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흰 구름과 섬광의 빛도 빼앗겨 잃어버리고....(광교산)


o 산행일시 : 2004.5.16(일) 07:25~10:25(3시간)

o 산행장소 : 광교산 시루봉(582m)과 백운산(567m)

o 산행거리 : 9.79km

o 산행인원 : 집사람과 나(2명)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승용차


o 산행코스별 시간

- 고기리 종점(청계산 가든) 관음사 뒤 등산로 입구(07:25)~억새밭 안부(08:16)~노루목(08:30)~광교산 시루봉(08:39))~다시 억새밭 십자안부(09:05)~백운산(09:22)~51-A-27 헬기장(09:32)~고분재(09:55)~허버향기 음식점 앞(10:21)~관음사 뒤 등산로 입구하산(10:25)




o 산행후기


어제의 포천의 관음산~사향산~명성산의 여우봉 산행에 이어 오늘은 집사람과 간단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다. 다행히 오늘은 평택에 있는 동생의 생일이라고 큰애, 작은애 모두 삼촌 생일에 참석차 어제 저녁 평택에 내려가고 없기 때문에 집사람이 일찍 나가도 문제가 전혀 없다.

그리고 오후(13:30)에는 부부 모임의 친구가 사위를 본다고 해서 또 결혼식에 부부동반 참석도 해야하기 때문에 간단한 산행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집사람은 집뒤의 불곡산(용인 죽전쪽에서 분당의 정자동으로 연결되는 산)이나 간단하게 갔다 오자고 하나.... 그렇다고 산행이 산보가 되면 곤란하다며 광교산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이라 금방 산행 출발지인 용인시 수지읍의 고기리... "청계산 가든" 앞의 버스 종점을 지나 관음사 절 뒷편에 07:25분에 도착하여 적당한 장소에 승용차를 주차 시키고는 곧 바로 산행에 나선다.

어제, 오늘은 관음이라는 불교의 관음보살과 인연이 깊은 것 같음을 새삼스럽게 생각하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광교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왜냐하면 전혀 이정표도 없거나와 옛날 마을 길들을 모두 동네에서 고쳤기 때문에... 또 옛날에 다녔던 분들도 분간하기가 힘들게 되어있다.

어제는 관음산을... 오늘은 관음사를... 거쳐 산행을 하고 있으니 관음보살님과의 인연도 보통이 아니리라.... 나 자신 또한 불교 신도이니... 그냥 절에만 다니는 정도가 아니고 법명까지 받았으니.....

이곳 관음사 정문 바로 옆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지나면... 관음사 뒷편의 좌측편으로 또 콘크리트로 포장하여 구획을 정리한 넓은 공터가 있는데... 이곳의 좌측으로는 차량들이 진입을 못하도록 철고리 줄로서 막아 놓은 곳이 있다. 이곳을 지나 좌측편 마지막 집앞으로 하여 우회전 하면 마을 뒷편의 밭으로 연결되는 경운기 도로와 마주치는데, Y자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경운기 길로 가지말고... 좌측편의 소로길로 접어들면 계곡방향으로 오를 수 있는 등로이다.

고기리 계곡의 음식점 조합에서 약간의 신경만 쓰면 등산로 표시를 할 수 있을 것인데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관음사 뒷편으로 콘크리트 도로를 진행하여 "허버향기" 앞 음식점에서 바라재나 바라산(428m)으로 오를 수 있는 등로 역시 이정표시가 없어 다녀 본 산객이 아니면 등로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차체하고... 곧장 계곡 길을 따라 오르면 작은 개울을 건너고 곧 이어 약간 큼직한 계곡의 개울을 건넌다. 좌.우측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김 소리를 들으며 약간씩 가팔라 지는 등로를 따라 오르는데 집사람이 하는 말씀......

또 이 길은 처음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집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다. 광교산 정상방향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07:52분경 바위앞에 조그만 불상과 향로단을 만들어 놓고 불공을 드린 제단을 지나면서 급경사의 오름이다.

집사람이 쉬었다가 가자고 하여 약 5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능선 안부가 조금 남았다고 하자... 계속 오르막이라고 투덜거린다. 조금만 오르면 이제 능선길이라며 3부능선 정도에서 산 허리를 휘감아 올라선다.

08:16분에 억새밭 십자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의 장의자 2곳에는 수원쪽에서 먼저 도착한 젊은 산객들이 자리를 차고 앉아 방 뺄줄을 모른다. 이곳의 이정목에는 직진 절터약수터 44m, 우측 헬기장 1,800m, 좌측 노루목 724m, 뒤 수지(고기리)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꽉 끼어있는 안개로 10m 앞도 분간하기 힘든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곧장 이곳을 벗어나 좌측의 노루목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서서 약간의 오르 내림을 반복하면서 FM 99.9 MHz의 경기방송송신소를 지나고 다시 계단의 오름을 올라서면 노루목에 도착(08:30)하지만 물론 희뿌옇게 끼여 있는 안개로 분간이 어렵다.

집사람 때문에 이곳 노루목에서 3~4분간의 휴식을 취하며 물로서 목을 축인다. 이곳의 119안내 표시판은 광교산1-8(노루목)이라는 표시와 함께 옆의 이정목에는 직진 경기대 6,367m, 형제봉 2,911m, 토끼재 890m, 시루봉 370m, 뒤 억새밭 724m, 통신대 1,525m, 우측으론 사방댐 1,366m라고 표시는 하고 있으나 2005년까지 휴식년이라고 출입금지 줄을 쳐 갈로막아 놓았다.

휴식을 끝내고 조금 올라서면 운동시설을 갗춘 지역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을 벗어나면 다시 계단으로 이어지면서 형제봉방향과 시루봉 방향의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좌측은 시루봉이고 직진하면 형제봉 방향이다. 이곳에 설치된 광교산이란 시는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항상 푸근함을 자아내게 하는 글이다.

1999년1월19일에 지은 이 시는 그 당시 수원북중학교 3학4반의 학생 장세영이 지은 광교산이란 싯귀다. 아마 이 학생은 지금쯤은 대학생일게다. 본인이 와서 보면 가슴이 뿌듯할 것이란 말을 집사람에게 하면서 곧장 좌측으로 올라서니 08:39분경에 광교산의 시루봉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서너명의 산객이 먼저 올라 쉬고 있다. 아침을 겸하여 가져온 쵸코파이와 떡조각을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광교산에 대한 설명은 매번 산행기에서 많이 언급한 관계로 이번엔 생략한다. 물론 주변의 조망은 안개밖에 없다고 하는 편이 나을성 싶다. 집사람 왈... "안개 속에 들어오면 머리가 핑 도는 것 같다는 것이다. 안개 속에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다며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내려서는데...지금 같으면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도 될 것 같다고 집사람이 말을 한다. 그래서 당초에 왕복산행을 할려고 하던 계획을 수정하여 백운산을 거쳐서 하산하기로 하여 약 1시간 정도의 산행을 더 하기로 한다.

광교의 시루봉 정상을 벗어나 곧장 왔던 길로 되돌아 오니 억새밭 십자안부에 09:05분경 도착한다. 옆의 케른에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을 뒤로하고 통신대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선다.

09:12분경 광교산1-9(통신대)를 지나니 물에 넣으면 푸른 빛이 난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물푸레나무의 꽃이 만발하여 능선을 지나는 군데군데 이어진다. 한약재료로도 쓰이는 물푸레나무이다. 이곳을 벗어나 바위암릉지대를 지나면 우리의 통신대 철망을 지나고 몇분후에 곧 이어 미군통신대에 도착하는데 안내에는 좌측으로는 한남정맥의 지지대고개 방향이다.

우측의 백운산방향으로 접어 들어 오름을 올라서니 09:22분경에 백운산의 정상에 오른다. 산객 한분이 휴식을 하며 먼저 인사를 건네고, 의왕시에서 설치한 정상석은 오늘도 안개속에서 외롭게 서 있고, 바로 옆의 산불감시카메라는 이제는 동작을 멈추어 정지되어 있는 모습이다. 아마 이제 수풀이 울창한 5월 맞아 산불예방기간이 지난탓이리라...

그런데 "백운"하면 "흰"백자에 "구름"운자이다. 그러면 흰구름인 운해가 걸려 있어야 할 것인데 구름이 아닌 희뿌연 안개가 자욱하여 주변을 분간하기 힘든다. 오늘은 섬광의 빛이 교차해야 하는 광교나, 흰 구름이 걸려 있어야 할 백운에는 안개속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빼앗겨.... 그냥 안개속의 광교와 백운으로만 느껴야 할 것 같다. 먼저 오신 그분은 오메기마을 방향으로 직진하여 내려가고, 우린 5분정도 휴식하며 물로서 목을 축이고는 다시 좌측 바라산,청계산 방향으로 급경사를 내려선다.

09:32분경 51-A-27이라고 표시한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겨우내내 억새풀로 엉망이 되어있던 헬기장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놓았다. 이곳을 지나면서 작은 봉우리 몇개를 지나면서 급경사의 로프 등로도 내려선다. 곧 이어 09:55분경에 도착한 곳이 고분재이다.

이곳에서 좌측은 백운저수지 방향이고, 직진은 바라산 오름길.., 우측은 고기리방향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서는 경운기 길 같은 임도의 등로이다. 지그재그의 길을 내려서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가지고 온 오렌지를 마지막으로 먹으면서 2~3분간의 휴식을 끝으로 케른이 많은 이곳을 벗어나 10:21분경 "허버향기"음식점 앞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오르면 바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이다. 줄곧 직진을 하여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내려서서 2~3분 정도 내려오면 관음사의 뒷편 승용차를 세워놓은 곳에 도착하는데 한 무리의 젊은 이들과 중년부부 두분이 광교산 시루봉 등로를 묻는다.

이들에게 상세하게 안내하고서는 간단한 3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승용차에 올라 집으로 향하여 고기리 계곡을 빠져 나오는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마을분 한분을 만나 태우고서 분당의 미금역으로 향한다.

사실 산행을 마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걸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지나가는 차량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봉사도 할 수 있고... 또 상대방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터인데 우리네 사람들은 정이 메말라서 그런지 대부분 그냥 지나친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기다리는 분이 있으면 큰길까지나 방향이 같은 곳까지 동행을 하게 된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현실이다.


▣ SOLO - 어제 관음사향에서 힘드시고 일찍 나서셨네요. 사모님이랑 같이하셨군요.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 일요일 한번 정도 같이 산행하기로 한 약속을 지금까지는 지킬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같이 산행을 하면 힘들면 투덜거리죠?... 그렇다고 같이 안 갈수도 없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죠... 지난번 관음.사향 산행시 전화드렸을때 상세한 안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즐산하시길....

▣ 운해 - 지난 여름 어느날 동창들과 어울려 물놀이 한답시고 영(?)준비해서 물가에 앉아서 오손도손 맛있게 먹고 마시고 취중에 뒷 산에 올라서 한 잠 하고 나니 밤이라..... 늦게 운전하여 오던 생각이 나서 혼자 빙그레 웃음지어 봅니다.
####- 그렇죠..그렇게 높지않은 산이지만 산행하기에는 가까이 있으니 좋은 곳입니다. 주변의 유원지도 좋은 곳이고요... 여름철에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쉴 수 있는 좋은 안식처라고 생각합니다. 여름 우기철에 건강에 조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똘배 - 토요일에 장시간 산행하시고 사모님과 몸풀기산행 하셨네요. 사당에서 관악산 들머리에도 관음사가 있는데 청계산에도 있군요. 선배님 말씀처럼 우리 산님들이라도 운행중 여분자리가 있으면 동행하였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저도 노력할랍니다.
####- 그렇죠.. 사당에서 사당능선쪽으로 오르기 전 들머리의 좌측에 관음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 관음과 관련된 지명이나 절이 엄청 많을 것입니다. 산에 다니는 산꾼치고 악한 분들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량을 가진 분들은 그렇지 않은 가 봅니다.... 차량을 운행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아량을 베풀도록.....마음 속으로 권고할 뿐이죠... 감사합니다.

▣ jkys - 언제나 한결같이 오늘도 사모님과 같이 동부인하셔서 산행을 하시고 김선생님은 행복하십니다.
####- 일요일은 가능하면 같이 산행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나만의 시간을..... 또 하루는 같이하는 시간을..... 서로가 믿음을 갖는 중요한 시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찬영 - 행복산행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 사모님과 함께하는 산행에 행복이 줄줄 흐르는것이 보이는듯합니다. 늘 즐산 하십시요.
####- 감사합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시간을 갖는 계기중의 하나이죠.. 님께서도 사모님과 함께 또는....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시길 바라면서.... 늘~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 수객 - 제목이 그런 깊은뜻이었군요.이번은 조금 넉넉한 산행이었네요.감사합니다####- 잠시 짬을 내어 다녀온 짧은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산하시고 강건 하십시요.....