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강화 고려산


2. 산행시간 (우보산행이라 저는 평균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08 : 00 고천리 마을회관


    08 : 30 마을 어귀 끝 (민가 중 한 곳에 사나운 개가 있음 " 개조심 ")


    09 : 00 고인돌 유적지


    09 : 30 고려산 정산 부근 진달래꽃 군락지


    10 : 00 원점 회귀 하산


    10 : 40 고천리 마을 회관


    10 : 50 고려산의 또다른 들머리인 미꾸지 고개 답사


3. 산행기


김포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매번 문수산,마니산,북한산만 교대로 산행 (그리고 1년에 한 번 지리산)을 하다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었다.우연히 강화의 고려산이 수도권의 몇 안되는 진달래 명산이라는 말을 듣고 고려산을 가기로 했다.


강화시내를 지나 고려산을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쉬었고 얼마 걸리지 않았다. 강화 인삼센터에서 차량으로 10 ~ 15분쯤 걸린 것 같다.


만개한 진달래 군락을 기대하고 갔으나, 다음주 주말 (4월17일(토) 경)에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내에는 4월16일(금)~4월18일(토)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라는 플래카드가 여기 저기 많이 걸려 있었다.선거 홍보 포스터보다 더 많았다.


들머리인 고천리 마을 회관에서 도착했을때는 내 차 말고 차량이 한대 밖에 없었다. 마니산의 수많은 차량과 등산객에 익숙한 나로서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그래도 조금 가다 보면 등산객을 만나겠지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그러나 한팀도 볼 수 없었다.마을회관에서 가는 코스는 적석사로 가는 코스와 고인돌 유적지 코스로 가는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마을회관을 지난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적석사, 오른쪽으로 가면 고인돌 유적지 코스였는데, 나는 고인돌 유적지 코스를 택했다.


적석사 코스는 시멘트 포장길이 많은 것이 단점인 것 같다. 고인돌 코스는 가는 곳곳에 고인돌 유적지를 알리는 푯말이 계속 나타나 그것을 따라가면 되므로 길을 찾기가 쉬웠다.


마을회관에서 고인돌 유적지까지 가는데는 농가 마을을 지나야 하는 데 중간에 사나운 개가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하얀 백구 3마리와 새끼개 3마리... 어미개로 보이는 개는 묶여있지 않고 풀려 있었다.


첫번째 고비였다. 입산할때 입장료를 내지 않아 기분이 좋았는데, 이것이 첫번째 관문인가.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 는 없고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도 누가 하는 것 처럼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우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그 백구의 시선을 5분정도 응시해 준 다음 서서히 그 백구 앞을 지나 갔다. 그러나 그 개는 내 가 움직이자 미친듯이 짖어대고... 등에 식은땀이 났다.


여러분 개조심 하세요. 짖는다고 겁을 준다거나 하지말고 조용히 걸어가면 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올라가는 동안 등산객을 한명도 볼 수 가 없었다. 마을을 지나 20분 정도 올라가자 고인돌 유적지가 있었다. 고인돌을 보면서 말없는 세월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 옛날 청동기 시대 부족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는...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고인돌의 육중한 돌을 쓰다듬으면서 이돌에 무구한 세월이 녹아 있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육중한 돌을 이 해발 350m 쯤 되는 곳에서 움직이게 한 그 힘은 무엇인가?


조금 더 올라가자 미군부대가 있는 정상이 보이고 진달래 군락이 있는 소위 진달래 능선에 도착했다.산꼮대기에 군부대가 있어 더 못 올라가는 것이 아쉬웠다. 등산은 씩씩 거리면서 치고 올라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조금 싱거운 산행이었다. 기대했던 진달래 군락도 다음주에나 절정을 이룰 것 같고. 곳곳에 파놓은 군부대 수비용 참호도 보기에 흉물 스러웠다. 물론 전시엔 생명을 보호해주는 소중한 시설이 되겠지만...


어쨌든 정상부근의 조망과 진달래 능선, 그리고 억새풀숲 모두가 좋았다. 멀리 바다와 석모도, 저수지가 보이고... 강화에 있는 산은 등산을 하면서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것이 무었보다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정상부에서 다른 코스에서 온 등산객 3팀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 부부같이 보인다. 사람을 본 반가운 마음에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가 절로 나온다.


적석사, 낙조봉쪽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오후에 잔치가 있어 서둘러 하산해야 했다. 아무래도 만개한 진달래 군락을 보기위해 다음주에 한번 더 와야겠다. 산은 항상 거기 있으니, 아쉬움을 않고 하산을 했다. 내려갈때 또 그 개xx를 만나야 했다. 하시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그 곳을 통과해야 했다.


다음에 미꾸지고개쪽을 들머리로 해서 능선산행을 하면 좀더 아기자기하고 땀도 많이 흘릴 수 있는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매번 좋은 정보만 한국의 산하에서 얻어 가다가 저도 정보는 되지 못하지만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어 산행기를 올림니다. 어설픈 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 주왕 - 안녕하세요.저도 오늘 (11일) 같은곳 비슷한 코스로 산행했습니다. 지금 다녀왔던거 정리해서 올렸는데 같은 산행기가 있어 둘러 봅니다. 고려산 작지만 아주 아름다운곳이죠? 건강하시고 좋은산행 많이 이어지세요.
▣ 원이 - 작년4월..강화에 갔다 적석사(?)로 잠깐 올라본 고려산에.. 흐드러지게 진달래만발한 봄산이 정말 예뻤습니다.. 완만한산세에 펼쳐진 진달래군락지... 강력추천합니다!!.. 그땐 부대를 돌아 낙조봉으로 능선이 연결됬었는데요?? 존~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