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4월9일
날씨 : 맑음

◆산행시간
09:40 - 구기터널입구
10:00 - 비봉매표소
11:00 - 비봉
11:20 - 사모바위
12:20 - 문수봉
13:00 - 대남문
13:45 - 대동문
14:00 - 진달래능선
14:55 - 보광사매표소
15:15 - 4.19기념탑

◆산행기
버스와전철 그리고 택시를 이용하여 구기터널입구에서 내려 이북5도청앞을 지나
연화사옆을 스치고 비봉매표소를 통과하자 금선사로 통하는 옆길이 있어서 잠시 들려
부처님께 합장을 하고서 바위길로 접어 들었다.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아침을 걸러서인지 허기가 진다.
전망이 좋은 널찍한 바위에 앉아 김밥으로 요기를 때웠다.

널찍널찍한 바위를 오르며 비봉에 올라서니 "新羅眞興王巡狩碑遺址"라고쓴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는 국보제3호로서 1972년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1986년 국립중앙
박물관 전시실에 옮겨져 보관되어 있는데, 신라 진흥왕이 민심을 살필겸 순행을 기념
하기 위하여 세웠다고 한다.

바위봉우리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맛이 짜릿하다.
가까이 사모바위가 눈에 띠고 저만치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의 암봉들이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헬기장과 승가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니 사모바위가 있는 넓은터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완만한 소나무숲 능선길을 지나 승가봉 석문을 통과하여 가니 좌측 문수봉 우회길과
우측 위험한등로 표시가 있는 갈림길에 다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우회길로 하여 청수동암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위험한등로를 택하여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번 답글에서 오를 수 있다고 하던 "산초스"님의 말이 생각났다.

암벽에 마주치고서는 난감했다.
첫단추를 잘 껴야 할텐데...
어느쪽이 정상적으로 오르는 코스인지...
홀로산행의 어려움과 불안감을 떨칠 수 가 없었다.

마침 한 젊은이가 올라오고 있었다.
이 암벽코스는 초행이란다.
그래도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듯 위안이 되었다.

안보이든 코스가 보이기 시작하고...
제대로 코스를 잘 찾아서 오르니 수월하다.
네발로 기어오르기도 하고 바위틈을 잡고 오르기도 하면서...
중간쯤 올라서 밑을보니 아찔하다.
힘겹게 오르고 나니 온몸에 짜릿한 통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큰 까마귀 한마리가 바위봉에 앉아서 미동도 하지않고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다.

내려서는 코스도 만만치가 않다.
내려서보니 정상은 코앞에 있었다.
바위홈이 패여 있어서 손잡이와 발디딤이 편하여 쉽게 올랐다.

여기서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위용있는 암봉으로 다가왔다.
지나온길을 뒤돌아보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확 트인다.

아늑한터에 자리를 하고 육계장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커피한잔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12:30 ~55)

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 산행하는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봄볕이 따사로우니 등산객들이 제법 많다.
마주오는 사람들!
옆길로 빠지는 사람들!
식사도 하면서 쉬고있는 사람들!

대동문에서 잠시 쉬고서 1시55분경 진달래능선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길안내표시가 잘되어 있어도 갈림길을 잘 선택하여 내려가야 한다.

능선길에서 바라보는 삼각산의 위용과 웅대함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산길은 계속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이 연분홍빛깔로 유혹하고 있었다.

2시30분경 ←보광사1.3km →백련사1.1km안내표지가 있는곳에 닿았다.
보광사 방향으로 5분쯤가니 ←소귀천매표소1.1km ↑우이동 →백련사1.1km안내표지가
있다.
우이동방향으로 20 여m쯤가니 우측으로 보광사1.0km안내표지가 있어 이길을 택하여
내려갔다.

10분쯤후에 좌측 보광사0.7km 직진4.19탑1.1km표지가 있는곳에서 직진해 내려오니
보광사가 보이고 매표소를 지나 절을 잠시 둘러 보고서, 우측 산자락으로 붙어
"엄상섭선생"묘소옆을 지나서 동네골목길(진달래길)로 내려오니 차도와 만나면서
4.19기념탑이 있었다.

효당 엄상섭선생은 해방후에 일본 형법의 계승을 끊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토대한
제정형법의 창시자이시다.

20 여분간 국립4.19 묘지에 들려서 44년전 함성이 울리던 그때를 회상하며 숙연한
마음으로 둘러 보았다.
산책나온 많은 상춘객들이 오후의봄을 즐기고 있었다.


▣ 산거북이 - 까마귀의 응시와 김성기님의 분투가 한편의 사진같이 전해옵니다. 북한산의 다채로움은 늘 사진으로만 구경합니다. 서울까지가서 등산복 차림으로, 그것도 인파와 뒤섞여 북한산을 오르기가 내키지 않아 아직 한번도 구경 못했습니다.^^ 언젠가 북한산도 여유롭게 구경했슴합니다.
♣늘 지켜봐주셔서 고맙구요,한번 올라오셔서 북한산의품으로 들어오실날 기다리겠습니다.넉넉한 마음으로 맞이할것입니다. 건강과즐산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 물안개 - 자주찾는 북한산 진달래가 지기전에 진달래능선 한번 다녀와야겠네요.늘 건강하고 즐산하세요
♣네,감사하구요.부담없는 코스,늘 건강과즐산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 jkys - 북한산은 늘 좋읍니다.진달래능선은 오붓하고 편안하죠.보광사에서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시멘트길도 한가로운게 그것도 좋읍니다.
♣네 그렇군요.다음엔 그길로 내려와야겠습니다.늘 건강한산행 즐기십시요.
▣ 산초스 - 비봉~사모바위~문수봉코스는 북한산 서쪽의 최고 능선인데 특히 문수봉에서 보는 전망은 정말 통쾌하지요.사실 저도 열번도넘게 청수동암문으로 우회만 하다 지난번에 올랐더니 정말 좋더군요,앞으로 우회는 하래도 못할것이라고 어느분이 말씀하셨는데 맞는말씀 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문수봉 오름길 정말 멋진코스더군요.늘 즐산하십시요.
▣ 도덕산 몽이 - 산행기를 접하면서 용기를내어 북한산에 도전장을 내봅니다 그런데 코스를 잘몰라 초행길은 어디가 좋을런지요 선배님들의 고견기다립니다..
♣우선 북한산 지도를 구입 하시고 코스가 하도 많으니까 가고싶은 코스의 산행기를 참고 하시구요.위험구간이 도처에 있으니까 여러산님들이 많이가는 코스로 산행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