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진 : 본 인. 한국의 산하


날 짜 : 2 0 0 4 0509일 날 씨 : 비와 흐린 날씨


행 선 지 : 별매산-가학산-흑석산(黑石山 650m(표지석))종주산행


산행취지 : 가람산악회 97차 정기산행


참가인원 : 39


글 쓴 이 : 요산요수 (류 인 호)


산행시점,종점 : 전남 강진군 성전면 제전마을 -> 전남 해남군 계남면


 


지점별통과시간:


-제전마을(11 : 20-25)


-2(11 : 31-32)


-암봉시작(11 : 32)


-암봉정상(12 : 15)


-별매산(12 : 43)


-능선상점심식사(13 : 17-40)


-384(13 : 47)


-무병암봉(3거리길)(14 : 30)


-북릉으로 직진알바 되돌아옴(14 : 30-15:01)


-다시3거리서 남쪽으로(15 : 19)


-삼거리길(흑석산기도원길)(15 : 34)


-다시 3거리길(기도원길Y자 우측으로)(16 : 00-26 되돌아 오는 본대 기다림)


-가학산정상(16:46 오르고 내리는데 암벽주의(줄있음))


-가래재(17 : 19)


-깃대봉전 갈림길(17 : 46)


-흑석산정상(깃대봉)(17 : 47-49)


-갈림길로 되돌암옴(17 : 50)


-능선길에서 우측으로(18 : 25)


-임도(18 : 51)


-시멘트길(18 : 54)


-자연휴양림주차장(산행종료)(18 : 57)


 



예 상 시 간 : 6시간 15


실제등산시간 : 7시간 32(1125- 1857)


실제산행거리 : 8.5km (지형도상거리)


 



산행개요


먼저 이번에 본 산악회의 주도면밀치 못한 운영 때문에 거의 두시간 가까이 헛걸음을 가야했던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면서 본 산행기를 기록합니다. 옛말처럼 늘 상 이야기했던 말이다. ?산은 높이나 유명세로 평가하지 말고 실제로 가보고 질로서 평가하라?고 이번 산행지인 별매산,가학산,흑석산도 역시 그런 산에 속한다. 높이로 봐서야 650m정도니까 별로 내세울 만은 못하지만 실제로 산행을 해보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산이었다. 더구나 안개와 비속에서 선두에서 잘못간 길을 1시간 반이나 헤매면서 헛걸음을 걸어 당초 계획했던 길을 모두 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하산장소도 바꿔 가면서 산행이 끝 난지 몇 일이 지난 지금도 다리에 노독(路毒)이 풀리지 않았으니까 . 기대했던 흑석산의 철쭉은 금년은 철이 빨라 이미 거의 다지고 시들은 꽃 몇 송이만 보고 왔지만 하산도중에 돌아본 안개 쌓인 산은 가히 신선경이라고 해도 말이 아깝지 않았다. 우리가 계획한 별매산-가학산-흑석산 종주시에는 중간에 이정표가 전혀 없는 산이라 오직 지도와 나침반에 의존해야 했고 더구나 비와 짙은 안개로 시계를 확보란 그림에 떡이고 얼굴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훔쳐가며 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험난한 코스에다 우거진 산대나무 잎은 왜 그리 얼굴과 팔뚝을 할퀴는지 우여곡절 끝에 흑석산정상을 오른 후 원래 계획했던 코스를 수정하여 가학산자연휴양림으로 무사히 하산을 마쳤다. 이번 산행은 참석자가 모두 고생도 많았고 선두의 잠시 방심과 후미에서의 진행상황을 잘못 판단하여 무리한 되돌림이 얼마나 큰 고생을 일으키는지 산 교훈을 남겼다. 오늘은 아무도 계획된 길로 완주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는 자부할 수 있다.



 흑석산 주능선의 장쾌한 길


흑석산(黑石山 750.3m) -별매산-가학산


[개요 및 소개]<별매산> : 교통도로지도에는 벌매산이라도 나오는 별매산은 목포에서 강진으로 가는 도로로 가다보면 해남갈림길전 밤재고개 우측에 있는 산이다. 별매산보다 바로 밑에 있는 암봉이 좋은산으로 밑에서 볼때는 길이 없을것 같으나 바위 사이사이로 손쉽게 올라갈수 있는 길이 나있다. 이곳에서 보는 월출산 전경은 작은 수석처럼 보인다. 별매산만의 산행보다는 가학산 흑석산 산행의 시발점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가학산> : 별매산(465m)에서 흑석산(黑石山,650m)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우뚝 솟아 있는 가학산의 정상부는 거대한 돔형의 바위 봉으로 되어 있어 해발에 비해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마치 강원도의 가리봉같은 모양새이다. 가학산 정상은 평평하고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으나 양쪽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월출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두륜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가학산 주능선은 온통 바위능선으로 되어 있어 등산로 이외 탈출로가 많지 않은 산이다.


<흑석산(깃대봉)> :전남 영암과 해남군의 경계에 솟아 있는 흑석산(650m)은 신록과 철쭉꽃으로 이름난 명산이다. 털갈이한 준마의 허리처럼 미끈한 산허리가 파릇한 실록으로 물들 때면 가슴앓이하던 처녀총각뿐만 아니라 해거름에 접어든 노인들의 마음도 새 삶에 대한 기대로 들뜨게 하는 산이다. 게다가 초여름이면 산중턱에서부터 산등성이에 이르기까지 선홍빛 철쭉꽃 으로 물들어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는 산이 흑석산인 것이다. 이 산은 흑석산 하나로만 생각하면 작은 산에 불과하지만, 서쪽으로 두억봉(529m), 북동쪽으로 가학산(577m)~별매산(465m)과 이어지면서 영암군과 해남군을 가르는 큰 산줄기를 형성한다. 이들 산봉은 하나 하나 독특한 절경을 자랑하기도 한다. 두억봉은 암팡지면서도 수림이 무성해 빼어나면서도 깊은 산수미를 자랑하고, 가학산에서 별매산으로 뻗은 능선은 그 북쪽에 솟은 월출산 못지 않게 당찬 산세를 과시한다. 또한 흑석산 남동릉은 설악산 용아릉을 상상케 하는 등 해발400~500m대의 산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산세를 보여준다.


 



산행기점 찾기


산행깃점은 크게 4군데로 나눌수가 있다.


1.가학산자연휴양림 코스는 관리사무소쪽 임도를 타고 오르면 흑석산정상과(1시간소요) 바람재로 오를 수 있으며 하산은 가리재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2.흑석산 기도원에서 가학산을 거쳐 흑석산으로 가는 방법


3.밤재 밑 제전마을에서 암봉을 거쳐 벌매산으로 오르는 방법(종주시)


4.성전에서 목포방향으로 가다 광암삼거리에서 좌측 미암 방향으로 들어서 500m쯤에서 좌측 학계마을로 들어서서 가리재로 오르는 방법(종주시)



 


등산코스


1코스 (총산행시간 : 5시간 30)


제전리별매산흑석산기도원 갈림길가학산 흑석산가래재학계리



2코스 (총산행시간 : 3시간 20)


흑석산기도원가학산흑석산가래재학계리



3코스(정상까지 2시간)


휴양림 가리재 봉화대 전망대 바람재 깃대봉



4코스(정상까지 1시간30)


휴양림 작은애끼 큰애끼 은굴 용샘 시우바우 깃대봉



 


찾아간 길: 성서나들목 -화원요금소 - 88고속도로 - 동광주나들목 - 1번국도(화순,유료도로) - 남평교건너 5거리서 가장우측 1번국도로 - 나주시내통과하며 13번국도 영암쪽으로 좌회전 - 영암우회도로 통과-성전면 우회전 -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놓치고 직진하여 샛터까지 갔다가 다시돌아와 좌회전 -제전마을하차



 


산행에 앞서


05 : 00 사전준비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마음부터 무거워...


지난 몇 일간의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 때문에 눈을 뜨자마자 창 밖을 보니 역시 비는 부슬부슬 내린다. 폭우는 아니지만 서글픈 마음이 앞서지만 등산준비를 하여 서구청에 도착하니 아직은 아무도 안나왔다. 잠시 후에 송종일 등반대장을 위시로 박하님. 산오름님등 여러분이 어김없이 나온다. 차량이 도착하니 버스에 오르니 우여곡절 끝에 동참하는 메아리님이 반기지만 장태현 기획이사는 이번에도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광장코아를 거쳐 홈플러스 앞에서 모두들 승차하고 성서나들목으로 접어들어 우편국님과 외1명이 기다리는 화원요금소로 향한다.


 



06: 55 대구를 출발 화원요금소에서 2명승차 88고속도로를 달려간다.


화원요금소에서 두 분이 승차한 후 버스는 88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오늘 우중에도 불구하고 39명이 참석해 주셨단다. 만차는 아니지만 이런 우중에도 참석해 주신 동호인 여러분이 고맙다. 빗속을 달리는 차는 거창휴게소를 지나 죽산휴게소에서 미역국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 후(07:53-08:12)다시 길을 재촉하여 지리산휴게소를 넘어 남해고속도로 분기점을 지난 뒤 동광주나들목을 나가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서 화순쪽(무등산 표시)으로 1번 국도로 직진하여(09:39) 몇 년전에 새로 공사한 우회도로를 거금 2,400원의 통행료를 내고 통과하여 국도상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09:59-10:09) 1번 국도를 계속달려 남평교를 건너자 5거리에서 제일 우측길인 1번 국도로 진행하여 나주시내를 거쳐 직진을 한 후에 영암이정표를 따라 지하도를 통과하여 좌회전하여 13번국도로 접어들어 영암시가지 외곽도로를 유명한 안개속 신비에 가려진 월출산 모습을 훔쳐보면서 지나친 후(10:58) 10분도 안되어 강진군 성전면 소재지에 도착하여 우회전, 잠시 후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나 잘못 판단하여 직진하여 낮은 고개길을 넘어서 제전마을 찾아 헤메다가 인근주민의 도움으로 안내를 받아 되돌아와 삼거리길에서 좌회전하여 월평고가도로 밑을 지나자 왼편에 대원산업이 있는 조금 위에 우리의 목적지 제전마을에 도착했다.


 



11: 20-26 하차 산행준비 지도를 잘 못 보아 헤메다가 주민의 도움으로 제전마을을 찾아 도착


길옆 서쪽에 제전마을 버스승강이 있는 앞에서 모두들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비는 다행히 나주를 지나면서 그치고 시야도 제법 멀어져서 우리의 산행을 돕는 듯 하다. 나도 내려서 배낭과 카메라.GPS,필기구을 준비하고 나니 모두들 출발하고 없다. 조금은 허탈한 심정으로 길을 나선다.


 



산행을 하면서


 



버스에서 하차하여 산행의 들머리인 제전마을로 들어가는길(멀리 암릉이 보임)


11:26 산행시작(제전마을) 버스승강장에 하차 남쪽 마을 안으로 들어가 좌측 경운기길로 간다.


버스승강장 옆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 50미터정도 들어가니 농가가 몇 집 있는데 2번째 집을 지나자 왼쪽으로 난 경운기길을 따라 몇 걸음 진행하자 나타나는 과수원 오른쪽 숲 속에 새로 묘를 단장한 산기슬로 올라선다.(과수원을 따라 직진하는 길로 가지 말 것)



산길의 시작지점 묘2기가 우측 숲 속안에 보인다.(과수원 길을 따라 가면 안된다)


11: 31-32 2새로 단장한 묘(쌍분)와 뒤에 있는 묘 뒤 우측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요즘 새로 설치한 쌍분과 뒤에 오래된 묘지가 온 산 기슭을 파헤친 모습이 보기가 좋은 않았다. 묘지 우측에 있는 산길을 따라 들어서자 대나무로 어울린 길이 어두컴컴하며 잠시 돌아올라 서자 앞이 훤해지면서 기묘한 바위들이 앞길을 막아선다.



묘2기를 지나 10분쯤 거리에 있는 암릉시작지점의 모습


11: 40-41 암봉시작 집채만 암봉들 사이 이리저리 돌아서 오르자 이마엔 땀이 난다.


돌 틈새를 이리저리 돌고 돌며 오르기 시작하면서 줄을 잡는 곳도 수 차례 암릉길이 좌측으로 이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능선으로 올라서고 한 곳을 지나면 또 다른 모습의 바위가 앞에 다가온다. 잠시 허리를 펴고 뒤돌아보니 정말 올망졸망한 암봉들이 우거지는 녹음사이로 솟아나서 마치 백제의 청동연등을 연상케 한다. 다시 줄을 잡고 한곳에 오르니 길은 좌측으로 이어지지만 바위틈으로 길이 나 있기에 능선길을 따라 가니 아찔 한곳을 한번 지나자 스릴은 있으나 빗물기가 바위에 있어 여간 조심되지를 않는다. 가까스로 정상에 오르니 개념도에 암봉으로 표시된 곳이다.



 암봉의 정상의 안개속의 모습(이 암봉능선을 따라 오르기가 무척 까다롭다)


12: 15 암봉정상 아슬아슬한 암봉을 바로올라 정상에 서니 전후좌우를 조망이 기가 막힌다.


바위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지만 먼곳의 안개로 가려진 시야가 안타깝기만 하다. 정상을 넘어서 암릉은 계속되면서 모두들 하산하는데 힘이 들어 잔뜩 밀려 있다. 십여미터 되는 절벽에 발디딤이 쉽지 안고 줄도 수월치 않은 데다가 물기가 있어 미끄러워 더욱 조심스럽다.(12:20-30) 한 차례 소동을 한 후에 모두들 내려갔다가 오르기 시작하자 이젠 암봉대신 우거진 대나무 숲 길이 계속되면서 삼거리 길 비슷한 곳에 이르러 확인하니 별매산이다.



 암봉정상을 넘어서자 또 다른 내려가기 위험한 구간이 기다린다.(줄도 있음)


12: 43 별매산 기대와 달리 아무표지도 전망도 없는 두 평정도의 공터만.. 길은 북서쪽으로


정상(465m)이라야 몇 평의 공터이외 아무 표지도 없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주변의 우거진 나무들로 전망도 없는데다가 안개로 인한 시계의 불량으로 더욱 갑갑하다. 서쪽으로 이어져 오던 길은 여기서 북서쪽으로 방향이 바뀌어 진행된다. 잠시 후 갈림길에서 직진(좌측으로 나려가면 우회로)하여 능선길로 접어들자 또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면서 좌우가 벼랑길이라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빗물에 젖어 있는 바위는 미끄럽기 한이 없고 간간히 있는 흙 길도 진창으로 미끄럽기는 매 한가지다. 200여미터정도 계속되던 암릉길은 좌측으로 굽어지면서 경사진 비탈길을 내려서면서 한 바탕 진창을 통과 한 후에 조금 전에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을 지나서(13:00) 소사나무가 많은 길을 조금 가다가 여기저가 몇몇이 모여서 점심식사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


 



13: 17-40 점심식사 능선상 위험한 암봉을 지나 내려가서 384봉 근처에서 몇패로 갈라져 식사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로 집에서 준비한 보온 도시락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옆에 분은 부추부침을 해온 분도 있다. 시장기가 돌던 터라 도시락과 부침을 먹고 물을 마시고 나니 온 세상이 내세상과 같이 부럽지 않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서쪽으로 올라서니 조금 높은 봉우리(384)을 넘어서 대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진 능선길이 은근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자 안개로 직접 보이지는 않고 우측(북쪽)에서 들리는 요란한 기계소리를 들으면서 지루하게 평지와 같은 능선길을 50분정도 진행하자 제법 위험스럽게 생긴 암봉군을 만나서 정상을 오르자 데미안님과 김진희님이 비옷을 입고 있다. 나도 배낭만 커버를 씌우고 암봉정상을 올라서자 날씨만 좋으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텐데 하고 생각을 하면서 바위 하나를 돌아가자 3거리 길이다.



 비에 젖은 무명의 암봉(이 암봉넘어 삼거리에서 알바는 생각하기도 싫다.)


14: 30-37 삼거리길암봉 암봉을 올라서자 삼거리길 좌측(남쪽)으로 가야하는데 직진한다.


암봉을 오르기 얼마전에 선두에서 직진하여 오라는 연락이 왔었기에 데미안님과 김진희님에게 직진하라는 말을 하고 후미에서 나의 특유의 걸음걸이(어슬렁 걸음)로 직진을 하여(길이 더 확실하게 난 길임) 진행하자 길은 양갈래다. 능선길을 따라 잠시 가니 조금전에 길과 만난다. 다시 100미터쯤 가니 조금 널따란 바위위에 서서 보이지 않는 좌우을 조망한다.


 


14: 42 전망바위 안개비속에 방향을 가늠해 보니 반대로 가는지라 선두를 불러서 되돌아선다.


안개와 비로 수십미터 앞이 보이지 않지만 방향(나침반을 등반대장을 빌려줌)을 짐작해보니 지도에는 남쪽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북쪽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GPS로 방향을 점검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잘 못 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선두에게 가학산과 같은 암봉을 지났냐고 물어 봐도 고도만 떨어질 뿐 못 보았단다. 그냥 하산하고 말자니 오늘 흑석산을 보려 온 사람들에게 죄송하고 돌아오자니 시간이 촉박한지라. 망설이다가 앞으로 2시간 반정도면 자연휴양림으로는 하산을 할 수 있을 듯 하여 선두에게 되돌아오라고 연락하고는 나는 부지런히 되돌아온다.


 



15: 01 돌아온삼거리 되돌아와 삼거리에서 우측(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혼자서 길을 재촉한다.


삼거리 길까지 되돌아와서 살펴보니 남쪽길에 표시기(시그널)가 많이 달려 있건만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을 후회하면서 부지런히 오른쪽(남쪽)길로 진행하면서 먼저 간 솔잎 부회장(임중권)님과 교신하여 확인하니 벌써 가학산을 지나고 가래재쯤 가고 있다고 한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길을 간지 18분만에 산능선상에 삼거리에 도착하여 되돌아오는 선두를 기다린다.


 



15: 19-34 삼거리길 능선중간에 흑석산기도원으로 빠지는 삼거리길을 확인하고 직진한다.


좌측으로 난 길은 개념도에 점선으로 표시된 흑석산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길(표시기가 몇 개 달렸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오는 팀들을 기다리기에 지루하여 다시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을 가는데 메아리님은 선두 보다 먼저 하산한 2분을 따라 하산을 완료하였다고 하기에 학계리 광암주차장에 있는 우리버스에 연락을 하여서 승차하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쉽게 하산하고자 가학산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오라고 휴대폰(무전기는 거리가 멀어서 불통)으로 연락을 취해 놓고 조금 고도를 높이자 다시 Y자 삼거리 길이 나온다.


 



16: 00-25 다시3거리 다시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Y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오른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흑석산 기도원길)도 잘 나 있는 것이 왕래가 많은가 보다. 여기서 우리는 오른쪽으로 가야겠기에 다시 기다린다. 20여분 기다리자 선두팀 일부가 도착하기에 오른쪽으로 보내고 다음에 우편국님을 포함한 여러분이 모두 올라온다. 도착한 우편국님이 대단한 항의를 하신다.?왜 이렇게 무리하게 운영을 하느냐?고 되돌아 온 거리가 너무나 멀었다고 한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다. 나도 잘 못 간 길로 바로 하산했으면 편하기가 그만 일텐데 대의명분을 위해 그래도 흑석산을 밟아보겠다고 원 계획대로 바로잡은 것이 잘 못이었나? 비는 더욱 세차게 내려서 벌써 어둠이 깔리는 기분이다.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오른쪽 길로 걸음을 재촉하여 비에 젖은 줄을 잡고 올라가는 암벽을 두 곳이나 거친 후에야 산 정상에 올라섰다.



가학산정상 바로 직전에 있는 줄잡고 오르는 침니부분


16: 46 가학산정상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 두 차례나 밧줄을 탄 뒤에야 가학산정상에 서지만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가학산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줄기차게 내리는 비로 전망이고 뭐고 내려가기가 바쁘다. 하산길 역시 10여미터가 넘는 임벽을 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대나무가 우거진 길을 몇 개의 봉우리를 돌고 넘었는지 모르지만 완만한 공터와 비슷한 안부에 도착한다.


 


17: 19 가래재 비는 계속되고 산죽길 봉우리를 몇 개 넘어서서 가래재는 안개속으로...


산허리에 해당하는 이곳이 가래재란 짐작만 하고 방향을 바꾸어 서북쪽으로 능선길을 계속 걷자 기대했던 철쭉꽃은 올해는 이미 철이 지난지라 지다만 몇 송이의 철쭉꽃송이가 비에 젖어 축 늘어져 있다. 선두는 이미 깃대봉(흑석산)에 올랐다가 휴양림쪽으로 하산길에 들어섰다고 연락이 온다. 뒤에 쳐진 데미안님과 함께 길은 재촉하자 이번에는 이심전심(전일석)님과 정인환님이 동행하여 조그만 봉우리를 내려왔다 오르자 선두가 하산지점을 표시해 놓은 곳에 도착한다. 흑석산 정상은 불과 몇십미터가 안 된다기에 데미안님은 기다리고 남자들만 3명이 정상에 갔다 오기로 하고 정상을 쳐다보니 마치 긴 베낭을 벗어 놓은 듯 한데 누구냐고 부르자 어어? 이게 뭐야. 멀리서 봐도 원숭이가 틀림없다. 한국 산에는 야생원숭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원숭이를 보다니...



 흑석산정상에서 (정인환님과 전일석님)



 흑석산(깃대봉)정상 북쪽길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나타난 원숭이


17: 49-50 흑석산(깃대봉정상) 산 정상에서 뜻밖의 원숭이를 만나 두려움과 기쁨이 한꺼번에..


고함을 지르면서 다가가자 원숭이는 어디로 갔는지 없어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흑석산(깃대봉)정상은 깃대봉이란 표지석이 있고 몇 평의 공터와 함께 둥그스름하게 생겼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려는데 정상 북쪽에 있는 길로 조금 전 원숭이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지라.(나중에 알아보니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2004.02.06자로 보도된 내용처럼 인근 놀이공원(**초원랜드(061-471-****))에서 사육하다가 3년 전에 잃어버린 것이라고 함) 우리 3명이 혹시나 원숭이가 놀라지 않게 사진만 두 장 찍고 원숭이가 먹던 참외조각을 던져 주었다. 그리고는 되돌아 내려오다 되돌아보니 바위위에 조금 전과 같이 올라 않아서 우리를 보는지 짙은 안개로 분명치는 않다.(다시 멀리서 원숭이 앉은 모습을 찍어본다)


 



17: 52 하산길시작 정상에 잠시 되돌아와 봉우리 정상에서 우측(남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중간에서 기다리는 데미안님과 함께 정상보다 조금 낮은 봉우리 위에서 우측(남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하여 발길을 재촉하여 100m정도 내려오다 뒤돌아 보니 언제 따라 왔는지 원숭이가 뒤 따라 오고 있다. 한편 무서운 생각이 들어 고함을 지르면서 돌맹이로 위협을 가하며 던지자 산 위로 도망을 가버렸다. 길은 절벽 위에 로프를 잡고 좌측으로 10여미터 이동하여 밑으로 줄을 잡고 하강을 해야 한다. 데미안님이 많이 지져 힘이 들어 보인다. 절벽을 내려와 대나무 숲길을 잠시 내려오니 오른쪽에 은굴서 내려오는 길을 만나자 우리 계속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니 비가 그치고 난 후 흑석산의 모습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아름답다. 산 정상부에는 아직 감도는 안개(구름)자락이 마치 동양화 그림을 보는 듯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린다.


 



18: 25 능선길끝 계속되던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계곡쪽으로 내려서기 시작,어둠은 다가서고


정상을 출발한지 20여분 내려오니 길은 우측 골짜기로 떨어진다. 선두는 이미 버스가 기다리는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다. 지루한 내림길을 데미안님을 재촉하면서 임도에 도착(18:51) 좌측으로 내려가 ?흑석산기도원 4.2k/깃대봉정상 1.28k/은굴 0.9k"표시판이 있는 곳을 지나(18:53) 조금 내려가자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면서 휴양림 휴게소 옆에서 우릴 기다리는 메아리님을 보니 반갑기가 이산가족 재회와 같다. 이어 휴게소를 지나 우측으로 개울을 건너가니 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18: 57 휴양림주차장(산행종료) 젖은 옷을 갈아입기 바쁘게 귀로를 재촉하지만 마음의 앙금이!


먼저 하산한 일행들의 환호의 박수와 격려의 말로 우여곡절이 많은 이번 산행도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만 날뿐 간단히 젖은 옷을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차에 승차하자마자 거의가 꿈속으로 가는 듯... 나 역시 자고 나니 광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더라.


 



산행을 돌아보며


(1) 몇몇분이 등반대장(선두)보다 먼저 가는 이가 있어 산행인도에 많은 애로가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절대로 없어야 될일)


(2) 산행진행상태를 면밀히 따져보지도 않고 무리하게 되돌아오게 하게 참석자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3) 궂은 날씨와 먼 산행길을 악전고투하면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게 도와 주신여러분 감사합니다.(귀향길 역시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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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 류 인 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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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성 - 무탈한산행 축하드림니다 저는3월말에 다녀왓습니다 장궤한능선의 솟아오른 봉우리는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봉화올리는 장면이 연상되더군요 오랜만에 기얷에 남는 산행이엇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 김정길 - 사진을 보니 벌매산을 오르기 위한 제전마을 들머리가 기억에 떠오릅니다. 벌매산~가학산~흑석산~두억봉 능선의 아름답던 하루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요산요수 류인호님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무탈하며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山용호 - 저도 이제나 저제나 고대하고 있는 산줄기입니다. 산행기 좋은 자료가 될듯합니다. 늘 안전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