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국사봉-소요산

. 산행 한마디 : 소요산 추격전

2. 산행일자 : 2004.4.03(토)

3. 운행구간 : 포천시 무럭고개-왕방산-국사봉-새목고개-648.7봉
-소요산-초성리역

4. 써밍 업

ㅇ 들머리 접근의 용이함

ㅇ 왕방산의 포근함

ㅇ 국사봉에서 길찾기

ㅇ 648봉부터-소요산까지의 잡목

ㅇ 초성리는 어디에

5.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포천은 나의 고향이다.
태어남은 물론 초등 중반시절도 포천에서 보냈다.
아직도 포천엔 본가가 있다.

근데 왕방산은 생소하다.
그저 포천에서 해지는 서쪽으로 높데데한 산이 있다고 느꼈을 뿐.

다만 엄니 따라 왕방산의 보덕사 간적이 내가 갖고 있는
"왕방산의 추억" 전부다.

근데 정작 외지분들이 가끔 왕방산을 언급하는 것이었다.
내가 갖고있는 기존의 왕방산의 개념은 그냥 좀 높은
동네 뒷산 정도였다.

...아니 왕방산이 도대체 어떤 산이길래...
...그것도 산인가... ...동네 뒷산인데...
왕방산이 들으면 펄쩍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늦으나마 고향산의 탐방을 오늘한다.
산행 후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조금 늦게 수유리 버스터미날에 도착한다.
매양가는 고향길이라 긴장감이 풀어져서리라.

** 시외버스 안 ↓





들머리를 무럭고개로 정한다.

지도에는 무럭고개라 나왔는데
우리 포천사람은 그냥 "무릅고개"라 불렀다.
머 고개가 높아 무릅으로 기어가는 고개라나 모라나.

어려서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온종일 들이나 개울에서 뛰노는게
일이었으나 이상하게 무럭고개쪽으로는 잘안갔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포천의 지형은 이렇다.
서울,의정부,운천을 잇는 남북의 주축에는 항상 사람이나 물류의
이동이 빈번했으나

동서를 잇는그 반대의 축, 즉 무럭고개를 지나 전곡쪽이나
운악산이 있는 현리지나 가평쪽으로는 한산하다.

그 동서의 축에는 각각 산악이 자리잡고 있어 그런거 같다.
지금도 포천에서 현리가는 버스는 없다.
전곡쪽으로도 드믄 드문있는 형편이다.

포천에 도착하여 택시를 탄다(택시비:3,500원)
시간이 좀 늦은 관계로 버스기다릴 여유가 없다.

포천에서 무럭고개쪽으로 가다 포천의료원지나
좌측의 첫번째 약수터 지나고 두번째 우측의
약수터가 오늘의 들머리다.

** 우측 도로 건너가 들머리다 ↓


** 들머리 ↓




요즘은 산의 인식이 많이 대중화되어 등산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등로가 반질반질하다.

걷기에 무척 편한 길이다.
흡사 공원 산책로 같은 인상이다.
소나무 사이로 잘나있는 길들이 편안함을 준다.

** 편안한 산책길 같은 등로 ↓


** 이정표 ↓


** 아늑한 소로 ↓




근데 어디 산이 그렇던가. 가다보면 편안함속에서도 급한 능선이 있고
땀 흘릴 데가 몇군데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산도 아니리.

삼각점이 있는 551.7m 능선 마루에 이르러 저 서쪽으로 우뚝한 봉우리가 보인다.
...아니 저건 또 모지...

그게 국사봉인데 국사봉이 이리 빨리 보일줄 몰랐다.
전의가 꿈틀댄다. ...어서 가자...

정상에 임박하니 왼쪽으로 호병골 보덕사에서 오르는 길이 합류되고
여느 산같지 않게 왕방산은 정상에 임박해도 느긋한 등로를
열어 놓는다. 대호인같은 풍모다.

정상 바로 아래부분에 넓다란 헬기장이 보인다.

** 정상 아래 헬기장 ↓


** 정상석 ↓


** 정상 모습 ↓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왕방산은 호쾌한 조망을 제공한다.
...맘에 드는게 한두가지가 아니군...

먼저 왕방산 주능선을 남쪽으로 잇는 해룡산이 보인다.

** 해룡산(꼬불꼬불 능선길이 인상적이다) ↓


** 바로 앞에 잡힐듯이 보이는 국사봉 ↓


** 저멀리 보이는 소요산(중앙에 우뚝한 것이 국사봉, 그 좌로 648봉, 그 좌로 소요산)
(헬기가 날아가는게 잡혔다)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오늘의 주 격전장인 국사봉-648봉-소요산을 보니 가슴이 설렌다.
내가 가는 다른 산과 틀리게 몇몇 등산객들이 눈에 띈다.
어느 할아버님이 물으시길래 소요산까지 간다니깐 펄쩍 놀라신다.

자 그럼 국사봉으로 가자
국사봉은 해룡산쪽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으로 간다. 길은 좋다.

국사봉 방향 초입은 깊이울 저수지 방향과 동일하다.
조금 내려가니 직진 국사봉, 우측으로 깊이울로 가는 길이 나온다.

** 깊이울 저수지 방향 이정표 ↓


** 국사봉 이정표 ↓


** 중간에 철탑 지나고 ↓




국사봉에 임박하니 안부로 주욱 내려갔다가 다시 봉우리로 올라간다.
임박하여 암릉이 나타난다. 경사가 급하다.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올라선다. 헬기장이다. 미군 헬기장이다.
바닥에 씌여있는 영어의 느낌이 색다르다.

** 국사봉 미군 헬기장과 뒤로 보이는 미군 통신기지 ↓


** 방금 떠나온 왕방산(중간에 거쳐온 철탑이 바늘같다) ↓




부대쪽으로 간다. 이쪽은 뒷문이다.
여기서 좌측 풍향탐지대쪽으로 능선이 연결된듯 하나 무시하고
임도로 가기위하여 울타리 좌측으로 돌아나간다.

** 좌측 펜스따라 간다 ↓




정문쪽으로 가다가 조망이 좋아 가야 할 648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 새목고개 위에 있는 648봉 ↓




펜스를 따라 돌아가니 미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콘크리트길이 이어진다.
이 길이 좀 지겹다. 게다가 콘크리트이기땜에 발의 느낌도 안좋다.
꼬불꼬불 난길을 중간에 수풀을 가로질러 가보기도 한다.

** 콘크리트 길 ↓


** 콘크리트 길이 새목고개 347번 지방도와 만난다.↓




콘크리트길로 나오니 정면으로 큰 길이 648봉쪽으로 나있는데 무시하고
고개쪽으로 올라와 오른쪽 뚜렷하고 작은 등로로 올라선다.

** 새목고개 ↓


** 새목고개에서 648봉 들머리 ↓




소나무로 꽉 둘러쌓인 지대를 지난다.
발밑의 솔잎이 융단처럼 부드럽다.


능선줄기 위로 나선다. 시야가 좋다. 국사봉,해룡산 등..
능선 마루에 올라서니 광고판인지 몬지 지금은 안쓰는
괴물같은 구조물을 지난다.

평탄한 길을 좀더 들어서니 군 벙커위에 648 삼각점이 보인다.

** 군 벙커위 삼각점 지대 ↓




오늘의 오찬장이다.

** 전재산 공개 ↓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가야할 소요산 쪽을 다시 조망한다.

** 밟고 가야 할 기다란 능선위로 소요산이 다가와 보인다 ↓


** 우리의 산하 ↓

* 큰 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크릭하세요!


** 임도로 끊어진 곳을 내려서 오른쪽으로 다시 올라간다 ↓




이제부턴 잡목이 성가시다.
고난도 잡목지대는 아니지만 툭툭 부딫히는 잡목들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 잡목지대 ↓



** 무슨 꽃인지... ↓



소요산에 임박하여 좌측으로 관광단지 같은 것이 보이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격장이었다. 군사시설치곤 꽤 깔끔해 보인다.

** 사격장(군사기밀인가??) ↓




이후부터는 사격장 철조망 안쪽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오르고 내리고 암릉이 나오기가 도대체 몇번째인가.
기억도 가물 가물하다.

** 사정거리안에 들어온 소요산 ↓




소요산을 좌측에 두고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여
소요산의 조인트 부분인 칼날바위에 접어든다.

** 칼날바위 119 표지판 ↓




소요산 주력을 등뒤에 두고 진행하니 상백운대가 나온다.

** 소요산 상백운대 모습 ↓




바위지대를 진행하니 삼거리 츨현이다.
좌측은 소요산 주차장 가는 길, 우측으로 진행한다.

오르고 내리고 줄잡고 길따라 한참을 가니
좌측으로 골프장(그레이스컨트리클럽)이 나오고
우측으로 종현산이 시야에 떡 들어온다.

** 골프장 ↓


** 종현산 모습 ↓




소요산 지나 초성리로 가는 길은 별 특색없는 길로 보이며
야트막한 야산 지대를 가는 듯 길도 다소 지겨운 감이 든다.

차라리 칼날바위에서 소요산으로 빠져 소요산을 감상하며
하산길로 잡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중간에 삼거리를 만나 우측은 법수동쪽, 좌측으로 진행한다.
이후 부터가 헷갈린다.

골프장을 끼고 서쪽으로 헥 틀었어야 하는데
표지기가 워낙 많이 있고 등로도 번듯하여 그냥 직진하여
막판 알바를 자초한다.

서쪽으로 진행하여 말터고개, 초성리역으로 가는 길을 놓치고
직진하여 법수동 근처까지 가 초성리역까지 30분을 걷는다.

** 하산길에 잡은 석양 ↓


초성리역에서 20:36분 기차를 타고 의정부로 왔다..


▣ jkys - 한마디로 나를 미치게하는그먼.어제 북한산 갔다가 통증으로 도저히 갈 수없어 보광사로 후퇴.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을걸 후회하면서 그래도 기분은 좋았지.며칠만인가.13일만인가.무릎고개.참 추억의 고개였지.
▶ 요즘 등산하기 좋은 계절인데..쩝.. 조금만 더 참으면 갈수 있겠죠 머.
나중에 같이 왕방-소요 다시 한번 하시죠. 아니면 왕방산에서 해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좋던데.. 확실히 나은 다음에 해요~

▣ binjaree - 포천이 고향이시군요 왕방산은 아들(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뒷산이라 제게도 늘 가슴에 있는 지명입니다 자체제작(?)한 빵봉지에 왕방베이커리라고 씌여있어 웃었었는데...먼길 무사히 이어가신것을 축하드리며 산행기 잘보고갑니다 즐산하세요
▶ 감사합니다. 그러시군요. 포천일원에는 부대가 많죠. 등로에도 군대 레이션 봉지가 눈에 자주 띄더군요. 아들 부대 뒷산인 왕방산. 한번 해보셔야죠? 하하..즐산하세요~

▣ 걸음마 - 대단하시네요... 꼭 한번 SOLO님의 족적을 따라서 가보겠습니다. 산행기만 보아도 설레임이 ..
▶감사합니다. 그러세요. 긴 여정을 한번 즐겨보세요. 산에 흠뻑 취할 것입니다.

▣ 불암산 - 고향이셨군요. 그 긴 능선길을 따라 나와의 싸움을 하시는 SOLO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을것입니다. 우리네들 모두가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겠지요. 긴 여정, 고생하셨습니다. 편하게, 감사하면서 감상하였습니다. 안산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하찮게 보이는 우리 가까운 주위의 산들도 이렇듯 멋있더군요.
우리의 산하에 항상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 산초스 - 포천의 진산으로 관인,철원쪽으로 갈때 지나가면서 보면 부드럽게 긴 산이라 느꼈는데 소요산까지 멀리 종주를 하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 나시면 한번 가보세요. 서울에서 멀지도 않고 아늑한 능선길이 아주 좋습니다. 짧게면 짧게 길게면 길게 코스를 조절 할 수도 있고요.

▣ 산모퉁이 - SOLO 님의 긴 종주코스가 늘 저를 유혹하곤 합니다... 저는 작년 5월에 녹음이 우거질때 보덕사(왕방사로 바뀌었슴)에서 시작하여 왕방산에 올랐다 그냥 보덕사로 내려온 기억이 있습니다. 왕방산 정상석이 바뀐 것 같네요... 무지 컸던 기억이 나는데요... 편안한 산이었다 생각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녜. 아주 편안하더라구요. 그 앞의 국사봉에 비하면 아주 유순합니다.
산모퉁이님은 점심때 시작하시니 긴거리는 좀 그렇죠?

▣ 성희 -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가끔오시네요. 즐산하세요~

▣ 김용진 - 오랜만에 걸어보는 고향산이겠군요.. 아무튼 옛 추억을 더듬은 좋은 산행...축하합니다. 저도 님의 고향쪽을 거쳐 이젠 한북정맥의 거의 마지막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포천을 지나 양주로 넘어왔습니다. 이제 의정부를 지나 서울,그리고 고양,일산으로 넘어갈 시기입니다. 오랜만에 찾으신 님의 고향나들이 산행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면서 즐산하시길... 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그렇게 됐군요. 국망봉 가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뿌듯하시겠습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한북을 완주하시길 빌겠습니다.

▣ 수객 - 프로의 모습을 봅니다.많이 배워야겠다고 느낍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