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0-27(수)  06:20 - 14:25 (8시간 5분)   


산행코스 : 내장산 입구-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삼거리-소등근재-순창세재-백암산 상왕봉-722봉-내가 마을-내장산 신선봉-문필봉-연자봉-장군봉-유근치-내장산 입구   (산행 거리 약 22키로)   


날    씨 : 맑음 

  


안내산악회를 따라 함께 산행하다가 나 홀로 산행으로...^^

 

 

  

117B79504D09CE5E1652FB

(산행 코스... 노란선을 따라서)


06:20 산행 시작

07:05 서래봉(622M)

07:41 불출봉(610M)

08:10 망해봉(650M)

08:23 연지봉(670M)

08:37 까치봉(717M)

08:49 삼거리(10분 휴식)

09:24 소등근재

09:37 순창세재

10:19 백암산 정상(상왕봉)(741M)(10분 휴식)

10:37 도집봉(741M)

10:51 722봉

11:19 도로

12:18 내장산 정상(신선봉)(763M)

12:38 문필봉(676M)

12:49 연자봉(675M)(10분 휴식)

13:22 장군봉(696M)

13:38 유근치

13:56 단풍도로   

  

  

작년 11월에 단체관광 기회가 있어서 내장산의 환상적인 단풍을 난생 첨으로 구경을 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장산은 단풍이나 보는 산으로 잘 못 알고 있었을 정도로 무식했었던 내 자신이었다.   


그러나 그때에 입구에서 내장사 사이의 단풍터널을 만끽하고 위로 둘러다 본 내장산은 서래봉을 비롯한 몇 개의 험한 바위봉이 빙둘러 멋지게 둘러싸고 있는 기막힌 모습을 보고 단풍산 만이 아닌 빼어난 암봉의 산 이구나 감탄을 하면서 오르지 못하고 그냥 보고만 가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고 언제 다시 와서 꼭 종주를 해 봐야지 하고 맘을 잔뜩 먹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얼마전 산에 갔다가 안내산악회의 산행계획표를 우연히 보고 내장산 종주라는 다섯 글자가 눈에 확 들어 왔다.  
그래서 이번에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안내산악회를 한번도 따라 가 본적이 없고 나는 주로 홀로 산행을 하였고 가끔 집사람과 아니면 직장동료들과 산행만 했기에 생판 초면인 분들과 함께 하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가는 산행은 과연 어떤 것일까 기대반 우려반...   


내장사를 중심으로 하여 빙둘러 있는 능선산의 9개봉을 한바퀴 도는 산행 코스를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가 않아서 얼마전에 이수영님께서 백암산-내장산을 하신 산행기를 읽은 기억이 있어 혹시 내장산 옆에 위치한 백암산(상왕봉)과 함께 연계산행을 구상해 보았지만 나 홀로 가는 것이 아니고 산악회 시간에 맞추어 행동을 해야 하니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구나.

그러나 혹시 몰라서 산행기를 복사는 해 가자 맘 먹고 지도랑 산행기를 프린트 하여 산행 준비를 완료하고...   


내장산은 단풍철에는 워낙 사람과 차가 많아서 종주를 하려면 무박산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여서 퇴근 후 집에 와서 준비를 한 후에 약속대로 군자역 5번 출구에 가서 밤 10시 50분 출발 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거의 다 찰 정도로 꽉 차 있는 것을 보니 단풍철 내장산이 인기가 높긴 높은 모양이다.   


내장산 산행 입구(정상적인 매표소쪽이 아닌 내장사 반대편인 써래봉 뒤쪽에서 시작하는 곳)에 도착을 하니 새벽 두시쯤 되었는데...  


좀 있다 바로 산행을 시작하면 좋으련만 내장산 종주코스가 8시간 정도 예상이 되고 깜깜할 때 오르면 단풍을 볼 수가 없다고 아침 6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할 것이니 6시까지 잠을 자라고 한다...  


이 비좁은 버스 안에서 앞으로 네시간을 잠을 자라는 소리인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잠도 올 것 같지도 않고 어떻게 기나긴 밤 네시간이 흘러갈지...   


맘 같아서는 그냥 혼자라도 떨어져 나와 매표소까지 걸어가서 혼자라도 시작을 하고 싶었지만 처음 안내산악회 버스를 탔는데 모든게 생소하여 그냥 숨 죽이고 시키는대로 하기로 맘 먹는다.   

  

가져간 워크맨을 들으면서 시동을 끄면 춥고 시동을 켜서 히터를 틀면 추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공간이 워낙 협소하여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게다가 주위 분들은 쌔근쌔근 잠을 자기도 하여 오히려 난 잠이 더 안 오고...   


악몽같은 네시간이 그럭 저럭 흘렀다.

국방부 시계 돌아가듯이...   


다섯시 반쯤 버스에서 나오니 싸늘한 공기에 몸이 심하게 움츠러 들었지만 답답했던 버스안에서 일단 나오니 살 것 같아 심호흡을 마구 해 본다.

밤하늘의 별을 보니 거의 보름인 달이 이미 사라져서 그런지 쏟아 질 듯 참 선명하게 보인다.   


배낭을 지고 들머리에 다들 집합을 하여 산행대장의 설명을 듣고 6시 20분에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 두 대가 왔으니 꽤 많은 인원인데 젊은 사람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아주머니들도 꽤 많으시고...   


처음엔 중간쯤에 위치하여 앞사람을 보며 따라 올라가는데 초반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의 연속이라서 아줌마들이 좀 쳐지기 시작하여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추월을 하고 초반부터 스피드를 좀 내서 선두를 계속 따라간다.   


가능하면 써래봉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고 또 백암산 연계산행을 나 홀로 할지 모르는 나만의 계획이 있기에 스피드를 냈다.   


내장산 단풍이 약 7-10후가 절정이라 생각이 들고 작년에 너무나 멋진 단풍을 이미 만끽했기에 오늘은 단풍보다는 종주를 목표로 삼았고 단풍도 있으면 더 좋고...   


계속된 오르막의 연속이고 불출봉과 써래봉 갈림길에서 좌측 써래봉으로 향한다.   


엄청 속도가 빠른 한분은 이미 먼저 가셨고 난 선두 산악대장을 졸졸 따라서 써래봉을 향하는데 계속되는 된비알이라서 여간 힘든게 아니고 게다가 왠 철사다리는 그렇게 많고 올랐다가 또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 구간도 있어서 써래봉까지 꽤 힘들게 올라섰다.   


써래봉에 오르니 시간이 일곱시... 해가 이미 뜬지 오분 이상 지난 것 같다.   


이미 올라 버린 일출을 보고 곧 바로 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 아까의 불출봉 갈림길로 다시 가야 하는데 힘들게 올라온 수백개의 철사다리를 다시 내림 오름을 해야 하니 아쉽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써래봉을 안 찍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안내산악회가 입장료를 아끼려 하지만 않았다면 재대로 매표소를 통과하여 일주문-백련암을 지나 써래봉을 올랐다면 오늘 같이 되돌아 가지는 않아도 되는데...   


불출봉 갈라지는 삼거리에 다시 와서 좀 오르니 약수터가 있어 시원한 약수를 한잔 들이키고...   


많은 산님들은 써래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불출봉으로 가고 있어 내 앞에 꽤 많은 산악회원들이 가고 계신다. 
한분 한분 추월을 다시 하며 맨 앞으로 다시 위치를 하고 불출봉에 올라선다.   


내장산은 왜 이리 돌길인지 온통 바위산이어서 걷는데 꽤 힘이 들고 조심 스럽다. 
게다가 불출봉 향하는 능선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은 간격이 너무 좁아 유치원생들 올라가는 계단 같아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고 고치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불출봉에 도착하여 잠시 조망을 하고 선두대장님이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난 먼저 진행을 하는데 대장이 별 제제를 하지 않는다.

  
내가 속도를 꽤 내는 사람이라 생각이 들으셨는지 별로 말리고 싶지가 않은 모양이다.   


이 이후론 대원들을 뒤로 따 돌리고 나 혼자 계속 산행을 했다.   


내장사가 있는 계곡주변은 단풍이 참 아름답게 들어서 보기가 좋아 자주 좌측을 내려다 보고 또 마주 서 있는 장군봉과 지만 실제 능선상에는 단풍이 없고 앙상한 나무만 보이고 길에는 산죽이 계속 이어져 있다.   


멋진 망해봉에 올라서 맘껏 조망을 하고 고민을 좀 했다.   


망해봉 까지 온 시간을 보니 8시 10분.

여기까지 두시간이 안 걸렸으니 이 정도 속도라면 장군봉까지 돌아서 내려와도 총 4시간 좀 더 걸릴 것 같으니 시간이 너무 남을 것 같은데 백암산(상왕봉)을 갈까 말까...   


가자니 너무 멀고 안 가자니 시간이 남고... 단풍이 절정이라면 내장사로 내려 가서 단풍 구경이라도 실컷 하면 되겠지만 오늘은 유명한 입구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길이 1/3정도만 단풍이 들었으니 그러고 싶지도 않고...   


일단 백암산으로 향해 보다가 안 되면 되돌아 오자 생각을 하고 망해봉에서 계속 진행을 한다.   


만약 가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산악회 출발 시간에 비해 늦어 진다면 전화를 해서 먼저 떠나라고 하면 되니까...

이곳에 오기가 쉽지 않은데 나중에 혼자 서울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해도 백암산을 들리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테니 말이다...   


내장산 입구로 다시 오게 되어 대중교통이 좋으니 따로 올라간다 해도 교통수단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고...   


이렇게 맘을 먹으니 백암산을 들려도 문제가 없다는 맘이 들어 맘에 여유가 생기고 갈까 말까 하던 고민이 사라지는 구나...   


밋밋한 연지봉을 쉽게 넘고 다시 내려갔다가 까치봉을 오르는데 약간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땀이 좀 흐른다.   


까치봉을 넘으면서 백암산 가는 능선을 유심히 관찰을 하는데 대충 감이 잡히는 구나.   


까치봉에서 내려 오는데 좀 험한 구간도 있도 다시 칼바위같은 곳도 통과를 하고 살짝 내려 오니 우측으로 백암산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길로 표지기도 붙어 있어 쉽게 알 수가 있구나.   


백암산을 함께 어우르기로 이미 맘을 굳혔기에 망설임 없이 내장산 주능선로에서 빠져 우측길로 접어 든다.    


능선을 타고 내리막 진행을 하다가 아침을 안 먹고 이곳까지 와서 허기를 느껴서 십분 정도 쉬면서 산악회에서 준 김밥과 배를 먹으니 뿌듯하다.   


다시 일어나 약간의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내리막을 진행을 하면서 꽤 많이 소등근재까지 떨어져 내려 가는데 표지기가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능선을 계속 진행하리라 예상을 했지만 골짜기쪽으로 내려 가더니 결국 소등근제통로라는 표지석을 만나게 되어 재대로 온 것이 분명하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골짜기를 따라 내려 가면 내가(봉덕리)가 나올 것 같고 난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데 완만한 오르막 산책길이어서 지금까지 와는 달리 아주 걷기 편한 길이다.   


휘파람을 불면서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순창세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임암산성으로 가는 길이고 나는 좌측의 백암산 향하는 능선길로 진행을 하는데 역시 꾸준한 오르막을 오르니 봉을 하나 넘고 그 후로 계속 산책길 수준의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되면서 야트막한 봉을 넘고 넘는다.   


등로는 완전히 육산의 등로라서 아주 걷기가 편하여 스피드를 낼 수 있었다.

백암산은 내장산과 붙어 있는 산인데 어쩌면 이렇게 차이가 날까 희한한 느낌이다.

  
내장산 주능선길은 완전 바위산인데 비해 상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 걷기가 편한 육산 산책길이니 말이다.   


상왕봉까지 계속 이런 길이어서 거리는 비록 길었지만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고 상왕봉에 도착을 했다.

시간은 10시 19분...

내 예상 보다는 훨씬 빨리 도착을 한 것이다.

  
상왕봉에서 사방의 조망이 훌륭하다.   


내장산의 망해, 연지, 까치, 신선봉과 까치에서 소등근재-순창세재-상왕에 이르는 오늘 내가 걸어온 능선길이 잘 조망이 되고 아래로 내가 마을, 그리고 더 가야할 도집봉, 722봉, 백학봉, 그리고 사자봉 등, 멀리 담양쪽과 호수도 보이고...   


상왕봉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십분 정도 쉬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좌측으로 나타나는 멋진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를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도집봉...   


도집봉을 지나면서 반대방향에서 오시는 몇분의 산님들을 만나게 된다.

인사를 나누고 진행을 하니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이 좋은 바위에 도착하여 억새와 함께 어우러진 조망이 너무 좋아 잠시 쉬면서 감상을 하고...   


좀 더 진행을 하니 722봉이 나오는데 이곳에 이정표가 있구나.

상왕봉 1.5K, 백학봉 0.2K, 백양사 2.5K, 그리고 내가 가려고 맘 먹고 있는 좌측으로는 탐방로 없슴 이라고 쓰여 있고...   


지도상으로는 길이 그려져 있는데 좀 가파른 내리막이라서 위험하니 탐방로 없슴이라고 쓰여 있겠지 하고 망설임 없이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가면 갈수록 신선봉으로 되돌아 오는 길이 멀어지고 원래 계획도 722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려고 맘 먹고 왔기 때문에...   


탐방로 없슴이라고 쓰여져 있었지만 등로는 분명하고 잠시 가더니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내가 마을까지 떨어져 내려가야 하니 어쩔수 없는 가파른 내리막일 수 밖에 없지...   
산죽 사이로 난 길로 조심 조심 내려 서는데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 매우 미끄러워서 몇 번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한 없이 가파르게 내려오니 묘지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니 드디어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나오고 도로변에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 신선봉 1.8K, 우측 구암사 2K 라고 쓰여 있다.   


좌측으로 아스팔트길을 약 1키로 걸어 가는데 뒤에서 산악회 버스가 한 대 오고 산객들이 많이 내리더니 내가 마을을 지나서 신선봉으로 향해서 나도 산악회 사람들에 묻혀 함께 걸어 갔다.

  
신선봉 1.0K 라는 이정표를 지나서 좀 가니 매표소가 나온다.

이곳에 매표소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단체니 매표원이 수를 세고 있는데 내가 그 중간에 끼어 있었기에 나는 따로 입장료 1600원을 냈는데 내장산에서도 안 냈던 입장료를 이곳에서 따로 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기에 웃음이 나오는 구나...   


이제는 산악회원들과 함께 신선봉을 향하는 가파르고 꾸준한 오르막을 오른다...

여기까지 오는데 별로 쉬지 못하고 체력소모가 많았기에 신선봉 오르막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함께 산악회원들과 걸어서 올라가니 훨씬 덜 힘이 들고 외롭지 않아서 좋구나.   


그저 앞사람 발꿈치만 보면서 따라 올라가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아줌마들께서 쳐지기 시작하니 추월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열분 정도는 추월을 하며 꾸준히 일정한 속도로 오르막과 싸우고 나니 드디어 신선봉에 올라선다.   


까치봉에서 삼십분도 안 걸릴 신선봉을 백암산을 돌아서 오느라 3시간 반이 걸렸지만 그래도 꽤 빠르게 원래의 내장산 주능선에 도착을 한 것 같구나.   


신선봉에 산객들이 많아서 그냥 통과를 하여 내리막 너덜길을 계속 내려 오는데 몸이 좀 지친데다가 내장산 답게 표면이 미끄러운 돌짝길이라서 내리막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내장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를 하는 고개에 내려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문필봉 오르막을 진행을 한다. 
오르막이 나오면 자연히 이젠 속도가 늦어 진다.   


문필봉을 지나고 연자봉에 도착을 하였는데 케이블카로 가는 삼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산객들이 꽤 많아 붐벼서 좀 더 진행을 하여 한적한 전망바위에서 다시 떡과 남은 김밥, 그리고 맛 좋은 사과로 다시 허기진 배를 채우니 너무 좋고 다시 힘이 솟는 느낌이 든다.   


이제 장군봉만 오르면 더 이상 오르막이 없으니 거의 다 온 셈이다.   


연자봉에서 장군봉으로 향하는데 반대방향에서 오는 산님들이 너무 많고 그동안 너무 가물어서 등로에 먼지가 풀풀 일어나서 상당히 힘이 든다.   


단체 산객들이 한번 지나가면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비 한번 시원하게 안 내리고 올 가을은 메마른 체로 지나가나 보다.   


연자봉에서 장군봉에 이르는 구간은 전망이 너무 좋아서 자꾸 좌측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맞은 편 서래봉이 너무 멋지게 서 있고 그 아래 눈에 확 띠는 백련암, 또 그 아래 내장사 계곡의 아름다운 단풍과 특히 케이블카 타는 부근의 단풍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어 환상적이구나...

그리고 진행을 하게 될 장군봉의 위용도 대단하고 그 사면의 단풍도 아름답고...   


장군봉에 올라서서 잠시 조망을 하고 바로 하산을 한다.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인데 반대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리 저리 피하면서 등로를 만들어 가면서 스피드를 내면서 하산을 했다.   


유근치를 지나서 직진을 하면 추령이고 난 좌측으로 향하여 계곡으로 떨어져 내려간다.   


스틱을 집으면서 스피디하게 하산을 하여 단풍도로에 진입을 하니 13시 56분이다.   


내장산 단풍은 산 속에 있는 단풍은 다른 산들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내장산 단풍의 압권은 매표소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도로 변의 단풍터널이기에 구경을 안 할 수가 없지...   


하지만 이곳의 단풍은 앞으로 7-10일 후가 절정일 것 같고 지금은 1/3정도만 물이 들었지만 그러나 지금이 모습도 너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사진을 몇장 찍다가 산악회 버스가 언제 떠나는지 확인을 하려고 전화를 했다.   


아까 두시쯤까지 하산을 하라고 했지만 나누어준 지도에 산행시간이 8시간이라고 쓰여 있었고  하산을 하면 점심 및 뒷풀이도 있다고 했기에 오늘 산행을 아침 6시 20분에 시작을 했으니 8시간이면 최소한 오후 2시20분이고 차가 두 대나 왔고 나이드신 아저씨 아줌마도 꽤 많으시니 빨라도 서너시쯤 떠나리라 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한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을 하고 확인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먼저 내려오신 분들을 태운 버스 한 대는 이미 떠나 고속도로를 진입을 했고 2호차는 2시 20분에 떠난다고 하는게 아닌가???  헉?

  
20분 밖에 안 남았네?   


알았다고 하고 하산하는 인파를 헤치면서, 아직도 많이 올라오는 인파를 피하면서 열심히 열심히 걷고 뛰고 하면서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5분 늦었구나...   


안내산악회 경험이 없이 처음 따라 와서 내가 꼴찌로 버스를 타게 되리라고는 결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나 때문에 삼십분 정도가 몇분을 기다리게 되어서 미안해서 혼이 났고 내가 버스에 올라타니 박수를 쳐 주는 분들에게 면목이 없어 얼굴도 빨개지고...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는 난생 첨 받아 보았다...^^  


게중에 내가 식사도 못 해서 어쩌냐고 하면서 걱정을 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 엄청 고맙기도 하고...   


1호차에 이미 많은 분들을 꽉 채워 떠났기에 2호차는 좌석에 좀 여유가 있어서 널널하고 편하게 쉬면서 서울로 돌아 올 수 있어 참 좋구나.   


일찍 출발을 해서 그런지 내장산에서 쉽게 빠져 나온데다가 거의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 군자역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6시 30분...   


난 밤 열시나 되어야 서울에 올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빨리 도착하다니 그저 신기할 정도...   


오늘은 산행도 빠르고 모든게 다 빠른 하루였다.   


처음으로 함께 가 본 안내산악회 산행이 나름대로 알차고 귀중한 경험을 하여서 기분이 좋았다.   


(후기)   


오늘은 맘 먹고 아주 열심히 열심히 짧은 시간에 긴 거리를 걸어 본 하루 였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왔기에 시간 제한이 있어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대신 백암산을 함께 둘러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한 산행이었다.


내장산은 단풍산이기 이전에 빼어난 암봉의 연속인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마음껏 느끼는 하루 였다.   


내장산 단풍은 산속은 이미 절정기를 지나고 있지만 환상적인 매표소-내장사 코스는 약 1주일 후인 11월 7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오늘의 산행은 단풍관광 보다는 내장산의 8봉을 일주하는 종주산행의 의미가 컷기에 사람이 덜 붐비고 단풍도 약간 맛 볼수 있는 이번의 날짜가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산행스피드가 좀 있는 분들은 내장산 종주는 6시간 정도면 된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내 자신은 거리가 좀 짧다고 생각이 들어 백암산 연계 종주를 하였는데 백암산의 등로가 내장산과는 달리 워낙 좋아서 짧은 시간에 연계종주가 가능했다고 생각이 든다.   


산행기에서 읽었던 안내산악회의 모습과는 달리 내가 참가한 이번의 경우는 꽤 시간이 빨랐었는데 아마 단풍산행이 아니고 종주를 위한 목적의 코스였기에 참석한 분들이 왠만한 산행실력을 갖추었으리라 생각이 들고 부담이 되는 분들은 언제든지 좌측 내장사쪽으로 하산이 가능하기에 자신의 체력에 맞게 코스를 정할 수 있어서 예정 시간 보다도 더 일찍 산행이 종료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음 주가 절정일 내장산을 이글을 읽으시는 산하 가족들께서 한번 찾으셔서 단풍과 함께 멋진 암봉들을 각자의 스피드와 시간에 맞추어 감상을 하시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접습니다.

 

끝으로 좋은 코스를 알게 해 주신 이수영님께도 감사를 드리며...


긴 산행기 읽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산모퉁이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44

 

<사진들>

110157504D09CE5F04FBB6

(서래봉 일출)

 

1676F2504D09CE5C26B7B6

(서래봉)

 

197B24504D09CE56195AD9

(서래봉에서 바라 본 가야할 봉우리들...우로부터 불출, 망해, 연지봉)

 

1477A5504D09CE5D246E3A

(등로변의 서래약수...물맛이 꿀맛. 꽤 높은 곳에 이런 약수가 있지요...^^)

 

196A904D4D09CE643BC743

(불출봉 오름계단... 뒤로 망해봉)

 

136D874D4D09CE692917E4

(불출봉서 바라 본 서래봉)

 

136BBE4D4D09CE682B4BEB

(불출봉서 바라 본 망해, 연자봉)

 

1570BF504D09CE613E994C

(좌로 부터 장군, 연자, 문필, 신선봉을 바라 보고)

 

117B97504D09CE601644A3

(망해봉 오름길에서 불출, 서래봉을 되돌아 보고...)

 

16740A4D4D09CE640FED18

(망해봉)

 

1875CF4D4D09CE6706B6ED

(가야할 연지, 까치, 신선봉을 망해봉에서 바라 보고)

 

1830FA4A4D09CE7123BE2D

(아침 햇살 그윽한 깊은 내장산 계곡)

 

1376074D4D09CE6A04D194

(칼바위 같은 곳을 지나면서 되돌아 본 우측의 까치봉 정상)

 

1838C04A4D09CE6D0C7348

(백암산쪽 우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직진하면 신선봉. 저는 표지기가 보이는 우측으로 꺾었지요)

 

192FD64A4D09CE702A71B7

(소등근재통노 비석)

 

1535E84A4D09CE6C194258

(완만한 계곡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니 순창세재가 나오고...)

 

1239F04A4D09CE6E08686F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

 

113ADA4A4D09CE720218BE

(상왕봉에서 바라 본 내장산... 멀리 망해, 까치, 신선봉이 보이고 까치봉에서 좌측 방향 소등근재로 향하는 능선도 보이고...)

 

182F634A4D09CE73398F2D

(소등근재에서 순창세재를 지나 상왕봉까지 올라온 능선길이 잘 조망이 되고...)

 

166B7D4D4D09CE75349A46

(진행해야 할 뾰족한 도집봉과 그 뒤로 722봉이 보이고... 멀리 우측 봉우리가 백학봉?)

 

136D924D4D09CE7427B217

(상왕봉에서 바라 본 사자봉)

 

146B474D4D09CE77369F3A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멋진 암봉을 지났는데 알고 보니 도집봉)

 

1568914D4D09CE7837DF74

(722봉 못 미쳐서 우측으로 전망이 아주 좋은 곳에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176C4F4D4D09CE7E2D9B4A

(상왕봉에서 1.5K 오니 722봉이 나오고... 백학봉 0.2K, 백양사 2.5K... 좌로는 탐방로 아님이라고 쓰여 졌지만 좌측으로 향함)

 

127495474D09CE881A233C

(가파른 산죽길을 미끄러지듯 한참 내려 오니 내가 마을로 향하는 도로가 나오고... 천막있는 우측이 722봉에서 내려온 곳이고

이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신선봉 1.8K, 구암사 2K라고 쓰여 있고...)

 

183781484D09CE9808CC4A

(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측의 신선봉을 올려다 보고... 저길 또 언제 올라가나...ㅠㅠ)o_20041028202723_0FXFC.jpg

(내가 마을로 도로를 따라 가는데 좌측에 내장산 입구 안내판이 있는데... 이리로 가면 소등근재인듯)

 

196FA14D4D09CE7B1E2D00

(신선봉 오름길에서 본 고운 빛깔의 단풍)

 

126D64474D09CE8933A086

(신선봉 못 미쳐 전망바위에서 백암산 722봉, 상왕봉을 되돌아 보고... 능선을 살펴 보니 722봉에서 내가 마을로 직접 내려오는 등산로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온 듯)

 

206E3B474D09CE87313F76

(신선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우측부터 망해, 연지, 까치봉... 반갑더군요)

 

1739AC4A4D09CE900A5F28

(내장산 정상 신선봉)

 

186EDC474D09CE8D3BC24D

(신선봉에서 바라 본 멀리 멋진 암봉의 서래봉... 좌측이 불출봉)

 

1379D0474D09CE8C07552B

(마주 보이는 서래봉과 내장산 계곡... 서래봉 아래 백련암)

 

1179BE474D09CE8B07057C

(케이블카 승차소 부근의 멋진 단풍을 좀 땡겨 보고..)

 

123B974A4D09CE8F02D614

(장군봉을 향하며...)

 

153AA14A4D09CE8F04953D

(장군봉 오름길에서 바라 본 봉우리들... 연자, 문필, 신선, 까치, 연지봉)

113AA84A4D09CE8E0464A8

(능선 너머 멀리 오늘 다녀온 백암산을 다시 바라 보며...)

 

122DD74A4D09CE9137C5AD

(장군봉 정상)

 

1438C04A4D09CE920D7B56

(유근치... )

 

18340A484D09CE931784C9

(아직 파란 단풍... )

 

1933D6484D09CE96174A3E

 

112D36484D09CE94308FFB

 

153691484D09CE950B5784

 

2033FB484D09CE9515EDB8

 

153569484D09CE9711DCCB

 

133786484D09CE9808918A

 

187BF0504D09CE5315DD22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