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충북 단양 단성
산행일자 : 2004.3.14 (일)
산행인원 : 2명(언니와 함께)


경방기간동안 산행지 선정의 입지가 좁아졌다.
언니가 오래간만에 어려운 시간을 내어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서지만
사실 내가 반강제적으로 떼를 써서 휴일도 없이 직장을 다니는 언니가 시간을 만든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약간의 비를 만났지만 언니와 산행을 하는 나는 너무나 즐거워서 연신 콧노래를 부르며 카스테레오 볼륨을 올린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에서 내려 제비봉을 찾아가는길은 멀게느껴진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때 느낀 점인데 남제천 나들목보다는 단양 나들목을 이용하는것이 훨씬 가깝고 편리할것 같다.

제비봉 찾아가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에게 제비봉을 문의하여보니 이지방에 사시지만 모르신다고 하신다.그래서 장회나루를 이야기하니 알려주시면서 같은방향이니 좀 태워달라 하신다.할머니는 잠시후에 내리시면서 이길로 조금더가면 된다고 하신다.

제비봉 올라가는 매표소 반대편에 주차를 시키고 언니와 함께 즐거운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급경사지를 오르고 다시한번 오르막길을 오르니 265봉이 나온다.
장회나루와 충주호가 발아래로 펼쳐진 모습에 언니는 탄성을 지른다.

이제부터는 적당한 암릉구간이다.좌측으로 보이는 바위능선은 마치 제비의 날개같다.
철계단을 2개 오르고 나니 충주호의 전망은 극치에 달한다.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그런대로 좋은 조망을 할수가 있다.

하산객들이 줄지어 내려온다.
우리가 좀 늦은편이어서 우리 뒤를 따라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연신 내려오는 사람들과 마주친다.기온은 +10도 내외로 산행하기에는 알맞은 날씨지만 오래간만에 산행을 하는 언니는 땀을 흘린다.

눈이 녹아 진흙이 등산화를 괴롭히는 지대를 지나 정상에 오른다.
금수산이 한눈에 들어오니 반갑다. 여러번 들어본적이 있는 가은산과 말목산의 모습도 직접 확인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언니와 나란히 바위에 앉아 간식과 과일을 먹으면서 남릉을 보니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아마 올해의 눈구경은 오늘이 마지막일것 같다. 겹겹의 능선이 하늘금과 선이 이어지니 내 마음은 이미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하산길은 느긋하게 내려간다.
비록 원점산행이지만 내려갈때의 전망은 오를때 미쳐보지 못한 구석구석까지도 볼수 있으니 또다른 묘미를 맛보는듯하다.

시간이 나는대로 산악회를 따라 다니는 나와는 반대로
늘 직장생활에 바쁘게 살아가는 언니와의 산행은 우리 자매만이 느끼는 행복이다.
이제 언니와 다시 산행할수 있을날이 언제 돌아올지...그날이 빠른시일내에 돌아오길 빌면서...(한국의산하 가족님들 관악산 모임의 모습을 보니 저또한 가슴이 뿌듯합니다.부디 산행하시는 발걸음마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송면 - 제비봉... 참 좋지요. 지난 가을 제비봉에서 바라본 유람선이 아득히 생각이납니다. 제비봉 옥순봉. 구담봉... 그쪽은 모두 단양 나들목에서 내려서면 가시기가 쉽습니다. 참 도락산도 단양 나들목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두 자매의 행복한 산행 모습이 그려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