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권경선 총무님팀의 일원으로 이번 산하가족 만남에 참가한 "성봉" 입니다.

먼저 우리 주최측의 운영자님과 서버관리자님이하 총무,부총무,불암산님,김정길

선배님등등 이번 행사에 적극 심혈을 기울이신 노고를 적극 치하드립니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영호남 지방의 산하가족 여러분들께 백배 감사드립니다.

전문 산악인이라고 자부한 십여년간 가장 뜻깊고 잊을 수 없는 아주 인상적인 만남

이였습니다.

서울팀을 환영하는 대형 플랭카드가 상상밖이였구여 늘 산행을 같이하던 다정한 벗

처럼 반겨주는 그 마음들 영영 잊을 수가 없을겁니다.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다시 태어나도 산에서 살고 죽으리라

는 나름대로의 만족을 느꼈습니다.

늘 산하싸이트에서 각종 정보와 남의 글을 훔쳐보는 정도의 준회원이였지만 이번에는

참을 수가 없어서 수필도 아닌 산행기도 아닌 삼류 소설보다 못한 야그를 쳐 봅니다.

의상봉은 첨 가보는 산이라 설레였습니다.

베테랑 선배님들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안내산악회의 메카인 동대문(등산문화협회,

등산문화 중앙회)의 양대 산맥에서도 124군이라 칭하는 모 산악회에서 7년여 가이드

생활을 경험해본 덕택에 전국 방방곡곡의 산들을 나름대로는 많이 다녀봤습니다.

그래도 늘 첨 가는 산은 기대가되고 설레입니다.

또 한가지 이건 정말 비밀인데 저의 첫사랑(약20년전)그녀의 고향이 함양이였고 (안의

면이라고는 절대 말못함) 거창종고 출신이라 의상봉을 찾아가는 마음은 첫사랑을 찾아

가는 그마음이였습니다. (님들이 첫사랑을 알어? ㅋ)

[메이데이]

고향의 아버님을 뵙고 뒷산의 두릅과 돌미나리 민들레등을 쐬주 한 잔에 모시면서도

내 마음은 대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생각만해도 가슴뭉클한 첫사랑을 추억하고 있는데 시골동네 친구가 옻순(옻나무 새순)

을 잔득 따와서 이찌고뿌하자고 꼬신다. 이친구가 날 시험에들게 하는군...

그래 내가 옻을 먹고도 탈없으면 낼 첫사랑을 만난다. 하지만 탈나면 하늘의뜻이다

먹어보니 기막힌 맛 아마도 첫사랑 그 맛이였다.

[첫사랑 만나는 날]

별 탈없이 잠을자고 새벽 알람을 해 놨지만 난 먼저 일어났다.

사당동을 향하는 내맘은 지하철을 갈아탈 여유가 없었다. 출발하는 시간은 같을진데.

(아이구 택시비 아깝워...)

마트에서 일용할 양식을 챙기고..(참고로 난 산에서 주로 약물을 복용함)

[드뎌 버스출발]

버스는 생각보다 굉장히 늦게 달린다.

내 맘은 천안인데 안성이고, 내 맘은 함양인데 덕유산이였다.

날씨는 찌푸리고.. 기상대에서 이미 천기를 누설해서 비가 올거라는 것을 알았기에

별 유감은 없었다.

[의상봉 주차장]

남도의 산꾼들이 대형플랭카드로 우리를 반긴다.

아!- 이것이 첫사랑이여라.

[의상봉 가는길]

고요한 오솔길과 너덜지대,계곡의 폭포 1000m고지의 정설, 이른바 깔닥고개도있고...

헬기장에서의 오찬이라... 헬기장을 향해 전속력, 그러나 헬기장은 없었다.

헬기장보다 더 좋을듯한 잔디밭에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물어보니 그곳이 바로 헬기

장이란다. 이런.. 이미 가랑비는 내리고...

[점심시간(소풍)]

내가 산에서 일용할 양식은 따로 있건만...

부산 회장님의 가오리회 남도 어느분의 회무침.

서울 팀들의 거친먹이등. 와- 내 생전 산에서 이렇게 신나는 진수성찬은 첨이였다.

내가 임금이로다. 꺼이꺼이

나는 첫사랑이고뭐고 허겁지겁 마구 먹어댔다. 곱창이 끼룩끼룩 신호를 보낸다.(아니

이눔이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네그려,허허 참 약이나 줘)

[정상을 향해서]

안개비가 흩뿌리는 의상봉 가는 길은 신났다. 아기자기한 암릉들...

누가보기전에 서투른 릿지로 얼른 암릉을 통과해야지.

나만 즐거운줄 알았더니 다들 즐겁더이다.

[의상봉의 단체촬영]

나는 될 수 있는대로 아낙들 옆에섯다. 주제도 모르고...ㅋㅋ

정상의 전망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제부터 하산이다.

[고견사]

정말 고견했다.

옛 스님의 시행착오(?)로 승용차가 오르지 못하는 곳에 세워진 고견사.

나는 그런 고견사가 좋았다.

영원히 고견하길...

빗줄기는 가랑비에서 부슬비로 시나브로 나를 촉촉히 적신다.

마치 아득한 첫사랑의 심령이 가슴속에 스며들듯 나를 적시고 있다.

아! 아대로 젖어버렸으면...

[오늘의 휘날레 (뒷풀이)]

성능없는 새마을운동 마이크에도 다들 신났다.

먹고 마시고 박수치고...흠...

산채비빔밥 네지는 도토리묵에 대포 한 잔의 정겨움도 있는데...

무슨 소린지... 여전히 비는 내리고...

아쉬움을 접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남도의 어느분이 막걸리를 말 통으로 주신다.

반가운 만남과 이별의 아쉬움...아- 막걸리

나는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것은 알콜섞인 막걸리가아닌 막걸리같은 그분의 마음 자체인것이다.

난 첫사랑만큼 고귀한 그런 마음을 느끼고 서울로 향했다.

[귀경길의 버스안]

솔직히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난장판이였다.

우리는 산악인이 아니였다.

주최측의 통솔이 아쉬웠고 대게는 나보다 연배인 분들의 자중이 아쉬웠다.

산악인으로서의 정감어린 마음의 진솔한 대화가 아쉬웠다.

삼류 놀이판(?)으로 전락한 버스안의 풍경이 정말 아쉬웠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좀더 성숙한, 좀더 발전된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속 좁은 후배의

아쉬운 바램을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엡필로그-]

우리 산하가 대화와 비판속에 거듭 발전 되리라 믿습니다.

아홉가지 잘 하셨고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한 가지 비판을 한 것이니만큼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마십시요.

아무리 미워해도 다음에 또 따라 갈겁니다.

진심으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또추신-]

서버관리자(남주누님)의 마포종점은 정말 환상적이였습니다.

저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럼 담에또...


▣ 브르스황 - 우와! 오성봉님, 위트가 넘치는 멋진 글입니다. 앞으로 산행기 계속 올려주십시요. 정말로 멋진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헌데 관리자님이 진짜 어머님이십니까?
▣ 김정길 - 특히 등산을 함께했던 성봉아우님의 진솔한 글 눈 부릅뜨고 진지하게 잘 읽었습니다. 아홉가지의 행복감에 감사하오며, 한가지 귀경버스 차내질서의 지적에 대하여 깊이 깊이 반성합니다. 좋은 지적에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미워할 사람 없을 것이니 다음행사에도 양 오 최 동참을 기대합니다.
▣ 윤도균 - 오성봉님의 산행기 정말 감명깊게 잘읽었습니다 군더덕이없는 매끈하고 깔끔한 산행기 정말 넘넘 잘쓰셨습니다 맥을 알고 짚고쓰시는 님의 산행기에 찬사를 보내며 님의 아름다운 건의 지적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을하며 감사를 합니다 다음번엔 꼭 이런 일들이 없기를 기대하고 노력할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산사랑방 - 진정한 산악인의 멋진 산행기 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먼저 그날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구요 늦게나마 인사올립니다. 앞으로 이렇게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운 해 - 권총부님팀의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봉사란 언제나 보이지 않느 곳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데 오늘 그것을 보아서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그리고 차 안의 풍겨 지적에 대해서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앞으로 지양해야할 숙제이지요. 그러나 이 번 행사의 특정상 어쩔 수 없는 현상 아닌가 생각 합니다. 좋게 생각하여 주세요. 감사 합니다.
▣ 山용호 - 아쉬움들은 또 채워가는 만남도 재미잇을것 같네요..즐거운 만남이엇습니다..
▣ 빵과버터 -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또 뵙기를 바랍니다...
▣ 산초스 - 권경선 총무님팀의 후배들께서 지난 관악산 합동산행 부터 말없이 도우미 역할만 하시고 너무 관심을 안가진 분위기라 미안했는데 이번헤 양재홍님도 적극적으로 분위기 만들며 산행하시고 오성봉님 글도 읽으니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를 부탁드립니다.^^**
▣ 권경선 - 권경선팀이라는 죄(?)로 소홀히 해도 넓은 마음으로 묵묵히 도와준 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남도의 정이듬뿍담긴 막걸리 2말을 버스에서 비우다보니 정과 흥이 넘쳐흘렀습니다. 애정어린 충고 참고 하겠습니다.
▣ 김현호 - 오성봉님! 그리고 더불어 본의아니게 피해를 보신 많은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바로옆자리에 앉아계신분만 알고끝날게 아니라 한버스에 타신 모든분이 한자리이길 바랬다면 조금은 용서를 해주실련지! 또한 저희를 위한 충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항상 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