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5대명산 가운데 넓은 억새밭과 그림처럼 펼쳐진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는곳.

           전남 장흥의 천관산을 다녀와서.....

  

가는길 (장흥 회진까지 가는 직통버스 이용, 30여분간격으로 운행)

광주버스터미널 → 장흥관산 (약2시간10여분 소요) → 관산터미널에서 하차 →

도로쪽으로 나와서 약(약400~500m)쯤에서 우측으로 가면 석재공장이 나타나고 

여기서 농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천관산 입구에 도착. (입장료 성인:500냥)

버스이용요금 : 광주 → 장흥관산 (8,700원)

산행코스 (산행시간 2시간20분)

  장천재 → 장안사 → 봉황봉 → 양근암 → 정원석 → 천관산(연대봉) → 억새군락지

   → 환희대 → 금강굴 → 장천재

준비물

보온물(1.5L), 귤, 김밥(2인분), 생수(1.5L), 빵, 간식, 사탕, 윈드쟈켓

 

산행후기

지난주에는 내 고장 광주의 명산 무등산을 찾아  쓰레기청소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잠시나마 내고장의 산하를 멀리하고 외지로만 돌아다닌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짐을

마음에 새겨보며  이 곳의 모든 산꾼님들 한 번쯤은 자신의 고장 명산에서 청소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산악인이라면 기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하여 봅니다.

지금은 산행하시는 분들의 의식도 많이 달라져 예전처럼 버리거나 훼손하시는 일은

줄어 들었지만 아직도 쓰레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걸 보면 ……

이번주는 730m 정도의 아주 담소한 산으로 가족뿐만아니라 전국 산꾼님들의 마음을

한번쯤은 동경에 둘 만한 코스로 친구와 함께 길을 걸어봅니다.

십여년이 지나 다시 찾아와보니 감회도 새롭고 예전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며  약간 늦은 시간 (오후14시20분)에 산을 찾아 가노라니 멀리

한 편에는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서 있고  산 정상쪽에도 색색의 의상이 아스라히

들어옴을 바라보며  매표소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서 배낭을 정리

오늘은 편안하게 원점회귀형코스로  잡고 산행을 시작.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숲 사이에서 풍겨나오는 산내음이라 더 할 나위없이

싱그러운 산행을 맞이하면서 약간의 경사 길과 너덜을 지나 오르며  20여분쯤

올랐을 무렵  아주 마음 찡한 광경이  눈 앞에 들어왔다.

한 부부로 보이는 모습인데  아저씨는 앞을 보지 못하시는 분이고

함께 하시는 여자 분이 손을 잡고 내려오시는데  바위산으로 되어있는 이 곳을

지나시는 이 두분의 모습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내 곁을 지나시는 순간까지 한 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다  아무말도 한 마디

건네지 못한채  한 걸음 한 걸음씩 조심스레 마음을 주고받으며 내려가시는

모습만 바라 보았다.  어느 산악회에서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늦게나마

진한 마음의  축하를 보내드리며  즐산하셨기를 빌어봅니다

잠시 머무르고 있는 순간  친구의 모습은 사라졌고 나도 다시 조금더 올라

우리는 다도해와  산 아래 펼쳐진 잘 정돈된 평야가 내려다 보이는곳에서 점심.

양근암을 조금 더 올라가면 연대봉이 보이는 평탄한 길이 시야에 시원스레 펼쳐져

있어 주위경관을 바라보며 정상을 오르니  많은 산악회원님들의 모습과

조금은 꺾여진 가을 억새밭의 넓은지대가 환희대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연대봉에서  조감도와 주위를 감상하면서 환희대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

평탄한 길을 지나 환희대에 이르러 따끈한 차 한잔과 간식시간을 가지는데

함께 한 친구가 올 연말에는 여기에서 해맞이를 하자고 이야기한다.

이곳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 모양이구나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주옥 같은 천자의 면류관으로 장식되어진 기암괴석을 지나  장천재 가는길로

하산방향을 잡고 이동하기 시작….

여기 내려갈 때에는 군데군데 바윗줄로 난 코스 지역정리되어 있으나

너덜지대가 많아  자칫 미끌리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하셔야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하실 수 있습니다……

휴일날 전국을 누비시는 산악회원님들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는 관계로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oo산악회”하며 글자가 새겨진 종이를 돌맹이로 눌러 놓으신 것을

보셨을줄로 압니다.  산악회는 각기 다르고 이런 종이가 쌓이다보면

아름답고 즐거운 산행이 자칫 산악회 선전거리로 탈락하지 않을련지 아쉬움을 느끼며

맨 마지막 후미에서  오시는 분이 종이를 수거하셔서 오신다면 더욱 아름다운

산악회가 영원하시리라 생각하면서…….

한참을 내려 장천재 앞 노송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관망.  아직까지 마지막 붉은 빛을

토해내는 단풍잎의 향연을 느끼며 산행정리(16시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