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4월29일(목요일)
인원 : 산악회와 함께
날씨 : 맑음

◆산행시간
10:30 - 별천마을
11:30 - 서북산(738.5m)
11;55 - 마당바위
12;30 - 절벽바위
12:55 - 여항산(770m)
~13:30 - 점심및휴식
13;40 - 해발760m봉 갈림길
14:35 - 좌촌주차장

◆산행기
오전6시 수원을 출발!
대전-진주간 고속국도를 거쳐 남해안고속국도 함안IC로 빠져나와 79번 일반국도로
들어섰다.

가야읍을 지나면서 차창밖을 보니 논바닥이 온통 붉은자주색 물결이다.
자운영은 콩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로서 야생으로 자라며 번식이 강하고 풋거름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버스는 1021번 지방국도로 접어들어 여항면 봉성저수지를 지나서 별천마을 입구에
도착하였다.

마을 시멘트길을 따라 10분쯤가다 전회원들이 우측 산자락으로 붙어 여항산 방향으로
산행하기 시작하고, 나홀로 서북산 정상을 거쳐서 가기로 작정하고 임도길을 따라
계속 걷기 시작했다.
멀리까지 왔으니 서북산 정상도 밟아야지...

10시55분
우측 산자락에서 오색리본이 반갑게 맞아준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항상 초반에 숨이찬다.
솔가리깔린 소나무숲길을 한참 오르는데...

쉬익~ ~
갑자기 소름이 쫙~ 끼친다.
길이 1m정도 스틱굵기의 초록색 뱀이다.
등로옆으로 해서 수풀속으로 구불구불 사라진다.
아 휴!
내가 제일 혐오하는 녀석이다.

또 만날까봐 신경쓰면서 오르니까 후덥지근하고 땀이 샘솟는다.
전망이 트인 바위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서 숨을 가다듬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헬기장이 있는 西北山 정상에 올라섰다.
진동앞바다가 가까이 보이고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가슴이 확 트인다.

서북산전적비가 있다.
6.25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곳...
젊은세대에서 멀어져만 가는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여항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완만하고 걷기가 편한 잡목숲속 길이다.
그늘이 드리워져서 시원하다.

솔향 그윽하고...
호젓이 걷는 기분!
누가 알랴!

마당바위에 앉아서 잠시 조망해 보고...
간간이 철쭉꽃이 주인인양 반기는데...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가니까 "위험"표시와 우회길이 나 있다.
밧줄을 잡고 오르니 등산의 재미를 더해준다.
남서면이 벼랑인 절벽바위이다.
여기서의 조망 역시 시원하다.

12시50분
↑미산재2.8km 정상0.2km ↓서북산5.9km →좌촌(1등산로)2.6km 안내표지가
있는 해발720m 안부에 도착했다.

바로 코앞 艅航山 정상을 올려다보니 험준한 암벽에 쇠줄과 밧줄이 내려져 있는데
오르기가 수월하다.

정상은 칼등같은 암릉이 길게 뻗어있다.

여기서의 풍광이 일품이다.
가야읍과 마산시가 가까이 보이고...
저 멀리 거제도와 남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오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신록의 물결이 출렁 거리며 내마음까지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젖어들게 한다.

까마귀 한마리가 정상석위에 잠시 앉았다가 산등성이 아래로 날아간다.

간단히 요기를 채우고, 물론 정상주 한잔 곁들이고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10분쯤 가니까 우측으로 좌촌(2등산로) 하산길을 지나고, 곧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밑에 해발760m봉에 안내표지판이 있다
↑미산재2.0km ↓정상0.6km →좌촌(3등산로)2.5km

좌촌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길로서 소나무 잡목숲그늘이 시원하다.

2시
직진 중산골(1.4km), 우측으로 좌촌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해발330m봉에
샘터(0.1km) 좌촌(1.3km) 갈림길 안내표지가 있는 삼거리에 닿았다.

하산길은 솔향이 코끝을 찡~하게 하는 융단같은 길이 이어졌다.

2시17분
마을 시멘트길에 내려섰다.
2등산로,1등산로 갈림길을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옆에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다.
발을 담그고 등목까지 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일부 회원들의 산행에 문제가 발생하여 늦게 하산한 관계로 40 여분간 지체한후
출발!

가야읍 방면으로 오면서 좌측 야산 구릉에 솟아오른 거대한 고분군이 여럿 눈에
띠기 시작한다.

6가야
-금관가야(김해)
-고령가야(진주)
-성산가야(성주)
-대가야(고령)
-소가야(고성)
-아라가야(함안)

함안지방은 아라가야에 속하는데 다음기회에 탐방하기로 하고,아쉬움을 남기며
버스는 어느덧 남해고속국도에 접어들어서 달리고 있었다.


▣ 지금은먼곳 - 그 부근에서 성장했지만 어린시절 안개가 지척을 분간키 어려운날 멋모르고 여항산 정상에 올라본것이 전부인 제게 서북산 미산재등의 지명은 이웃 친지분들의 택호만큼이나 반갑고 귀에익은 이름이지만 한번도 가본적은 없는데 먼곳에서 오셔서 마치 동네 마실길 꾀듯 훤하니 내달아가시는 능력이 부럽습니다.반가운 산행기 잘읽었습니다.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하십시요.
♣시원한 숲속길이 너무 좋구요,감사합니다,늘 건강 하세요.
▣ 산초스 - 함안의 여항산은 처음 들어보는곳인데 님 덕분에 좋은곳 한곳을 알게되어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산행시 뱀을 별로 못보는데 작년 8월 깃대봉-매봉산행시 하루에 3번이나 보게되어 영 아니었는데, 벌써 뱀이 활동을 많이하는군요.
♣그녀석들 활동하는 계절이 왔나봅니다.조심해야겠습니다.늘 관심주셔서 고맙구요,
언젠가는 님의산행기 참조하여 호랑이굴,상장능선 가보고 싶습니다.항상 즐거운 산행 이어 가십시요.

▣ 산거북이 - 여항산을 어떤 식으로 오를까, 여항산은 그 이름 이외에 어떤 점이 매력일까가 궁금했습니다.^^ 지척에 두고 멀리 수원에서 오신 님의 산행기를 대하니 머쓱해집니다 그려. 작금에 최선호님의 산행기도 있고 해서.... 그런데 왜 여항산을 택했을까요?? 여항산을 출발하기 전에 여항산은 이러이러한 점이 좋다는 선입견이나 안내정보 같은 것 있었는지..
♣여러가지 정보를 종합해보니 함안의 진산이요,옛가야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고장 이라고 생각되며 별천-서북산-여항산-좌촌 코스가 좋을듯 합니다.관심주셔서 고맙구요,늘 즐산하십시요.
▣ 산너울 - 멀리 다녀오셨네요 산사랑이 남다르신듯 합니다. 저역시 처음 듯는 산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요.
♣함안의 진산이라고 하더군요.신록의계절 싱그러움과함께 가족 산행지로 제격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 연봉 -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여항산 밑 마을은 바로 나의 고향입니다. 6.25전쟁 때 낙동강 전선의 최후로 서북산에서 여항산 그 산 줄기는 최후의 방어를 위한 공방의 격전지입니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으니 기억이 생생하지요. 그 골짜기의 마을은 전부 피란을 가게하고 빈집들을 적군의 은신처와 식량공급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전부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 곳 주민들은 김해지방으로 피란을 가서 42일만에 돌아 오니 집은 잿더미로 되어 있었지요. 그곳은 그와 같은 역사의 현장을 더듬어 본다는 의미도 있지요.
♣좋은고장 이라고 생각됩니다.그때 저는 수원 인근 산골짜기 마을로 피난 갔었지요.어렸을적 기억이 어렴풋 떠오름니다.저보다 선배이신 님의고향 여항산을 많은 산하가족분들이 찾아주길 기대해 봅니다.신록이 푸르른 숲속길을 걷느라면 마음까지 초록으로 얼룩지지요.늘 건강 하십시요.
▣ 모옴짱 - 정말 꼼꼼히 산행기잘 쓰시내요 항상건강하시고*^^* 오월 사랑.행복이가득한 달되시고 기쁨이 두배되는달되세요...*^^*
♣오랫만에 뵙는군요."모옴짱"님. 말씀대로 기쁨 두배! 감사하구요.역시 계속 즐산 하시고 재밌는 산행기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