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입부터 리본도, 표식도 전혀없는 곳이라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렇게 길이 뚝 끊겨버릴줄은 몰랐었지요.
바위에 잠깐 올라서 보니 아내가 통과하기에는 꽤 위험해 보여 되돌아 나와 계곡방향으로의 좀더 안전하고 편안한 등로를 찾습니다. 그러나...
▲ 희미한 등로가 있는 듯한 계곡의 덩굴을 헤치며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또 다시 너덜길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다행히 계속 보며 왔던 만어산 중턱능선을 가리키며 당황하는 아내를 안심시켜주지만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합니다.
▲ 가끔 쏟아지는 빗줄기가 무슨 여름 장맛비 같습니다. 길을 잃으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게 최상의 방법...
▲ 아까 끊어져버린 곳으로 다시 돌아와 온통 바위로된 너덜길을 횡단하기로 합니다.
▲ 오로지 믿는 것은 전봇대의 전선입니다. 아내도 어쩔수 없이 비에 젖어 미끄러울 수 있는 이 곳을 조심스럽게 따라옵니다.
▲ 등산화속은 물론 이미 속옷까지 흠뻑 젖어 있고, 아직 갈길은 오리무중이지만 억지로 여유를 부려봅니다.
아내는 날이 어두워 오는 게 걱정스런 모양입니다만, 배낭속엔 아직 한번도 사용하지않은 LED헤드랜턴이 무려 3개나 있고, 후레쉬까지... 먹을 것 또한 풍부하니 마음 푸근히 먹으라 독려를 합니다만... 솔직이 저도 무시바 죽겠습니당.^^
▲ 우여곡절끝에 거의 1시간을 왔다갔다 헤메다 올라선 곳이 겨우 ...
아까 흰페인트칠한 간판의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임도입니다.
그러나 수덩이 부부에겐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이 곳의 우중산행이 교훈으로 오래 기억될것입니다.
▲ 만약 계획한 구천산을 탔더라면 조망이 없어 실망은 되었겠지만 리본만 따랐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요.
▲ 아무튼 산하가족들의 상견례도 이렇게 많은 비가 온다면 행사에 지장이 있을 텐데... 하는 걱정도 해보는 여유도 이젠 생겼습니다.
▲ 금방까지 고생했던 일은 다 잊어버리고 비오면 비오는대로, 눈이오면 나름대로, 강렬한 햇살이 비치면 비치는대로...
▲ 대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다는 행복감을 위해 수덩이는 다음 산행을 꿈꿉니다.
▲ 오후 5시 30분... 하산 완료하여
▲ ‘만어산 만어사’가 아닌 맨 밑에 물고기가 새겨진 ‘자성산(慈聖山)만어사’ 표석과 기약없는 재회를 약속하며 부산으로 향합니다.
▣ 산거북이 - 산하모임에 못와도 꿋꿋하게 우중산행하신 수덩이님! 사람들이 절 확인하자마자 다짜고자 뭐라는 지 아세요? "한울타리님은 안오셨어요??" #$... 역시 유명인은 다르죠? 비에 젖은 너덜바위의 질감이 너무 좋습니다. 미끄러웠을 와중에 산하가족들 걱정이라니... 메롱~!입니다.
♥산거북이님께선 참석하셨군요.^^ 죄스러워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찌... 특히, 님과 산사랑방님, 김정길형님, 이우원님, 빵과 버터님, 허경숙님,그리고 산초스님, 부르스황님 등등...께는 더욱 죄송스럽네요. 요번 오프라인에서 아니면 언제 뵈올 수 있을찌?
▣ 산사랑방 - 헤헤~~ 의상봉의 아쉬움을 만어산에서 비 홀딱 맞으시며 달래셨군요 역시 비오는날의 풍경은 멋집니다. 무덤위의 야생화는 둥글레도 보이네요
♥샤부님! ㅎㅎㅎ... 이제껏 보고싶었던 여러분들을 사진으로나마 얼굴을 익힐 수 있도록 올려놓으셨더군요. 그런데... 샤부님... 요번 상견례에 불참했더니... 왕따 당하는 기분입니다.^^
▣ binjaree - 수덩님이 이제껏 보신 꽃중에 최고의 크기라는 저 XL사이즈의 꽃은 작약으로 사료되옵니다만...그리고 위에 민들레라고 하셨던 꽃은 이 땅에 제일 흔한 망초대입니다^^* 우중산행에 알바까지..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토요일 주문진에서 진고개를 넘어오는데 저희 일행도 안개에 갇힐뻔했었지요 비가 오면 조망은 안트이지만 경관은 선경에 든 듯 신비롭네요 잘 보고 갑니다 ^^*
♥히~ 이제 동병상련의 빈자리님을 만났군요.^^ 어??... 여기도 왕따 시키네요. 꽃이름으루...^^ 작약이라면 한방재로 쓰이는?? 망초대는 이름도 생소합니다. 야생화에서 부터 모르시는 것이 없는 식물박사이시네요. 이렇게 하나하나씩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김정길 - 수덩이부부 만어사로 가지 마시고 거창가조로 뽑으셨으면 뒤풀이 전에 도착하시어 상봉도 하고 더욱 좋았을것을 만어산이야 임도가 뚜렸하니 구천산 쪽만 아니면 알바할 곳이 어디죠? ♥충~성!! 죄송시럽씸미더. 행님.^^ 우야다가 그러케 되어뿟씸미더. 용서하여 주이소. 내싸마... 행님 말 안듣따가 뻔한 만어산에서도 조난당할뽄 안핸능교. 죄받았능기라. ㅎㅎㅎ... 또 포항위쪽으로 산행가신다카던데...아무쪼록 무사히 귀환하시기를 두 손모아 빌고 있겠씸더.^^
▣ 빵과버터 - 수덩이까지 나타났다면??? 이나마 다행입니다....그림들이 다 날라가버려서 어쩐다오???
♥매형의 말쌈이 옳습니당.ㅎㅎㅎ... 수덩이와 만났더라면 대형사고?? ^^ 힘들게 올려놨떠만 그림이 다 날라가 다시 www.zoomin.co.kr에 신규가입해 수정했습니다.
▣ 산초스 - 한울타리부부님 뵙고싶었는데 대신 산거북이님 부부께서 앞에 계시더군요. 다음기회를 기다리기로 하고, 근데 사진은 꽝이 되버렸는데 다시 올려주셔야 저도 볼수있을것 같네요^^**
♥수고많으셨지요. 사진으로나마 2차에 이어 3차때 산초스님의 건강하신 모습 뵈올 수 있어서 기분좋았습니다. 준비중이신 새로운 사업, 번창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 불암산 - 역시 나타나시지 않아서 궁굼하였는데, 역시나 산과함께 하셨군요. 꼭 뵙고 싶었습니다. 다음에 반드시 그 화려하신 모습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늘 즐산하시고 안산하시기를 그리고 행복하십시요.
♥불암산님께서도 운동으로 몸을 다져오셨는데, 진맹익님을 보시고 끼리릭~~ ㅋㅋㅋ... 진맹익님과 비교하시지 마시고 이 수덩이와 비교하시징.^^ 산하가족과의 즐거운 산행과 정감 넘친 모습들... 너무 부러웠답니다. 고맙습니다.
▣ 똘배 - 그날 우중산행하셨군요. 저도 참석못하고 친구와 지리바래봉에 가서 비바람 많이 맞고 왔습니다. 그림좀 다시 올려주세여!ㅎㅎ
♥우리 똘배님께서도 참석 못하셨더군요.^^ 지리산 동행하셨던 친구분... 40중반으로 보기에는 좀 그렇더군요. 똘배님께서도 마찬가지더만...^^ 항상 긍정적으로 사시고 마라톤 등 산행으로 몸을 다지시는데 어디 늙을 여유나 있나요?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참고로 전 산에가면 70대, 술집에선 20대랍니다. ㅎㅎㅎ...
▣ 이우원 - 수덩이부부를 뵙고싶었는데 결혼식땜에 불참하셨군요. 항상 올려주는 산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기회를 기다리며 안산 즐산 하십시요. ♥꼭 뵙고 인사드리려 했는데...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부산에 사시니까 산거북이님과 푸르뫼님과 지리님 등... 그 외 여러분들과 한번 만나는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때 무릎꿇고 한잔 올리겠습니다.
▣ 푸르뫼 - 비까지 맞아가며 고생 마이 했심니더. 저도 오래 전부터 만어산,구천산 계획만 하고 있심더. 지리한 임도를 따라야 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내키지 않는데 수덩이님 알바한 거 보니까 지가 가서 복수를 해야 될 거 같심더. 춥지만 않다면 비 맞으며 오르는 산행도 그런대로 괜찮지예?^^
♥당근이지요.^^ 아랫뚜리가 찹찹해오는 기분도 꽤 괜찮더이다. ㅋㅋㅋ...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가며 보는 그런 바위와는 또다른 만어사의 비에 젖은 너덜의 모습,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흔히 산길을 타다 보는 너덜과는 크기에서도 다르더군요. 가신다면 구천산을 들머리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