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4. 4 (일) 날씨 맑음, 7시 10분 - 11시 10분(4시간 10분),

대전 일출Trekking 코스: 도동 - 대원사 - 삿갓봉 - 팔각정 - 바람등대<전망 짱> - 성인봉 - 투막집 - 나리분지 (약 10 Km) 100대 명산 정상 등반을 위하여 울릉도 성인봉을 가기 위하여 오래 전 부터 계획을 하였으나 접근하기 힘들어 여러번 시도한 끝에 다녀 왔습니다.

4월3일(토) 대전 중심부 은행동 대우당약국에서 13:30분에 모여 성인봉을 위한 출발을 하였다. 역시 주말이고 식목일 연휴라 예상대로 엄청 고속도로가 막혔고, 원래 19시 묵호항을 출발하는 배인데 오늘 아침에 기상이 좋지 않아 1시간 씩 늦게 출발하기 때문에 20시까지 승선해야 되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는 있었습니다.
19시에 묵호항 선착장 2층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몇명이 소주를 먹고 있었는데 배멀미에 괞찮겠냐고 내가 물었으나 별 대답이 없었습니다. 어째든 회장겸 가이드께서 멀미약을 사 먹으라고 하였으나 평소 배멀미를 하지 않는 나로서는 아들과 함께 가기 때문에 1인분만 약을 사서 준비는 하였으나 먹지 않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한겨레호는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에 울릉도까지 가는데, 파도에 따라 흔들 흔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평소 고소 공포증이 조금 있는 아들은 무섭다고 나를 꽉 잡음) 했고 사람들이 소리까지 질러 즐거운 시간을 잠시 보냈으나 출항후 20분 부터는 여기 저기서 배멀미를 해되며, 배안에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저는 태연히 "산은 물을 넘지 않는다"는 백두대간의 책을 읽고 있으면서 저 사람들 왜 저래 속으로 생각하고 태연히 있었습니다.
배를 탄지 30분 정도 지나니깐 배안은 멀미로 아수라장이되어 있고 여기 저기서 "꽥꽥"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저도 어지럽고 속이 매식거려 책보기가 어려워 잠시 귀막고 눈은 옆을 보지않고 있는데 약 1시간이 되니깐 도저히 못 참겠어서 아들의 양해를 구해 준비한 멀미약을 먹었습니다.
차도가 없고 더 구토가날 것 같았는데 주위 사람이 승무원에게 멀미약을 달라고 하니 지금 먹으면 바로 토한다고 주지 않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 참고 또 참고 시계를 보면 겨우 5분 지나고, .... 속으로 다시는 울릉도 안간다. 그 놈의 성인봉때문에 왔는데, 가겠다는 사람 도시락사서 말리겠다고 다짐하고 또하고 .... 지옥이 이럴까?
소주 3병 먹으면 이런 기분일까? 좌우간 말로 표현이 안되는 찜찜한 기분 ... 흑흑흑 울릉도에 사는 제 친구의 멀미일화 중 한개 소개 하면, 정신 없이 멀미하다가 아가씨 치마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둘이서 너무 황당했다고 하네요 ... 아직 총각인 그를 보고 나는 그 아가씨하고 결혼하지 안 했으니 아직 총각으로 살지 하고 놀려 됐네요.

어쨌든 천신만고 끝에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 한겨레호는 도동항에 22시30분에 도착하여 내렸으나 어질어질 ... 울릉비치호텔에 방을 배정받고 같은 방을 사용할 2분에게 기분이 어떻가 물어 봤더니 나하고 똑같이 아직 배를 탄 기분이라고 하여, 빨리 씻고 자자고 하여 첫날밤을 그야말로 찝찝하게 지냈습니다.

4.4(일) 6시에 기상하여 일출을 보러갔으나 이미 해가 떴다고 내려 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회장님은 6시 11분에 일출이라고 올라가자고 해 가보니 역시 해는 5분 전에 이미 떠서 꽤 올라와 있었으나 상당히 동해바다와 구름과 어울려 좋았습니다.

아침에 보니 화산활동으로 산들이 직각에 가까워 멋 있었으며, 꼭대기에 1,500년된 향나무가 반쪽만 있는데 반쪽은 사하라태풍때 날아갔다고하는데 아주 인상적이였고, 시간있으면 올라가 가까이서 보고 싶었습니다.
아침 식사후 7시 10분에 성인봉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하는데 우리는 지도를 갖고 오지 않아 아들에게 갖고 오라고 하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약 5분 뒤 출발하여 씩씩한 아들에게 뛰어가 일행을 잡으라고 하고 느긋하게 따라 갔습니다.
10분 쯤가는데 한사람이 나에게 웃으면서 내려 오는데 이 사람이 누군가 하고 생각 하는데 내 고등학교 1학년 짝궁 울릉도 사나이 홍태식이가 아닌가! 너무가 반가워 남자끼리 포옹을 하고 저녁에 보자고 하고 어쩌구 하다 보니 일행이 안 보이네 ...
열심히 따라 가니 저 멀리서 아들이 빨리오라고 날리인지라 신호를 보내고 산행후 약 30분 뒤에 일행의 후미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숨이 가뿌고 힘이 들었으나 산이 너무 좋아 위로가 되었고, 날씨가 추워 배낭에서 장갑을 찾으니 그 많던 장갑이 1짝 밖에 없어 아들과 함께 1개 씩 나누어 쓰고, 대원사를 지나 해발 400m 정도에 다다르니 정말 눈이 보이고, 6월까지 눈이 안녹는다고 하는 말이 사실일 것 같아 보였음을 실감하고 초반 오버페이스라 많이 많이 쉬고 하면서 전망을 보면서 아들에게 독도법을 가르쳐 주고 있으니 우리 일행인 아줌마들이 부러운 듯이 한마디 씩 하고 지나 가네요.

오늘 날씨는 울릉도에서 보기 드문 화창한 날씨라고 회장님이 한마디하고, 정말 전망이 기가 막히게 좋아서 어제의 악몽이 서서히 땀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길이 하나라 옆으로 샐 염려가 없었고, 해수면에서 해발 984m까지 올라 가니 일행은 힘이 너무 드는지 잘 올라 가지 못하지만, 평소 100대 명산을 등반한 덕분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 아들과 함께 선두 4명을 산행후 약 2시간쯤에 따라잡고 제일 먼저 성인봉에 올라왔는데 정상은 눈꽃으로 많이 덮혀 있었으며 멀리 나리 분지가 별쳐져 있는데 대한민국이 작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가 얼마나 많고, 오며한지 ... 정말 경치가 짱이였으나, 카메라를 준비하지 않은 나와 아들은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찌나 춥던지 손이 시러워 ... 아줌마 4명이 5분 뒤 도착하여 사진을 찍는데 쑥스러워 찍어 달라고 말도 못하는데 벌써 저쪽으로 내려 가는 지라 다음 일행을 기다리니 동대전고등하교 수학선생님이 반갑게도 오셔셔 사진 부탁을 하니 꽤히 승낙하여 감격적인 성인봉에서 몇장찍고, 눈꽃에서 또 찍고 놀다고 9시30분에 하산시작 ... 급경사고 눈이 주위에 많아 막대기를 2개 구해서 스키타듯이 내려오니 너무 재미있었고, 나이 많은 아저씨 한분은 아예 다리가 아프다고 엉덩이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시는 것이 아닌가 스키와 눈썰매가 경쟁하듯이 내려가니 나리분지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하고 있지 않는가.10분 정도 내려오니 선두로 내려간 아줌마를 등산화 스키 덕분에 추월하지 않았는가. 신나게 내려오는데 아들이 안 보여 너무 빨리 내려 왔나보다하고 계곡에서 한참 기다리니 아들이 내려와 같이 하산하였고, 천연기념물 189호인 성인봉원시림이 특이하게 보이고, 투막집이 몇채 보여 안에 까지 들어가 보고, 울릉군화 섬백리향군락을 지나,

나리 분지에 도착하니 11시 20분이라 교회가 보여 아들에게 빨리가 예배를 보자고 뛰어가 입구를 찾아 들어가려고 하는데 후미에서 온다는 회장님 일행이 저쪽으로 도착하는 것 같아 예배를 포기하고 가 봤더니 잘 못 본 것이 아닌가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나리촌 백숙집에 도착 시원한 1급수로 손씻고 주위를 관망하고 빙빙돌다가 방으로 들어가니 10여명이 더덕주에 감자전으로 하산주를 하고 있었으며, 산채정식을 먹고(울릉도 산마늘, 더덕<맛이 사각 사각 특이함>, 이름모를 나물: 모두 맛있고 신선하였음), 대절한 미니버스로 섬일주 관광을 하고

15시 경에 도동에 도착하여 친구에게 전화해 만나서 가지 못한 저동과 봉래폭포 관광을하고 신선한 회를 먹고 싶다고 하였으나, 요즘은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울릉도는 6월 부터 오징어가 고기를 몰고와 12월까지는 획감이 넉넉함)고 하여 속으로 설마 했는데 정말 횟감을 살수 가 없었다.(울릉도 바닷물이 맑아 깊은 곳까지 보이는데 정말 물고기는 한마리도 보지 못했음) KBS방송에 나온 홍합비빔밥을 먹자고 하여 가보니 일반 가정집같은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집밖에서 기다려야 되는 유명한 곳이였며, 정말 맛있는 식사 후, 어제 타고온 한계레호, 한참 형님뻘인 포항에서 출발하는 ?호가 머문 도동항이 보이는 다방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친구가 다니는 저녁예배에 참가하고 돌아 오는 길에 아들은 PC방에 2시간 보내고, 숙소에 들어가니 젊은 룸메이트가 머루주를 준비했다고 한잔하자고 안주를 사 온다기에 따라나가 마땅한 안주가 없어 생맥주만 마시고 들어왔는데, 아들이 배고프다고 해, 다시 나가 오징어불고기를 2인분 시켜 맛있게 먹는데 얼마나 나는 배부른지 ,,,,

4.5(월) 6시 기상 어제 보다 빠른 동작으로 일출을 보러 갔는데 이게 왠일인가 또 회장과 일행이 오늘 완벽하게 일출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 재빨리 올라가 보니 어제보다는 좋았으나, 이미 해가 조금 위로 올라 온 것이 아닌가 ! 아직 나는 수양이 부족하여 이런가 보다 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옴. 아침식사후 관광유람선을 타고 섬일주를 하는데 아들이 안경을 갖고 오지 않아 가져오라고 하니 한참 걸려 오늘도 꼴찌로 해안경찰에 사정하여 배 3대가 출항을 약간 늦추었습니다.
우리가 타자마자 배가 출발하는데 기러기 약 100마리도 우리를 따라 같이 가는 것이 아닌가! 새우깡과 오징어를 잘도 받아 먹고 힘도 좋게 2시간 동안 동행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도동항에 내리자 죽도행 유람선을 타고 오니

배멀미가 또 나서 오후엔 아들(또 PC방에 갔음)을 제외한 3명이 이불 깔고 낮잠 실컨자고, 친구와 울릉도 특유의 물회를 생전 처음으로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고, 유명한 울릉도 나물, 피데기, 호박엿 과 그리고 특별 주문한 나의 우정어린 친구의 멀미약을 먹고 깊은 잠에 빠져 정확히 21시 30분에 묵호항에 무사히 도착 22시에 묵호 출발 다음날 2시에 대전 도착하여 일행과 헤여졌으나 멀미약 덕분에 다음날도 오전내 계속 잤습니다.

*** 울릉도는 논이 없어서 쌀이 생산되지 않아 육지에서 배를 타고 쌀을 운반함으로 쌀들이 다 멀미를 하여 밥맛이 육지보다 없다고 울릉도 가이드가 애기 해서 재미있어 잠시 적어 봤습니다.

***


▣ 나그네 - 정성스럽게 쓰신 글이 읽기에 힘이 좀 드네요. 문단을 몇 줄마다 띄어주시면 읽기가 편할것 같습니다. 눈이 어지러워 감히 읽을 엄두가 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