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지 : 월출산  
◈ 산행일자 : 2004. 3. 14(일) 
◈ 동행인원 : 처와 함께 (산빛산악회) 
◈ 소요시간 : 4시간 55분


 ◈ 산행코스
천황사 주차장 (12:00) → 구름다리 (12:40) →  통천문 (14:00) →  천황봉 (14:08) →  바람재 윗봉우리 (점심 14:30~15:00) →  바람재 (15:07) →  금수굴 (15:25) →  구정봉 (15:35) →  억새밭 (16:07) →  도갑사 (16:55)


이게 얼마만인가?


카메라를 배우며 처음 작품(?)을 만들었던 시절부터 시작하여 다섯번인가. 천황봉에서 산행동료의 결혼식을 끝으로 17년 만에 월출을 가는구나.
 
양재역. 예정보다 늦은 아침 6시 55분. 산빛산악회 회원의 일원으로 버스에 몸을 싣고,


구름다리, 돼지바위, 동굴과 기묘했던 바위, 억새풀, 도갑사의 싸리문(?), 동백꽃 등등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 가득한 차량만큼이나 많은 등산객에 휩쓸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산행을 시작하다 (12:00)


눈을 감으면 훤히 떠오르며 잡힐 듯 한데 막상 발을 옮겨 보니 모든 풍경은 새롭기만 하고....


어제 수락산에서 마저 흘리지 못한 땀인지 오늘도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12시 40분, 구름다리에 도착해보니 병목현상인가? 다리건너 멀리 보이는 곳까지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움질이질 않고, 그 틈새를 끼어드는 사람땜에 짜증은 더하여도,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 다리를 통과하고 몇 번의 철계단을 지나며 멋진 바위를 조망하니 이제야 월출의 참맛이 다가온다.


턱까지 올라오는 호흡은 통천문을 지나면서 시원한 바람속에 잠기고, 14시 08분 드디어 천황봉에 도착.


옛추억의 자취는 보이지 않고 수많은 인파들만 천황봉을 감싸고 있어 간신히 기념사진 한컷하고 추억 찾으러 다시 발길을 옮기다.


바람재 가기전 봉우리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어제 수락산에서 발이 삐어 함께하지 못한 친구에게 막걸리가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고 전화했지만 그래도 막걸리는 꿀맛이다.


바람재를 지나, 금수굴(베틀굴)에서 다시 사진을 찍고, 구정봉에 올라(15:35) 웅덩이를 세어보고.....


16시 07분, 발길은 억새밭에 도착했는데 억새의 속삭임은 들리지 않고.....


도갑사 계곡에는 빨간 동백꽃 몇 송이만 노란 구슬을 입에 물고 있다.


16시 55분, 도갑사에 도착해보니 싸리문은 보이질 않고(대나무문을 잘못 기억한 것 같음) ..... 


대웅전 앞마당의 약수는 시원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