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은 곳】

강원도 평창군 선자령(1,157m)

 

【찾은 날】

2007년 12월 02일(일)

 

【함께한 이】

ulduri (안내산악회 따라)

 

【들머리 찾아가기】 

부산 시민회관⇒대동J.C⇒동대구J.C⇒금호J.C⇒만종J.C⇒횡계I.C⇒구 대관령휴게소

 

<차량이동거리는 약 460km /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정도>


 

【다녀온 발자취】

대관령기상대▶새봉▶선자령▶낮은목▶보현사


 

【주변 풍경 주워 담기】


 

▼바람도 쉬어간다는 대관령휴게소

 
 

올 겨울 첫 눈산행지로 선자령을 찜하고 산악회에 예약을 한 뒤

 

산행당일 아침 시민회관으로 갔지요.

 

어, 그런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28인승 리무진에 빈자리가 많이 보이네요.

 

 “다들 어디로 갔지?”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들...

 

달랑 17명만 태우고 버스는 7시 반 정각에 출발합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란 노래제목처럼

 

선자령 또한 이곳 부산에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더군요.

 

 

▼선자령 들머리

 

▼등로 초입의 목책계단

 
 

대구를 지나 안동이 가까워지자 차창밖으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차내에선 “밖에 비오는 걸 보니 윗지방은 눈이 제법 오겠는걸요?” 라며 호들갑을 떤다.

 

나 역시 “오늘 제대로 눈 구경하겠네.” 속으로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흘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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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단순한 기우였습니다.

 

대관령에 도착해보니 영서지방으로 잔뜩 흐려만 있을 뿐

 

오리라는 눈은 커녕 일전에 왔던 눈도 다 녹아버리고

 

행여 “어디 잔설이라도 좀 남았나 싶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네요.

 


 

▼KT중계소 가는 길


 
 

하는수없이 강릉방향의 구 대관령휴게소에서 도로를 건너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건 “국사성황당 입구” 비석을 지나자 우측 들머리에

 

노란테이프를 칭칭 감아 못 들어가게 봉쇄를 해났네요.

 

그래도 일행들이 그곳으로 가기에 “이 겨울에 무슨 공사를 한다고...”

 

투덜거리며 무심코 그들 뒤를 따랐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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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고개를 하나 넘고 포장길을 따라가다 KT중계소 옆 산불감시초소까지 간 뒤

 

비로소 알게 됐지만 이곳은 12월15일까지 산불방지를 위한 출입통제지역이었던 것입니다.

 


 

▼항공무선표지소 너머로 보이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새봉전망대

 
 

아!!!

 

이일을 우짜노.

 

빠스는 이미 보현사로 떠났뿌꼬...

 

시간은 1시가 다 돼가고...

 

감시원에게는 씨알도 안매키고...

 

 

진 . 퇴 . 양 . 난

 

잠시 후 산행대장이 결정을 내립니다.

 

어떻게?

 

!!!

 

감시초소 옆으로 난 옛길을 따라 내려가다 무작정 능선으로 치고 오르기로...

 

단, 적발시 줄행랑

 

썩 내키진 않지만 어떡하나요.

 

같이 공범이 될 수밖에 ^-^

 

여러분! 죄송합니데이 - - -

 


 

▼선자령 주변 풍차들

 
 

왜? 꼭 풍차모양으로 해야하지?

 

물레방아모양으론 안될까?

 

보소, 보소. 아저씨요.

 

jop 생각 치우고 갈 길이나 가입시다 마.

 

 

▼지나온 능선

 
▼선자령 가는 길의 풍경 1
 

▼등로에 쌓인 눈을 눈으로 확인하고

 

▼선자령 가는 길의 풍경 2

 
▼선자령 가는 길의 풍경 3
 
 
무작정 치고 오르는 사면길은 미끄럽기도 미끄럽지만
 
멋대로 자란 잡목이 더 성가시게 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등로로 재진입 한 뒤 잠시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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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인기척이 들려오자
 
모두들 꼼짝도 못하고 제자리 서서 숨도 죽인 채 한때 장승이 되어버렸죠.
   
 ㅋㅋㅋ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맞죠?
 
산불감시원이 아니고 일반 산행객이라 다행이었지만요.
 
 
 

▼선자령 정상석이 보이나요?

 

▼풍차들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발왕산

 

▼곤신봉 방향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새봉으로 향합니다.

 

강릉시가지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새봉전망대에 다가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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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고 고대하던 설원의 모습이?

 

 쬐끔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올 겨울 첫 눈구경 아이가?” 스스로를 달래며

 

 주변을 한바퀴 휘~이 둘러보고 눈덮힌 설원을 향해 냅다 달려갑니다.

 

 

 

 

▼선자령 아래 초원에서 1

 

▼선자령 아래 초원에서 2

 

▼선자령 아래 초원에서 3

 

▼선자령 아래 초원에서 4

 

▼선자령 아래 초원에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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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에 제일 먼저 도착해 이리저리 다니며 발도장도 몇 군데 남기곤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려보지만 후미는 도통 보이질 않고

 

대신 강원도 칼바람만 세차게 불어대는 통에

 

일행들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먼저 선자령으로 오릅니다.

 

 


 

▼발왕산 방향


 

▼선자령 정상까지 100m 남았네요


 

▼선자령에서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을 바라보며

그런데 발왕산은?

 

▼요기 있지요


 

▼황병산 방향

 

▼눈에 눈이 부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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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에 올라서자 동해바다는 물론이고

 

곤신봉, 황병산, 발왕산, 고루포기산, 능경봉, 제왕산 등

 

주변의 산들이 흐린 날씨임에서도 불구하고 한눈에 쏘~옥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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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이제 허기가 몰려옵니다.

 

첫눈을 밟는다는데 신이 난 나머지 여지껏 배도 굶기고 있었네요.^^

 

 

 

▼강릉시가지와 동해바다

 

▼황병산 방향  

 

▼곤신봉 가는 길

 

▼능경봉과 고루포기산 방향

 
 
 
 

선자령에서 조금 내려와 양지바른쪽을 골라 때늦은 점심상을 펼치고

 

맛나게 먹고 있는데

  

 

일행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는가 싶더니

 

 

어 라~

 

 

곧장 가버리는군요. 

 

행여 놓칠세라!!!

 

서둘러 밥상을 정리하고 그들 뒤를 따릅니다.

 

 왜냐구요?

 

사실 보현사로의 하산길을 잘 몰랐거든요.

 

 

 
 

▼나즈목으로 향하는 길에


 

▼선자령 나즈목에서

 
 

그들 뒤를 잠시 따르자 선자령 나즈목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자 가파른 길이 계곡까지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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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자령 산행도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아직은 조금 이른 겨울산행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보다 사전 정보미숙으로 가지 말아야 할 곳,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죄책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하루였기에

 

산하가족 분들께 다시한번 고개 숙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

!!!

 

 

▼보현사 내림길에




 

▼무명폭포

 
 

산하가족 여러분!

 

희망찬 황금돼지의 해도 어느덧 저물어가는군요.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지요?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즐산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L~))

 

 

 

▼보현사



♠♠머문 자리 깔끔  ^-^  미소 짓는 산하♠♠

 

감사합니다 

 

 

-산으로 가는 울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