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능선을 넘어서


〈산행일〉2004. 4. 25(일) 맑음


〈산행자〉san001 외 16명


〈산행요약〉

■ 산헹코스 : 백운매표소→인수대피소→인수봉우회길→555봉→대슬랩앞→계곡→염초능선→약수암→용암사→용암매표소

■ 산행시간 : 5시간 25분


〈일정〉

10:20 백운매표소
10:38 하루재 : 백운매표소 0.6km
10:45 인수대피소
10:58 출발
11:14 능선
11:28 계곡
11:37 비박지
11:52 출발
11:58 봉우리
12:12 숨은벽능선 555봉
12:34 대슬랩옆 계곡, 점심
13:18 출발
13:33 염초능선
13:50 안부
13:58 약수암 위 공터
14:12 약수암
14:40 노적봉안부
14:58 용암문
15:11 출발
15:24 탁족
15:39 출발
15:45 도선사


〈산행기〉

어제 8시간의 긴 산행을 하였지만 해맑은 날씨 덕분인지 몸은 가볍다. 오랜만의 우이동 나들이. 도선사 버스정류장 앞에서 처음오신 두 분을 포함 17명이 모인다. 이 중 거북이부부 등 반 정도는 산하 가족이다.

먼저 오신 분들은 도선사로 출발하고... 늦으신 분과 합류 도선사버스에 오른다. 아스팔트길을 걷기가 그렇게 싫으니...

백운매표소 앞에서 간단히 오늘 산행의 개요를 설명 드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약간 변칙적인 코스이다. 어떤 정상을 목표로 하는 산행이 아니라 능선을 가로지르며 넘는 산행. 가장 길게 잡으면 능선을 10개 정도 넘는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5개, 즉 우이능선(하루재), 설교능능선, 숨은벽능선, 염초능선, 북장대능선(노적봉안부) 정도만을 목표로 한다. 약간의 굴곡이 있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초반 오르막길... 하루재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약간씩 행렬이 벌어진다. 오늘 산행은 약간 슬로우템포로 하기로 한 산행. 그만큼 대화 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모임을 위해선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하루재에서 기다리는 것이 답답한 민트님이 먼저 출발한다. 역시 날다람쥐답다. 인수봉의 거대한 바위봉우리가 드러난다. 개미떼처럼... 아니 개미떼라기 보다는 파리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바위에 붙어있는 모습이 징그럽고 지저분하게 보여 파리채가 있으면...

인수대피소에 왔는데 민트님이 없다. 우리는 백운대로 가는 것이 아닌데... 민트님 스타일은 쉬지 않고 갈 것이 뻔하고... 거북이님, 닉네임이 거북이라 주력이 빠른 걸 직감했다는 산좋아님의 요청으로 거북이님이 날라서 뒤를 쫓는다. 한참만에 나타난 두사람. 백운대피소 직전 쇠난간에서 간신히 잡았다고... 그런데 산에 그렇게 열심히 다니는 민트님이 인수대피소와 백운대피소를 구분 못하다니... 막걸리 시원하게 대피소에서 한잔하자는 사람들을 쫓아갔데나 뭐라나... 허 참!

야영장 방향으로 접어든다. 우리가 갈 길은 인수봉의 북쪽면을 횡단하는 길이다. 낙엽이 쌓인 거친 길을 지나 설교능 꼬리에 해당하는 능선을 향해 오른다. 꼬리에 있는 전망봉우리에서 어제 다녀온 상장능선과 카페트 같이 수풀이 울창한 사기막골의 푸근함을 잠시 맛본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고... 좁은 계곡은 숨은벽과 인수봉 사이의 계곡이다. 계곡 상단을 가로지르는 길도 있지만 이 길은 조금 아랫길이다. 윗 길에서 보면 협곡은 가히 북한산의 험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기가 남은 바위가 햇빛에 반사되는 풍경에서는 경이로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시 오르막 이제 숨은벽능선(사기막능선)상의 555봉에서 가지를 친 암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10여분 숨을 헐떡거리면 멋진 비박장소에 도착한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장소에서 막걸리 한잔씩 돌리고... 여기서 바라보는 설교능은 압권이다. 숨은벽 전망대(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설교능과 숨은벽보다도 더 멋진 장관이다. 숨은벽은 그야말로 칼등. 설교능과 더불어 좁은 능선의 폭이 더욱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조금 오르면 암봉. 가벼운 릿찌를 즐기고자 하는 몇 분이 바위를 즐기는 사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숨은벽의 전망을 즐긴다.

암봉에서 555봉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 처음에는 숨은벽능선인지 몰랐다가 뒤늦게 익숙한 길 형태에 숨은벽능선임을 안 난나님과 산좋아님이 뒤통수를 친다. 아!!!!!! 여기가 거기!

올라올 때 잠잠하던 바람이 갑자기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다. 대슬랩까지의 암릉길을 모자를 붙잡고 지나간다. 점심시간은 다 되었지만 능선상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바람.

대슬랩에서 산좋아님이 몇 분에게 그 난이도를 약간이나마 직접 체험케하고... 우측 계곡으로 내려간다.

거친 밤골계곡에서 기가 막힌 장소 발견. 우리 식구 전원이 편이 쉬어 갈 수 있는 너른 바위에 자리를 편다. 푸짐한 밥상. 그 펼쳐진 먹거리를 보고 처음 오신 분들이 놀란다. 놀라는 걸 보면 산꾼... 홀로 산행꾼들의 특징인 먹거리가 별로 없는 것.

이제 바람골을 통해 염초능선으로 오르는 거친 길. 밥 먹으면 내려갈 줄 알았는데... 그런 소리가 귓전에 메아리친다. 일행들이 점심 먹은 후의 산행으로 더욱 힘겨워 한다. 약 15분만에 염초능선에 오른다. 릿찌꾼이 아닌 분들은 염초능선 살짝 맛보기에 가장 적당한 길이다.

조금 내려가 안부에서 다시 하산길. 낙엽이 많은 길을 지나 약수암 위 공터에 오른다. 예전에 여우굴 가기 위해 통과한 길.

다시 내리막. 약수암에서 한모금 달콤한 물을 마시고... 노적봉안부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오르막에서 점점 일행들의 행렬이 늘어진다. 산을 잘 타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죄송스런 마음.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므로...

노적봉안부에서 갈 길을 정한다. 대동문에서 소귀천계곡으로 하산을 고려했지만 오늘은 다소 무리. 몸살이 낫지 않으신 분, 오르락 내리락 산행에 다소 지친 몇 분이 계셔 용암문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용암문에서 일단 일행을 정렬후 즐거운 하산길. 중간 계곡에서 시원한 탁족을 한다. 잠시 내려오면 도선사. 신도들이 엄청나게 많다.

몸이 아프신 한 분이 먼저 가시고 나머지 일행들은 뒷풀이 장소로... 산에서 나누지 못한 많은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몇분은 2차로...
새로운 분들과 평상시보다는 조금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산행이다.


▣ 김찬영 - 능선허리만 짜르고 다녔군요 아그곳이 숨은루트인것을 ...대단하십니다
▣ 산초스 - 북한산의 최고 전문가이신 san001님 3일연속 북한산 산행하시고 많은인원 챙기시랴 너무 수고가 많으시고 , 토요일 합동산행은 너무 즐겁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