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1월1일

산행지:남해 보리암(錦山)

인원:87명

산행코스:상주매표소-약수터-쌍홍굴-보리암-금산(봉화대)-단군성전-쌍홍굴-상주주차장(원점회귀 산행)

산행시간:약3시간

 

 

 

 

丙戌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우리는 2005년 마지막날 밤 관광버스 두대에 약 90여명의 회원들을 모시고 따뜻한 남쪽 끝에 위치한 남해로 출발한다.

새롭게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가야 한다.

매년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매일 뜨는 일출이지만 사람들은 유독 새해 첫날의 해맞이에 열중이다.

차량 두대로 먼길을 떠나야 하기에 출발하며 일출산행에 대해 소개를 하고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하라 주문하고 새벽에 산에 올라야 하기에 일찍 잠에 취하려 하지만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다.

12시 타종 소리를 듣기 위해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 있는 금산 휴게소에 들렸지만 몇분 늦은 관계로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잘 아는 회원과 한 살 더 먹는 의미로 떡국을 시켜 먹으며 장뇌삼과 동충하초를 넣고 5년간 숙성시켰다는 酒를 마시며 새로운 출발에 의미를 가져본다.

 

 

 

이제 2006년 丙戌年의 해는 밝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한참을 더 가야 남해 보리암에 도착한다.

차 안에서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 일출 산행을 잘 할수 있을텐데....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 저리 몸만 뒤척이다 삼천포 대교의 멋진 야경을 보고 한참후에야 도착한 보리암 입구에는 전국의 산님들이 부지런히 먼저들 와 있다.

참으로 부지런들 하다.

일출은 새벽 7시30분이 넘어야 하는데 3시경에 도착했으니 차 안에서 약 두어시간 기다려야 한다.

먼저 도착한 다른 산악회 대장님 그리고 회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새해 인사들을 한다.

온 세상은 어둠에 묻혀 있고 하늘의 별들은 엄청히도 깨끗하고 보인다.

사실은 기상청에서 일출을 볼수 없고 비나 눈이 내린다고 헤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일출 산행에 왔는데 말이다.

 

 

 

super computer가 잘못 됐는지 기상청 직원들의 실수 인지는 모르나 어찌 하루 전날의 날씨를 예측치 못한단 말인가.

it 강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런 경우를 볼때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어찌됐건 결과적으로는 일출산행을 포기한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동해안으로 가면서 우리는 한가롭게 일출을 볼수 있었다.

성격도 급한 한국인들이라 그런지 일출시간에 맞혀 오르려 했던 계획을 바꿔 5시30분쯤 산행을 시작했다.

항상 높은 산 정상에서 일출을 봐 왔던 경험으로 시간 맞혀 산을 올라야 추위에 고생을 덜 하게 되는데 말이다.

보리암까지는 거리가 약2km정도 되지만 깔딱고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한 두시간정도면 도착들 할수 있다.

32경중에 제1인 쌍홍굴은 먼저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어둠에 묻혀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보리암에 도착해 보니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에도 아랑곳 없이 전국의 산님들이 발디딜 틈도 없이 人山人海를 이룬다.

 

 

 

전국의 3대도량(양양의 낙산사.강화 보문사.금산의 보리암)중에 하나인 보리암에 도착해  보광전에 들어가 108배를 하며 병술년 새해를 맞는 기도를 올리며 무언가를 빌어본다.

엄청난 사람들로 보광전 안에서 108배를 하는데 이리저리 차이며 끝내고 나오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들머리를 출발해서 도착과 동시에 관세음 보살하며 108배를 했기 때문이다.

일출시간이 가까워 오기에 보리암을 지나 정상인 봉화대(망대)에 도착해 보니 부지런한 산님들로 가득차 명당자리는 모두들 차지해 있다.

하는수 없이 조금 위험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바위를 타고 올라가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다.

날씨는 아주 좋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새벽에 차갑게 느껴진다.

우리 일행과 해를 기다리며 정상주(장뇌삼과 동충하초로 숙성된 술(酒)를 한잔씩 나누어 먹으며 한참을 기다린후에 남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가히 장관이다.

 

 

 

 

 

보리암에서 무언가를 빌며 108배를 했듯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세계평화와 모든분들의 안녕과 아울러 어머님의 건강과  나에 대해 좋은 한해의 출발점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전국의 산과 바다에서 나와 똑같이 많은 사람들이 빌었을 것이다.

모든분들의 꿈이 병술년에 다 들 이뤄지길 진심으로 빌어 본다.

일출을 보기 위해 밤을 새워 먼길을  떠나왔지만 해뜨는 시간은 참으로 금방 지나간다.

같은 장소에서 함께 한 일행과 일출후 정상주를 한잔씩 또 나누어 먹는데 다른산악회 회원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그 분들이 준비한 위스키와 금술로 병술년 새해를 술(酒)로 시작하는 해가 됐다.

모두들 하산을 시작했는데 우리 일행은 잠시라도 더 정상에서 머물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복잡하지않은 다른 코스인 단군성전에 들러 샤머니즘, 토테미즘인지 뭔가를 비는 사람들이 많다.

 

 

 

 

 

오르며 정확히 볼수 없었던 쌍홍굴 구경을 하고 하산하며 남해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름모를 무수한 섬들을 보며 맘껏 오늘의 산행을 즐겨본다.

상주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몇분의 회원님들만 하산해 있다.

시간을 정해 줬는데 korean time인지 우리들은 시간관념을 바르게 고쳐 나가야 한다는 점을 모두들 알고 있을것이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삼천포항까지 가야 하는데 말이다.

차안에서 개념도를 갖고 그렇게 설명을 해 줬건만 엉뚱하게도 다른곳으로 하산한 경우도 있었다.

개념도의 중요성에 대해 그렇게 얘기 했건만...

한참을 기다린후에야 아침식사를 위해 출발해서 늦은 식사들을 해서인지 맛나게들 드신다.

맛난 식사들을 마치고 경남고성에 있는 공룡화석 발자국들을 보기 위해 도착해 약 30여분 구경들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다른 회원들은 차에서 시달려서인지 몇명의 회원들과 공룡발자국을 확인하고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몇컷 남기고 밥상을 닮았다는 상족암에서 기념으로 마지막 한컷을 찍고 귀가를 위해 출발이다.

 

 

 

병술년 새해 맞이를 위해 참석한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한 이번 산행은 영원히 머릿속에 기억될 것이다.

함께 했던 산님들이여!

행복 하소서.

그리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slow and steady(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산행들 하시길 바랍니다.

다른이들을 따라하지 말고 자기 몸에 맞게 하는 산행,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들을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매일 매일 하는 산행이 최고의 운동이자 산행인 것입니다.

산을 사랑하는 산님들과 마지막까지 도착해서 뒷풀이까지 멋지게 한 2006년 산행을 기억하며 우리님들의 가정에도 행운과 행복이 듬뿍하길 기원하며 ....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