진부령에서 마지막 걸음을 걷고 마치는 순간

아마도 울 것 같습니다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걸어갈 겁니다

걸음은 정직합니다

돌아보면 걸은만큼 보입니다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