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향기 속으로 - 북한산 상장능선과 호랑이굴-






햇살 가득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날




오솔길같은 좁은 산길따라


송글송글 맺히는 이마의 땀 연신 훔쳐내며


폐타이어봉에 다다라


한껏 들이마시는 상큼한 공기에


깊은 심호흡으로 숨을 고른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더니


등산로 여기저기에 화사함을 떨구는 흩날린 꽃잎에서


꽃들의 향기보다는


시나브로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연초록 물결 이루는 산으로


봄의 향연은 울려 퍼지고 있으니


싱그러움 가득한 넘치는 생동감으로


자연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광야처럼 드넓어 보이는


연두빛 물결따라 눈길 머무는 곳은


치솟아 있는 우람한 백운대 방향의 숨은벽 암릉의 비경들,,


상상의 나래를 펴고서


잠시라도 가벼운 마음되어


저 푸른 창공 위를 훨훨 날아 보는 착각에 빠진다.




따스한 햇살 온 산을 가득 메우니


여린 잎사귀 반짝거려


우거지기 시작한 초록물결 사이로 보이는 암릉들은


그 뼈대가 들여다 보이는 앙상함  보다는


부드러운 초록 융단위에 살포시 얹혀 있는 듯


아름다운 조화의 묘을 이룬다




북한산의 연봉들과


도봉산의 가까이 보이는 오봉과


저 멀리 아스라이 펼쳐져 보이는 만장봉까지 두루두루


양면을 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상장능선..




애매한 갈림길에서는 우측으로


오르지 못하는 봉우리는 우회하여


상장능선에 있는 9개의 봉우리를 뒤로하고


계곡쪽으로 내림길하여 육모정 고개에서 다시 우측방향으로 가다가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인수계곡의 넓은 바위에서 짐을 내려놓고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한 움큼 자라난 쑥,


꼬리치는 올챙이, 이름모를 들풀등에서


봄내음 가득함을 보내며


인적 드문 이곳이 깊은 산속임을 실감한다,




다시 자리를 털고서 짐을 챙겨


왔던 길 다시 가며 쌍묘지를 지나서 백운대 방향으로 향한다.


포만감으로 인한 무거운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면서


들풀 사이에 돋아난 야생화 보느라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갈증을 느껴 물을 마셔가며, 산들 바람이 있어 지친걸음 달래가며


연초록으로 덮힌 숲을 돌고 돌아가는데 아마도 영봉을 우회 하는 것 같다.




도선사 방향과 백운대 방향의 갈림길인 인수대피소에 다다라


재충전의 힘을 다지며


다시, 위문으로 오르지 않고


인수봉 옆 바위 암릉을 타고서 v안부를 넘어


호랑이굴 앞에 서는데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모자는 배낭 안에 넣는다.




배낭을 앞으로 하여 굴 속으로 들어가서


우측으로 가면 절대 안되고 계곡 앞쪽으로


가다보면 희미한 출구가 보이는데


굴 밖으로 나오면


인수봉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굴 안에서는 바깥쪽에서 직접 암벽타고 


백운대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제법 들린다.




백운대로 오르기 위하여는 바위로  걸어 올라가서


길게 놓여진 줄을 잡고 발 디딜곳을 찾아가며 한걸음씩 오른다.




백운대...역시나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여


지나온 상장능선과 우회하였던 영봉 그리고


초록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는 굽이굽이진 능선들은


역시나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이다.




시간 관계상 하산 하기로 하고


위문으로 내려와 도선사 방향으로 향하며




점점 더 녹음으로 우거져 가는 산의 정취에서


북한산 연가의 정과 자연의 향기를 만끽한 날을 뒤로한다.








* 구파발 1번 출구에서 36번 버스타고 솔고개 하차-


  상장능선 9개 봉오리 지나 인수계곡- 영봉 우회하여 인수대피소-


  인수봉 옆의 암릉길 올라서 v계곡 안부- 호랑이 굴 통과하여 백운대-


  위문-도선사


* 9시 55분부터 오후 5시 14분까지.


* 2004. 4. 24. 토.




**도움 주신 함께한 북한산 연가팀과 산초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수객 - 만나서 반가왔구요.깔끔한 글 잘 읽었습니다.
▣ 운해 - 글 흐름에서 산행의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시처럼 유유히 흐르는 글처럼 줄거운 산행 계속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황연숙 - 북한산 연가팀과 산초스님과 함께 하신 산행기 언제나 서정적이고 편한 글 읽는 즐거움 주시니 감사하고요 저희팀도 상장능선 자주 갔었지만 도봉 북한산 양쪽 다 보며 갈수 있어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한적해서 더 좋구요.
▣ 산초스 - 항상 선두쪽에 서서 바위도 잘 오르시고 차분한 말과 예쁜 글 잘보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 cyj - *수객님 운해님 반갑구요..이제는 산에서 뵈올날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올듯 합니다,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요..감사합니다.^^ * 황연숙님 북한산 구석구석 잘 아시군요.저는 이번 토요일도 북한산연가팀따라서 의상능선 갈거랍니다. 나오시지 않으실래요.? * 산초스님 뒤만 종종종 , 제가 황새님 따라다녔네요!, 계속되는 산행에 건강유의 하시기 바래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